아저씨랑 한창 싸우고 화해하고 나서 3달이 지났어!
시간이 좀 빨리 지나갔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뒤로 싸운적도 없고 솔직히 바빠서... 많이 안 만났거든!!
그럼 나 아저씨랑 사귄지 곧 100일이라는 소리인데... ㅎㅎㅎ
3일 뒤에 100일인데 솔직히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저씨랑 나이차이가 좀 나니까 웬만한건 안 좋아할거 같단 말이야 ㅠㅠ
“ 사장님 무슨 일 있어요? ”
가게에서 앉아서 고민하고 있으니까 나에게 묻는 강이였어
(시간 좀 지나서 말 놓기로 함 )
그리고는 나한테 말하는데
“ 아 맞다. 저기 앞에 술집 오픈했대요! 다음에 가보는 거 어때요?! ”
우리 가게 맞은편에 가게를 오픈했다니
처음 듣는 소리였다
그러다가 내가 아파서 저번에 계속 쉬기도 했고 뭔가 직원들한테 미안해서
오늘 일찍 마감하고 회식하는거 어떠냐고 물어봤어
“ 헐!! 짱 좋아요~! “
라고 홀 직원인 소희가 말했어
소희가 옆에서 좋다고 하니 강이도
“ 오랜만에 사장님이랑 놀겠네요. 좋다~ ㅎㅎ ”
그렇게 하하호호 하다가 문득 연락 없는 아저씨를 보니까
왜 안 오지... 싶더라고? 그래서 카톡 하나 남겼어
-“ 아저씨 바빠요? 연락이 없네 ”
그래도 카톡이 없는 아저씨를 보니까 바쁜가 하고 그냥 넘기고
나도 일찍 마감하고 직원들하고 12시? 쯤에 새로 생긴 술집을 갔어
약간 우리 가게랑 다르게 약간 조용..하고 딱 회식? 아니면 애인들끼리 오기 좋은 자리
색다르고 되게 좋았어!
“ 내가 사장님이랑 술을 먹는 날이 오다니... ”
“ 쉽지 않다 이거, 다 피곤하니까 딱 2시간만 놀아요. ”
“ 아니 무슨 2시간이야 밤새 놀거 아녔어? ”
강이랑 소희랑 둘이 티키타가 하는게 재밌어서 웃고 있는데
저 멀리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거야
“ ... ”
여자랑 술 먹고 있는 아저씨였어
나한테는 연락 하나 없다가 새로 생긴 술집에서 술을 먹고 있는 아저씨...?
그래도 오랜만에 회식이니까 괜히 망치면 안 될거 같아서 표정관리 하고 있었는데
아까 말했다싶이 좀 조용한 술집이라고 했잖아?
대화내용이 어느정도 들리는거야
“ 오빠도 우리 결혼 해야한다는거 알죠? ”
“ 이렇게 미뤄봤자 회장님 눈엔 안 찰텐데... 그냥 얼른 결혼해요~ ”
“ ... ”
“ 들어보니까 요즘 만나는 사람 있다던데~ 괜찮아요~ㅎㅎ 천천히 정리해요
우리야 뭐 결혼 할 사이인데 지금 있는 연인이 흠인가? “
대충 이런 이야기 였는데,
결혼? 나 말고 만나는 사람이 있었나?
나는 그냥 갖고 노는 사람인가 싶고 갑자기 생각이 많아져서 표정관리가 안 되더니
“ 사장님, 표정이 안 좋아요. 어디 아파요? ”
“ 맞아맞아! 어디 안 좋으면 무리 안 해도 돼요 ㅠㅠ ”
라고 강이랑 소희가 걱정을 해줘서 괜히 나빠진 기분으로
나도 모르겠다 하고 술이나 마시자 하고 먹었지
그렇게 셋이 적당히 먹다가 1시간? 뒤에 또 신경 쓰여서 그 테이블 보니
그 여자분이 많이 먹인건가, 아저씨는 되게 취해 보였어
그리곤 그 여자분이 아저씨를 부축 하면서 뒷문으로 나가려고 하길래
나도 모르게 눈이 커지더라
“ 사장님, 얼른 가보세요. 저 단골손님. 남자친구시죠? ”
“ 어..? ”
“ 다 티나요 ㅋㅋㅋ 얼른 가보세요! ”
어떻게 눈치 챘는지 가보라는 강이의 말에
약간 고민하다가 미안하다고 결제는 내 카드로 하라고 카드를 주곤 따라 나갔어
.
.
.
.
.
“ 먹으라고 다 먹냐~ ㅋㅋ 뭐 이걸 빌미로 결혼이야 쉽겠는데
오빠 정신 좀 차려봐~ 걸을 수 있겠어? ”
문 밖으로 나가니까 아저씨는 그 여자분 부축을 받으며 나가는 걸 보니까
뭔가 속이 쓰리다고 할까
아저씨가 재벌인건 알고 있었는데, 내 눈으로 보니 참...
” 저기 죄송한데, 일행분 제가 데려가도 될까요? “
술에 취한 아저씨가 내가 왜 여기 있나 싶은 표정으로 보는데
난 무시하고 약혼녀같은 그 여자분한테 말했어
“ 누구? ”
라고 물어보는 그 여자를 보니 나도 말문이 막혀서
“ 일단은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이에요. 들어보니 천천히 정리해도 된다고 하시던데
그럼 지금은 제가 이 사람 데려가도 되는거죠? ”
아~ 하더니 싱긋 웃으면서 데려가도 된다고 보내곤 유유히 떠나는데
느낌이 뭔가
‘ 어차피 오빠는 나랑 이어질거니 알아서 해봐라 ’
이런 느낌이랄까
“ 서우.. 너야...? “
내가 누군지도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저씨를 보고
이게 뭐하는건가 싶어서 일단은
” 데려다 줄게요. 가요. “
라고 하고 같이 택시를 타고 아저씨 집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히고 나서 나는 집에 가려고 일어나려고 했어
근데 아저씨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 왜 그냥 가. ”
라고 하는거야
너무 화가 나더라, 연락도 없다가 여자랑 술 마시고 보이는게 결혼 이야기?
“ 아저씨. 나는 다 이해 하는데요, 결혼 할 여자랑 만나는거는
저는 그냥 가지고 노는거에요? ”
“ 왜 이야기가 그렇게 돼. 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
” 나는 오늘 아저씨 연락 없길래, 바쁘구나 하고 기다렸어요.. 근데 아저씨는 여자랑 술 마시고 있고,
결혼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 들으면 저는.. 제 기분은 어떨거 같아요? 그냥 저는요
아저씨가 저 가지고 논 거 같아요. 아저씨가 정말 절 연인으로 생각했으면
연락 하나는 했겠지. 전화라도 해주겠죠. ”
“ 서우야... 내가 할 말이 없는데, 정말 그건 아니야 ”
“ 아저씨, 우리 그만해요... 우리 요즘 만나지도 못하고, 연락도 잘 안 했잖아요
아저씨 재벌인건 알고 있었어요. 근데.. 이렇게 보니까
내가 너무 없어보인다. 아저씨는 격에 맞는 사람 만나요 나 말고 ”
“ 서우야 진짜 아니야.. 정말... 말하지마 그렇게... ”
아저씨 눈이 얼핏보면 눈물이 고인 거 같더라
“ 미안해요. 이럴때마저 애같이 구네, 나 너무 병신같다.
우리는 아닌거였어요, 아저씨 그냥.. 아저씨 인생 살아요 “
나도 나오는 눈물을 가리고 서우야 하고 날 부르는 아저씨를 모른체한체 밖으로 나왔어
그리곤 한참을 운거 같아
아저씨랑은 정말 끝이구나 싶고
근데 그 여자분이 나보다 아저씨랑 잘 어울리는걸 보니까
뭐라고 더 못하겠더라
[에필로그]
“ 근데 너 사장님 좋아하면서 왜 티 안 내는거야? ”
“ 사장님이 지금 행복해 보이잖아. 그럼 된거야 ”
에휴 등신... 이러고 술이나 먹자며 밤새 먹은 소희와 강이였다
계속 헤어질 거 아니지...?
ㅠㅠ아저찌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