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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네것이 아니라 내것이 될것이다"
소는 그런 요에게 적잖이 놀랐다. 냉혈한이었던 요에게서 수에대한 이야기가 나왔기때문이다.
요는 수를 거칠게 다루는 연화를 보며 말했다.
"연화야 그 아이는 잘못한것이 없다!"
"오라버니 이 아이는 저희 집 아이입니다. 이번만큼은 정말로 참지 못합니다"
연화는 그간의 분통이 터져 요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수는 그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부동의 자세로 연화의 매질을 꿋꿋이 버텨내고 있었다.
다른 황자들 또한 요 못지않게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은과 정은 감히 대들진 못하고 연신 수야 수야 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원은 연화를 말릴 수 없다는 듯이 그저 쳐다보고 있었고 욱이 또한 손을 쓸 수 없었다.
"네가 감히 황자의 옷을!!"
"아흑-"
수는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너무나 현대가 그립다고. 대체 왜 이렇게 천년이나 끌려와서 매나 맞고있는건지.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기가 찼다.
매를 맞을수록 수는, 아니 하진은 더욱 더 이를 악물었다. 그럴수록 연화의 매질 강도는 더욱 더 높아지고 있었다.
"그만!!!!!"
모두가 정적에 휩싸였다. 정적을 만든 장본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큰소리한번 내본적 없는,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3황자 요였다.
연화는 피가 잔뜩 나는 해수의 등에 계속해서 치려 공중에서 뻗고 있을때 요의 외침에 뻗은 손을 멈춘채 그런 요를 바라보았다.
쫘악-
"오라버니!!"
"자 난 황자의 옷을 찢었다. 그럼 연화 너는 나도 매질을 할것이냐?"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연화는 악을 쓰며 요에게 소리를 쳤다. 지금 이런 계집 하나때문에 돌발행동을 하는 요가 이해가 되지않았고 항상 차갑던 요가 갑자기
감정적으로 변한것도 마음에 들지않았던 연화였다.
"오라버니가 무엇을 하던 저는 들리지 않습니다"
연화는 아랑곳하지않고 다시한번 공중으로 손을 뻗었다. 피가 흥건하게 젖은 그녀의 등에 더욱 더 상처를 내고 싶었다.
지금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이 황자들때문에. 그녀의 소유욕때문에.
찰싹-
"오...오라버니...."
연화의 매질이 향한곳은 수의 등이 아닌 요의 등이었다. 요는 도포자락을 펼쳐 그녀를 막았다.
덕분에 연화의 있는힘껏 내리친 막대기는 요에게 내리쳐졌던것이다.
수는 눈물이 찔끔났다. 어찌나 이를 악물었는지 비릿한 맛이 나는것도 같았다.
"혀..형니임!!"
은과 원이 놀라 요에게 달려갔다.
요는 그저 가만히 서있을뿐, 연화를 보지도 않고 수를 속박하고 있는 끈에 집중하여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수는 자신의 팔목을 조여오던 끈이 풀어지면서 그만 몸에 힘이풀려 주저앉고말았다.
"괜찮으냐"
"3..황자...님..?"
수의 얼굴을 보지못하였던지라 말을하려 수의 얼굴을 보았을때 수의 얼굻은 눈물범벅으로 지쳐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수의 등은 저번의 채령이처럼 피로 물들어있었다. 요는 감히 손을 댈수가 없었다. 만지면 수의 작은몸이 부숴져버릴것만 같았기때문이다.
"형님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그래 욱이 네가 데려다주거라"
요는 그런 수에게 등을 돌리곤 연화를 쳐다보았다. 연화 또한 무엇이 그리 분하였는지 막대기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있었다.
궁녀들은 그녀의 눈치를 보느라 머리를 조아렸고, 연화는 그저 요를 뚫어져라 쳐다볼뿐이었다.
"다 가거라 이곳엔 나와 연화만 남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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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외로 상처는 나지 않았다. 전에 조금 맞았던곳도 약을 바르니 금방 나아 이번에도 약을 바르면 나을것같았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몽롱해지는 정신으로 인하여 눈 앞의 어떤 사람을 미처 보지못하고 쓰러지듯 잠을 청했다.
"아가씨 아 아가씨!!!! 일어나보세요오오"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수를 애타게 불렀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간신히 눈을 떠보니 채령이가 자신을 깨우고 있었다. 너무나도 다급하게.
수는 아픈몸을 이끌고는 채령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아가씨 해씨부인께서......."
수는 지체할 시간없이 아픈것도 잊은체 해씨부인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그곳에 다달아 수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곳엔 궁녀들이 울고있었고 8황자는 영혼이 빠진것처럼 그저 멍하니 서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수는 터져나오는 눈물을 훔치지않고 그대로 직진하였다.
"언!!!......니....."
그곳엔 새하얀 수의를 입은 해씨부인이 눈을 감고 있었다.
곱디 고운 자태로 평소의 우아한 모습 그대로 해씨부인은 잠들어 있었다. 8황자의 곁엔 연화공주가 와있었고, 그녀 또한 눈물을 훔쳤다.
"어...ㅇ...언..언니..."
자고일어나니 항상 아침마다 웃으며 수의 이름을 불러줄것만같던 언니가 그저 가만히 누워있었다.
수는 떨리는 몸을 간신히 진정 시키곤 해씨부인의 안녕을 고했다.
비록 남의 몸안으로 들어온 하진이었지만 누구보다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해씨부인이었기때문에 수에겐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였기때문이었다.
정말 자신의 언니를 떠나보내는것처럼, 그렇게 빗소리로 덮어줘야할만큼 수는 몸도 가누지못한체 울고있었다.
모두가 침통한 표정 속 수 혼자만이 감정주체를 하지 못한체 가슴을 부여잡으며 그녀가 누워있는 관을 하염없이 보고있었다.
누군가 수의 어깨를 잡아주었다. 백아였다. 그는 눈물이 나오는걸 참으며 수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그런 백아를 본 수는 조금이라도 진정이 되는듯 싶었다. 지금 누구보다도 슬플 그일걸 알았던 수였으니까.
"수야 괜찮..으냐.. 수고했다. 저쪽가서 좀 쉬고있으렴"
"..예....."
몸을 힘겹게 가누며 그늘이 가리워진 정자로 가는 수였다. 눈이 몽롱하여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수의 양 어깨를 잡아주는것이었다.
수는 아 백아가 또 와주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정자로 다다랐을때였다.
사락- 소리가 나더니 수의 눈에 팔을 떨구는 모습이 보여졌다. 수는 당연히 백아라고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함께 앉지 않겠냐고.
하지만 그는 백아가 아니었다. 3황자 요였다.
그는 침통한표정도 그렇다고 홀가분한 표정도 아니었다. 그저 수를 바라보는 표정만이 있었다.
"3..3황자님..."
"괜찮으냐"
"....예..."
"...정말?"
"...아니요...안괜찮아요......흐흐그흑"
"..그래..."
요는 수를 부축이며 신발을 벗겨주고는 정자에 앉혔다.
해씨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요였고 그동안 자신은 주변을 신경쓰지 못했다.
허나 지금 자기 앞에서 그 누구보다 고통스럽게 우는 이 아이를 보며 느꼈다. 나중에 자신도 이리 되었을때 이렇게 서럽게 울어주는 이가 있을까.
저 작은손으로 끝없이 흘러내려오는 눈물을 훔치며 참는 이 아이를 보며 심장이 시큰한 요였다.
"해수야.."
"..예...?"
"이런날에는 그저 흘려도된다."
"황자님..."
"비록... 이런말을 하는게 나여서 큰 위로는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요는 멋쩍게 수를 보며 말했다. 어느새 수는 눈물을 멈추곤 요를 쳐다보고 있었다.
"황자님이 왜요.."
"응...?"
"황자님도 지금 이렇게 제 앞에 있으시잖아요 이렇게 저를 부축해주시고 칭통해주시고 누군가의 죽..죽음을 기리고 계시잖아요."
수는 요에게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그의 서툰 위로에 조금은 마음이 진정된듯 하다.
"ㅅ..."
"해수야 이곳에 있었....형님도 계셨습니까"
백아였다. 안그래도 백아 또한 수만큼 침통해하는것을 보았다.
그런 백아였기에 수를 찾아 이곳까지 찾아왔을까.
평소에 백아와의 사이는 소홀했기때문에 더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이었다. 수가 자신을 보며 희미한 웃음을 지어줬다는것만으로도 안심이었기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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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 해수의 혼인이 결정되었어요"
"뭐라 뭐라하였느냐?"
그 일이 지난 며칠 후 연화는 모든 황자들이 있는 곳에서 해수의 혼인이야기를 꺼냈다.
8황자 또한 침울한 표정이었다. 요는 화가났다. 소와 욱이 수에게 남모를 감정이 있는걸 알았다. 하지만, 아니 그렇기에 해수라는 아이를 보지 않았고
나와는 상관없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소는 커녕 욱 또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있었다.
"형님!! 이건 아니지않습니까!!"
"갑자기 수가 혼인이라뇨!! 이건 잘못되었습니다 힘든일 있은지 얼마나 되었다구요"
백아와 은이는 욱에게 따지듯 말하였다. 하지만 욱 또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사..사천공봉!! 최지몽한테 물으면 어떠한 대책이 있지 않을까요??"
"일단"
정이가 흥분하여 말하는도중 요가 정의 말을 가로챘다. 지금 이렇게 우리끼리 말해봐야 소용이 없는 노릇이었다.
수가 있는곳으로 가야한다.
"일단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가보자꾸나"
연화는 그런 요의 모습에 입술을 깨물었다. 대체 그 아이가 무엇이라고.
어떻게든 이 혼인은 허사가 되어야한다. 그런 생각까지 미친 요는 흥분한 황자들을 등지곤 급히 박차고 나갔다.
"어?? 형니임 어디가십니까아아!!!"
은과 백아 그리고 정이가 급히 요를 따라나섰다.
요가 해수의 집으로 가는것을 보고 눈치를 챈 그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덜컹-
"어...? 이곳엔 어쩐일로..."
"수야 어서 나오거라!!!"
"황.황자님!!"
"말을 준비해 놓았다. 너를 결코 이렇게 쉽게 보내진 않을것이야 자 이리오거라"
요는 불안해하는 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수는 망설이다 이내 요의 손을 잡곤 그를 따랐다.
조금을 가니 말 한마리가 있었다. 요의 일사분란한 지휘아래 다른 황자들 또한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8황자님!!"
"수야 이곳은 우리에게 맡겨라 너는 요형님과 함께 가면 된다"
"저기..."
"가자. 이곳을 떠나자 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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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 오늘 하나가 더 올라올 예정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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