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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백] 찬열아, 생일 축하해 | 인스티즈 

[찬백] 찬열아, 생일 축하해 | 인스티즈 

[찬백] 찬열아, 생일 축하해 | 인스티즈 

  

     

      

[찬백] 찬열아, 생일 축하해 (부제: 박찬열 생일 헌정글)      

w. 자몽누나      

      

      

      

      

오늘따라 눈이 일찍 떠졌다. 알람도 울리지 않은 시간. 머리맡에 놓아둔 핸드폰을 켜 시간을 확인해보니 평소 기상 시간보다 두시간은 일찍 일어나버렸다. 시간 옆에 쓰여있는 날짜를 보니 11월 27일. 찬열이의 생일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기지개를 켜고 침대에서 나와 화장실로 직행했다. 거울을 보니 아주 몰골이 따로 없었다. 평소보다 더 열심히 세수와 양치질을 끝내고, 재빨리 머리도 감았다. 그리고 젖은 머리칼을 수건으로 털며 내 방에 들어왔다. 마치 새학기에 첫 등교를 하는 아이처럼 예쁜 양말에 깨끗이 다려진 셔츠를 입었다. 좀 구겨져있긴 했지만 교복 바지와 조끼도 나름 괜찮았다. 다시 화장실로 돌아와 젖은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조금 변화를 줘볼까, 하다가 괜히 너무 꾸민 티가 날까봐 평소처럼 단정히 머리를 말렸다. 마지막으로 교복 마이와 패딩 점퍼까지 걸치고 가방을 맸다. 창밖을 보니 일기예보대로 비가 오고 있었다. 우산을 들고 시간을 확인하니 여섯시 반. 학교에 가면 아무도 없을 시간인지라 마음이 편안해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우산을 쓰고 동네에 있는 서점으로 향했다. 아침 잠이 없으신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서점으로, 우리 동네에서 편의점을 제외하고 가장 일찍 여는 곳이었다. 딸랑- 하는 종소리와 함께 카운터에 앉아계시는 할머니께 꾸벅 인사를 했고는 재빨리 시집코너로 향했다. 찬열이가 좋아하는 시인의 이름을 찾으려 눈을 굴렸다. 아, 찾았다. 김찬수 시인. 시집을 계산하고 나와 바로 근처에 있는 꽃집으로 향했다. 원래 이 시간엔 열지 않지만, 꽃집 누나에게 간곡히 부탁한 끝에 이른 시간에 미리 예약해 둔 장미꽃 한송이를 받을 수 있었다. 찬열이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보니 내 마음이 더 들떠버렸다.      

      

      

      

예쁜 쇼핑백에 담은 시집과 장미 한송이를 들고 학교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등굣길에는 이슬비만 내릴 뿐이었다. 오늘 눈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찬열이와 함께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앞에 다다르자 아직 교문도 채 열리지 않아 있었다. 낑낑대며 교문을 연 뒤, 재빨리 교실로 올라왔다. 평소 같았으면 투덜댔을 계단도 오늘은 마치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올랐다. 교실 문을 열기 전에 창문 너머로 누군가가 있는지 확인을 했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두근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최대한 조용히 교실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고요한 교실은 왠지 이질적이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가방을 내려놓고 교실 뒷편으로 가 찬열이의 사물함 위치를 살폈다. 평소라면 눈을 감고도 찾을 자리지만, 오늘은 더 신중을 가해야 했다. 1번부터 찬찬히 번호와 이름을 훑으며 어느새 찬열이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20117 박찬열, 20118 변백현. 나란히 붙어있는 두 사물함에 괜히 웃음이 새어나왔다. 조심스레 팔을 뻗어 찬열이의 사물함을 열어보았다. 가지런히 정리 되어있는 교과서와 파일들. 그에 비해 내 사물함은 난장판일게 뻔했다. 찬열이의 사물함을 열어놓은채로 있다가, 이내 내 책상 위에 올려져있던 쇼핑백을 넣었다. 딱 알맞는 사이즈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가방 안에 있던 작은 카드 하나를 꺼냈다. 사실 아직까지도 고민이었다. 생일축하하고 좋아해, 찬열아. 간질거리는 문구에 괜히 내가 더 오글거렸다. 이걸 넣을까, 말까. 내 글씨체임을 들키지 않으려 몇번이나 예쁘게 고쳐쓴 카드인지라 누구인지 알아채기는 쉽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찬열이가 알아버리면 낭패를 볼 것 같아 계속 고민이 됐다.      

      

      

      

“백현아. 너… 뭐해?”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들고 있던 카드를 떨어트렸다. 카드를 주울 생각도 못하고 소리의 근원지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동그란 눈으로 날 쳐다보는 찬열이가 서 있었다. 너무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한 걸 간신히 참고 찬열이를 쳐다봤다. 무어라 변명이라도 해야하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아니, 그니까… 저기…”      

      

      

      

찬열이는 점점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난 결국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있을 뿐이었다. 결국 사물함 안의 쇼핑백을 발견한 찬열이가 쇼핑백을 꺼내들고 나와 그것을 번갈아봤다. 창피한 마음에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볼이 뜨거운걸 보니, 이미 붉어졌음에 틀림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찬열이가 쇼핑백 안의 장미 한송이와 시집을 발견한게 분명했다. 난 망부석이라도 된 마냥 아무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머리를 굴리다 이내 바닥에 떨어트렸던 카드가 생각났다. 얼굴을 감쌌던 손을 떼고 바닥을 향해 손을 뻗는데, 그만 찬열이의 손과 부딪히고 말아 황급히 몸을 돌려버렸다. 모든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모든게 끝이었다.      

      

      

      

“어…?”      

      

      

      

정말 눈물이라도 쏟고 싶었다. 이런 식으로 내 마음을 들킬 거라곤 상상도 못했으니까. 찬열이에게 등을 돌린 채 교실을 빠져나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등 뒤로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를 꼭 끌어안았다. 지금 이 교실 안에는 아니, 학교 안에는 나와 찬열이 둘 뿐이었다. 너무 놀라 숨쉬던 것도 멈춰버릴 뻔 했다. 그러다 이내 내 손을 꼭 잡아오는 손길과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내 생에 찬열이에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을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으니까.      

      

      

“생일 축하해줘서 고마워. 나도 좋아하고 있었어, 백현아.”      

      

      

      

그 말이 끝나자마자 찬열이는 내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다가 내게 입을 맞춰왔다. 누군가가 그랬었다. 첫 키스를 할 땐 귓가에서 종소리가 들린다고. 그게 마냥 터무니 없는 말이 아니란걸 오늘 처음 느끼게 되었다. 내가 무려 3년동안 몰래 챙겨주던 찬열이의 생일 프로젝트는 오늘로써 막을 내렸지만, 앞으로 찬열이와 함께 할 내 인생의 2막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오늘따라 바깥에 내리는 빗소리마저 마냥 행복하게만 들렸다.      

      

      

      

      

      

♥제 사랑 암호닉♥      

키보드 낭만팬더 자몽케익 새벽 범 찬백행쇼 짱짱팬 쪼코 조무래기 얄루대      

      

찬열아 생일 축하해!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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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이 글 알림오고 12시 지난거 이제야 알았네요ㅜㅜㅜㅜㅜㅜ찬열이 생일이라고 이런 달달한 글도 올라오고 참 좋네요..! 엘티이 급으로 올려주신 작가님 감사해요♥ 덕분에 달달한 찬백 어랜만에 보고 갑니다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찬열아생일축하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허류ㅠㅠㅠㅠㅠ달달해ㅠ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ㅜ찬열이생일추카해!!
10년 전
독자4
으이 귀여워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찬열이 생일 축하한다!!##
10년 전
독자5
허르르르 완전 달달햇ㅎㅎㅎㅎ 잠못드는 이에게 이런글으롷ㅎ호 찬여라 생일축하햇ㅎㅎㅎ
10년 전
독자6
끄아 완전 달달 ㅠ.ㅜ 대애박
10년 전
독자7
와 0:00분....정말제대로된찬열이생일헌정글ㅠㅠㅠㅠㅠ멋져요작가님ㅠㅠㅠㅠㅠ찬백행쇼작가님과나도행쇼(부끄)
10년 전
독자8
허류ㅠㅜㅜㅜㅜ진짜좋다...얘들아행쇼해ㅠㅠㅠ아왜이렇게좋지ㅜㅜㅜㅜㅜ아아어ㅓ
10년 전
독자9
아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와진짜달닳야유ㅠㅠㅠㅠㅠㅠㅠㅠ노래도제가진쩌좋아하는노라ㅠㅠㅠㅠㅠㅠ으허우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달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노래랑 글이랑 딱 맞네요!!! 시집과 꽃..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2
뀨우 완전좋다 히히 읽는 저도 설레임 폭팔 했어요 완전 로맨틱하다 흐흐흣 장미꽃이라니 허허 찬백 이제 행쇼ㄱㄱㄱㄱ 찬열아 생일축하햏
10년 전
독자13
대박ㅠㅠㅠㅠㅠㅠㅠ심장...취향저격이네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4
얄루대입니다ㅜㅠㅠㅜ꺄ㅠㅠㅜㅜ노래랑어울리고완전달달하네요ㅜㅜㅜㅜㅜ좋아라ㅜㅜㅜㅠㅜㅜㅜㅜㅜㅠㅠ백현이도행복해서좋겠다♥♥
10년 전
독자15
ㅠㅠㅠㅠㅜㅜ어유ㅠㅠㅜㅠ달달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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