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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

w.1억








"어.. 여기 고기국밥 두개 주세요!"


"네~ 조금만 기다려줘요~"


만화 속에서나 들리는 정적 속에 들리는 까악 까악-하고 까마귀 소리가 참 우리한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장님과 같이 마주보고 앉아서 국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뭐가 이렇게 어색해? 정작 부장님은 아무 생각도 없어보이는데.. 나 혼자 괜히 이런다.



"여기.. 진짜 맛집이거든요! 예전에 친구랑 자주 왔었는데 맛있어서.."


"알아."


"아, 아세요? 와보셨어요?"


"어."


"그렇구나.."



팔짱을 낀 채로 나를 바라보는 부장님에 눈이 딱 마주쳤는데.. 마치 저 표정은 '할 말이라는 게 뭔데'하는 듯 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제 제가 부장님한테 화내면서 했던 말.. 사과드리고 싶어서요."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


"그러니까.. 혼자인 거다, 어느 여자가 옆에 붙어있겠냐.. 그랬던 거.. 죄송합니다. 화난다고 해서 막말하면 안 되는데.."


"그거 말하겠다고 밥 산다고 했나?"


"…네."


"쓸데없이 그런 거 하나 하나 신경쓰면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냐 넌?"


"……."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남들이 하는 말들은 너한테 이득볼 거 없으면 잊어. 구질구질하게 속에 담아뒀다가 우루루 내뱉지 말고, 너는 많이 참았다 생각하고 화내는 거겠지만, 그거 사람 되게 지치게 하는 거 거든."


"…그렇겠죠."


"……."


"가 아니라.. 애초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못된 거잖아요. 부장님도 완전 못 됐거든요. 그때 넘어진 사람한테 완전 차갑게..!"


"너도 가만보면."


"……."


"참 피곤하게 살아."


"…아니거든요. 저 완전 편하게 살거든요. 어, 나왔다..!"



뚝빼기에 국밥이 나오자,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오오와- 하며 숟가락을 들었다. 그리고선 괜히 부장님한테 머쓱하게 웃으며 말한다.



"많이 드세요~ 제가 사는 거니까요."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고작 국밥 가지고 생색은."


"…고작이요? 국밥 9000원이에요! 9000원이면 되게 비싼 거 거든요.. 부장님은 돈 많으신가봐요? 저한테는 이거 완전 금값이거든요? 큰 맘 먹고 사드리는 건데."



아침까지만 해도 울면서 부장님이랑 서로 화내고 난리였는데.. 아니 사실 화는 나만 냈고.. 부장님은 평소 텐션 그대로였지.

짧은 대화 조금 나눴다고 조금 편해진 것 같은 느낌에 작게 웃음이 나왔다. 

부장님이랑 마주앉아서 이렇게 국밥이나 먹을 줄 알았을까? 상상도 못했는데.. 



"어때요? 완전 맛있죠? 아, 여기 와보셨다고 했죠?"


"……."


"아, 여기에 소주 딱! 마시면 진짜 딱일 것 같은데."


"마셔."


"오! 정말요!? 같이 마셔주시는 거예요?"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내가 왜."


"…아니 마셔줄 것처럼 대답하셔서.."



평소였으면 '내가 언제'하는 듯 봤을 텐데. 이번에는 날 보지도않고 먹는다. 하여튼간에.. 사람이 이렇게보면 완전 못된 것 같지는 않아.

그냥 진짜 힘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하고.. 보면 볼수록 더 잘생겼단 말이지. 




"먼저 일어난다."


"네? 벌써 다 드셨어요?"



저러고 그냥 가버리는 부장님에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원래 사람이 저러는구나.. 싶었다. 여전히 반이나 남은 국밥을 혼자 남아서 먹고 있다가..

부장님은 다 먹었나 싶어서 고갤 들어보면 뚝배기 밑으로..



"…뭐야 진짜."



만원이 있는 걸 보자마자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산다니까.. 








훌쩍- 버스에서 내려서는 카페에 들렀다. 핫초코나 마셔볼까.. 흐으음- 메뉴를 정하고 들어와놓고선 카페 들어와서 또 고민을 하고있다.



"주문 안 해?"


"네?"



갑자기 훅 들어온 반말에 뒤를 돌아보면..



"송주임님..?"



내가 부르던 말던 날 지나쳐 주문을 하는 송주임님에 여전히 놀란 듯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여전히 나를 방치한 채로 주문을 하고 빛보다 빠르게 자리로 가서 앉는다.

뭐야 저 양반 진짜.. 내가 창피해...? 송주임님이 앉은 자리에 앉으면 송주임님이 나를 보고 말한다.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왜 여기 앉아?"


"제 거는 금방 나와요! 인사하려고 왔는데.. 왜 여기 계세요?"


"이 동네 사니까."


"정말요???????????"


"나는 너 자주 봤는데."


"진짜요!?!?!?!?!??!"


"너 반응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좀 그래요?"


"응."


"리액션 없는 것보다 낫잖아요."


"……."


"아닌가?"


"……."


"어!?!?!?!?!??!?!!?!??!?!?!?!저 송주임님 알 것 같아요!!"


"……."


"혹시 고등학생 때 송주임님 뽀송뽀송이라고 부르던 애 있지 않았어요!?"


"응."


"어어어! 그거 저 친구인데!!! 제 친구가 송주임님 엄청 좋아했잖아요!!"


"알아."





그리고 너도 알고있어- 하고 나를 덤덤하게 바라보는 송주임님에 나는 괜히 고장난 로봇처럼 엇...하고 가만히있다.....




"안...신기..해요.....?"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신기해."


"아니 근데... 저는 어떻게 아세요?"


"학생 때부터 지나가다가 자주 봤으니까."


"그럼! 저 회사 들어왔을 때도!! 저 알았어요?"


"응."


"근데 왜 아는 척 안 하셨어요!?"


"너랑 나랑 아는 사이는 아니잖아."


"아하."


커피와 핫초코가 나왔고, 얼결에 같이 집으로 가는데.. 집 방향도 어째 비슷하네..



"아무튼! 엄청 신기하네요! 원래 알던 사이였다니... 뭔가 좀 익숙했다니까요..?"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근데 넌 뭐하다가 이제 집 가?"


"아~ 저 저녁 먹고 들어가는 길이에요. 부장님이랑 같이 저녁 먹었거든요."


"부장님?"


"네! 사과드릴 일이 있어서.. 밥 사드리고 싶었는데.. 완전 뻘쭘하게 뚝배기 밑에 돈 두고 가신 거 있죠. 완전 이상하시다니까."


"너도 대단하다. 굳이 부장님이랑 밥까지 먹는다니... 아, 난 이쪽."


"아, 네! 안녕히가세요."



처음으로 송주임님과 긴 대화를 나눴다. 대화라고 하기도 애매한.. 나 혼자만 떠든 느낌이지만.. 그래도..

원래 알았던 사람이었다니! 어쩐지! 저 잘생긴 얼굴이 조금은 익숙했다니까. 내 친구가 엄청 좋아했었는데. 나랑 같은 동네에 살았다니.










아침에 출근하는데 화장이 왜 이렇게 안 먹는지! 늦을 뻔했다.

회사 가는 건데 왜 이렇게 화장을 열심히 하냐고?? 나도 몰라.. 그냥 부장님이 신경쓰이니까 그러지!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코리나 오늘 소개팅 있어? 엄청 꾸미고 왔네."


"에? 저 엄청 꾸민 것 같아요?"


"흠.. 코리나에서 좀.. 콰리나.. 된 느낌?"

"아 진짜 하지 마요."


"아 진짜 하지 마요???"


"자꾸 놀리시잖아요."


"자꾸 놀리시잖아요???????"


"진짜 왜 저래....."


"진짜 왜 저래??????????????여기 회사야. 상사한테 왜 저래???????????????????? 하! 카리나도 화낼 줄 아는구나? 너 해고야."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인턴 일어나. 현장 가게."



갑자기 들린 부장님 목소리에 최대리님이 엇!하고 화들짝 놀라 고갤 들어 부장님을 봤고, 나도 덩달아 놀라 고갤 들어 부장님을 봤다.

마치.. 수업시간에 책상 밑으로 핸드폰 보다가 들킨 학생처럼 몸이 굳어있다......



"현장..이요? 제가 가도 돼요?"


"그럼 회사에서 잡 심부름만 할래?"


"아, 아니요!"



후딱 일어나 갈 준비를 하면, 부장님이 뒤돌아 가는 듯 하다가 다시 고갤 돌려 최대리님에게 말했다.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그 전에 최대리가 먼저 해고 당할 것 같은데."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네?"


"농땡이 부릴 시간에 보고서나 작성 해."


"아, 네!! 죄송합니다!"










부장님과 차를 타고 현장으로 가는데.. 어찌나 어색하던지.. 신호가 걸릴 때면 더 조용해져서 기침 나오는 것도 참게 됐다.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병원 안 가봤어?"


"…네?"



무심하게 손목에 든 큰 멍을 보더니 말하기에 급히 멍을 가리며 말했다.



"병원 갈 정도 아니에요..!"


"네가 의사야? 그걸 왜 네가 정해."


"…아, 그 정도로 안 아파서요."


"멍 들었잖아."


"병원.. 가볼게요."



병원에 왜 안 갔냐고 혼내는 것 같아서 괜히 살짝 웃음이 나왔다. 가본다고 대답을 하고선 슬쩍 부장님의 눈치를 봤다.

애인한테는 한 없이 잘해줄 것 같은 느낌이란 말이지. 나쁜 사람은 아니야.. 확실해.




"너 왕따야?"


"에?"



뜬금없이 왕따라뇨. 나쁜 사람 아닌 것 같다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훅 들어오는 팩폭에 에? 하고 바보같은 표정을 하고선 부장님을 보았다.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회사에서 왕따냐고."


"…못 어울렸는데."


"그게 왕따야."


"…최대리님, 김과장님, 송주임님이 챙겨주시고 있어요. 왕따 아니에요.."


"불쌍하니까 챙겨주는 거잖아."


"…아니거든요."


"……."


"부장님 안 잘생겼다고 한 거 취소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또 아닌 것 같아요."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


"왜, 왜요..? 콧방귀 뀌세요...?"


"내가 잘생긴 게 너의 기분에 따라 달라지나봐."


"…아니. 되게.. 되게..."


"……."


"얄밉게 말하시니까 그러죠.."


"……."


"제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거 아니에요. 부장님 그냥 잘생기셨어요. 그때는 그냥 홧김에 그랬던 거고.."


"……."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무엇보다 저는 회사 들어와서 부장님 보고 엄청 놀랐어요. 엄청 잘생기고 젊으신데 부장님이시라는 거예요. 무섭기는 했지만.. 너무 잘생기셔가지구..."


"저 씨발.."


"…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고선 옆 차에 욕을 하는 부장님에 괜히 또 달달달달 떨면서 부장님 눈치를 본다.








차 안에서도, 내려서도 부장님한테 잘 보이겠다고 신경쓰던 표정과 자세에 후회가 됐다.

차에서는 나한테 한 욕은 아니지만 쫄아서 움츠리고.. 내려서는 현장에 신경쓰느라, 내가 뭘 하던 말던 방치하기에 혼자 주눅 들어있다.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야."


"…네!?"


"몇 번을 불러. 딴 짓 할래?"


"죄송해요.. 주변이 시끄러워서 못 들었어요!.."


"밥 뭐 먹고싶냐고."



아, 생각해보니까 지금 점심시간이구나.. 2시간을 넘게 서서 돌아다니면서 인사하고 다녔더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뭐 먹고싶냐길래.. 흐으음- 하고 엄청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짜장면 어때요!? 무난무난하지않아요 ㅎㅎ?"


"뭔 짜장면이야. 기사식당 가."


"…아니!"



아니 저럴 거면 왜 물어봐???????? 나름 생각해서 말해줬더니만 내가 한 말에 고민도 안 하고 바로 뒤돌아 기사식당으로 들어가는 부장님에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저게 또 나름.. 매력이네..하는 내 자신에 고개를 마구 저었다. 매력은 무슨 매력이야 싸가지가 없는 거지.






정신이 없다.. 기사식당에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정신없게 밥을 먹고선 나와서 또 현장에 우두커니 서있다.

이것이.. 일인가.. 회사에서 편하게 일만 하다가 나중에는 출장 나가서 이런 현장에서 개고생을 해야된다니..



"아가씨."


"……."


"아가씨?"


"네?"



뒤에서 아가씨-라고 하기에 순간 뭔가 싶었는데 나를 부르는 거였다. 



"안에 좀 들어와요. 추운데~"



추운데 들어오라는 말에 부장님의 눈치를 보니, 괜찮다며 들어오라고 한 넷이서 말하는데.. 얼결에 들어왔다.

들어왔더니만...



"이진욱 부장 밑에서 일해요? 이렇게 예쁜 직원이 있는지는 몰랐네?"


"아, 하하하.."


"이진욱 부장이 힘들게 안 해요? 워낙 쌀쌀 맞아야지."


"아, 아닙니다 ㅎㅎ좋으신 분이라 잘 배우고있어요..!"


"좋으신 분? 좋으신 분이 추운데 밖에서 덜덜 떨게하고 신경도 안 쓰나."


"ㅎㅎㅎ..하..핳하.."



불편했다. 한명이 자꾸만 나에게 말을 걸었고, 나는 난로에 손을 대고 있다가도 어색하게 하하- 웃느라 바쁘다.

나이는 좀 있어보였고, 나를 계속 위아래로 훑어보기에 괜히 몸에 힘을 주게 되었다.

왜 자꾸 나를 훑어보시지...



"아가씨 커피 좀 탈 줄 알아요?"

"네?"


"커피 하나만 부탁할게요."



저 말에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밖에 부장님도 보았다. 내가 커피를 탈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여기서 안 한다고 거절했다가 괜히 부장님도 욕 보이고 그러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아, 넵'하고선 커피를 타고 있었을까.

문이 열리고, 부장님이 들어온 듯 했다. 부장님과 대화하는 소리에 뒤를 슬쩍 돌아보면, 남자가 내게 말했다.



"아가씨.. 커피는 나중에 먹어야겠네. 이진욱 부장이 찾는다."



저 말에 '아, 넵'하고선 물 묻은 손을 바지에 아무렇지 않게 닦아내면.. 부장님이 인상을 쓴 채로 말한다.



"야 왜 네가 커피를 타."


"…네? 아, 저.."


"그리고 뭐. 아가씨?"


"……."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일하러 온 애를 무슨 다방집 아가씨 부르듯 하고있어."



아주 듬직하게 내 앞에 서서는 남자를 혼내주듯 말하더니.. 여기에서 나가라는 듯 등을 밀어준다.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괜히 또 부장님 눈치를 보았다. 뭔가 말을 하지않으면 또 나한테 화라도 낼 것 같아서 입을 천천히 열었다.



"저.. 저도 안 하려고 했는데."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또 무슨 핑계를 대려고."


"…핑계가 아니라."


"……."


"죄송해요."



더이상 내가 말해봤자 또 핑계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그냥 말을 아꼈다. 그래.. 이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게 거절 못하는 거라면.. 내가 뭔 말을 해도 싫다고 호랑이처럼 물어댈 건데.. 뭐하러 말해.

볼일 다 보고 차에 올라타서는 괜히 뾰루퉁- 하다가도 이렇게 있을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고선 창밖을 보고있다.

그래도 난 나름.. 부장님 걱정돼서 하려고 했던 거였는데. 조금은 서운하네. 이 서운한 감정들을 굳이 말할 필요 없는 곳이기도 하니까.. 가만히 있어야지 어쩌겠어.

한참이 지나서야 내 빈손을 보았고.. 아차! 떠올랐다. 아, 내 가방...!




"어.. 근데 부장님.. 저희가 챙겨온 박스들 중에 빈박스 위에 제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가방 놨었는데.. 보셨어요?"


"가방은 못 봤고, 박스는 다 버렸는데."


"네? 아, 박스 안에 가방이 떨어졌나봐요...그거 어디다 버리셨어요?"


"쓰레기 차에 "


"네????"


"그걸 왜 거기에 올려놔? 다 버리는 상자들이었는데."


"…다시 못 찾아요? 다시 못 찾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찾아."


"안 되는데.."


"다른 가방 사. 낡아빠진 가방, 다른 걸로 사면 그만이잖아."


"…못 사요."


"……."


"아빠가 만들어주신 거란 말이에요."


"다시 만들어달라고 하면 되겠네."


"…그럴 수가 없어요."


"왜."


"…돌아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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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는 돌아가셨고.. 작게 가방 만들던 아빠는 학생 때 나에게 어울리는 가방을 만들어줬는데.

그 가방은 아직까지도 심플하고 예뻐서 계속 쓸 수가 있었다. 근데.. 완전 실수했어. 

나는 진짜 병신인가.. 그 중요한 걸 왜 거기에 올려놔서.. 난 진짜 병신이야.. 병신... 창문에 머리를 콩콩- 박으며 자책을 했다.

강이재 미친년.. 난 진짜 미친년이야. 10년이나 잘 가지고 다녀놓고 아빠가 만들어준 걸 그렇게 아무렇게나 놓고..  엄마한테 맨날 잔소리 들어놓고 정신을 못 차렸어.

부장님이 잘못한 건 전혀 없으니까.. 축- 쳐져있다가도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창밖을 보았다. 

오늘은 완전 꽝이야.. 괜히 또 부장님한테 혼나고.. 가방도 잃어버리고..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너 왜 저기압이야?"


"에? 아닌데요?"


"아닌데? 아침이랑 완전 다른데? 부장님한테 깨졌구나."


"…아니거든요."


"맞구만 뭘 ~ 에헤이~~"


"아니라니까요..증말.."



아니라고 하고싶은데.. 티가 나나보다. 최대한 아닌 척 했는데!!!! 나도 모르게 티가 난다.. 자꾸만 나오는 한숨에 나도 미치겠다.

이미 그렇게 된 걸 어쩌겠어.. 이미 지나간 일에 계속 화내고 한숨 쉬어봤자 나만 스트레스야. 

그래도.. 아빠가 준 건데.. 다시는 못 보는 건데.. 에휴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피곤한지 잠시 커피 좀 마시고 오겠다며 사라지는 최대리님에 또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이 멋대로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구나.. 어...? 누군가가.. 내 책상 위로 초콜렛을 한주먹 놓기에 고갤 천천히 올려보면..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아, 네. 전화 드렸었는데요."



무심하게 전화를 받으면서 내 책상 위에 초콜렛을 주고 가는 과장님에 '엇.. 감사합니다..'하고 얼어있다.

뭐야...? 이거 나 먹으라고 주는 거야? 나한테만 주는 거.. 아니겠지? 괜히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도 당황스러워서 또 한 번 뒷모습에 대고 말한다.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 | 인스티즈

"감..사합니다...?"










퇴근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여전히 잡 일이 많아서 슬슬 마무리를 다 짓고 있었을까.. 



"나였으면 관뒀어~"



하고 먼저 퇴근하는 최대리님이 괜히 으씨- 하고 인상을 썼다가 눈이 마주쳐서 바로 웃어보였다.

그러다 부장실에 들어갔던 팀장님이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재 씨 부장실로 오라는데?"


"네? 아, 넵!"



아까 일 또 혼내시려고 그러나..? 아니면 내가 잡 일 하는 게 거슬려서 혼내려나...에잇... 

괜히 긴장하고선 부장실에 노크를 하고 들어서면, 부장님이 테이블에 걸쳐 앉아서는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나는 그 옆에 서서 괜히 혼나는 분위기로 있다.

나는 또 뭐로 혼날까.. 괜히 부를 일이 없으니.. 긴장이 다 되고 난리야. 부장님이 하는 행동에 집중을 하다보니, 부장님이 조금 움직이자 나도 움찔- 해버린다.



"이거 봐."



이거 보라며 자신의 핸드폰을 보여주기에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핸드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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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거 맞아?"


"어? 네!! 이거 제 건데!! 뭐예요?"


"박스 안에서 빠진 모양인데. 현장에서 발견하고 연락 온 거야."


"…아, 다행이다!! 그럼 버린 거 아닌 거죠!? 으아.. 다행이다.."


"미안하다."


"네? 부장님이 왜 사과..하세요?"


"차에서 함부로 말한 거."



이상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더 진지한 듯 나를 올려다보며 저렇게 얘기하는데.

내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고,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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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

난 왜 나쁜남자에 끌리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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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뎅 ㅠㅠㅠ
9개월 전
독자2
자꾸 신경쓰이게하는 부장님 ㅜㅜㅜ
9개월 전
비회원.11
안 끌리는 게 이상한 거 아니냐구요...🥹
9개월 전
독자3
작가님 진짜 쓰시는 작품마다 재미도 재미지만 글의 흡입력이 장난 아니에요 ㅠ
정말 작가님 가둬놓고 삼시 세끼 맛있는 밥 먹이면서 글만 쓰시게 하고 싶어요 ㅠ

9개월 전
독자4
오모오모오모 뚜-뚜룻뚜 뚜-뚜룻뚜🎶
9개월 전
비회원cc9
뭐라하면서도 챙겨주는 모습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ㅎㅎ
9개월 전
독자5
뭐야~~~~ 핫쒸 진짜 부장님 츤츤 장난없구만!!! 아니근데 그와중에 김과장 초콜릿뭔데ㅠㅠㅜㅜ
9개월 전
독자6
츤데레 미쳤다...
9개월 전
독자7
미안해하면서 마음이 열리는거야ㅜㅜㅜ
9개월 전
독자8
꺄아아아아 머야머야 진짜 증말~~~
9개월 전
독자9
ㅎㅎㅎㅎ 나중에 사귀면 을매나 잘해줄라고
이렇게 쟈가우실까 기대합니동~!~!!~~!!~!~!~!~!~!

9개월 전
독자10
다음편도 얼른 보고싶네요~
9개월 전
독자11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남들이 하는 말들은 너한테 이득볼 거 없으면 잊어. 구질구질하게 속에 담아뒀다가 우루루 내뱉지 말고, 너는 많이 참았다 생각하고 화내는 거겠지만, 그거 사람 되게 지치게 하는 거 거든.
9개월 전
독자12
꼭 해주고 싶은 말인데 이 문구 좋네요!
9개월 전
독자13
김과장님 신경쓰여요ㅜㅜ
9개월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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