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안 온 새에 컴퓨터 꼴이 더 말이 아니네요 브금 첨부 하는데도 몇분이 걸리는 건지..T^T
꽤 오랜만에 글 올리는 것 같아요! 컾링이 카준이라 종인이 준면이 이쁘게 봐주시는 것도 기분 좋지만
우리 경듀..★ 경수가 준면이 짝사랑하는 거란 말이예요 왜 몰라주세요 흑흑 전 그래도 경수편!_! (또한 카준행쇼)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독자분들 감기 조심하세요!
종인을 찾아갔다. 부모님께는 서울에 있는 친구가 교통사고를 입어 잠시 병원에 다녀온다고 일러두고, 준면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버스에 올랐다. 빨간 립스틱을 번지르르하게 바른 아줌마들이 준면에게 바삭한 누룽지를 건네며 살갑게 말을 붙혔지만 준면은 동요하지 않았다. 차가운 가을 바람에 까칠해진 두 손으로 연신 마른 세수를 하며,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이 버스가 멈춰 종인을 만날 때 부디 자신과 종인 모두 웃을 수 있기를 빌고 또 빌었다. 휴게소에 이르렀을 때도 꿈쩍않던 준면은 행선지에 다다르자 마자 스프링이 튕기듯 버스를 빠져나갔다.
“여기…… 그, 서울대요.”
택시에 올라 간신히 목적지를 말한 준면이 창문에 기대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자신이 지내던 시골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텁텁한 공기였다. 본래 서울에 올라오면 찬열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했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적 심적 여유 모두 부족했다. 준면은 그저 전화번호가 적힌 포스트잇을 꼬깃꼬깃 접어 손톱으로 꾹꾹 누르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다 왔습니다. 멀끔한 차림의 택시 기사가 잠시 졸던 준면을 깨우자, 주머니 안에 지폐를 건넨 준면은 거스름돈을 받을 겨를도 없이 택시에서 내렸다. 서울대학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독특한 구조의 문구가 준면을 반기고 있었고, 엄청난 크기의 캠퍼스 내부를 뒤지고 뒤지던 준면은 종인을 데려간 나이가 지긋한 교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오, 그래. 카이 옛 주인댁 아드님이구만. 맞죠?”
“네……. 연락도 없이 이렇게 찾아뵈서 죄송해요. 바쁘실텐데.”
“허허…, 우리야 연구진이랑 맨날 실험이나 해대서 바쁘진 않아요. 학생들 가르치시는 분들이 바쁘시지. 일단 들어와요, 날씨가 쌀쌀하네요.”
교수는 준면을 반가운 얼굴로 맞이했다. 따듯한 공기에 노곤해진 몸을 애써 긴장시키며 준면이 허리를 꼿꼿하게 피자, 교수는 미소를 머금은 인자한 표정으로 코코아가 담긴 분홍색 머그컵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아직 학생이라, 커피는 싫어할 것 같기도 해서 이걸로 탔는데… 몸 좀 녹일겸 마시도록 해요. 사실 준면은 커피를 굉장히 좋아했다. 이 교수와는 뼈 속까지 맞지 않을거라 생각한 준면은 애써 미소 지으며 코코아를 한 모금 들이켰다. 아, 뜨거. 입을 델 뻔한 준면이 황급히 컵에서 입을 떼자 교수는 허허 웃어보였다.
“카이… 아니, 종인이는, 잘 지내요?”
“종인? 이름이 바꼈나보네요. 독특하게 사람 이름을 지어주다니…”
“네. 이제 카이가 아니라 종인이예요. 종인이 잘 지내요?”
예, 카이는 아주 잘 적응해내고 있습니다. 준면이 이제 카이가 아닌 종인이라고 힘 주어 말했지만 교수는 반박이라도 하듯 끝끝내 카이라고 불렀다. 준면은 인내를 다지고 또 다지며 입술을 세게 물었다. 종인이 좀… 만나볼 수 없을까요. 준면의 부탁에 교수는 잠시 뜸을 들였다. 하지만 이내 늘 그랬듯 인자한 미소를 내비치며 준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옛 주인이라 특별히 허용한다는 말도 안되는 생색을 덧붙히면서. 쇠창살이 가득한 방 안을 두려움에 찬 눈으로 바라보던 준면은 종인을 발견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이런 생지옥에 종인을 제 손으로 보내버리다니, 제 자신이 미워 죽을 지경이었다. 교수는 둘 만의 시간을 보내라며 방을 빠져나갔고, 힘없이 두 눈을 감고 있는 종인을 향해 준면이 조심스레 다가갔다.
종인아, 형 왔어……. 곤히 잠 들어있는 종인에게 차마 건네기 힘든 그 한마디를 털어놓지 못한 준면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행여 자신의 울음소리에 종인이 깨어날까 입을 두 손으로 힘껏 틀어막고,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지 못해 안타까운 자신의 마음을 똘똘 모아 눈물로 대신했다. 형이 미안해, 형이 잘못했어 종인아. 준면은 옆에 덩그러니 놓인 먹이 통과 수많은 연구진들이 체크를 하고 간 리스트를 뒤적였다. 나쁜 자식들. 준면이 손목을 쇠창살 안으로 들이밀어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힘겹게 한 번 두 번,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빌듯 종인을 쓰다듬었다.
“형아…….”
잔뜩 잠겨버린 목소리에 준면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적응을 잘 해내고 있다는 문장의 뜻을 잊기라도 한 건지, 교수의 말과는 달리 종인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흐트러진 머리와 피폐해진 모습이 준면의 가슴을 콕콕 찔렀다. 형… 형아야? 불안감에 잔뜩 사로잡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준면이 믿기지 않는지 계속해서 되묻는 종인에게 준면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울음에 꽉 막혀 준면이 종인의 손을 부여잡자, 종인이 약하게 미소지었다.
“형아.”
“응…….”
“울지마.”
종인의 한 마디에 준면이 종인을 와락 끌어안았다. 힘겹게 두 팔을 끼어넣어 잔뜩 말라버린 종인의 등을 어루만졌다. 종인아, 형이 많이 생각해봤는데…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형도 너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준면의 말에 종인이 두 눈을 반짝였다. 자신을 이런 엄청난 곳에 보내버린 본인이 준면이라는 것은 상관조차 없다는 듯 준면의 말에 종인은 연신 고맙다고 얘기했다. 자신을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어쩌면 자신보다 더 많은 상처를 갖고있을 지도 모르는 종인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어제끼던 준면이 벌떡 일어섰다. 그에 놀란 종인이 두 눈을 깜빡였다. 형아, 가지마. 종인의 말에 안쓰럽게 웃으며 종인을 쓰다듬던 준면이 잠시만 기다리라며 방을 빠져나갔다.
방 밖에서 담뱃불을 태우던 교수는 준면의 등장에 담배를 발로 지져 불씨를 꺼버렸고,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준면은 눈물로 인해 붉어진 눈가를 슥슥 매만지며 단호히 교수에게 얘기했다. 종인이 데려가겠습니다. 교수는 아직 해 볼 실험도 많이 남았고, 3억이라는 돈에 합의를 봤으니 종인은 자신의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준면은 고개를 저었다. 사회에 충분히 적응할만 한 인물이라는 걸 증명할 필요 조차 없으니까, 3억의 배의 배도 갚아낼 수 있으니 종인을 돌려달라고. 처음엔 단호한 주장에서 시작된 준면의 말은 끝은 비참한 구걸로 이어졌다.
“왜 이러세요. 귀하신 댁의 자제분께서. 저희가 바라는 건 돈이 아닙니다. 알잖습니까.”
“돈이 아니면 뭔데요? 댁들도 다 똑같아.”
늙은 교수가 자신을 우대하는 발언을 하는 것 조차 수치심이 느껴졌다. 준면은 이를 악물고 교수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이미 소란스러움에 학생들이 웅성거렸고, 교수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한지 흥분한 준면을 가라앉히려 했다. 하지만 준면은 이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고, 기세를 몰아 교수를 향해 쏘아붙혔다.
“종인이한테 이것 저것 시킬 거 안 시킬 거 다 시켜보고, 되는 거 있음 이거다 싶어서 번지르르한 글이나 써서 발표하면 되는 게 그 쪽 사람들 임무 아니에요? 사람들의 이슈를 받고, 언론에 등장하는 출연료 그런 거 다 돈이 아니면 뭔데요? 우리 종인이는 결국 돈벌이 용에 그치지 않는 거잖아요. 교수님. 제가 공부는 못해도 머리는 있는지라 알 건 다 압니다만, 교수님 말씀대로 전 귀한댁 자제라 3억은 껌 수준이거든요.”
준면의 붉어진 얼굴을 보고 한숨을 토해낸 교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3억이란 돈은 돌려받지 않겠다고 했다.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쇠창살에서 종인을 꺼내 준 교수는 고개를 떨구었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건넨 교수의 마지막 모습을 끝으로, 준면은 떨리는 손으로 종인의 크고 따듯한 손을 부여잡았다. 이제 집에 가는 거야?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종인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인 준면이 예약해 놓은 버스 시간에 맞춰 발걸음을 재촉했다.
“형아 미워.”
“왜….”
“왜 늦게 왔어, 난 무지 보고싶었는데… 엄청 늦었어. 형아 지각이야.”
“미안해 종인아. 형이 미안해…….”
종인은 작게 웃음을 터트리더니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준면의 입술에 갖다댔다. 이제 미안하다는 말 그만. 형아 이제 왔으니까, 괜찮아. 그 말에 눈물샘은 미련하게 또 눈물을 터트려내려 했고, 준면은 아랫입술을 앙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시간 많이 힘들었을텐데, 준면과의 재회가 마냥 기분 좋은지 종인은 연신 싱글거리며 웃음을 참아내지 못했다. 형아. 형아. 그저 철없는 아이처럼 준면의 손을 잡고 준면을 부르며, 자신이 많이 힘들었음을, 준면이 많이 보고싶었음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준면의 말이 거짓인지 불안해하는 눈치였다. 형아, 나 정말… 좋아해? 조심스러운 종인의 물음에 준면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면 어떻고 늑대이면 어떨까. 준면은 이미 그런 상식적인 경계를 넘어간 후였다. 그저 종인이 좋았고, 그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이런 준면을 비극의 주인공이라 할 지라도, 준면은 종인과 함께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짓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
“우리 다시 집에 가면,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경수 형아도 있겠네!”
“신났어 아주. 그 새 말이 더 늘었네, 우리 종인이.”
“어떤 할아버지들이 시켰어. 뭔 소린지도 모를 동화책도 무지하게 읽었다? 엄청 똑똑해졌어 나!”
준면은 애써 미소지으며 잘했다고 종인을 칭찬했다. 마을에 다다르자 경수와 할머니가 손을 흔들며 둘을 반겼다. 종인은 경수에게 다가가 웃음 지으며 인사를 건넸고, 할머니는 늘 그랬듯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청국장이 담긴 봉투를 준면에게 건네며, 맛있게 먹으라고 미소 지었다. 준면은 고개를 꾸벅 숙였고, 경수에게 눈인사를 했다. 그 새 수척해진 경수가 준면을 향해 살짝 웃어 보이더니 ‘아지트로 와 주면 안돼?’ 하고 입모양을 만들어보였다. 당장에라도 집에 들어가 종인과 뒹굴고 싶었지만, 자신을 위해 늘 헌신했던 경수에게 이번엔 자신이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늑대 새끼는 왜 다시 데리구 왔어? 실험 끝났대니? 아님 말을 안 들었대? 3억 다시 내놓으라던?”
“됐대. 그냥 데려 온 거야, 3억은 그냥… 가지래.”
엄마는 종인이 돌아온 것에 대해 크게 왈가왈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종인을 관리하는 것은 준면의 몫이었고, 3억이나 받아 챙겼으니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이었다. 아빠도 내심 종인이 돌아와 좋은 내색을 하며 개껌을 건넸다. 우리 카이, 아니 종인이! 아부지가 시내가서 이거 사 왔는데… 맛 좀 볼래? 떨리는 손으로 종인에게 개껌을 건넸건만 종인은 무심히 돌아서며 ‘맛 없어’ 하고 대답했다. 아빠는 그래도 그저 좋은 듯 허허 웃음을 터트렸다. 준면은 아빠에게 종인을 씻겨달라는 부탁을 해놓고 운동화를 꺾어신었다. 어디 가? 종인의 물음에 준면은 잠시만 기다리라고, 이제는 꽤 가슴이 시큰거리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아지트로 향했다.
“그지 새끼 어찌 다시 데려왔냐.”
“가서 빌었다. 종인이 내놓으라고.”
“사내 새끼가 자존심도 없이……”
“또, 또 잔소리. 이런 얘기 하려고 여기로 불렀냐? 나 종인이랑 놀아야돼.”
“야.”
경수의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발 아래 놓인 잡초를 우지끈 뽑아내던 준면이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경수가 픽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 뭐어. 준면이 부루퉁하게 답하자 경수가 안심이라는 표정으로 얘기했다. 니는 여전하다. 앞으로도 여전하겠지? 알쏭달쏭한 경수의 말에 준면이 고개를 갸우뚱 하자, 경수가 힘겹게 입을 뗐다.
“나, 영국으로 가게됐다. 서울말도 잘 못하는데 영어는 어찌 할런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부지가 거기 계시거든.”
“…갑자기 왜? 너 할머니랑 잘 지냈잖아 여기서.”
“아부지 영국 가셔서, 재혼하셨댄다. 눈 퍼렇고 머리 샛노란 동생 놈들도 생기게 생겼어 야.”
“부럽네…….”
“아무렇지도 않냐 너는?”
“어?”
“그지 새끼 갈 땐 그렇게 울고불고 자존심 다 버리고 서울까지 가더니만, 난 아무렇지도 않냐?”
준면이 입술을 깨물었다. 심각해진 분위기에 경수는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장난이다, 싱겁긴. 하고 준면을 달랬다. 흙이 잔뜩 묻은 손을 냇가에 흐르는 물로 씻어내더니 물이 많이 차졌네 하고 중얼거리던 경수를 바라보던 준면이 입을 뗐다. 미안해. 요즘들어 부쩍,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되어버렸다. 준면은 스스로를 자책하고 반성하며, 경수 옆으로 한 발짝 다가가 다시 한 번 얘기했다. 미안해 경수야.
경수는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거 하나두 없다. 뭐가 미안한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나 영국 가면 우리 할머니 잘 부탁한다!”
“할머니는 혼자 계셔?”
“친할머니가 아니라서 데려갈 수도 없고……. 이장 할아버지네 있거나 하겠지. 안 뒤지게 니가 좀 보살펴 줘라.”
“금방이라도 떠날 것처럼 얘기하네 도경수. 치사해 완전.”
“…사실 그 전부터 결정된 거였는데.”
“그럼 빨리 얘기를 하던가!”
“니는 그지 새끼만 있음 세상 다 얻은 표정이라, 말할 틈이 없었다.”
경수의 슬픈 눈이 어두워진 하늘에 비쳐 반짝였다. 경수가 날이 무뎌져 나무 한 번 캐기도 힘든 도끼를 준면에게 던지듯 건넸다. 야. 니는 부잣집 도련님이라서 이런 거 무지하게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이거 나름대로, 우리 추억 아니냐? 준면은 대답하지 못했다. 경수는 그래도 괜찮다는 듯, 자신에게 늘 상처만 주는 준면이여도 괜찮다는 듯, 도끼를 땅에 푹푹 박아넣으며 얘기했다.
“그런 표정 짓지 마라. 원래는 말 안하구 확 가버리려고 했는데, 니가 섭섭해할까 봐 얘기한거다. 어차피 너는 그지……”
“야! 너 그만 안 할래?”
“…미안하다, 그래, 그지 아니고 김종인.”
“아니, 그거 말고 등신아. 뭘 자꾸 그지 새끼만 있음 다래. 나 너도 필요하거든?”
악에 바친 준면의 외침에 경수가 미소지었다. 그리고 고맙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였다. 미안하다.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경수는 돌아섰다. 왠일인지, 늘 두 어번 톡톡 치고 가던 준면의 어깨는 오늘 초라하게 혼자 남았다. 집으로 돌아온 준면은 자신의 옆에서 애교를 부리며 예쁜 짓을 하는 종인을 보고도 맘껏 웃음을 터트리지 못했다. 종인아. 준면의 목소리에 종인이 반응했고, 준면은 그런 종인을 쓰다듬으며 이야기했다.
“형이 너 많이 좋아해.”
“나도.”
“우리 그니까 이제 울지말자. 우리 이제 꼭 행복해야 돼.”
“응. 당근이지.”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웠대.”
“거기 할아버지들 말고 형아만한 사람들이 와서 그런 말 많이했어.”
“…그래. 이제 거기 다신 안 가도 돼. 그니까 걱정마.”
어두워진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종인이 준면에게 시선을 돌려 고개를 끄덕였고, 준면은 얼른 자자며 종인을 끌어안고 이불 속으로 몸을 파묻었다. 다 토해내지 못한 경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미안함과 감사함을, 꿈에선 다 전할수 있기를, 크나 큰 이변이 생겨 경수가 영국으로 떠나지 못하기를 간절히 빌고 또 빌며 준면은 가만히 잠을 청했다.
7화, 8화면 완결이 날 것 같네요. 사실 저는 글을 쓸때 구체적인 구상을 안 해놓고 쓰는 터라
저도 쓰면서 언제 완결날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짝짝짝
귀찮다는 핑계로 암호닉 목록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못난 저지만, 텍파나눔 시 암호닉을 말씀해주시면
제가 확인 후 메일로 텍파를 쏴드리겠어요 B-D
14년 묵은 글쟁이는 이만! 많은 댓글과 관심 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여러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