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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종인이가 준 신발 끌어안고 울면서 잤는데 눈이 탱탱 부은거야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보는데 내 얼굴 때문에 소리질렀어
진짜 붕어 저리 가라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악!!!이게 뭐야ㅠㅠㅠㅠㅠ"
"이웬디, 조용히 안 해?!"
"엄마, 내 눈 좀 봐..."
"원래 못생겼으니까 괜찮아."
엄마....엄마닮아서 이런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하필이면 엄마가 부엌에서 칼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 꾹 다뭄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그래도 학교는 가야되니까 빠르게 교복으로 갈아입고 양말신고 있는데
"오늘 종인이네랑 저녁에 밥 먹는 거 알지? 학교끝나면 딴 데 새지말고 약속한 장소로 바로 와."
"으응~ 어? 오늘 김종인네랑 저녁먹어??"
"그래, 어제도 말했는데 니가 집에 오자마자 방으로 들어가버렸잖아."
"아, 맞다..."
"종인이랑 같이 올 거니?"
"어어~"
엄마한테 건성건성 대답하고 엉킨 머리 빗으로 빗은 다음에 현관으로 갔어
뭐 신을까하면서 신발장 앞에 섰는데 종인이가 어제 사준 운동화는 너무 아까워서 못 신겠는거야ㅋㅋㅋㅋㅋ
이건 그냥 장식용으로 놔둘까 생각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고민하다가 100일 때 종인이랑 커플로 맞췄던 신발신고 밖으로 나갔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앞에 삐딱하게 서 있는 김종인 뒷모습이 보이는거야
하복도 진짜 잘 어울려ㅋㅋㅋㅋㅋㅋㅋ마치 김종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음 반면에 난...됴르르...★
근데 내 눈탱이가 지금 정상이 아니잖아ㅠㅠㅠㅠㅠㅠㅠ보여주기 싫은거야
그래서 머리카락으로 얼굴가리고 고개숙인 채로 김종인 옆으로 갔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빨리 가자, 지각하면 니가 대신 운동장뛰어주게?"
"얼굴 보여줘."
"아, 안돼! 어제 우느라 눈 붕어같단말이야;; 그냥 가자고."
"....."
"왜 쳐다봐..."
"그럼 뽀뽀해."
"해줘도 아니고 해는 뭐임ㅡㅡ일단 알았어."
안 해주려다 어제 나 감동받게 만들어서 인심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뽀뽀안하면 김종인은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이고 남을 놈임;; 어차피 내가 지게 돼있어...☆
못 이기는 척 종인이 볼에다 해주려고 하는데 키 차이가 너무 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키가 안 닿잖아ㅋㅋㅋㅋㅋㅋ"
"아."
왠지 모르게 키 차이나는 게 되게 신기했어
어렸을 때만 해도 나랑 거의 비슷했는데 얘가 중학교들어가더니 확 커져있는거야
진짜 3년동안 20센치 넘게 커진거보니까 처음에 뭔가 낯설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투정부리면서 키 차이 많이 난다고 하니까 나 지그시 내려다보더니 허리숙임ㅋㅋㅋㅋㅋㅋ
"볼에다 한다. 더 이상 바라지마!"
"왜."
"뭐가 왜야?ㅋㅋㅋㅋㅋㅋ아침부터..."
"그럼 밤엔 해주게?"
"뭘 해줘ㅋㅋㅋㅋㅋ존나 음흉해, 김종인."
볼에 해준다니까 얘가 갑자기 인상찌푸리면서 왜냐고 묻는거야
무슨 애도 아니고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좀 귀여웠어
근데 얘는 귀엽다거나 이쁘다는 말은 남자한테 쓰는 게 아니라면서 맨날 구박함;;
우리 종인이이쁘네, 귀여워 오구오구ㅋㅋㅋㅋㅋ이러면 정색하면서 하지말라고 함...
흡...니가 정색하면 어쩔건데ㅠㅠㅠㅠ내가 이쁘다는데!!!
"아, 빨리 해. 지각해."
"뉘예뉘예~"
허리굽힌 종인이한테 볼에만 살짝 해주려고 하는데 여긴 우리집 앞이잖아
왠지 엄마한테 걸릴 것같은 느낌이 들었음 불안불안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주위 휙휙 둘러보다가 종인이 팔 붙잡고 그냥 가자고 하면서 걸었어
근데 얘가 가만히 있을 애가 아니잖아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또 화내지
"뭔데."
"엄마있을까봐ㅠㅠㅠㅠ다음에 해줄게."
"....."
"화난 거 아니지~??빨리 가자, 늦었다!"
안 그래도 엄빠한테 비밀로 하고 사귀는거라 난 되게 조심스러웠어...ㅋㅋㅋㅋ
사귈 때도 처음부터 종인이는 그냥 부모님한테도 말하자고 했는데 내가 싫다고 했단말야
그도 그런 이유가 나랑 종인이가 13년동안 친구로 붙어지내다가 갑자기 사귀고 서로 이성으로 본다는 게 아직은 나도 어색했어
내가 나쁜년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부모님한테 말씀드리고 사귀면 간섭받고 아무래도 불편하잖아
특히나 우리 엄마아빤 내가 외동이라 어렸을 때부터 엄청 엄하시고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 다 신경쓰셨거든
저번에 한 번 말한 적 있는데ㅠㅠㅠㅠㅠㅠ
박찬열이라는 애랑 1년 넘게 잘 사귀다가 끝엔 안 좋게 헤어졌다고
그게 박찬열새끼가 바람펴서 몇 번 봐주다가 결국 내가 못 참고 헤어지자한거거든ㅡㅡ 존나 나쁜 새끼임
그것때문에 엄마아빠가 고등학생땐 제발 공부하고 연애는 대학생때부터 하시라고 강요하셨어ㅠㅠㅠㅠㅠ
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거야ㅠㅠㅠㅠㅠㅠㅠ종인이한텐 미안한데...
이것때문에 김종인도 티는 안 내지만 되게 서운해할 거 생각하니까 항상 미안했어
"자기야, 우리 오늘 수업끝나고 또 만난다~ 좋지?"
아까 아침에 내가 뽀뽀안해줘서 그런가 학교에서 종인이가 말이 없는거야 원래 없지만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화난 줄 알고 평소에 안 하던 애교까지 부리면서 종인이 표정살폈어
다행히도 화났다기 보다는 오늘따라 좀 피곤해 보이는 것 같았어ㅋㅋㅋㅋㅋㅋㅋ졸린 것도 같고
"별로."
"별...별로? 그래도 난 오랜만에 너네 부모님만나는거라 좋은데."
"뭐가 좋아, 너랑 나랑 사귀는 것도 모르는데."
"아 그 얘기가 왜 나와~ 어쩔 수 없잖아..."
"....."
"해줄까? 뽀뽀??"
"됐어, 나 잔다."
책상에 엎드려있는 종인이한테 기분풀어주려고 뽀뽀해줄까하는데 그냥 잔다는거야
뻘쭘해져서 눈감고 있는 종인이 한참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나랑 부딪히는거야 엄청 세게
의자에 앉아있는 종인이 옆에 서있었는데 완전 팍 밀려서 넘어지려했어
앞으로 몸이 기울어지면서 제대로 넘어질 것 같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넘어지면 완전 쪽팔린데ㅠㅠㅠㅠㅠㅠㅠ옆에 김종인도 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 때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종인이가 한 손으로 내 팔을 확 잡아끄는거야
그래서 다행히도 안 넘어지고 놀라서 숨고르고 있는데 뒤에 나랑 부딪힌 애가 걸어왔어
"헐, 괜찮냐? 그니까 왜 거기 서있고 난리야ㅋㅋㅋㅋㅋ"
미친놈...살인충동이 일어났음^^
그래도 착한 내가 참을게요 사실 찌질이라 그럼...ㅠㅠㅠㅠ
"어, 괜찮아..."
"괜찮아보이냐, 눈병신아?"
김종인이 내 팔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부딪혔던 남자애가 당황했나봐
"아..미안."
"됐어, 그냥 가."
"가긴 뭘 가. 사과 제대로 해."
후덜덜...괜찮다고 종인아!! 사실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싸가지없는 애한테 정색하면서 사과하라고 하는데 되게 든든하더라ㅋㅋㅋㅋㅋㅋ
역시 내 남자임
"야, 이웬디. 미안."
"그래, 그만 꺼지렴."
"ㅡㅡ뭐?"
사과도 진짜 거지같이 함ㅡㅡ
나도 똑같이 기분나쁘게 맞받아치니까 이 자식이 정신못차리고 나 죽일 듯이 야리는거야ㅠㅠㅠㅠ
"뭐, 꼽냐?"
"어? 아,아니...그게 아니라."
"눈 좀 깔지."
"어...미안해."
미친 놈이 나한테는 기고만장하면서 김종인한테는 어쩔 줄 몰라함ㅋㅋㅋㅋㅋㅋㅡㅡ
결국 그 자식은 나한테 고개숙여서 미안하다는 말만 10번정도 하고 풀려나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너 좀 멋있다?ㅋㅋㅋㅋ"
"이런 일로 귀찮게 좀 하지마."
"뉘예...헐, 쉬는시간끝났다! 내 자리 감ㅃㅃ."
다시 엎드려누운 종인이 등 퍽퍽 치고 내 자리와서 앉았어ㅋㅋㅋㅋㅋ 고맙다는 말은 죽어도 못하는 나년...
오늘도 역시나 변백현친위대들이 웅성거리면서 모여있다가 수업시작 종치니까 우르르 흩어졌음ㄷㄷㄷ
그때가 영어시간이라 교과서 펴고 지루하게 수업듣고 있는 중이었거든
근데 갑자기 영어선생님이 칠판에 문제 하나를 쓰는거야
뭔가 불안한 느낌이....왠지 나를 시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
"자, 이번 문제는 음...그래. 이웬디가 나와서 풀어봐."
"네??저요?"
"그래, 이거 수능에 분명히 나오는 문제다. 못 풀면 각오해."
예??선생님...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
쉬운 건 다른 애들시키고 맨날 이런것만 나한테 시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칠판 한가운데를 빼곡히 차지하고 있는 영어지문이 그 날따라 참...★
울며 겨자먹기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옆에 앉아있던 변백현이 갑자기 내 손목을 탁 잡는거야
읭? 얜 또 왜이래;; 안 그래도 지금 저 영어문제만으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우니 이거 좀 놓지그래?
조용하던 교실 안이 변백현의 행동때문에 시끌시끌해졌어
다행히도 김종인은 깊이 잠들었는지 책상에서 고개를 안 들고 있었음ㅋㅋㅋㅋ;;
"가르쳐줄까?"
"아니 뭐..됐거든..?"
너한테 답 얻을 바에야 정수정한테 물어보겠다
"빨리 안 나오고 뭐해? 이거 틀리면 벌점이야!"
아오ㅡㅡ 저 영어쌤을 진짜ㅠㅠㅠㅠㅠ
대체 왜 저딴 문제 하나로 벌점을 받아야되냐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간 딜레마가 와서 머릿속으로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많은 생각이 드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문제 못 품 -> 혼남+반애들한테 쪽당함 -> 벌점깎임 -> 생활기록부 or 내신에 영향 -> 시험결과..망함 -> 집에 못 들어감
저기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살아야되겠다는 마음밖에 안 들었어
더구나 정수정년은 다 아는 거라고 엎드려서 퍼질러 자고 있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가르쳐줘. 빨리!"
내가 재촉하듯이 눈으로 칠판에 있는 문제 가리키니까 변백현이 웃는거야
나니? 넌 이게 웃기니? 내 중요한 삶이 달린 문제라고ㅡㅡ
난 절박해죽겠는데 변백현은 내 손목만 꽉 잡고 여유롭게 웃기만 하는거야
"그럼 나랑 영화보자."
"뭐? 미쳤...!"
"이웬디, 빨리 나오라니까?"
"네! 가, 가요."
이게 진짜 돌았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딴 문제 하나 알려주는 대신 영화를 보러가자고?? 그럼 내가 갈 것 같니?
그래...갈게....일단은 간다고 구라를 친 다음에 안 가면 그만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당연하지. 갈게^^"
"약속했다? 진짜지??ㅋㅋㅋ"
아니야 멍청아, 빨리 답이나 뱉어내.
"응^^ 쁠르 그르츠즈;;"
"1번."
넌 내 덫에 걸려들었어^0^ 야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 듣자마자 변백현이 잡고 있던 손 탁 뿌리치고 칠판으로 뛰어나갔어
그리고 칠판을 보는데....
와 이게 대체 무슨 말임???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에겐 변백현이 준 답이 있었어ㅋㅋㅋㅋㅋ좀 고민하는 척하다가 분필로 1번에 동그라미쳤어
"Wow~~!! Excellent! 웬디 너 공부 안 하는 줄 알았는데."
"하하, 절 뭘로 보시고...저 잘해요^^"
무사히 그 지렁이들로만 가득한 질문을 패스하고 자리에 앉았어
근데 변백현이 또 여자애들이 껌뻑 죽는 미소로 웃더니 나한테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듯 손을 내미는거야
그냥 무시하려고 했지만...일단은 고맙긴하니까;; 대충 쳐줬음ㅋㅋㅋㅋㅋㅋ
딩~동~댕~동~
"자, 벌써 7월이야. 수능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들 정신 차리고 공부해!"
"네에~"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휴...수능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다시 급우울해짐ㅠㅠㅠㅠㅠㅠ
"이웬디, 오늘 집 같이 안 갈래?"
"가자, 김종인 너도 같이 가던가."
종례마치고 나도 교실나오려고 하는데 정수정이랑 이지은이 오더니 그러는거야
니네가 왠일??? 맨날 나 버리고 솔로부대가 갑이라느니 커플꺼지라느니 할 땐 언제고ㅋㅋㅋㅋㅋㅋ
"안 돼, 나 약속있어."
"니가? 뭔 약속?ㅋ"
"니가? 진짜 뭔 약속?ㅋ"
그냥 무시하기로 함^^ 얘네들하고 말해봤자 짜증만 나지ㅋㅋㅋㅋㅋ
그 때 김종대랑 오세훈이 항상 그렇듯이 떠들썩하게 우리 쪽으로 걸어왔어
"정수정!!! 너 오늘 나 초코빵사준다며ㅡㅡ"
"When? 그딴 말 한 적 없어."
"와....진짜...와..."
"야, 이지은!! 가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대 존나 불쌍."
"힘내ㅋ"
"다 꺼져!!! 아, 저 염장커플은 더 싫다...이참에 변백현이랑 친해져봐야겠어."
그러던가 말던가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대충 손흔들어주고 종인이하고 같이 교실밖으로 나왔어
슬리퍼에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있는데 김종인하고 나랑 같은 거 신고 있는거야
"쨔잔~ 나도 이거 신고 왔다ㅋㅋㅋㅋㅋ"
"어."
"어가 다야?? 지가 사줘놓고...아, 맞다. 거기 8시까지 오랬는데!"
"어디."
"너네 가족이랑 우리 가족 저녁식사한다고 했잖아! 뷔페에서~ 룰루루~"
"택시 타."
저러고 대답도 안 했는데 도로에 서 있는 택시 문열더니 뒷자석에 타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아주 돈이 남아도는구나 종인아...? 평민은 소금소금 짜질게ㅠㅠㅠㅠㅠㅠㅠ
결국 김종인 황소고집을 이길 자신이 없던 나는 옆자리에 탔어
그렇게 한 5분정도를 달리니까 약속했던 뷔페 앞으로 왔어
역시 돈이 좋긴 좋음ㅋㅋㅋㅋㅋ걷는 것보다 훨씬 편해ㅠㅠㅠㅠㅠㅠㅠ
"반반 내자."
"여기요."
"야, 반반 내자고!!"
"내려."
김종인이 끝까지 내 말 씹어먹으면서 기사아저씨한테 돈내더니 나보고 내리라고 하는거야
맨날 김종인이 다 돈 내고 그러니까 너무 미안하고 그렇잖아
얘도 아직 학생이라 용돈받는데...
더 뭐라 하려다가 핸드폰에 엄마가 재촉하는 카톡 알림떠서 그냥 내렸어
"하여튼 말 더럽게 안 듣지, 김종인."
"늦었어, 우리 아버지 화내."
결국 내 말은 무참히 씹히고...☆ 어쩔 수 없이 뷔페 안으로 들어갔어
"안녕하세요~"
"어, 그래 웬디왔니? 너무 오랜만이다~"
"그러게요, 자주 찾아뵜어야하는데 죄송해요ㅎㅎㅎ"
항상 친절하신 종인이네 부모님한테 인사드리고 웃고 있는데
"어머, 근데 너네 둘..."
"네?"
네 분 다 나란히 서 있던 우리 둘 발을 내려다보시는거야;;
왠지 뭔가 불길한 예감이 딱 들었어
뭐지?하고 따라서 나랑 종인이 발 내려다보는데 헐....잊고 있었어!!! 얘랑 나랑 커플신발이었던거ㄷㄷㄷㄷㄷ
진짜 당황해서 막 심장이 쿵쿵 뛰어대는데 식은땀까지 줄줄 흘렀음;;;
재빠르게 눈만 돌려서 종인이한테 어떡하냐는 눈빛보내고 있는데 얘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인거야
절대 들키면 안 돼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엄빠가 알면 노발대발하신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모양으로 말하면서 김종인한테 변명할 거리생각해내라는 신호보냈어ㅋㅋㅋㅋㅋㅋ
그 때 내가 엄청 놀래서 어떤 표정이였을지 안 봐도 뻔함....
"둘이 신발이 똑같네? 색도 같..."
"아, 그게요! 하하, 참 신기하죠? 저도 놀랬어요, 김종인이랑 저랑 신발이 똑같아서!"
"신기하네."
"ㄴ,네. 역시 친구는 친구인가봐요~"
초조한 마음으로 얼른 변명 생각해서 저렇게 말하니까 다들 그제서야 의심이 풀린 눈초리인거야
다행이다...다음부턴 정신차려야지하고 빈 자리에 앉으려는데 김종인이 가만히 서 있는거야
저게 뭐하는거임? 미침??? 빨리 앉을것이지!!;;
부모님들 다른 곳 보고 계시는 사이에 빨리 앉으라고 미친듯이 손짓하는데 보는 척도 안 함
나 한 번 힐끗 보더니 다시 부모님들한테 고개돌리는거야
쟤가 뭔 말을 하려고.... 불안한 마음에 의자에서 일어나려는데 그 자리에서 굳었어
"저녁식사가 아니라 상견례해야될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