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ㅅ;
방탄소년단 여멤버
제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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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기분이 축축 처져만 갔다. 자살 시도도 한 번 해 본 거, 두려운 게 없었다. 아니, 실제론 모든 것이 다 두려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깨우는 매니저 오빠의 말에 냉장고로 향했다. 오늘 스케줄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기만 해도 신물이 나는 야채들이 담긴 용기를 꺼냈다.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는 멤버들 얼굴울 볼 자신이 없었다.
"이름이는 밥 안 먹어?"
매니저 오빠의 말이 오늘따라 짜증이 났다. 내가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는건가?
맨날 같이 밥 안 먹는 거 알면서.......
아니면, 일부러 놀리려고 그러는 건가?
"오빠가, 무슨 상관이에요."
그렇게 난, 숙소를 뛰쳐나왔고
회복할 수 없는 실수를 범했다.
"....... 오늘 스케줄 없는 거 알지, 빨리, 쟤 잡으러 가. 쟤 저러다 또 병원 실려가."
나중에 전해들은 말이지만, 매니저 오빠의 말에 멤버들은 궁시렁거리거나, 나를 걱정하며 숙소를 나왔다고 한다.
물론....... 이를 알게 된 것은 엄청 나중의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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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멀지 않은 우리 연습실로 무작정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주저앉았다.
손이 바르르 떨려서 휴대폰을 닥치는대로 잡았다. 전화를 걸었고, 신호음이 얼마 가지 않아 상대는 전화를 받았다.
"왜, 무슨 일 있어?"
"......PD님."
"웬일이야, 이름아. 너 한번도 먼저 전화 건 적 없었잖아."
다정한 PD님의 말에도 손은 더욱 떨려왔다. 눈이 시큰거려 뜨기가 힘들었다. 아니, 사실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입을 떼었다.
".... PD님, 저 있잖아요... 하이힐 신고 춤 추는 거, 너, 너무 힘들어요.... 춤도 힘든데... 하이힐 신고 추니까 발목이 아파서요... 연습하기도 힘들어요...."
"...음, 그래 알았다. 할 말이 이것뿐이니?"
"...아니요.."
"왜 도대체 뭔 일인데."
PD님의 말 이후로 한참동안의 침묵이 이어졌지만, 그 누구도 쉽사리 입을 떼는 사람이 없었다.
" PD님은.... 왜 여자인 저를... 중간에.. 합류시켰어요..?"
이름아, PD님의 말을 가로막고 나는 입을 떼었다.
" PD님, 저... 팬싸때요.. 팬한테 무슨 소리 들었는 줄 아세요?.... 저보고 창년이래요. 방탄 분들한테 몸 팔고 합류했냐고 하더라구요.
왜 정국씨 막내라는 타이틀을.. 빼앗았냐고... 그랬어요.. PD님, PD님....... 제 얼굴을 보고 실제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죠....?"
운을 떼었지만 하고 싶은 얘기를 곧이어 하기엔 나는 너무도 용기가 없었다. 핑계같지만 눈물이 흘러 목이 턱 막힌 것도 한 몫 했다.
나의 말에 어떻게 말 해야할지 모르셨는지 그렇게 또 정적이 일어났다.
" PD님, 참 웃기죠.... 저는 그들이 절 미워할 것 같아서... 아니, 미워해서.... 이건 분명해요, 저 같아도 제가 싫겠어요...
하여튼 그래서.. 대화조차 제대로 나눠본 적이 없는데, 히, 우, 웃기죠.. 몸, 몸을 팔았데요... 그런데 거기서 슬픈건요...... 뭔줄 아세요?
욕을 먹었는데도 공인이라 욕하지 못한 게 슬픈게 아니라.. 그냥, 그냥..... 나를 제외한 방탄의 팬이겠지만요...
방, 방탄, 끄윽, 방탄 팬분들이... 날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저, 저는 그게, 정말 슬프고오, 비, 비참해요..."
아, 결국 눈물이 터져버렸다. PD님은 내 말을 듣기로 결정하셨는지 침묵으로 대응하셨다. 오히려 그 덕에 더 쉽게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다.
"제가, 여, 여태껏 왜 가만히 계셨는줄 아세요? 왜, 그, 그때 쓰러졌는데 바로 퇴원했는데요,
저, 안, 안그래도 여자인데 다른 멤버들보다 몸무게 더 나가면 욕 먹을까봐, 밥은 커녕 탄수화물 먹은지도 몇 달이 지났어요.
새, 새멤버인데 제가 실제로 아프던 아니던, 핑계라고 생각할까봐, 팀한테 피해갈까봐, 사실 그때, 엄, 엄청 아팠어요, 근데, 무서워서, 그, 그냥 나온거란 말이에요.
피해될까봐, 나를 더 안 좋게 보, 흐윽, 볼까봐요....... 끄윽, 나, 나, 나는 이렇게 살아왔, 어요. 하이힐이 너무 아파, 아팠는데 참은 이유가, 하이힐 신었다고,
안 참, 참으면 다른 멤버들이 저, 저를, 끄윽 어떻게 볼지 너무 두, 려웠어요. PD님이 이런 제 마음을.. 아세요..?
아, 흐, 아프고, 당장이라도 운동화로 갈, 아신고 싶었는데도 밉보일까봐 그냥 했, 했단 말이에요......."
"......"
억눌렀던 것이 드디어 터졌다. 내 말뿐만 아니라, 울음도. 기회는 오늘뿐이다. 기회는 내가 잡는것이고, 오늘이 아니면 이 기회는 없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쩌면 이 기회에 기대를 걸어볼 수 았지 않을까.
" PD님, 저 부탁 하나만 드, 들어주세요. 제, 제발요, 제발... 저 제발 방탄에서 나, 나가게 해주세요....."
뭐? 그건 안 돼. 그건... PD님이 말을 이어가려고 하셨지만 그저..내 할말을 했다.
"그, 그냥 너무 히, 힘들단 말이에요. 눈, 눈치보면서 대, 대화도 못하고 , 저, 끄윽, 진짜 너, 너무 괴롭고 외로워요. 그냥 다, 다, 흐, 다 힘, 든단 말이에요.
저 나가게 해주세요 제발... 어차피 방, 방탄은 저 없어도 잘 될 그, 그룹이었고 나머지 멤버들도 저 없는 걸 훨씬, 끄윽, 좋아할 거란 말이에요..
그냥, 저 제발, 흐으, 그, 그만두게 해주세요. 위약금도 다 물게요, 제발, 작곡가나 작사가로 남아있으라 그러면 할게요, 제, 제발 나가게 해주세요...
기, 기사로는 제가 불, 불순한 의도로 방탄 들어가서 부득이하게 탈, 탈퇴시켰다고 하면 되, 되잖아요.... 제, 흐, 흐윽, 제발요......"
이름아, 뭔 소리야, 헛소리 집어치워, 정신차려.. 이름아, 이름아. ... 급박한 PD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장이라도 날 만나러 오실 것 같다.
"안, 안될 거 알고있어요. 전, 항상 제가 원하는 건 못, 흐으, 못 이뤄왔어요. 그래도 나, 나가게 해주세요... 제바, 제발...
저 진짜 죽고 시, 싶어요.. 얼마 전에는 식칼로 팔뚝도 그었어요... 제, 제발.. 그런데 그, 흐,그 와중에 더 병신같은건 주, 죽음이 두려워서
손목에 칼을 꽂지 못한 저였단 말이에요... 아 제, 제발 제발 나가게 해주세요! 분, 분명 멤버들도 절 시, 싫어한 단 말이에요,
제가 죽길 바랄거에요. 모두가! 제가 죽길 바란다고요... 왜 저를 데뷔시켰어요, 왜, 왜! 차라리 죽여, PD님, 차라리 날 죽이세요... 즉여줘요 제발.... 나가게 해 줘요......
모두가 날... 싫어하고 죽이려 해요... 나같은 건 죽는게 나아...제, 끄윽 제발... 나가게 해 줘요 제발......"
하...하하... 모든 것을 털어놓은 기분은 무엇보다 공허하고, 허탈했다. 마냥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마음속에는 허전함만 가득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은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그래도.....
"...이름아, 아무도 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방탄.. 나가는 건 아직은 무리야, 너무 힘든 것 같은데... 푹 쉬어... 원하는 거 다 해줄테니..... "
뚝, 전화는 끊겼다. PD님 입장이 이해는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시발, 나는 왜 뒤지지도 못하고 시발....
혼자만 있는 연습실에다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당시로선... 그게 나의 최선책이었다.
"아악!!!! 왜, 왜 난 뒤지지도 못해, 나, 난 살 가치도 없어, 시발, 나 같은 건 뒤져야돼, 끄윽, 내가 노, 노래를 못 하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응? 그, 그렇지 않을까?"
정말 거지같고 병신같은 생각이었지만, 모든 사고가 마비된 그 때에는.... 그것밖에 든 생각이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비참하고, 내 신세가 거지같아서, 그 와중에도 나를 쫓아올 멤버들이 무서워서,
가슴을 퍽퍽 쳐댔다.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았으니까.
모든 것을 드러낸 지금, 무서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스스로 목이라도 졸라볼까- 라고 수십 번 고민했으니 말이다.
아니면 칼로 다리라도 찔러서 춤이라도 추치 말아볼까-라고 생각도 해 보았으나, 그건 너무 무서워서 포기했다.
....역시, 나는 겁쟁이야.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스스로 가슴을 퍽퍽 떄리다 목으로 손을 옮겨갔다.
"....이..게 안 되면..."
줄을 매달고라도... 해야 되나... 혼자 중얼거리며 눈물을 닦았다. 과연 내가 눈물 흘릴 자격조차 있을까?
손에 온 힘을 주고 목을 졸랐다. 케켁, 크헉, 잔기침이 튀어나왔지만, 여느 떄와는 달리, 더 세게 조였다.
더.. 이상 노래하고 싶지 않아.
아니야, 사실 노래가 하고 싶어.
계속 가수를 하고 싶어.
하지만 나는 그럴 자격이 없어.
산소 차단을 시키려 목을 세게 움켜잡았다.
그와 동시에 누군가가 내 양손을 팍, 잡았고
나는 그와 동시에, 기절해 버렸다.
**
사실, 그 이후의 기억은 없었다.
정신차려보니, 숙소에 누워 있었고
멤버들이 알았구나-하는 나의 퍽 얇은 추측과
죽지 못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
희망은, 가차없이 나를 떠났고,
하루하루 죽을 날만 바라보고 있는 나의 운명은
그렇게, 그렇게
죽음으로만 달려가고 있는 줄 알았다.
**
나중에야 들은 이야기였지만....
글쎄,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싶다.
오늘은 조금.. 피곤해
안녕하세요, BLACK님.
당신과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입니다.
저번 화에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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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음에도 불구하고 10p나 받아서 죄송합니다ㅠㅠ)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른 때보다 구독료도 적고 분량도 많으니 용서해 주세요
다음 편은 특별편으로,
당신의 마음을 알게 된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암호닉은 댓글로 받습니다!
: 암 호 닉 : (한글 -> 영어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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