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르네 컴백이 정말 코 앞이었다.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스케줄이 많았다.
여느 때와 같이 스케줄이 끝난 후 연습을 진행했다.
그래도, 저 하이힐은 일주일만 신으면 그만이었다.
**
연습실 끝에 붉은색 하이힐을 내려놓았다.
그나저나 오늘따라 몸이 매우 이상했다.
사실 연습실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다 그만두고 싶었다.
숙소에 가서 자작곡 가사를 한 줄이라도 써야 할 텐데 말이다.
***
숙소에 도착해서 몸이 더 피곤해졌다.
왜지? 아 생각해보니 오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어찌되었던 물을 머금은 솜처럼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모두 자고 있는지 숙소는 어둠으로 가득 찼다.
너무 졸려서 커피라도 마실까 거실로 향했다.
유리컵을 꺼내는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진짜, 나 왜 이래, 눈물이 주르륵 흐를 것 같았다.
힘들게 발을 떼내어 커피머신 앞으로 향했다.
분명히 나는 그랬고, 버튼을.......
퍼석, 쨍그랑.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아... 곡... 써야 하는데...
그 때, 그 소리에 깼는지 짜증을 내며 나온 랩몬스터씨가 나에게로 달려왔다.
"야, 성이름, 정신차려, 야, 야! 시발, 매니저형, 멤버들!"
나를 흔드는 랩몬스터씨가 잔상으로 남았고,
그 이후로 검은 세상만이 가득했다.
****
**
*
뽀얀 햇살이 내 눈에 내리앉았고,
내 코를 찌르는 옅은 소독약 냄새에 눈이 떠졌다.
내 주위엔 매니저 오빠가 성난 표정으로 날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에? 오빠 왜 여기..."
"이름아, 너 피로누적이래. 몸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밥도 거의 안 먹으니까 쓰러지는거잖아."
"아, 나 쓰러졌었군요."
"응, 남준이가 너 여기까지 데려왔어. 오늘 스케줄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네.
있었으면 행사 취소에, 팬들도 이 사실 알게 되고....."
"아...죄송해요."
"그러라고 말한 게 아니야, 몸 관리 잘 하라고, 아 맞다.
여기 남준이 오기로 했어."
".....네?"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 같지만 숨기기 위해 이불 밑으로 손을 쑤셔넣었다.
연습 빠졌다고 뭐라 하려나, 아니면 왜 귀찮게 쓰러졌냐고 뭐라고 하려나....
무릎이라도 꿇어야 되나? 다른 멤버들은 날 얼마나 욕할까.
그 생각이 들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 오빠 저 나가야 돼요."
"뭐? 너 환자야."
"그, 그게 저 많이 자서 괜, 괜찮아요.
연습 빠지면 안 되잖아요. 피해 되니까."
"아, 그럼 남준이 오고 얘기해."
"안돼요, 오빠, 나 가야 해. 나가야 해요, 제발, 나 가야 해....."
매니저 오빠가 랩몬스터씨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 했다.
그건 안 된다.
나가야 해.
손목에 박힌 링거가 거추장스럽다. 눈 딱 감고, 빼면 돼, 빼면.....
"야, 너 미쳤어? 그걸 왜 빼!"
"저, 저, 연습해야된다니까요, 저, 저 그렇게 심각 안 해요, 제발 연습하게 해 줘요...."
링거를 잘못 뽑았는지 손목에 피가 새어나왔지만 아무도 보지 못하게 손목을 꾹 눌렀다.
최대한 랩몬스터씨와 마주치지 않게 노력했다.
매니저 오빠도 한숨을 쉬며 알아서 하라고 했다.
불행히도, 뛰쳐 나가려는 순간, 랩몬스터 씨가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어, 남준아. 방금 문자 보내려고 했는데."
"왜요?"
"이름이가 자기 괜찮다고 간대."
"..네?"
"미안하다, 둘이 다시 연습실 가라. 연습하겠다고 자꾸 우기네."
"...아, 네."
아 결국,내가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어쩌지, 죄송하다고 해야하나.
"....왜 벌써 나왔어?"
"아, 그게, 괜, 괜찮아요 하하."
"몸 관리 좀 잘 해라, 비쩍 말라서는."
"아, 그, 그게 죄송합니다."
"죄송하라고 한 소리 아니야."
"저기......"
"..응?"
"다른 분들, 화 많이..나셨죠?"
나의 질문에 랩몬스터씨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에 나는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나로써도 어떻게 질문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갔다.
"왜, 화가 났을거라 생각해?"
"그, 그게 연습... 빠졌잖아요...
조금 있으면 컴백인데, 죄송해요."
"몸 관리나 잘 해. 또 쓰러지면 그게 진짜 민폐니까."
"....네"
그 이후로 우리는 말이 없었다.
연습실에 들어가서조차도......
"뭐야, 김남준. 벌써 왔어?
이름, 너도, 아픈데 왜 벌써?"
진 씨의 말이었다. 그에 괜히 더 죄송해졌다.
아예 오지 말았어야 했나,
아예... 어쩌면
모든 걸 다 그만두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죄, 죄송해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몸 관리나 잘 해."
뷔 씨의 말이었다.
더 이상은 피해가 될 수 없어 구석에 박혀있는 하이힐을 신었다.
........이제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
더 이상 피해가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굽 높은 하이힐에 발목이 가끔 삐었지만
오늘도 참는다.
오늘 일은 명백히 내 잘못이다.
안녕하세요, BLACK님.
당신과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입니다.
이 이야기를 쓸 때에는 '티아라 지연'님에 몰입을 하고 많이 씁니다만,
혹시 다른 여자 연예인 사진이 나와도 별 다른 언급이 없으면
'나구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사실 컴퓨터로 쓰는거라 연예인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
저번 화에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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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사건이 터질 것 같네요.
갈
암호닉은 댓글로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토리는 지난주 화요일날 완료했는데 컴퓨터 사용할 시간이 지금뿐이어서 올려요.
미안해요.
: 암 호 닉 : (한글 -> 영어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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