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식이 앉아있는 홍빈의 턱을 치켜들고 그대로 입을 맞추었다. 어느새 터져버린, 비릿한 피 맛이 혀끝에 닿는 순간 홍빈이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직감했다. 벌어져서는 안될일이 벌어지고 있다는것을. 침대 끝까지 홍빈을 밀어붙인 원식이 갑작스레 입을 떼었다. " 이만 해선, 아직 잘 모르겠지. " " 말해줄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 " " 필요없어. " " ……. " " 이 눈빛이 좋더라. 안절부절 못하고 쩔쩔매는 눈빛. " 홍빈이 떨리는 손으로 그의 어깨를 잡았다. 살기위한, 마지막 발악이었다. " 왜, 무서워? " " 원식아. 김원식. " " 대표이사, 그말이 그렇게 우스웠구나. " " 내가 없으면, 니가 지금처럼 이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까 홍빈아? " " ……. " " … 잘 생각해봐. 간다. " 그는 그대로 옷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입술에 빨갛게 굳어버린 핏자국이, 뜯어져나간 윗단추가. 아직 선명하다. 반성이라도 하라는듯이 그가 입술에 새겨놓은 상처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얀 배게에 고개를 묻어본다. 이렇게 기억이, 모두 다 잊혀지길 바라며. * 오피스텔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타서도 왠지모를 찜찜한 기분이 계속 남아있었다. 그를 볼때마다 문득 생겨나는 소유욕은 언제나 억제가 블가능하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그 끓어오르는 내면의 감정을 억제했다. 고작 그 눈빛때문에. 떨리던 하얀 두 손 때문에. 언제나. 무엇이든 자기가 갑의 위치에 있어야 성에 차는 원식이였다. 그런 자신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본것도 오로지 홍빈때문이었다. 자신을 바라볼때마다 항상 흔들리던 그 눈동자는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잔상처럼 곁에서 맴돌아 그가 바라는 그 모든 것을 그 하얀 손 끝에 쥐어주고 싶었다. 그랬기에 자신만이 홍빈의 기둥이 되어주길 바랬고, 목숨줄이 되어주길 바랬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말에 화가 난것도 그래서 일지 모른다. 오로지 자신만이 이홍빈의 태양이여야했으니. 홍빈보다 조금 더 나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와 자신의 사이에서 꼭 필요한 준비물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홍빈의 눈으로, 또 피부로 실감시켜주길 원했다. 그래야지만 많은 돈이나 댓가를 바라지않고서도, 떳떳하게 그저 이홍빈 그 자체만을 바랄 수 있었으니까. 남자와의 관계. 누가 들어도, 차마 자신이 들어도 헛웃음밖에는 나오지않는 저 단어가. 유독 이홍빈과 함께라면 혐오감조차도 느껴지지않는 단어가 되어 뇌리에 박혀왔다. 뭐 물론, 이홍빈의 입장따위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언제나 그래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것이니까. )) 뭐죠 왜 아까 올린게 저렇게 짧았던거죠 엉엉 죄송합니다 그냥 모조리 싹 다 읽어버리세여!!!!!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