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만에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죄의 뜻을 담아 아주 달달한 국뷔를 적어보았네요.
여러분도 뜻하는 바 모두 다 이루시길 바라며
올 한 해도 행복한 덕질 하세요.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참고로 저는 현생이 바쁜 스물 중반이 되어버린 일개의 대딩입니다. 하하. ^^
아직 끝난 거 아닙니다. 쓰고 나니 이번 회가 꼭 마지막 회 같네요...
수영선수 전정국 X 쇼트트랙 선수 김태형
각자 처음부터 목표했던 학교, 학과에 합격한다. 국가대표 자격 있고, 이 나라를 빛낼 사람인데 누가 받지 않겠느냐. 문제가 있다면 김태형과 전정국은 경쟁 학교라는 것. 대학교 합격했고, 이제 남은 건 이년 후 열릴 아시안 게임 연습과, 졸업뿐. 전정국은 늘 그랬듯이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잘 할 것이다. 김태형은 그런 전정국을 힐끗힐끗 쳐다보느라 코치님한테 혼나기도 혼나고 다른 애들로부터 의심을 받겠지.
쟤 대체 전정국이랑 무슨 사이냐?
악착같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고등학교의 생활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이제는 학교 기숙사가 아닌 태릉촌에서 지내는 둘. 비록 그 종목이 달라 서로의 기숙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끔 오가며 마주치거나, 쉬는 시간 혹은 식사 시간 틈내서 김태형의 기숙사 앞 벤치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겠지. 학교 다닐 때보다 지금 코치가 더 짜증 난다는 둥, 며칠 전 학교 졸업한 선배를 봤는데 그 선배가 못생겨졌다는 둥 여러 이야기를 하겠지. 전정국은 팔짱을 끼고 김태형이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김태형은 손을 들어 전정국의 팔뚝을 만진다. 그러다 천천히 손을 내려 전에 자신이 만든 (14화 참고) 상처를 툭툭 치면 전정국은 그런 김태형 행동 빤히 쳐다본다. 미안해, 그 자그마한 목소리에도, 단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에도 김태형의 감정이 너무 잘 녹아 있어서 전정국은 뭐라 말하는 것 대신 김태형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서로 연습이 너무 바쁘니깐 이젠 자주 만날 시간도 없다. 그래도 연애하고 처음같이 보낸 일 년이니깐. 다음 해도, 그 다 다음 해도. 일 평생을 같이 보내고 싶으니깐 없는 시간 틈내서 31일에 밤기차를 타고 정동진에 가기로 하겠지. 때마침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라는 각자의 감독님 말씀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아, 왜 생각을 못 했을까. 본인들만 해돋이를 보러 가는 게 아니니깐 수많은 사람들이 청량리역에 북적북적 거렸겠지. 다행히도, 아주 다행히도 계획을 잡았던 그날. 12월 초 표를 예매한 둘. 오후 11시에 많은 사람들 틈 사이을 헤집고 나가 기차를 탈 준비를 하겠지. 각자의 가방 안에는 보조배터리와 이어폰, 지갑과 기차 여행의 필수품. 삶은 계란과 소금 등. ㅡ 소문에 의하면 여행 하루 전 전정국은 설레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말이 있다. ㅡ
"나 기차 처음 타봐."
"촌놈이냐?"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신기해하는 김태형을 보고 전정국은 뚱하게 말한다. 사실 전정국도 기차 탄 적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일인데. 야식으로 삶은 계란. 심심하면 전정국 손가락 깨물기. 다 자는 기차 안에서 최대한 몰래, 들키지 않게 전정국이게 뽀뽀하는 김태형이 있는가 하면, 아주 대놓고 뽀뽀하는 전정국이 있어 난감한 김태형. 지치면 노래 듣고 잠자기. 하다 보면 어느새 정동진역 도착. 기차가 지연이 돼 내리니 4시 반이 넘은 시각.
"졸려?"
"아니."
"어디 들어갈까?"
"바다 걷자."
불어오는 바람에 추워 몸을 오들오들 떨면서도, 그래서 전정국이 하고 있던 목도리를 김태형에게 넘겨 주면서도 맞잡은 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 그 손을 놓으면 죽는 사람들처럼.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닌가 봐. 이 가로등이 없었더라면 네 얼굴도 안 보였겠지.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서로의 얼굴을 보고, 서로의 발걸음을 맞추는 둘. 이미 많은 사람들은 불이 켜져 있는 카페나 혹은 가까이에 있는 숙소에 들어갔기 때문에 해가 뜨기 전 정동진 바다는 조용했다. 한참을 걷다 우뚝 서는 김태형.
"왜. 추워?"
"따뜻한 거 먹고 싶어."
"기다릴래, 같이 갈래?"
"같이."
전정국의 어깨에 제 얼굴을 얹고는 이상한 자세로 근처 카페로 들어가는 둘. 유리문으로 비치는 그 모습이 퍽이나 웃겼지만 그 순간이 행복한 둘. 결국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코코아 한 잔을 시켜 구석 중 구석 자리에 앉는다. 말없이 손장난만 하며 음료를 홀짝이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따뜻한 음료에, 따뜻한 카페에, 그리고 무엇보다 닿는 살결이 제일 따뜻해서 행복한 김태형. 6시 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하나둘 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나가는 둘. 한 손에는 아직 온기가 남은 음료를, 한 손에는 세상 제일 따뜻한 서로의 손을 잡고 명당을 찾아간다. 자리를 잡으면 전정국은 가방에 있던 커다란 블랭킷을 꺼내겠지. 언제 준비했어? 김태형이 묻는 말에 살짝 웃으며 블랭킷을 앞으로 돌려 김태형을 꽁꽁 싸매겠지. 너 추위 많이 타니깐. 사계절 내내 빙상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위 많이 타는 김태형은 고개를 돌려 전정국에게 히, 웃어 보이고 만다.
아까 청량리역을 그대로 옮겨둔 것만 같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추위에 떨지 않기 위해 꼭 붙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둘을 보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하고, 그 둘은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하늘이 붉게 물들더니 어느새 환하고 둥근 해가 바다에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김태형은 찍어야 한다며 방방 뛰기 시작했고, 전정국은 김태형이 들고 있던 빈 음료 컵을 들고 있어야만 했다. 천천히 떠오르던 해는 어느새 아주 예쁘게 하늘에 떠있으면 김태형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겠지. 지켜보던 전정국도 두 눈을 감고 새해 소원을 빈다.
"너 소원 뭐 빌었어?"
"나? 내년에는 해외에서 새해 맞이하자고."
"왜?"
"하루라도 늦게 나이 먹고 싶어서."
"참나."
떠오른 그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따뜻하다 못 해 뜨거운 그 두 손을 맞잡고 새해를 맞아하는 둘. 앞으로 사소한 일에도 싸우지 말자 다짐하겠지.
"야. 그럼 우리 이제 성인이야?"
"아."
"시간 너무 빠르다."
"태형아."
"어?"
"모텔 각?"
"미친 새끼."
+)
졸업식 후 뒷풀이에 모인 에이스 7명.
태릉 근처 호프집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H 야 근데 대체 너네 둘 무슨 사이냐?
S 그래. 맨날 욕하고 싸우더니 지금은 또 왜 그래?
R 혹시 너네 죽을 때 다 된 거 아냐?
저마다 한 마디씩 하는 친구들과 다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맥주를 홀짝이는 박지민.
K 우리 이런 사인데.
김태형의 손을 잡고 테이블 위로 올리면 멍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 김태형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숙이더니.
V 이것도 할 수 있어.
하고 입을 맞춘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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