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연말에 있을 스엠콘에서 경수와 듀엣을 하기로 결정됨.
가수가 되어 경수와 듀엣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광대를 씰룩이던 너징의 망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임.
너징은 오늘 다시금 실감함.
아 내가 진짜 성공한 팬이구나!!!!!!!! 예헷 오호라 웅야웅야!!!!!!!!!
너징은 경수가 여가수와 듀엣을 한다면 꼭 불렀으면 하는 노래가 있음.
바로 Jason Mraz의 Lucky.
경수의 음색과 창법에 딱 어울리는 곡이라고 너징은 항상 생각해왔음.
그래서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됴덕이 되어 사망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노래를 너징과 함께 부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하니 너무 설레고 떨림.
여러분 계는 징어도 탄답니다 우리 모두 힘쇼^^~
본격적으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너징은 주말 아침 경수와 만남.
아직은 구체적인 컨셉과 곡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임.
오늘 너징과 경수의 의견 조율을 통해 전체적인 틀이 잡힐 예정임.
너징은 어떤 일이 있어도 Lucky를 부르고 말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함.
그리고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너징의 의견을 정확하고 분명히 전달하기 위한 연습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선배님. 제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요."
"이 노래 어떠세요?"
"선배님 음색이랑 잘 어울릴거 같아요!"
"좋으시다구요? 그쵸그쵸. 진짜 잘 어울릴거에요!"
"별로세요..? 이 노래 선배님이 부르면 진짜 짱일거 같은데ㅠㅅㅠ"
경수가 수락했을 때ver
경수가 거절했을 때ver
상황에 따른 반응을 연습함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라도 경수가 맘에 들어하지 않으면 설득하기 위해
최대한 불쌍하고 귀여운 표정을 짓는거야......☆
너징이 할 수 있는 가장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연습하고 있는데
뒤에서 쿡쿡 웃는 소리가 들림.
ㅅ......설마.........
네 그렇죠. 설마가 징어를 잡는다죠?
허공에 대고 혼자 중얼거리던 너징을 보며 경수가 웃고 있는거임.
헐 창피해...........................
어디서부터 본거지? 처음부터 본거야?
너징 혼란스러워지며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함.
처음부터 본거면 내가 하려던 말 다 들었을거아냐ㅠㅠㅠㅠㅠㅠㅠㅠ
망했다..............나레기..................
너징 좌절을 금치 못하며 얼굴이 죽상이 됌.
근데 그 표정이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나라를 잃은 독립투사의 표정이랄까....... 세상을 잃은 듯한 표정임.
너징이 귀여우면서도 웃긴 경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하는지
자꾸 푸슉푸슉 피실피실 하면서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흫흐흐흐흐흫
그런 경수를 보는 너징 표정은 점점 울상이 되어감. ㅎr.............
"흠흠."
"그래. 징어야."
"네가 그렇게까지 부르고 싶은 노래가 뭐야?"
경수가 허리를 굽혀 눈높이를 너징에게 맞추고 약간은 짖궂은 듯 얼굴에 장난을 머금고 말함.
평소 같았으면 설레고 심장이 쿵쾅거렸을테지만
지금 너징에게 그런것 따윈 안중에도 없음.
창피함에 당장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스엠 사옥에는 쥐구멍이 없는거죠...? 친환경적이지 못하네요... 이런 도시적인 기획사...
너징 아무 말도 못하고 입만 헤- 벌리고 있을 뿐임.
너징이 계속 넋놓고 있자 경수가 손을 들어 너징 앞에 가까이 대더니
짝-하고 큰소리가 나게 박수를 침.
"엄마. 깜짝이야."
"계속 그렇게 넋놓고 있을거야?"
"아..아니요.."
"설득하는 연습까지 하는거보면 많이 하고 싶은가본데. 괜찮으니까 말해봐."
"..그게.."
"진짜 괜찮아."
경수가 괜찮다는 듯 너징을 보며 고개를 끄덕임.
그제야 너징 정신을 차리고 용기내어 말함.
"Lucky 어떠세요? Jason Mraz가 부른."
"알아. 나 그 노래 되게 좋아해."
"정말요? 저도 이 노래 좋아하는데 선배님이랑도 어울릴거 같아서요."
"좋은데? 그럼 그걸로 할까?"
생각보다 호의적인 경수의 반응에 너징 신남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에헤라디야
괜히 연습했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어차피 될걸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징 아까의 부끄러움은 바로 잊은듯함.
단순해서 세상살기 편할거 같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결국 듀엣곡은 Lucky로 결정되고 너징은 준비해온 악보를 경수에게 건냄.
그리고 맞춰볼 생각으로 대강 부르는데 역시 명불허전 음색깡패 도경수임.
알앤비 창법으로 부드럽게 부르는 목소리가 장난아님.
게다가 발음도 좋아서 너징 죽을거 같음.
평생 내 파트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음.
경수오빠 그냥 혼자 다 부르세요.... 저 듀엣 안 해도 돼요....
이제 너징 파트가 되어 부르는데
경수와는 달리 귀를 확 사로잡는 음색은 아니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목소리가 참 듣기 좋음.
그런데 하나 문제가 있음.
아메리칸 발음의 경수와는 달리 너징은 대단히 한국적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팝송 느낌나게 발음을 굴리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안 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 위에 버터를 바른다고 김치가 버터가 되지 않는 것처럼..ㅎ
너징은 토종한국인이 분명함^^!
너징 부끄러워져서 부르던 것을 멈추고 울상이 되어 경수를 봄.
"선배님... 저 발음이ㅠ.ㅠ..."
그런 너징을 귀엽다는 듯 보던 경수가 피식 웃더니
방금 전 너징이 틀렸던 부분의 발음을 가르쳐주기 시작함.
너징 꽤나 많이 틀렸을텐데 그걸 다 기억했는지 하나하나 찾아서 설명해줌.
너징이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면 본인이 시범을 보이며 가르쳐주기도함.
마치 영어 과외 선생님 같음.... 아 이거 약간 설레는데....?
이제 어느 정도 발음 교정이 끝나고 다시 한 번 노래를 맞춰보는데
너징 아까보다 발음이 훨씬 좋아짐.
역시 도경수 선생님....b
그리고 본격적으로 화음을 넣어 부르는데
팝송에 어울리는 조금은 튀는 음색을 가진 경수의 목소리와
튀지 않지만 담백해서 어느 음색과도 잘 어울리는 너징의 목소리가 한데 섞여 예쁜 화음을 만들어냄.
Do you hear me,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I′m talking to you
지금 당신에게 얘기하고 있어요
Across the water across the deep blue ocean
물을 건너 깊고 푸른 바다를 건너
Under the open sky, oh my, baby I′m trying
넓은 하늘 아래 오 그대여, 난 얘기하려 애쓰고 있죠
Boy I hear you in my dreams
그대여 꿈속에서 당신 목소리가 들려요
I feel your whisper across the sea
바다 건너에서도 당신의 속삼임을 느낄 수 있죠
I keep you with me in my heart
내 마음 속 그대와 나는 함께하고 있어요
You make it easier when life gets hard
삶이 힘들어질 때도 당신 생각에 힘이 나네요
I′m lucky I′m in love with my best friend
가장 친한 친구와 사랑에 빠지다니 행운인거죠
Lucky to have been where I have been
내가 그 곳에 갔던건 행운이에요
Lucky to be coming home again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단건 행운이에요
Ooohh ooooh oooh oooh ooh ooh ooh ooh
"우와..."
"노래 진짜 좋다. 우리 이 노래 꼭 하자."
"네!!!!"
"그런데 징어야. 가사 내용 알아?"
"네. 오랜 친구와 사랑에 빠져서 행운이다. 맞죠?"
"응. 맞아. 그런데 정작 노래를 부르는 우리는 오랜 친구사이는 아니잖아. 안지 얼마 안 됐고."
"그..그렇죠..?"
"나는 징어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 노래를 위해서, 내 개인적인 바람이기도 하고."
경수가 너징의 눈을 보며 사뭇 진지하게 말함.
크고 또렷하면서 깊은 눈매와 짙은 눈썹이 소년 같으면서도 남자다운 느낌을 풍긴다고 너징은 순간 생각함.
"다~ 물어보세요! 징어가 뭐든 대답해드립니다!"
너징이 맡겨만 달라는 표정으로 당차게 말하자 경수가 작게 웃으며 너징을 봄.
"진짜 다 물어봐도 돼?"
"당연하죠!!!!!"
"그럼 우리 징어 몸무게가.."
"아 선배니임..'
"장난이고. 징어는 어떤거 좋아해?"
"음.. 범위가 너무 넓어요. 구체적으로 어떤거요?"
"그냥 아무거나 상관 없어. 네가 좋아하는거 전부 다."
"저 일단 먹을거 좋아해요. 근데 아무거나 좋아하진 않구요 저만의 기준이 있어요.
일단 짠거 안 되고 단거 진짜 좋아해요. 치느님 완전 사랑하고 자는거 좋아하고..그리고 또.."
좋아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자 너징 신이 나서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함.
조잘조잘 쉴새 없이 떠듬. 너징도 약간 비글의 낌새가 보이는 듯..
그렇게 신나서 떠드는 너징을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경수의 광대가 살짝살짝 들림.
너징이 하는 말 하나라도 놓칠까 집중해서 귀담아들음.
그리고 너징의 말이 끝나자 추가로 질문을 던짐.
"징어 좋아하는거 참 많다. 그럼 징어가 좋아하는 행동 같은 것도 있어?"
"당연히 있죠. 저 머리 쓰다듬어주는거 진짜 좋아해요. 손 쓰담쓰담해주는 것도 좋아하구."
너징이 손을 머리에 올리고 쓰다듬는 시늉을 하는데
갑자기 경수가 손을 뻗어 너징 손을 포개 잡더니 너징 머리를 쓰담쓰담함.
너징 당황해서 눈이 동그래지는데
그런 너징 보며 씩 웃더니 다른 손으로는 너징 손을 잡아서 쓰담쓰담 부드럽게 만짐.
"이런거?"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나긋나긋하게 말하는데 너징 심장어택..........
이 오빠가 오늘 너징 죽이려고 작정한게 분명함...........
"..네.."
너징이 어안이 벙벙한채로 대답하자 경수가 씩 웃더니 다시 한 번 너징 머리 쓰다듬고는 자리에서 일어남.
"이제 스케줄 있을 시간이라 가봐야겠다. 연락할게."
그렇게 너징의 심장을 폭행한 도경수(21세)는 도주하였다고 한다.
전화는 사랑입니다 |
경수와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온 너징은 부지런히 발음을 굴리며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고 또 연습함.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어 멤버들과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방에서 쉬고 있는데 경수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옴.
-여보세요. -뭐해? -저녁 먹고 잠시 쉬고 있었어요. -역시. 아까 몸무게 물어볼걸 그랬다. -아 선배님..
전화초반부터 장난을 걸어오는 경수가 조금은 낯설면서도 약간은 편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너징임.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그냥. 연습 잘 하고 있나 싶어서. 뭐하는지도 궁금하고. -저 연습 진~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조만간 원어민 뺨치는 발음 보여드릴게요. -기대해도 되는거야? -당연하죠. -그래. 기대할게. 그런데 좋다. -네? 뭐가요? -전화하고 있으니까. 목소리 좋다. -저 전화 목소리 좋다는 말 가끔 들어요. 듣기 편하대요. -그렇네. 목소리도 좋고 사람도 좋고. -네? -징어야. 우리 노래 다시 한 번 맞춰볼까? -네. 선배가 먼저 불러주세요. -Do you hear me I'm talking to you..
경수의 달콤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 너징의 귓속을 울리는 기분 좋은 저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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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줄 알았지? 아니지롱 |
공백기인 너징과는 달리 많은 스케줄로 항상 바쁜 경수지만 바쁜 시간에도 짬을 내준 덕분에 너징과 경수는 자주 만나서 연습을 할 수 있었음. 자주 만나다보니 사적인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전보다 꽤나 가까워진듯함. 그런데 이쯤 되면 오빠라고 부르라거나, 말을 놓으라고하기 마련인데 경수는 절대 너징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음. 생각보다 위계를 중요시 하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럴수록 오빠라고 부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해진 너징은 결국 먼저 선수쳐서 경수에게 물어봄.
"저 선배님. 우리 요즘 많이 친해진것 같지 않아요?" "그렇지." "그럼 저 오빠라고 부르면 안 돼요..?" "안 돼."
고민도 하지 않고 단번에 자르는데 단호박 먹은줄.... 이런 스윗펌킨 같은 남자....
"왜요ㅠㅠ?" "난 선배님이 더 좋아." "잉.. 보통 오빠를 더 좋아하던데.." "난 선배님이 더 좋던데?" "왜요??" "선배님이라고 부를 때 너 되게 귀여워." "..헐" "..헐?" "저 그냥 오빠라고 부를래요!" "누구 맘대ㄹ.." "경수오빠~♡" "..." "어?오빠 얼굴 빨개졌다." "..아냐..' "아니긴요. 지금 엄청 빨간데. 어, 귀도 빨개졌다!" "..자꾸 그러면 너 주려고 사온거 안 준다." "그런게 어딨어요! 주려고 사왔으면 줘야지!" "싫어. 안 줄래." "잉 주세요...경수오빠아..." "오빠라고 하지마.." "경수오빠 징어 선물주떼thㅔ요!" "뭔줄 알고 자꾸 달래." "뭔데요?ㅇㅅㅇ" "빨리도 물어본다. 자 이거." "감사합니다!" "수제 초콜렛이야. 오는 길에 팔길래." "우와 잘 먹을게요. 저 초콜렛 진짜 좋아하는데."
도경수 휴대폰 초록창 검색 기록에 수제 초콜렛 있는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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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많이 늦었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핑계대지 않을게요 그냥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몇편 쓰지도 않았는데 벌써 나태해지고 말았어요..
그런데 한 독자님께서 저 돌아오면 좋겠다는 댓글 남겨주셔서 그제야 정신차렸어요ㅠㅠ
앞으로는 정신 더욱 단디 잡고 열심히 쓸게요!
시간이 조금 늦었긴하지만 빨리 만나고 싶어서 지금 올려요ㅠㅠㅠㅠㅠㅠ
비록 많이 늦은 저이지만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여전히 사랑해요....♡
항상 사랑하는 암호닉♡ |
모됴 새우깡 빙수 비타민 빠삐코 말미잘 개구띠 요지 도라에몽 돌하르방 피터팬 딸기 큥이 에이드 볼펜 토익 버나드 예헷 규야 백도팡팡 낭콩 또롱이 꿍디꿍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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