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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속의 버건디 , Killing Me Softly.

06.









차가 신호에 걸린 틈을 타, 남준은 미리 준비해 둔 파일을 각자에게 나누어 주었다. 먼저 맨 위에 있던 파일을 옆 자리에 앉은 호석에게 주고, 나머지는 뒤로 돌렸다.


"맨 위는 지민이 주고, 나머지는 하나씩 가져. "

다 받았어? 백미러로 차 안을 살피던 남준은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자, 차를 움직이며 하던 말을 이었다.

"희망랜드 관리자용 약도랑, 우리가 조심해야할 사람들 신분이야. 어제 급하게 설명하느라 빠뜨린 것들도 추가했고. 상황 꼼꼼히 파악해두고 거기 얼굴도 익혀둬,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대로변으로 나아갈수록 많아지는 차들과 복잡해지는 도로에, 운전에 집중하는 동시에 설명하던 남준의 말이 계속 끊겨 결국 호석이 말을 이어받아 설명을 계속 했다.

"야 호석아, 안 되겠다 나머지는 너가 설명해줘. 멀티가 안 되네. "

"그래, 운전이나 집중해! 도착하기도 전에 사고 먼저 나겠다. 

나랑 남준이, 지민이가 A구역, 탄소, 정국이, 태형이, 윤기 형이 B구역이야. A구역은 입구 둘, 내부 하나로 나눠서 교대로 잠복할거야. 입구에서 표 검사하면서 입장하는 사람들 체크하고, 내부로 들어가서 전체적으로 사람들 훑으면 돼.
B구역은 오늘 수리 예정 중인 거 있지? 어, HM열차. 그거 바로 옆에 바이킹 있거든, 거기서 윤기 형이 놀이기구 조종하고, 태형이랑 탄소가 티켓 검사, 정국이가 줄 질서 관리하면서 주변 좀 둘러봐. 바이킹도 워낙에 인기 많으니까, 또 HM열차 옆이기도 하고. 사람들 많이 몰릴 것 같아서 네 명 넣었어. 
거기 자료에 있는 사람들 접근하는지, 그게 오늘 제일 중요하니까 직원으로 잠복해도 일만 하면 안 돼, 알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주변 계속 살펴."

다 이해했지? 호석은 말을 잠시 끊고, 몸을 돌려 자신의 말이 이해가 잘 되었는지 팀원들의 얼굴을 살폈다. 다시 앞을 본 호석은 말을 이었다.

"그게 오전 오후 내내 우리가 할 일이고. 폐장 이후, 그 때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사람들 다 내보내면 수리 시작할텐데, 최소 전력만 제외하고 다 소등이야. 
뭐 당연하지, 하루종일 놀이동산 돌려서 나오는 전기값이 얼만데, 아무튼.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뜻이야. 
우리 존재도 숨겨야 되고, 그 상태로 근처에 접근하는 사람 있는지 살피는게 우리 임무니까.
쉽지만은 않을 거야. 그 때는 구역 상관없이 전부 그 주위에 잠복한다. 아, 윤기 형은 트렁크에 장비 있으니까, 차에서 주변 CCTV 해킹해서 보고 계시면 돼요. 

음.. 예상은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으니까 좀 지쳐도 조금만 참고 잘 마무리합시다."

설명을 끝내고 싱긋 웃으며 팀원들을 둘러보는, 정팀장 이었다.




놀이공원 직원 잠복이라니.. 탄소는 현장 임무라는 걸 알면서도 설레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기대되는 마음으로, 왼쪽에 앉은 전정국에게 괜히 장난을 쳤다. 

"아 진짜, 좀! 가만히 좀 있어라. 차라리 잠을 자, 잠을."

짜증이 담긴 말투와 달리, 탄소를 바라보는 정국의 눈은 웃고 있었다. 

"잠은 무슨, 자기도 좋으면서."
"자, 조용히 하고 주무세요~"

탄소의 말은 가볍게 무시한 채, 정국은 큼지막한 손을 올려 탄소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도록 탄소의 머리를 이끌었다. 탄소의 키에 맞추어 허리를 약간 낮추고, 탄소의 머리 위에 자신의 머리를 포갰다.


"편하지? 이제 좀 자."

장난스레 탄소의 머리를 쓰다듬는 정국이었다.

"머리에서 손 떼라."
"네, 형."


형?? 차라리 오빠라고 부르던가ㅡㅡ, 한참동안 투닥이던 탄소와 정국은 어느새 잠이 들었다. 뒷자리에서 신나게 노래를 틀고 들썩이며 놀던 태형과 지민도 잠이 들어, 승합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 눈을 감고 이어폰을 꼽아 노래를 듣던 윤기는 어느 순간, 조용해진 주변에 눈을 뜨고 차 안을 둘러보았다. 정국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든 탄소가 보였다. 

"... 잘 자네."

아무 것도 모르고. 윤기는 자는 탄소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중이었다. 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흔들려 거슬리는 탄소의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고 싶었지만, 혹여나 서투른 자신의 손길에 깰까봐. 차마 탄소에게 손은 대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얼마만인지. 직접 현장을 뛰는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실 현장은 최대한, 아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절대 나가지 않으려 했다. 나를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하지만 바깥과 평범함을 좋아하는 너를 보니 하루 빨리 내 뜻을 펼쳐야 할 것 같아서. 모니터 앞에 앉아 0,1을 가지고 숫자놀음을 하는게 더이상 무슨 소용인지. 때를 앞당겨야 할 것 같았다. 온통 검정 뿐인 옷을 입고 다같이 승합차에 타 현장으로 향하는 자신이 익숙하고도 낯설어, 괜히 나지도 않은 땀을 닦으려 손을 바지에 문질렀다. 늘 안에만 있어 하얘진 손등이 까맣기만 한 바지와 대비되었다. 탄소야, 너처럼. 너도 여기에만 갇혀있기엔 너의 색깔은 너무 눈부셔.



괜히 밀려오는 긴장감에 윤기는 생각을 멈추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얘들아, 도착! 얼른 일어나!"


쩌렁쩌렁한 남준의 목소리에, 잠에 들었던 팀원들이 부스스한채로 일어나 눈을 비볐다. 

"벌써 도착했어요?"
"벌써긴, 빨리 내려. 차가 밀려서 시간이 없다."


쩍, 입을 있는대로 벌리며 하품을 하는 태형의 말에 남준이 대답하였다. 하나 둘씩 차에서 내려, 나른한 봄바람에 잠을 씻겨 보내고 우리는 희망랜드로 들어갔다. 개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바깥은 놀이공원을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 저마다의 가족, 애인, 친구들-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였다. 







관리자 측 입구로 들어간 우리는 본사로부터 미리 연락을 받은 총관리자에게 직원용 옷, 무전기, 총-좋게 말해서 호신도구. 를 건네 받았다. 칙칙한 검은색 옷에서 무채색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직원용 옷으로 갈아입고 각자 구역에 따라 나뉘어 흩어졌다. 탄소, 정국, 태형, 윤기는 잠복을 위해 바이킹으로 향하면서도, 사실상 첫 방문인 놀이동산을 눈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놀이동산에 온 것 만으로도 신기한데, 아직 개장 시간이 되지 않아 간혹 가다 지나치는 직원을 제외하고는 저들 뿐이라는 사실에 탄소는 더욱 신기하고 설렜다. 그렇게 목이 빠져라 주위를 구경하며 걷던 넷은 바이킹에 도착해 각자의 자리에 섰다. 

남준이 나누어준 자료를 슬쩍, 앞에 놓여진 수많은 버튼들을 슬쩍 바라보던 윤기는 작동방법을 금세 모두 익힌 듯 자리에 앉았다. 정국이 120cm짜리 나무 막대를 들고 대기 줄을 손 보는 사이 태형은 탄소를 이끌고 건너편 기념품 가게로 가 넉살좋게 머리띠를 얻어왔다. 

"그래도 놀이공원인데 이런건 써줘야지! ^o^"

이제야 좀 완벽하네! 태형은 자신의 머리에 호랑이 귀 머리띠를, 탄소에게는 고양이 귀 머리띠를 씌워주고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어색한 듯 머리띠를 만지작 거리던 탄소는, 놀이기구 안내를 위한 멘트를 익히려 자료를 폈다. 아니 근데, 이 낯간지러운 멘트는 뭐람.


"모험을! 떠나요! 슝~ 준비되셨다면~ 손을 머리위로! 번~쩍! 올려 주세요! 만!세~ 안전바! 내려갑니다~"

태형은 놀이동산 직원이 천직인 듯, 리듬을 살려 중간중간 박수까지 치며 멘트를 연습하고 있었다. 

"와, 오빠 진짜 잘하네요.. 그냥 여기 취직해요"
"그럴까? 나 여기 좋아 완전 내 스타일." 



윤기가 앉아있는 조종실 옆 직원자리에는 탄소와 태형이, 경사 아래 대기인원을 관리하는 줄에는 정국이 서 있었다.



"B구역 문제 없지? 곧 입장 시작한다."

주머니에 찔러 넣어두었던 무전기에서 남준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옙, 문제 없슴돠!"


이에 태형은 신난듯 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몰려오고, HM열차가 수리 예정으로 운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자연스레 바로 옆 바이킹으로 향했다. 금세 차버린 줄에 탄소와 태형은 쉴 틈없이 움직였다. 표를 체크하며 입장인원을 세고, 안전바가 제대로 내려갔는지 확인하고, 운행이 끝나면 새로운 사람들을 입장시키며 다시 또 반복.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멘트도 시간이 지나자 기계적으로 흘러나왔다. 입장과 퇴장을 준비하며 사람들의 얼굴 하나 하나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 생각보다 힘드네."

쉴 새없이 말을 하다보니, 탄소는 점점 목이 건조해지는 것을 느꼈다. 바이킹이 운행 중인 사이를 틈타, 탄소는 조종실 안으로 들어가 윤기 옆 빈 의자에 앉았다. 

"힘들지?"
"괜찮아요, 오빠는 심심하겠다."
"어, 나 버튼 몇 개 누르는 거밖에 없어."
"오빠가 나 대신 저거 할래요?"
"내가?"

미안, 나 열심히 버튼 누를게. 도저히 태형처럼 능글맞게 멘트 칠 자신이 없던 윤기는 탄소의 말에 얌전히 물을 따 건네주었다. 탄소는 물을 건네 받아 한 모금 마시자마자, 운행이 끝난 바이킹에 다시 조종실을 나섰다.








그 사이, 정국은 밀려오는 수많은 인파들의 얼굴을 확인하며 대기 인원을 체크하고 있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바이킹인지라,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더 많아져 줄은 점점 길어졌다. 줄 속에 섞여있는 초등학생들을 발견하면, 들고 있던 나무 막대를 가지고 가서,

"친구, 잠시만 키 좀 재볼게요!"

120cm가 넘는지 확인하고, 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사탕을 쥐어주며,

"친구야, 슬프지만 오늘은 못 탈 것 같아. 다음에 밥 많이 먹고 더 크면 꼭 오자!"

아쉬운 얼굴을 한 아이들을 돌려보냈다. 정국도 사실 별로 할 일이 없었다. 시간이 남으면 맞은편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확인하며, 어렴풋이 들려오는 탄소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까는 태형이 형이 다 하더니, 이제 잘하네. 처음에는 부끄럽다며 한 마디 내뱉을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던 탄소가 기계적으로 멘트를 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났다.


운행이 끝남과 동시에 줄어드는 입장 줄을 보고, 다시 대기인원 쪽으로 간 정국은 아까부터 따라오는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힐끗, 쳐다보면 저들끼리 꺄르르 웃으며 수군거리는 고등학생들은 입고있는 교복이 무색하게 진한 화장과, 형형색색의 머리를 하고 있었다. 학생임을 보이는 교복마저 불편해 보일만큼 짧았다.

에휴, 한숨을 쉬며 따라오는 시선을 무시하고 정국은 하던 일을 계속했다. 저들 앞을 지나는 정국을 놓칠세랴, 그 학생들은 정국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요 오빠!"
"네?"

갑작스런 부름에 학생들 쪽으로 향한 정국은 진한 향수와 화장품 냄새에 저도 모르게 인상을 썼다. 

"여자친구 있어요?"
 "?? 네?"

당황한 정국을 보며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물어왔다.

"여자친구 있냐구요, 없으면 번호 좀 줄 수 있어요?"

뭐래는거야 못생긴 것들이, 이걸 어떻게 넘어가나, 생각하던 정국은 들려오는 탄소의 목소리에,



"있는데, 저기."

정국은 건너편에서 안전바를 체크하고 태형과 안내 멘트 중인 탄소를 가리키며 말했다. 정국의 말에 갑자기 얼굴이 굳어진 학생들은 정국의 손가락을 따라가 탄소를 확인하고,

"저기 알바언니요?"
"네, 이쁘죠? 내 여자친구."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든 정국은 웃으며 자리를 떴다. 흠흠. 나쁘지 않아. 뒤에서 쑥덕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정국은 괜시리 기분이 좋아져 얼굴에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탄소야!"

윤기는 벽에 기대어 물을 마시는 탄소를 조종실로 불렀다. 좀 앉아서 쉬어, 계속 서있기만 하고.


"아 형! 나도 좀 챙겨주지.."

줄을 서있는 키 제한을 겨우 넘긴 듯한, 작은 아이가 귀엽다는 듯이 말을 걸어 유행하는 게임 이야기를 나누던 태형은 탄소를 부르는 윤기의 목소리에 뾰루퉁한 얼굴로 윤기를 쳐다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이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챙겨주긴, 징그럽게 내가 널 왜 챙기냐."
탄소는 윤기 옆 의자에 앉아 쭉, 기지개를 켰다. 계속 서 있었더니 약간 출출해진 탄소는 윤기에게 오늘 끝나고 다 같이 뭘 먹을지 얘기하려던 찰나,




"저기 뭐야? 바람피나ㅋㅋㅋㅋㅋ"
들려오는 수군거림에 왠지 귀가 기울여졌다.

"아 저렇게 잘생긴 남친을 두고 바람을 피나~ 양심도 없네~~"
"그니깐ㅋㅋㅋㅋ씨발 얼굴도 개빻았어"

들려오는 욕설에 저도 모르게 힐끗, 그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야? 나한테 하는 소리였어?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노려보던 눈빛을 접고 딴청을 부리는 학생들이었다. 안 그래도 피곤하고 배고픈데 내 신경을 건드려?
탄소는 들고 있던 물병을 윤기에게 건네고 학생들에게 향했다.


"혹시 방금 저한테 한 소리에요?"
"네? 뭐요?"
"개빻았다면서요, 내 얼굴."
"아, 들으셨어요?"


귀 존나 밝네, 저들끼리 깔깔거리며 웃어제끼는 학생ㄷ..아니, 이 년들을 보니 당장이라도 허리춤에 숨겨진 총을 꺼내고 싶어지는 충동이 왈칵 들었다. 
후, 김탄소, 참자. 질세라 마구 욕을 해주려는 각오로 숨을 내뱉고, 입을 벌리는 순간,



"누가 뭐 어쨌어요? 혹시 얘보고 못생겼다고 한 거 아니죠?"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학생들에게 말을 건넸다. 윤기 오빠였다.


"이쁘기만 하구만, 너네 그 떡칠한 얼굴보다 훨씬 나아."
"뭐라구요?"
갑작스런 내 지원군의 공격에 화가 난 듯, 맨 앞에서 제일 크게 웃던 노란머리는 시뻘개진 얼굴로 말을 했다.


"뭔 상관이에요? 남친 있는 사람한테 이래도 돼요? 저 밑에 있던 알바 오빠 여자친구 아니에요?"

남친? 무슨 남친, 21년간 모태 솔로인 나에게 이게 무슨 망언이람. 게다가 그 남자친구가 전정국이라고? 
왠지 울컥하는 마음에 한 차례 쏘아붙이려던 탄소는 윤기의 말에 말문이 턱 막혔다.




"남친? 내가 얘 남자친군데?"
내 어깨 위에 올려져 있던 손에 더욱 힘을 주며 노란머리에게 대답하는 윤기 오빠였다.

예?

어이가 없기는 노란머리도, 나도 마찬가지였다. 무슨소리에요? 황당한 얼굴로 윤기 오빠를 바라보자 능글 맞은 표정으로 왜, 맞잖아. 하며 대꾸해오는 윤기 오빠의 말에 말문이 막히는 건 물론 입까지 턱, 벌어졌다.


"가자, 가서 쉬어. 힘들텐데."
윤기는 그대로 탄소를 이끌어 조종실로 향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탄소는 조종실에 앉고, 운행 정지 버튼을 누른 윤기를 보자 나갔던 정신이 되돌아왔다. 


"아니 오빠 무슨 소리에요!! 내가 왜 오빠 여친이에요?"
"뭐, 도와준건데. 너 금방이라도 총 꺼낼 표정이라 가서 좀 도와줬다."
음.. 그건 맞지만. 왠지 모르게 수긍이 가는 윤기의 말에 탄소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 있자니 갑자기 전정국 생각이 나, 황당한 마음이 치솟았다.


"아니 근데 전정국은 거기서 왜 갑자기 튀어나와? 걔 또 이상한 소리한거 아니야?"
"그러게, 내가 한 발 늦었네."
아쉽다. 능글맞은 소리를 늘어놓는 윤기에 탄소는 어이가 없어 윤기를 바라보았다.



"김탄소! 나와서 일 안하고 뭐해!!"
저를 부르는 태형의 목소리에 할 수없이 조종실을 나서긴 했지만, 바이킹 건너편 나무 막대를 들고 유유히 걷는 전정국을 보고 있자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오빠 저 잠깐만 갔다 올게요! 이번 한 번만 혼자 해줘요,"
아 김탄소!! 탄소는 뒤에서 들리는 태형의 목소리를 애써 무시한 채 대기인원을 가로질러 정국에게 향했다.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는 정국의 뒤로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날리는 탄소였다.





"아!!!!! 뭐야 누구야!!!"
옆구리에 느껴지는 강한 통증에, 손으로 허리를 부여잡고 뒤를 돌아본 정국은 탄소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내 여자친구네?"
"야 이 새끼야!!! 누가 니 여친이야 여친은!!"
뻔뻔한 정국의 말에 탄소는 정국이 들고 있던 나무 막대를 뺏어 정국을 마구 찔렀다. 

"ㅋㅋㅋㅋㅋㅋ아 잠시만!! 나 죽는다 죽어 탄소야!!"
죽어라 죽어, 나무 막대로는 모자랐는지 탄소는 이를 앙 다물고 정국을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그런 탄소를 긴 팔로 휘어잡아 품에 안고,

"음~ 착하지~ 저기 태형이 형이 부른다, 얼른 가봐 ^o^"
개를 대하듯 머리를 쓰다듬고서 탄소를 보내는 정국이었다. 넌 이따봐, 진짜 가만 안 둔다. 정국을 잔뜩 노려보던 탄소는 운행 종료를 알리는 태형의 멘트에 서둘러 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계속된 직원으로 위장한 잠복은, 오전 내내 불던 봄바람이 차갑게 식어 싸늘한 저녁 공기가 될때까지 계속되었다. 긴 시간동안 계속된 잠복이 야속하게도 자료 속 익혀두었던 얼굴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폐장 시간이 다가오고, 

"아쉽게도 오늘은 여~기~까~지! 안전바가 올라가면 천천히~ 오른쪽 나가는 길로 뛰~지! 않~고! 나가주세요~ 안녕!"


마지막 운행을 종료한 탄소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정국도 대기인원을 나누던 줄을 정리하고 탄소를 향해 오고 있었다. 


"B구역 응답하라."
들려오는 남준의 목소리에 무전기를 들어, 주의를 집중했다.

"마무리 했으면 얼른 집합하자, 환복하고 자기 구역에서 대기해야해."

쉴 틈이 없네, 탄소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뱉고, 팀원들과 왔던 길을 되돌아가 입구 관리자실로 향했다.
















+사담

먼저 감사한 암호닉분들 입니다!! 

♡[땅위] [청포도] [moonlight] [왼쪽] [열꽃] [슈비] [토토로] [#ㅊㅃ#] [뚝아] [베네핏] [굥기롭게도]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팍팍 전개가 안 나가네요 ㅠ  뒷내용 전부 짜 뒀지만 윤기와 정국이 감정선 드러내는 것이 재밌는 저는 빠져서 쓰다 보니.. 이미 너무 많이 써버렸구...... 

결국 놀이공원편은 다음화에서 꼭 마무리 하는걸로.. ㅏ하하 다음편은 좀 조직물스러울 거에요 사실 제목에 조직물 달아놓고 별로 조직 스럽지도 않죠ㅋㅋㅋㅋㅋㅋ 

전개 될수록 진지해지고 무거워지고 심각해지고,, 또 찌통도 찾아올테니 후후 기대 많이 해주시구 지켜봐주세요 ㅎㅎ 금방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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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9
땅위입니다!! 두 남자의 탄소 쟁탈전?!! 탄소의 관심은 누구에게 가있는지 궁금하네여! 다음 편에 임무?? 하는거 기대되네여!!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7년 전
기린묘
네넹 다음편 기대해주시구요 ㅎ 탄소도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7년 전
독자1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이에여
ㅇ아ㅓ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재밌어요!! 애들 다 하는 거 귀엽고ㅠㅠㅠㅠㅠ 양도 짱짱하네여! 다음 화가 절실함다 궁금해요 ㅠㅠㅠㅠ
나 왜 사담 안 열리지 ㅠㅠㅠㅠ 실컷 헤매기만 했네요 ㅠㅠㅠ

7년 전
기린묘
세상에 당장 수정했습니다 ㅠㅠㅠㅠㅠ 이제 열릴거에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유ㅠ 다음화 얼른 써오겠습니다!! :>
7년 전
독자2
지금 읽었어요!! 감정선 진짜 두긍두근함다.... 재밌어욯ㅎ.ㅎ...다음 화도 기다릴게요!!
7년 전
독자3
굥기롭게도에여 !! 융기도 정구기도 너무 귀여워 !! 악 !! 자까님 제가 많이 좋아합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7년 전
기린묘
좋아한다뇨 제가더입니다 ㅠㅠㅠ 다음편 얼른써올게용!!! ♥
7년 전
독자4
뚝아입니다!!
아니 오늘따라 정국이 스킨쉽이 왜 이렇게 설레죠...?막 발려요....허헣 윤기도 좋은데 전 아직은 정국이가 더 좋은거 같습니당 다음화부터 본격적으로 임무 들어가는건가요? 기대할게욤 오늘도 잘보고가요♥♥

7년 전
기린묘
정국이 좋죠 저도 쓰면서 도키도키 ㅠㅠㅠ 본격적인 임무라고 해두 별거 없을거에요..ㅎ 얼른 써오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용!! ♥
7년 전
비회원88.181
헉 오늘 정주행 했는데 이걸 왜 이제야봤죠ㅜㅠㅜㅜㅠㅜ
다음편이 넘 기대되네용! 암호닉 받으시면 [모찌섹시]로 신청할게요♥

7년 전
기린묘
암호닉 당연히 받죠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ㅠ다음편 얼른 써올게용!!♥
7년 전
독자5
베네핏입니다!! 여친있다고 말하는 정국이도 좋고 여주 도와주는 윤기도 좋고!!!!!!! 둘다 너무 좋네요ㅎㅎ 태형이도 귀엽고!!!
7년 전
독자6
어휴.. 놀이공원이라고 좋아할게 아니었네요 정말.. 그냥 풀 가동이네요 애드류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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