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형이 지금 뭐라는..,
아ㅡ, 알겠네, 질투네. "
" 질투우? 내가 너한테 질투를 왜해.
니가 나보다 잘생겼어? "
" ..? "
" 으응, 잘생겼네에. "
(애잔)
애잔하게 다시 고개를 숙이는 너를 잡아 억지로 일으켜세웠다.
너는 내 어깨에 고개를 걸친 채 의문의 앓는 소리만 계속 내며 웅얼거렸다.
..겼지?
네?
..생겼지?
잘 안들려서 내가 계속 네? 하면서 되묻자 너는 팔을 들어올리더니 내 얼굴을 고정시키고 내 귀에 작게 속삭였다.
ㅇㅇ가 눈에는 내가 더 잘생겼지?
그 말에 빵터져서 웃으면서 당연하죠ㅡ, 세상 최고 잘생겼지. 하자 너는 사람 놀라게 내 어깨를 딱 잡고서는 진짜? 묻는다.
그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너는,
" 어떡해, ㅇㅇ가 나 제일 잘생겼대. "
하더니 으흥, 웃고 바로 기절한 듯 쓰러진다.
그 쓰러지는 몸은 한솔이 받쳐 업고서는 함께 택시를 탔고, 나는 그 옆에 탔다.
아무말없이 앉아서 있는데 한솔이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 순영이형이 그 쪽 엄ㅡ청 좋아하나봐요.
원래 질투 잘 안하는 사람인데. "
" 네? "
뭐라고오?
권순영이 질투가 없다고?
저게 질투가 없는거면 저는 뭐, 다른 사람은 다 죽은건가요.
" 3년 전이었나,
그 때 이후로 이렇게까지 하루종일 입에 달고사는 사람 처음본 것 같은데. "
" 3년전이요? "
" 네, 형 고3때. "
3년 전이면 내가 고2다.
나 고 2때는 한참 원우선배한테 빠져서 허우적댔는데,
하다가도 은근 한구석에서 신경쓰이는게 순영이 고3 때 그 정도로 좋아한 여자가 있었다면,
그 사람이 혹시 첫사랑일까?
나보다 좋아하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 그 여자분이 첫사ㄹ.., "
" 첫사랑이래요. 자기 말로는. "
" 아.., 예뻤대요? "
" 본인 말로는 장난아니었대요.
지금도 그렇다고 어쩌구 하던데. "
첫사랑이 그렇게 예쁘다 이거지.
나 따위 눈에 안들어온다 이거지 !!
곤히 잠들어있는 너를 힐끗보다가 괜히 미워지는 마음에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웃겨 정말.
됐어, 흥이다. 알게뭐야.
" 같은 고등학교였다는데,
본인보다 한살어리고. "
이어지는 한솔의 말에 자꾸만 귀가 열렸다.
왜이래? 하며 귀를 막아보려 하지만 한솔은 자꾸만 그 얘기를 꺼냈다.
일부러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처럼.
" 순영이형 깨면 물어봐요,
어느 고등학교였는지. "
" ..안궁금하거든요. "
" 궁금할 것 같은데ㅡ,
세봉고등학교였나..? "
뭐? 세봉고?
뭐라고오?
심지어 우리학년이었다고오?
우리학년에서 내가 제일 예뻤는데? (양심의 가책)
한솔의 그 말에 돌렸던 고개가 천천히 그쪽으로 돌아갔다, 나도모르게.
" 뭐, 그냥 그렇다구요.
궁금하면 찾아보시고, 아니면 말고. "
" ..아, 아니, 안 궁금하다니까요. "
" 아닌척은,
순영이형한테 직접 물어보는게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
●●●
그리고 나는 그날 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아니 솔직히 말하면 반은 호기심이고 반은 혹시 모른다는 설렘이었지만.
어쨌든 전화를 걸다가 받지도 않는 전화에 음성메세지를 남겨버렸다.
' .. 그..,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 혹시 난가?
아니, 아니면 말고ㅡ.
뭐, 그래요. 나도 첫사랑 다른 사람이니까 내가 아닐 수 있지 그렇죠?
그래도 혹시.. 난가? '
하면서 끝냈다.
다음날 네가 아니라고 해버릴까봐 나도 네가 첫사랑이 아니라는 나름의 방어책도 마련해놓았다.
두근거려서 잠이 안오,
기는 무슨. 그날 나는 베개에 머리를 기대자마자 잠들었다.
●●●
[ 순영의 시점 ]
목이 타는 것 같은 갈증에 이곳저곳 쑤시는 몸을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해가뜨기 전인지 밤같이 컴컴한 창밖을 내다보면서 물을 마시는데,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끊긴 필름 중간중간 네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착각인가.
연이어 떠오르는 필름 속 네 모습이 어렴풋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정말 네가 나를 보러 왔던 것 같다.
그때부터 웃음이 나기 시작했는데, 핸드폰의 홀드를 열어 메세지를 확인하자 입꼬리가 귀에 걸릴듯 웃음이 났다.
' 음성메세지 1개, 확인하시겠습니까? '
하는 메세지에 바로 확인을 누르고 전화기를 귀에 대는데,
너는 제가 전화를 걸어놓고도 고민하는 듯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말을 내뱉었다.
'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 혹시 난가? '
그 뒤로 네가 어떤말을 했는지 기억조차 안난다.
순간 멍해지는 머릿속에는 어제의 기억이 담긴 필름이 아닌, 3년전 그때의 필름이 재생된다.
내가 너를 처음 봤을 때,
내 눈이 너를 향하기 시작했을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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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
제가.. 드디어 순영이 남친글을 가지고 옵니다.. 무슨 뻘소리를 쓴건지는 나도 모루게따! 두 사람의 과거 얘기는 언제 나올까 저스스로도 엄청 궁금했고, 제가 가끔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던지는 복선들로 많은 분들이 눈치도 채셨을거라고 생각해요! 네 그래서 ! 다음 화에서는 아마 두 사람의 과거가 나오지 않을까싶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