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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밤 전체글ll조회 67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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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쟤 밟아."

 

반장의 말과 동시에 여러 명의 발길이 나에게 향했다. 오늘은 나를 찾지 않기를 바랐건만, 내 바람의 비웃기라도 한 듯 책가방을 책상에 올리자마자 울리는 휴대폰에 한숨을 내쉬었다. 빛 하나 들지 않는 캄캄한 곳에 사람의 왕래까지 적어 질 낮은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지트였다. 나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그곳을 향했고 오늘도 역시나. 학생답지 않는 짧은 치마를 입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반장은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오라는 듯 손짓했다. 그리고 떨어지는 무자비한 폭행. 아무도 나를 구해 주지 않을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기에 나는 아무런 비명조차, 구해달라는 애원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몸을 웅크렸다.

 

 

그렇게 나를 향하는 발길에 익숙해질 무렵, 그만이라고 외치며 손을 올리는 반장에 의해 발길질은 멈추었고 나는 그제야 꾹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꼭 쥐었다. 그런 내 모습이 한심하겠지. 여기저기 낄낄거리며 나를 비웃는 아이들 사이로 반장은 천천히 다가오더니 마치 못 볼 것을 본 마냥 환하게 웃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일주일 안에 설득해서 데리고 온다고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안 오면 내가 어떻게 돼, 탄소야. 응?"

 

 

'짜증 나게'라고 말하며 긴 머리를 쓸어 넘기는 반장은 옆에 있던 아이에게 담배를 뺏어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깊게 숨을 들어마셨다. 연락은커녕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데 나보고 뭘 어쩌라고.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입만 열면 나만 손해일 게 뻔하기에 입을 꾹 닫았다. 이 모습을 담임이 알면 뭐라고 할까? 어차피 담임은 내가 말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난 이미 담임 선생님에게 문제아로 낙인이 찍혔고, 반장은 선생님들 사이에서 유명한 모범생 중 하나였으니까.

 

 

 

01.

 

 

[전정국/010-****-****]

간략하게 이름과 연락처만 적혀있는 종이를 연신 매만지며 몇 번을 봐도 익숙하지 않은 으리으리한 저택에 침을 꿀꺽 삼켰다. 벌써 일주일 째, 전정국의 집 앞을 서성거렸다. 담임도 반장도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 전정국을 무슨 수로 내가... 이번에는 꼭 데리고 오라며 협박하던 반장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꼭 데리고 가야 한다.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니까.

 

 

이제 따뜻해질 거라고 하던 뉴스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따뜻하기는 무슨. 제 볼에 닿는 차가운 공기에 전정국의 집 앞 대문에 앉아 몸을 최대한 웅크렸지만 사이로 파고 들어오는 바람에 이미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의 떨림은 심해졌고, 나중에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머리가 띵했다.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 전원을 켜자 보이는 시간에 이미 말라 갈라진 입술을 이빨로 잘근잘근 물어뜯기 시작했다. 벌써 세 시간 이러고 있었구나.

 

오늘도 전정국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한숨을 쉬며 장시간 앉아 있던 몸을 간신히 일으켰다. 내일은 또 어떻게 나를 괴롭히려나. 벌써 드는 걱정에 한숨을 푹 쉬며 저리는 발을 절뚝이며 몇 걸음 걸었을까. 철-컥 소리와 함께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대문이 열렸고 고개를 돌리자,

 

 

[방탄소년단/전정국] 찬란하고 찬란하게 | 인스티즈

 

"너, 뭐냐."

 

 

그토록 찾던 전정국이 눈앞에 있었다.

 

 

 

**

 

 

 

그를 만난 것은 정확하게 3학년 새 학기 첫날이었다. 늘 그렇듯 이번 학기는 조용하게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뒤쪽 끝자리에 앉았다. 그때 당시 여자아이들의 화젯거리는 당연히 전정국이었다. 잘생긴 외모에 부유한 집안. 거기에 싸움까지 잘한다며 소문이 자자했던 전정국은 우리 학교에서 유명한 아이였다. 아이들의 심부름 아니면 교실 밖으로 나가지도 않던 나도 몇 번 들어본 이름이니까. 여자아이들은 전정국과 같은 반이 된 사실에 기뻐하며 꽃단장에 정신이 없었고, 나는 애초에 이 자리에 있는 게 영 불편해 애꿎은 손톱만 괴롭히고 있었다. 바로 그때, 드르륵- 소리와 동시에 문이 열렸고 동네 시장마냥 시끌벅적하던 교실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 문을 연 사람은 바로 전정국이었다.

 

 

전정국을 처음 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여자애들이 왜 그렇게 입이 닳도록 전정국의 이름을 외쳤는지.

 

잘생긴 외모도 한몫을 했지만 다른 아이들과 다른 묘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이끄는 것 같았다. 맑고 깊은 눈망울과 오뚝한 코, 붉게 번들거리는 입술. 어디 하나 모난 구석이 없었다. 전정국은 아이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이미 익숙한 건지 그냥 무시하는 건지 아무렇지 않게 창가에 앉아 엎드렸고 바람에 흩날리는 갈색 머리를 나는 가만히 바라만 보았다.

 

 

그게 아마 전정국의 마지막 모습이었을 거다. 그 후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전정국은 내색은 하지 않지만 이 상황이 황당할 것이다. 이름도 모르는, 어쩌면 얼굴도 모르는 여자애가 자신의 집 앞에 그것도 일주일이나 서 있는 다니. 뭐냐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전정국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몇 초를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나를 전정국은 기다려 주지 않고 지나쳤고, '이번에도 안 데리고 오면 알지? 때리는 걸로 끝나진 않을 거야." 마치 개새끼를 어루어 만지는 마냥 산발이 된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말했던 반장의 모습이 떠오르자 나는 그제야 나를 지나쳐 가는 전정국을 불러 세웠고, 제 목소리와 함께 성큼성큼 걸어가던 걸음을 멈추곤 나를 향해 돌아봤다.

 

 

"용건이 뭔데."

 

 

 나를 빤히 쳐다보는 전정국의 시선에 잠시 망설이다 두 손을 꼭 쥐며 다리를 쩔뚝이며 전정국 앞에 다가섰다.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때리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 반장의 의미심장한 말이 내 귓가에 울려 퍼졌고, 점점 가빠지는 숨에 전정국의 옷깃만 붙잡았고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몇 번이고 혀로 축이며 말을 건넸다.

 

 

 

"...왜 학교 안 와?"

 

"너랑 무슨 상관인데."

 

"서, 선생님이 널 많이 걱정하셔... 내일은 학교에 꼭 와 줘..."

 

"안 가. 이미 말했을 텐데."

 

 

 

 

역시나. 순순히 따라오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꼭 오라는 제 간절한 말을 단칼에 자르며 옷깃을 붙잡고 있던 손을 거칠게 쳐내는 전정국에 의해 몸이 크게 휘청이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결국 뒤로 넘어졌다. 안 그래도 울리는 머리에 정신이 없는데... 찬바람에 몸은 차가워질 때로 차가웠고, 띵- 울리는 머리에 점점 앞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안 되는데... 점점 멀어져가는 인영에 손을 뻗었지만 근처에 닿지 못하고 결국 그렇게 눈을 감았다.

 

 

 

**

 

 

눈 위로 강렬하게 내리쬐는 빛에 떠지지 않는 눈을 간신히 떴다. 눈을 뜨자 보이는 낯선 광경에 잠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다 누워 있던 몸을 급하게 일으켰다. 여기가 어디지? 제 방보다는 족히 두 배는 큰 방에 저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고, 주위를 둘러보자 곳곳에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 중년 여성의 사진이 보였다. 이 방의 주인인가 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침대에 내려와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막 청소를 시작하려는 듯 청소기를 들고 있던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아가씨, 일어나셨네요? 도련님은 먼저 나가셨어요."

 

 

 

도련님? 아주머니의 알 수 없는 말에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식사까지 하고 가라는 아주머니의 말에 정중히 거절을 하며 문을 여는 순간 나는 아주머니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익숙한 풍경.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몇 분을 서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쓰러져 잠들었던 곳은 바로 전정국의 집이었다.

 

 

나는 그렇게 전정국의 집에서 나와 급한 발걸음으로 학교를 향했다. 늘 학교로 가는 길은 천근만근 같았는데 오늘따라 학교로 가는 길이 가볍게 느껴졌다. 도대체 왜? 나에게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저 전정국의 얼굴만 둥둥 떠오를 뿐. 하지만 교실에 도착한 순간, 나는 너무도 큰 기대를 했다는 생각을 했다. 전정국은 그저 불쌍하게 쓰러져 있는 나를 집에 재워줬을 뿐인데. 교실에 도착하고 전정국의 자리를 보았지만 애초에 그 자리에 사람이 앉은 적이 있었냐는 듯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상에 들떠있는 마음이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등교 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 초조한 마음으로 시계를 보고 있던 반장은 등교 시간이 지나자 표독스런 표정으로 나를 돌아봤다. 이윽고 제 자리 앞까지 다가왔다.

 

 

"김탄소, 난 경고했어. 때리는 것만으로는 끝내지 않는다고."

"오늘 학교 끝나고 남아라. 도망치면 알지?"

 

 

기분 나쁘게 볼을 툭툭 치던 반장은 담임 선생님의 등장에 그제야 제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반장이 자리에 돌아간 후로 불안한 마음에 벌벌 떨리는 몸을 애써 감추며 이미 뜯긴 입술을 또 물어뜯었다. 입술이 찢어진 듯 입안에서는 비린 맛이 났다. 출석을 부르던 담임은 전정국의 이름을 불렀고, 들리지 않는 음성에 오늘도 깊게 한숨을 쉬고 다음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때 이미 반포기, 아니 그냥 포기 상태였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애구나... 생각하던 그때였다. 문을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과 담임은 동시에 문을 향해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거짓말같이 전정국이 서 있었고, 이상함을 느낀 나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나를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던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찬란하고 찬란하게 | 인스티즈

 

 

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전정국의 머릿결은 바람에 따라 흩날렸고, 빨려들 것 같은 크고 깊은 눈망울이 나의 마음을 크게 울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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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중2병 돋는 망작.... 댓글 보고 반응 영 별로면 알아서 삭제하겠습니다 (코 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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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9
땅위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으어오오옹 괴롭힘당하는 여주와 그런 여주를 구해주는 정국이인가요?? 앞으로의 일이 궁금합니다!!
7년 전
독자4
아니요.... 삭제라니 이런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소리가 있나! 정말로 청천벽력이군요!! 절대 계속 연재해주세여 ㅠㅠㅠㅠㅠㅠ 암호닉 받으신다면 [노모노] 부탁드려요!!!!!
7년 전
비회원0.107
이요!!! 정국쓰 제때 나타나부러쓰
7년 전
비회원142.192
삭제라뇨...!!!절대 안돼요ㅠㅠㅠㅠㅠ계속 연재해주세요ㅠㅜㅜㅜ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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