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은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라, 법흥왕과 옥진궁주사이에서 태어난 비대전군을 지지하는 자들에 의하여 목숨에 위협을 받는다. 이에 지소태후는 진흥을 서역에 보내어 숨어지내게 하고 10년뒤 진흥은 자신의 왕위를 되찾겠다며 신라로 돌아온다.
개.새.공/이화랑 “어떨 땐 개 같고, 어떨 땐 새 같다 그래서, 개.새.공.” 위화공 아들. 이복 오누이 아로와 다르게 순수 진골. 지소태후가 섭정을 시작하면서,옥에 갇혀버린 위화공 때문에 밥줄이 끊겨버렸다. 위화공과 등을 저버린 옥진궁주는 왕권싸움에 휘말려 죽고, 친척들은 반쪽인 아로를 받아드리려 하지 않으니 기댈곳이 없더라. 결국 신분 따위 벗어버리고 아로랑 같이 돈을 벌며 자유롭게 사는 것을 선택해 버린 그. 어떤 때는 개 같고 어떤 때는 새 같다 하여 개새공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다. 주령구를 가지고 다니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하고 일단 결정됐으면 무조건 간다. 짧은 인생에 주저하고 시간 끄는 게 싫다. "골품? 그딴거 개나주라 그래. 난 당신 절대 용서 못해." 가족 따위 상관없이 멋대로 행동해 버린 위화공이 용서가 안돼고, 자신들을 버리고 죽어버린 옥진궁주(누이)가 밉다. 친척들은 아로를 반쪽이라고 멀리하려한다. 골품제 때문에 무너저버린 가족관계에 진절머리가 난 그는 머리를 풀어헤쳐 낡은 옷을 걸고 밖에 나가 골품에 상관없이, 왕이 누구든, 그냥 여동생이랑 같이 자유롭게 사는 게 차라리 행복해진 그다. 그런데 어느날 위화공이 돌아왔다. 그리고 말도 안돼는 짓까지 벌이려 한다. 그것도 모자라 먼친척이라고 비슷한 또래의 남자애까지 데리고 왔다. 이녀석과 갑자기 화랑에 들어가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 "내가 아는 친척들 중에 서역에 간 놈은 없는데, 너는 뭐냐?"
야설가/아로 위화공의 반쪽 막내딸 아로. 진골 아버지와 천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난 반쪽 귀족이다. 철저한 계급 사회였던 신국에서 귀족도 천인도 아닌 신분으로 누군가에겐 아가씨로, 누군가에겐 천한 것으로 불리며 살아간다. 집안이 몰락하고, 아버지마저 옥에 갇혀버렸다. 어느날 덩그러니 오빠와 같이 남겨져 철이 들기도 전부터 생계와 살림에 도가 텄다고. "골품이고 뭐고, 일단 살아남아 사람이지." 해서 본의 아니게 씩씩함, 생활력,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 눈치를 일찌감치 습득했다. 연애를 포기했고, 반쪽 신분을 물려주는 게 싫어서 혼인과 출산도 포기했다. 한마디로 신라시대의 삼포세대! 유일한 소원은 궁에 들어가 보름마다 받는 녹봉이나 따박따박 받으며 말년까지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뿐인 오라버니라는 게, 매번 궁인 시험의 발목을 잡는다. (맨날 공부 하지 말라고 책을 숨기고 난리를 치니 이런 밉상이 따로 없다.) 살았다는 흔적, 그런 것이 있었다는 그 조그만한 흔적이라도 남기는 게 글이니까 그런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소설쓰기 및 기록하기. 자신이 지은 이야기를 남에게 들려주면서 꽤 짭잘한 용돈 벌이를 하고 있다고.(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오라버니에게 보여주면 안되는 소설이다.) 어느날 돌아온 아버지. 그 아버지가 갑자기 만든 화랑. 그 안에서 기록관으로 생활하던 아로는 희대의 명작을 남기게 된다고. 내맘대로 쓰는 리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