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남자는 긁지않은 1등짜리 복권
w. 뚀륵
오랜만이다.
-김민석-
반사적으로 김민석 쪽을 바라보았다.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내 동공은 남이봐도 불안하고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김민석은 이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 재밌는지 어깨를 으쓱하며 한번 웃고는 턱짓을 하며 칠판을 가르킨다.
' 수업이나 듣자'
입모양으로 수업을 듣자며 말하는 저 녀석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새학기 첫 날이라 아이들은 긴장이 바짝들어 수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나름 이과에서 공부 좀 한다고 선생님들 사이에서 사랑둥이로 떠오르는 나는 오늘따라 집중력이 떨어졌다.
" 여기 지문에서 문법이 틀린게 3군데가 있는데 우리 ㅇㅇ이 한번 찾아봐봐.
ㅇㅇ아.ㅇㅇㅇ!"
"...네?"
" 첫 날 부터 그렇게 정신 놓고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잘하잖아 ㅇㅇㅇ.화장실가서 세수라도 하고와.
이 문제는 그럼..전학생.전학생이 풀어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던 나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는 김민석을 힐끔 보자
언제 부터 나를 계속 쳐다봤는지 김민석은 피식 웃고는 마저 대답을 한다.
화장실 안에는 아직 아침이라 그런지 어두웠다.
찬 공기 만이 멤돌았고 거울 속에 비춰진 나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멍했다.
'정신차리자. 아무 것도 아니야. 그저 10년 전 일일뿐이라고.'
애써 침착하게 나를 위로 하고는 교실로 돌아갈때 쯤
화장실 앞에는 그 녀석이 있었다.
" 수업을 오늘 일찍끝내 주시더라 선생님이."
"....비켜."
" 오랜만인데 인사라도 한마디 하지 그러냐."
" 별로 반갑지가 않아서."
" 너 오늘 아침에 좀 기대하더라. 내가 니 옆자리 앉을 줄 알았나봐."
"..그런거 아니야. 비켜 교실로 가게."
김민석 옆을 스쳐 지나가려고 하자 김민석은 내 손목을 잡았다.
" 오랜만에 만난 친구 말 좀 듣고 가지?"
"..놔..."
" 너 그때 일 나한테 미안하게 생각은 하냐?"
"...놓으라고."
" 얼굴 보니까 미안하기는 한가보네."
" 그때 일로 지금 이러는 거면 너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안하니?"
" 너한텐 그게 유치한 일이냐?"
" ..어차피 지난일이잖아."
" 넌 지금이나 그때나 항상 이기적이였고 지금도 이기적이야."
수업이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아이들은 하나둘씩 교실 밖으로 빠져나와 점점 복도는 시끌벅적 해졌다.
그 많은 아이들 틈에는 나와 김민석을 발견한 그 아이가 있었다.
" ㅇㅇㅇ 거기서 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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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