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순영=대환장파티14
부제: 리얼 닭
예에에님의 소재입니다
<비속어>
"아아악!!!!!"
자고 일어나 방 밖으로 나오자 나를 반기는 건 진짜 닭..?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쪼아보고 있는 것은 진짜로 닭이었다.
"꼬끼오!!"
갑자기 날 보더니 우다다 달려오다 한번 미끄러진 닭은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온다.
내 앞까지 온 닭은 내 발 위에 올라와 앉는다.
"순영이야..?"
닭이라도 말은 알아듣는지 닭의 머리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세상에.. 이게 진짜 무슨 일이야..
"다시 순영이로 안 들어와..?"
이번엔 고개를 갸웃하는 순영이에 감정이 북받쳤다.
시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순영아ㅠㅠㅠㅠㅠㅠ
<닭과의 하루>
"이래서 닭 사료를 사달라고 한 거구나.."
식탁 위에 닭을 올려놓으며 앞에 사료를 놓아주고 난 내 밥을 먹고 있는 중이다.
열심히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지고 있는데 급 내 밥에 관심을 보인다.
"이건 안 돼."
"빡 빡빡"
"안 된다고 했어."
"..."
"그래 너 다 먹어라."
밥을 건네주니 맛있게도 먹는다.
아니 밥을 좋아했으면 진작 해줬을 텐데 왜 사료만 찾았대!!!?
"순영아.."
급 고개를 들고 날 보는 닭에 의해 고개를 젓고 먹으라며 밥을 가리켰다.
잘 먹고 있는 순영이를 보며 엄마미소를 짓다 손을 들어 닭의 머리를 어설프게 쓰다듬었다.
먹던 걸 멈추고 가만히 있는 닭에 의해 마저 밥 먹게 하기 위해 쓰다듬는 걸 멈추자 자기가 내 손에 부비적거린다.
"뭐 귀엽네.."
이쯤 되면 해탈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밥을 다먹고 치우고 있는데 내 뒤를 계속 쫓아온다. 다 치우고 거실로 가는 와중에도 뽈뽈대며 날 따라온다.
"그만 따라와..!"
"빡빡빡"
"짐씅이 듣고 싶다.."
"빡빡빡!"
"...하"
저게 짐씅이라는 말일까..?
계속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순영이에 의해 포기하고 앉았다.
내 다리로 올라온 순영이는 알을 품듯 내 다리를 품어주며 앞만 응시한다.
"순영아.. 너 날 수 있니?"
"빡빡.."
"못 나는 거지?"
포기하지 않는지 급 날개를 펼친 순영이에 의해 식겁해서 뒤로 조금 물러났지만 내 다리 위에 있어서 그런지 그대로다.
하.. 진짜 미치겠네.
푸다닥 소리와 순영이가 조금 뜨는가 싶더니 바로 땅에 착지한다.
급 뒤를 돌아 나를 자랑스럽게 보는 것만 같은 순영이에 박수를 치자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좋아한다.
슬슬 귀여워..
<익숙>
책을 발로 넘기며 보고 있는 순영이가 기특해 옆에 앉자 더 빨리 읽는 척 막 넘긴다.
그림이 있는 부분만 빼고.
"빠빡.."
"멋져?"
고개를 폭풍 끄덕인 순영이에 웃으며 나는? 하고 물으니 또 고개를 폭풍 끄덕인다.
너도 멋져라고 수줍게 말하자 순영이는 부끄러운지 책으로 시선을 옮겼다.
"와 집안에 닭털이 장난이 아니네?"
"빠빡.."
"뛰어다니면 안 돼. 알았지?"
"빡빡.."
"잘못 했어? 안 했어?"
시무룩하게 서서 날 보고 있는 모습에 슬슬 웃음이 나온다.
너무 짧은 시간에 익숙해져 이렇게 혼까지 내고 있으니 웃음이 터질 듯이 흘러나온다.
급 어디로 달려간 순영이는 부리로 뭘 물어와 나에게 건네주었다.
저번에 써준 생일카드인 걸 확인하자 엄마미소가 절로 나왔다.
"이거 왜?"
"빡빡.."
"이거 보고 봐달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순영이를 보면 난 생각했다.
참 순수하고 맑은 아이구나.
<살았다>
"짐쓰응!!!! 이거 봐!!! 나 돌아와써!!!!"
돌아온 걸 보고 좋아해야 하는데 또 닭에 익숙해진 건지 훌쩍 커버린 순영이가 낯설기만 하다.
뭐야 진짜. 나레기 한 가지만해.
"너가 이렇게 컸구나.."
"수녕이가 어제는 짐씅이라고 안 불러써!"
"뭐라고 불렀는데?"
"욕한 거 아니지? 새끼야 사료 내놔. 사료 내놓으라고. 막 이런 거 아니지?"
"짐씅 내가 어떠케 그래!"
"뭐라고 했는데?"
별 거 아니겠지 하며 귀를 후비면서 묻자 순영이는 아주 작게 뭐라고 말했다.
귀를 후벼서 못 들은 건가? 귀를 가져다 대고 다시 묻자 내 귀에 말해준다.
"여주라고 불러줘써."
잼이 되어 버렸다.
귀에 박히듯 들리는 여주라는 말에 내 심장은 또 나대기 시작한다.
"이제 짐씅 말고 여주라고 해줄까?"
"응!"
"시러 짐씅!"
"이리와봐."
"시러어어-"
집안 곳곳을 누비며 도망가는 순영이를 잡으려고 뛰니 급 멈추는 바람에 나까지 빠르게 멈추려다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이게 진짜! 순영이를 째려보니 스윗하게 날 보며 손을 내민다.
"순영아 너 성이 뭐야?"
"수컷!"
"아니.. 이름 성."
"안 알려줄 거야.. 이제 성 붙여서 부를 거자나.."
"난 이제 순영이라는 말이 익숙해져서 성 붙여서 안 불러. 뭐야?"
"권이야."
"아 권순영 진짜."
"..몹쓸 짐쓰응..!!!!!!!!"
"그래 나 몹쓸짐씅이다 몹쓸 권순영아!!!!!!!"
"시러..! 권순영 시러..!! 너무 멀어보이자나..!!!!"
"미안해 순영아.. 섭섭했지?"
"응.."
"이제 안 그럴게. 삐지지 마."
"응! 절대 안 삐져! 수녕이 잘 안삐지는 가추기야!"
"그래 권순영!"
"그마아아안ㅠㅠㅠㅠ"
이게 바로 뫼비우스의 띠?
"짐씅 미어.."
"순영이 강해졌네? 이제 안 울어?"
"이제 수녕이 안 우러.."
"장하다 권순영!"
"치이.. 짐씅은 하나도 안 장해..!"
아침에 씻지도 않고 순영이를 맞이해서 그런지 찝찝하기만 하다.
화장실로 들어와 씻고 나오니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려 숨어서 순영이를 보는데 베개에 얼굴을 묻고 훌쩍 거리고 있다.
권순영이라고 해서 섭섭했어 우리 순영이ㅠㅠㅠㅠㅠㅠㅠ
일부러 우는 거 숨기는 것 같은데 다가가서 말 걸기 뭐해서 방으로 들어와 순영이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렸다.
급 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들어온 순영이는 씩씩대며 날 본다.
"짐씅은 이제 수녕이가 시러진 거지!?"
"응..?"
"수녕이하테 다가오지두 않구!! 짐씅 이러기야!!!?"
"내 말 들어 봐 순영아."
"수녕이는.. 짐씅 조아하는데.. 짐씅은 나 시러하구.. 수녕이한테 짐씅은 아무 것도 아니지!?"
"순영이 나 좋아해?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 마!!! 울지말라구!!!!!"
"정들어?"
"아니! 정이 달아나써!! 이제 정 하나도 안 드러!!!!"
"나한테만은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우는 거 숨긴 거 아니야? 그래서 안 다가간 건데."
![[세븐틴/권순영]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14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12/10/6/a3d9b3d5b2079615775355686d00232c.gif)
"수녕이 우는 거 봐써..?"
"아니.. 안 봤는데...!?"
입이 문제지.
기껏 못 본척 방으로 들어와놓고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건 뭐람..
모른 척 하지만 순영이는 이미 눈치 챈 듯싶다.
"그래서 그랬구나.. 짐씅 미아내.."
"참 미안한 것도 많다."
"어제부터 진짜 미아내.."
"닭이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면서."
안아주며 앞으로는 울음 참지 말고 속 시원하게 울라고 토닥여주니 고개를 끄덕이며 날 더 꽉 껴안는다.
"수녕이는 지짜 짐씅한테 온 거 잘한 일인 것 가타."
"그렇지?"
"짐씅 사랑해."
????
빠르게 떨어져 순영이를 보자 내 얼굴을 마주보며 다시 한 번 말해준다.
"사랑한다구.."
동공지진이 일어나 순영이를 보는데 순영이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날 보며 기대하는 눈빛을 보낸다.
그런 표정 짓지 마ㅠㅠㅠㅠ 나 그런 말 못해ㅠㅠㅠㅠㅠㅠ
"그거 어디서 배웠어?"
"어디서 배워써! 짐씅도 얼른 해줘ㅎㅎ"
"오늘 달이 참 밝네."
"응? 그건 뭐야?"
"이것도 사랑한다는 말이야."
"진짜!? 그래도 사랑한다고 해주면 안 돼..?"
"사, 사랑해.."
환하게 웃으며 온 집안을 뛰어다니는 순영이를 보며 빠르게 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려고 다른 생각을 했다.
진짜 요즘 나날이 내 심장을 부수는 구나.
<휴지통>
산더미처럼 쌓인 종이를 보며 종이는 분리수거하라고 얘기했지라며 화를 내려다가 참고 종이를 한 웅큼 집어 종이 분리수거함으로 갔다.
많아서 그런지 하나가 바닥에 떨어졌고 돌아오는 길에 줍자 생각하며 지나치려는데 낯익은 글씨체가 보인다.
[짐씅 생일 축하하던가 말던가]
종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하나하나 펴보자 순영이가 쓴 듯 한 편지들이 보였다.
난 한 번에 써서 쥐고 있는 줄 알았는데 여러 번에 걸쳐서 하나 고른 거였구나..
하나하나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짐씅씨 생일 축하해요] (신사 ver)
[짐씅 순영이 생일도 챙겨줬으면 좋겠어
순영이 생일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생일어필ver)
[언제와 짐씅
보고 싶은데
밖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생일 관련x ver)
[생일 축하하는 만큼 좋아해] (심장 후려치기 ver)
등등 엄청 많았는데 글씨를 못 알아보겠어서 포기하겠다.
근데 마침표가 안 찍혀있넼ㅋㅋㅋㅋㅋ 귀여워ㅠㅠㅠㅠㅠ
종이들을 가지고 서랍 속에 넣었다. 오래오래 간직해야지♥
순영이는 진짜 닭이었습니다. 순영이즈뭔드류ㅠㅠㅠㅠㅠ
너가 바퀴벌레라도 좋아ㅠㅠㅠㅠㅠ(슬슬 피한다)
개강이 다가와요..!! 악!!! 살려주세요ㅠㅠㅠㅠㅠ
하지만 저는 행복해요.. 맞아요. 반어법입니다. 정말 행복해요!!! 만세!!!!!
개강 때문에 미쳐가는 닝겐을 보고 계십니다..★
다음편에서 봅시다!! 제발!(feat.라디오스타)
<울희 짐씅들~♥>
벌스/(/♡/)/햄찡이/일공공사/크림빵/우들/호시부인/지하/헬륨/썬준/먕먕이/급식체/회귀/6월/숨숨/밍구리밍구리/11023/찬아찬거먹지마/라온하제/착한공/
늘부/꼬꼬빈/thㅜ녕이/예에에/꼬솜/순수녕/햄찌의시선/워누몽/진투/뿌뿌/문홀리/호찡/천사가정한날/Dly/쎕쎕/붐바스틱/순부/마그마/열일곱/또또/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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