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물 조각 | |
학원물 차선우 정진영 진영은 선우의 하얀 볼에 붙어있는 밴드가 거슬렸다. 한동안 잠잠한가 했더니 또 일을 쳤나. 진영이 선우의 얼굴에 손을 뻗어 밴드가 붙여져 있는 부분을 만지작거리자 진영을 한번 힐끔 쳐다보던 선우가 정신 사납게 다리를 덜덜 떨어대기 시작했다. "병신이야? 다리는 왜 떨어." "싸운 거 아니야, 어디 긁혀서 그래." "물어봤냐." 심드렁하게 내뱉는 진영의 말에 선우가 안도하며 책상에 고개를 묻는다. 병신 같은 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혼자 찔려서 대답하는 것 좀 봐라. 혹시나 진영이 뭐라고 할까 책상에 고개를 묻은 채 자는 척을 하는 선우를 보고 있자니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병신 같은 애를 도대체 왜 무서워 하는거지. 선우 앞에만 서면 옴짝달싹 못하는 아이들이 진영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냐." 책상에 고개를 묻은 채 엎드려 있는 선우는, 대답이 없다. "쇼 한다, 안자는 거 아니까 대답해라." "…아, 왜 또. 피곤해 나 잘 꺼야." "피곤하겠지, 어제 한바탕 싸움질을 했으니." "…걔네가 먼저 시비 걸었어." 고개를 돌려 진영을 보는 눈빛이 삐딱하다. 나는 잘못한 게 없으니 나한테 뭐라 하지 마라. 이건가… "그래서, 이겼냐?" "나 잠깐 화장실 좀…" "생리 터졌냐? 아님 참아." 으아, 시발. 아, 시발. 존나, 시발. 별의 별 욕을 내뱉으며 머리를 헝크는 모습이 볼 만 했다. 못 생긴 게 머리발이라도 받아야지. 머리발도 없으면 어쩔라고 저래. 진영이 선우의 헝크러진 머리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남자끼리 이러는 거 뭔가 이상한 것 같다고 진영은 생각했지만 이런 거에 일일이 신경 쓰는 것조차가 이상한 일인 거 같아 정리하던 선우의 머리칼을 마저 정리했다. "이러니까 너 내 여자친구 같아." 고새 기분이 좋아졌는지 실없이 웃으며 하는 그 말을, 어쩐지 그냥 웃어 넘길 수가 없다. |
두고두고 우려먹는 바진 학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