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도 안 돼!"
그 날은 여느 다른 날들과 다를 것 없이 지극히 평범한 날들 중 하루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막 내게 도착한 문자 한 통은 평범히 지나갈 뻔 했던 내 하루를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하루로 만들어주었다.
[ 본격 스타와 팬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 엑소와 함께 하는 '우리 결혼했어요' 에 당첨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신랑은 3일 뒤 문자로 통보해드립니다.]
정말 말 도 안 된다 이건. 그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내가 합격이라니. 혹시 장난문자가 아닐까 했지만 발신번호를 보니 틀림없이 MBC이다.
"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
아마 평생 내게 올 복이 오늘 다 온 게 아닌가 싶다. 안 될거 알면서도 혹시나 해서 신청한건데.
아니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신랑은 누굴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변백현?
아니면 자꾸 눈이 가는 내 차애 박찬열?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하는게 얼마만이던가. 사실 누구던 상관없다. 상대가 엑소라는데! 나 따위가 고른다는건 그야말로 사치다, 사치.
그 문자를 통보받은지 오늘이 딱 3일째다. 그 말은 즉슨, 오늘 나의 남편 역할을 할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늘 내던 핸드폰도 내지 않았다. 매너모드로 설정하고 주머니에 넣어두고 수업에 집중했다 .
'지이잉-'
" 엄마야 깜짝이야!! "
갑자기 울리는 진동에 정말 깜짝 놀랐다. 오늘 오는 줄 알았지만 막상 진동이 울리니 갑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보다 더 갑작스러운건,
내 소란으로 인해 내게 몰린 저 시선들. 물론 깐깐한 수학 선생님의 따가운 시선도.
"ㅇㅇㅇ 나가. "
선생님의 손짓에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한껏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교실 밖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다.
" 흠. "
조심스레 눈치를 살피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고 문자함을 확인했다.
[ 일정이 변경 되어 신랑은 촬영 당일 날 공개됩니다. 촬영은 25일 오전 10시 일산 ㅇㅇ홀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