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찬식 주머니 속
하아, 춥다. 따듯한 집안과는 다르게 바깥은 냉장실 마냥 추웠다. 하아 하고 숨을 내뱉자뽀얀 입김이 풀풀 뿜어져 나왔다. 집에서 나오지 않은지가 꽤 오래 되서 날씨가 이렇게 추워졌는지도 몰랐는데…. 입은 코트의 옷깃을 여미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추운 손을 녹이려 주머니 속에 손을 좀 더 깊숙이 넣으려는데 주머니에 안에 미지근하고 가는 무언가가 손에 잡혔다. 이게 뭐지? 주머니 안에서 손을 빼내어 확인해보니….
“아, 너 왜 또 왔어!”
“왜 또 오긴! 너 보려고 왔지!”
리모컨으로 볼륨을 줄인 것 같은 목소리가 귓가에 윙윙 울렸다. 어느새 찬식의 손에서 빠져나와 날개를 파닥파닥이며 찬식의 주위를 왔다갔다 움직이는 진영. 자기 입으로는 팅커벨이라는데 팅커벨은 무슨. 날개를 파닥이는 꼴이 꼭 날지도 못하는 닭이 날기위해 날개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아, 춥다. 집에 들어가면 안돼? 어디 갈거야? 그럼 나도 따라가면 안돼? 나도 데려가. 응?”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입으로 쫑알쫑알 보채는 말을 늘어놓는 진영을 보고 한숨을 한번 푹 쉬었다. 얘는 진짜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한번 가지고는 속이 안풀리는거 같아 한숨을 한번 더 푹 쉬고 날개를 파닥이며 공중의 떠있는 진영이 몸을 잡아 주머니에 쏙 집어넣었다. 작아서 꽉 잡지도 못하겠네.
“밖에 추워. 도착할 때 까지 거기 계속 들어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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