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진리가 신경쓰이던 너징은 결국 밥을
다먹고 진리에게 잠깐 와보라고 손짓을 해.
친구관계에서는 소심한 면을 보였던 너징이 무슨 용기가
났었는지는 몰라도 진리가 너징에게 순순히 다가오자
진리의 눈을 마주보며 조심스레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어.
"너 나한테 화난거있어?"
"아니? 왜"
"평소에 나를 대하는말투랑 전혀 다른거알아 너?"
"내가 뭐가달라졌다고 그래ㅋㅋㅋㅋ? 난 너 다르게
대한적 없는데?"
"진짜아니야?"
"아니라고ㅋㅋㅋ사람 말을 못믿나"
"봐봐ㅋㅋㅋㅋ옛날에 너 나한테 좋게좋게 얘기했는데
아까 동아리 축제 연습시간 끝나고 나서부터 니 말투 시비조로
보여;"
"아 시발ㅋㅋ니가 존나따지니까 걍 말하는건데 니 아까 동아리
시간때 나 변백현 좋아하는거 뻔히 알면서 변백현 품에 안긴거 아니야? 왜 화를 니가내?ㅋㅋㅋㅋ"
"내가 안기고싶어서 안겼어? 밴드부 그 뭐지 도경수? 걔가 모르고
나 밀쳐서 나도 모르게 변백현 품으로 가버린것 뿐이야
고의 아니였고 먼저 오해한건 너고 화낼입장은 나인거몰라?"
"어쨌든 안기긴 안겼잖아ㅋㅋㅋ아니야?"
너징이 원하던건 이게 아니고 서로 좋게 말하고 화해하려했는데
최진리가 너징에게 대하는 태도보고 너징도 덩달아 빡쳐서
화해할생각이 온데간데 없어져 싸울 분위기로
번질 것 같자 사람많은 급식소에서 이러지말고 화장실가서
얘기하자고 그랬어. 최진리도 같은생각이였고.
.
.
"너 진짜 나한테 왜그래? 내가 작년부터 변백현 좋아하는거
너도 알고 얘들도 알잖아ㅋㅋㅋ근데 왜 나보란듯이 그러는데?
진짜 어이없다ㅋㅋㅋㅋ"
"야 최진리"
"뭐; 나 니한테 할말 조카 많았거든? 그리고 아까 니 걔네 둘말릴
때 변백현이 니 손목 잡아서 끌고 간것도 다봤다ㅋㅋㅋㅋ니 그거
노리고 얘들 말린거지? 시발년 존ㄴ.."
"나 변백현 좋아해"
"...? 뭐?"
"입학식 첫날부터 지금까지 쭉, 계속 좋아했어.
지금도 좋아해. 어쩌면 너보다 훨씬 좋아할지도 몰라. 근데
근데, 너때문에 못말한거였어, 내가 말하기 싫어서 안말한게
아니라 나도 얘들한테 당당히 내가 좋아하는거 밝히고 싶었어.
근데 변백현때문에 너랑 나 사이 안좋아질까봐 못밝힌거였어.
그리고 소리좀 낮춰, 여기 화장실이라 하더라도 크게 말하면
밖에 다들리잖아."
너징은 울것같은 목소리로 얘기를 이었어.
아 그리고 비밀인데, 너징 지금 많이 참고있는거야
중학교때 입이 진짜 엄청험해서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살았는데
어떻게 되서인지 고등학생 되자마자 말투가 싹 바뀌었어ㅋㅋ
아무튼 지금 중학생 너징 성격이였으면 최진리랑 머리채뜯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였을거야 아마ㅋㅋ
아 요점은 그게아니고,
"내가 니가 기분나빠할 행동이란건 충분히 알고있어, 근데 나도
지난 1년동안 진짜 힘들었어. 동아리 첫째날 기억나? 그때
니가 변백현 번호 따고 얘들이랑 이야기 나누고 있을때
찌질해 보일지도 모르겠는데 나 그때 울었어. 지금 니가 나한테
화내고 있는거 내가 아파했던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러니까 우ㄹ...."
"너 장난쳐?"
"어?"
"니가 변백현 좋아했다는거 얘들한테 안말했던 너 잘못이야.
왜 굳이 나를엮고 지랄인데? 친구라고 봐줬더니 이게 살살
기어오르네ㅋㅋㅋㅋ존나 여우같은년"
최진리의 말이 끝나자마자 너징은 너무 분하고 화가나서 화장실
문을 확 열고 나와 버렸어. 내가 뭘 잘못했어? 왜 최진리한테
저런 욕을 들어야하는지 전혀 이유도 모르겠고
너징은 마냥 억울하기만 해.
그리고 너징은 자신의 반으로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서러워서 눈물이 막 쏟아질 것 같은거야.
그래서 고개를 푹숙여서 걷고있는데 (사실 이게 고개 드는 것보다
울고있다는게 티가 더 많이났는데 너징만 그걸 몰랐어)
그때 너징 옆으로 변백현이랑 변백현친구들이 스쳐 지나가.
정말 솔직히 말하면,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 울고있는 이순간에도
변백현이 그걸 알아차려서 너징한테 다가와 위로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너무 이기적인가..?
그런데 그때,
"야 오징어 너 울어?"
갑자기 변백현이 고개를 푹숙인 너징의 밑으로 고개를 내밀고 우냐고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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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은 계속계속 받을 예정입니다:)
8화는 오늘 저녁이나 내일 점심쯤 업뎃 될 것 같네요!
항상 제 썰 재밌게 봐주시는 회원분들, 비회원분들 모두모두
정말 감사드려요 하트뿅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