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안에 나오는 찬열이의 뽀글뽀글 머리는 이 머리를 생각하시면서 읽으시면 될 듯 합니다!
멍멍 짖어봐 찬열아 3
w.본큐
***
결국 도경수와 김종인은 내 말을 믿어주지도 않고 쌩하니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그래 기대도 안했어 나쁜놈들아
김종인과 도경수를 배웅해주고 고개를 들어 깜깜한 하늘을 가만히 보고있자니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아차 찬열이! 멍청하게 서있다가 문득 스친 찬열이의 얼굴에 멀지도 않은 집이지만 발걸음을 좀 더 빨리 해 집으로 곧장 갔다.
그렇게 평소보다 빠른 걸음을 해 얼마 걸리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엘레베이터를 올라타며 휴대폰 잠금을 풀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정확히 2시간이 지나있었다.
휴..약속한 3시간을 넘기지 않아서 다행이었다.ㅡ 그렇다고 알아들은 찬열이도 아니었겠지만
5층입니다.
엘레베이터를 내린 후, 띡띡띡- 비밀번호를 재빨리 쳐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누가봐도 급해 보이는 모양새로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선 나는 찬열이의 모습에 경악을 했다.뭐,뭐야?
사람 같지는 않았지만 여태까지 사람다운 포즈만을 추구하던 찬열이가 거실 쇼파밑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아 그 안에 두 팔을 넣은,정말 개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찬열아"
쭈구려앉아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바닥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던 찬열이가 내 부름에 고개를 쳐들었다.그리고 특유의 뽀글거리는 머리는 더 붕붕 떠 있었다.
내가 찬열이의 '개'같은 포즈에 할말을 잃고 어정쩡한 자세로 서버리고 말아, 가만히 그 장난끼 가득한 회색빛눈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나와 같이 가만히 눈을 마주쳐주던 찬열이가 갑자기 눈빛을 바꾸고 으르렁..거리며 이빨을 내보였다.
"왜!왜그래"
한번도 이빨을 내보이거나 으르렁 댄 적이 없는 찬열이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자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그런 내가 찬열이를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하자 찬열이는 금세 순한 양으로 돌아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그 큰눈을 도륵 도르륵 굴리었다.
뭐지?장난친건가?
다시 온순한 찬열이로 탈바꿈하자 아까의 그 붕붕 떠다니던 머리가 쥐도 새도 모르게 차분해져있었다.
***
"박찬열!이리와"
정말 박찬열이 개가 된건지 평소엔 그렇게 잘만 알아듣던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고개만 갸우뚱 거릴 뿐이었다.
혹시..정말 평소 자주보던 소설에 나오는 내용처럼 오전 12시가 넘으면 진짜 개로 변한다거나..늑대로 변한다거나..그런 뻔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 우리한테 온 건 아니겠지?
"어휴 됐어 야 자자 백현이랑 코 자자"
가만히 나를 쳐다보고 있던 찬열이의 손을 잡아 채 방으로 데리고 갔다.지금 시간이 1시에 다다른 시간이라 피곤해도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인지 이상해진 찬열이를 신경 쓸 틈이 없었다.내일은 당연히 평소 찬열이로 돌아올 걸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에..응..그럴거야
어제와 같이 침대에 나란히 마주보고 누웠다.피곤했지만 자꾸 눈이 가는 찬열이의 회색빛 눈동자를 찐하게 쳐다보았다.
자꾸 내 눈을 피하는 찬열이의 행동에 풋 하고 웃고선,찬열이의 손을 덥썩 잡았다.
음?
항상 잡던 손이라 익숙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항상 잡을때마다 내 손이 차가운 것도 아닌데도 차갑게 느껴질만큼 찬열이의 손을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다.
"너 진짜 정체가 뭐야?"
정말 궁금했다.때로는 말 잘듣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새끼강아지같지만 또 때로는 사나운 늑대 같기도 했다.그리고 가끔은 야생마같기도 했고..
정체가 뭐냐는 내 물음에 또 대답을 피할 생각인지 나에게 잡힌 손을 꼬물꼬물대며 낑낑 거리는 소리를 낸 뒤 눈을 감아버렸다.못난 찬열이는.
말 못알아듣는 멍청이가 되어버려놓고는 지 곤란할때 대답 피하는거는 여전하네
그래 아무렴 어때 찬열이라면 뭐든 난 좋아.정체를 물을때 마다 대답하기를 꺼려하는 찬열이에 애써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특유의 포근하기도 하고 달달하기도 한 박찬열향에 취해 곤-히 잠에 빠졌다.
**
"주인님,백현주인"
찬열이와 고기뷔페를 쓸어버리는 꿈을 꾸고 있었다.행복한 꿈에서 빠져나오기 싫은 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깨우려 흔드는 손길을 쳐냈다.
으응..하지마..
중얼중얼 내가 말하는거지만 무슨 말을 하는건지도 모를 요상한 말을 내뱉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씌웠다.
그렇게 2분 정도 더 누워있었을까,갑자기 몸이 붕 하고 뜨는 기분이 들어 눈이 확!떠지고 말았다.물론 반만 떠졌지만..
이불채로 들려진 탓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귀찮아진 내가 손으로 이불을 꼬물꼬물 내렸더니 단단하고 뜨거운 손으로 내 어깨를 받친,
두리번 두리번 이 요망한 덩어리를 어디에 던져버릴까..하며 장소를 물색하는걸로 보이는 찬열이의 얼굴이 보였다.?????????????뭐야
"박찬열!!"
그냥 바닥에 던져버릴 생각인 듯 나를 든 찬열이의 팔에 힘이 빠져가는 걸 느낀 내가 급하게 찬열이를 불렀다.
그러자 어?하는 소리와 함께 쇼파에 나를 내려두고 이불을 파바박 걷어주었다.오늘따라 왜이렇게 적극적이지?
"오늘 왜이래?"
생각치도 못한 친절에 쇼파에 앉아 멀뚱멀뚱 나를 내려다 보는 찬열이를 쳐다보았다.그러자 또 내 눈두덩이를 물 생각인지 점점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안돼 무는 건 안돼!"
찬열이의 입에 손바닥을 가져다대며 경고를 주자,찬열이는 그 따뜻한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아 아래로 내렸다.
뭐해? 뭐하.. 내 손목을 움켜 쥔 찬열이의 손을 멍하니 바라보다 뭐하냐고 물으려고 했던 나는 곧 느껴지는 감촉과 소리에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쪽
뭐할지는 지금 알게 될거야 하는 뉘앙스로 단번에 자기 입술을 내 입술에 가져다대어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진하게 뽀뽀를 하고나서야
구부렸던 허리를 펴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떨어지는 찬열이었다.
지금 내가 남자랑 뽀뽀를 한거냐?것도 입술에????
"야!너 뭐한ㄱ.."
울그락 불그락.괘씸한 박찬열에 의해 성이 나있는 내가 화를 내려고 들숨을 마시고 입을 뗀 순간 또 그 망할 따뜻한 손이 내 입을 막았다.
"밥주세요"
목적은 밥이었나보다.뽀뽀하면 주는 줄 알았나보다.
뽀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한 박찬열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탓에 박찬열 손에 입이 막혀 어이없음+화남 이 섞인채로 인상을 찌푸리며 노려보자
눈치없이 또 한번 밥달라는 소리를 한다.
"밥.밥 줘 밥주세요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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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큐 |
안녕하세요 본큐입니다!사실 별거없는 글에 창피해 회원전용으로 글을 돌리려고 했으나 비회원분들의 댓글이 생각외로 많아서! 회원전용은 무슨 그냥 놔두기로 했어요! 2화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을 일일이 적고 싶지만 아직 비회원분들의 댓글이 보이지 않네요ㅠㅠ..나중에 뜨면 4화에 몰아서 적겠습니다!암호닉은 계속 받고 있으니 신청 많이 해주시고 얼마있지않아 마감할테니까ㅠㅠ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