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박지민은 나한테만 이상하다
w. 미샹스
D
(이번화는 지민이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
여주를 처음 만났을 때가 아주 생생하다. 아, 물론 나만 기억하겠지만
중학교 3학년 현장체험 학습 때였다. 그때 근처 여중이랑 같이 현장체험학습 겸 졸업사진 촬영 겸 겸사겸사해서 주변 큰 공원으로 갔었는데 그때 거기서 만났다. 날은 봄과 여름 사이. 확실히 더웠지만 하복은 학교에서 금지시킨. 그런 시기였다. 그날은 정말 꽝이었다. 남중이었지만 반도 많고 나는 뒷방이어서 한참을 땡볕에서 기다리다 사진을 찍었고 거기다 여중에서 온 여자아이들의 진한 화장품 냄새, 그리고 서로 눈 맞은 애들이 까르륵-거리며 노는 애들이 많아 기분이 별로였다. 그리고 밥을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앞에서 슬금슬금 새치기를 하는 애들까지... 내가 한번 노려보면 고개를 숙이면서 기다가도 끝까지 뒤로 안 가는 개념이 없는 애들 덕분에 짜증이 머리끝까지 나있었다.
해는 머리 위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새치기를 하려는 움직이 보였다. 더 이상은 못 참아서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뒤에서 얇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요"
처음에는 누구한테 하는지 모르기도 했고 목소리도 얇고 예뻐서 나를 포함한 그 새치기를 하던 아이 그리고 그 주변 애들도 그 목소리의 주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딱 봐도 '나 예민해요' 하는 얼굴을 보였다. 또 그러면서 그 새치기를 하던 아이가 슬금슬금 끼어들고 있었다. 그때 다시 한번 목소리가 들렸다.
"
아니... 저기요. 거기 새치기하시는 분"
"... 저요?"
"네. 너요. 아니 누구는 기다리고 싶어서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똑같이 땡볕에서 기다리기 싫고 덥고 짜증 나는 건 똑같은데 새치기를 하는 건 어쩌자는 거예요... 뒤에 너보다 먼저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도 있는데. 네? 빨리 제자리로 가시죠"
작고 마른 체구에 예쁜 얼굴, 이런 데에는 신경 안 쓰고 오히려 새치기를 하려면 할 거같이 생긴 여자아이가 저런 식으로 사이다를 먹이니 눈길이 안 갈 수가 없었다. 그런 여자는 처음이었으니까. 매번 나에게 고백해오는 여자아이들과는 달랐다. 그렇게 눈은 그 여자아이만 쫓았다. 이런 나를 지켜본 김태형은 드디어 관심 있는 여자가 생겼냐면서 놀려댔다. 거기다 나한테 전화번호까지 따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가볍게 무시했지만... 사실 쪽팔리기도 했고... 암튼 그 하루 동안 얻은 것은 그 여자아이의 이름. 김여주였다.
***
그렇게 고등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 여주는 볼 수 없었다. 요즘 다 한다는 페북도 안 했고 노는 아이도 아니어서 친한 아이들도 없었다. 그냥 예쁘다고 소문나서 들어본 아이들만 있었다. 나름 같은 무리 친구들의 놀림도 참아가면서 우연인 척 학교 앞도 지나가고 안 보여서 그 앞 카페에 자주 가봤지만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여주를 다시 만난 건 고등학교 입학식이었다. 반별로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처음 보는 남자애들, 여자애들로 인해 시끌벅적했다. 입학식이 진행되고 입학 성적 우수자에게 장학금을 주는 순서가 되었다.
"빅 히트 여자 중학교 김여주 "
지루함이 몰려왔던 그 순간 눈이 확 떠지는 이름이었다. 들려오는 김여주라는단 이름을 따라 상 앞을 보았다. 그 여자아이가 맞았다. 내가 멍하니 여주를 보자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던 징글징글한 내 친구들이 놀려왔다.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
여주랑은 아쉽게도 같은 반이 아니었다. 거기다 나는 노는 아이였고 여주는 공부만 하는 아이여서 친한 친구도 달랐고 접점도 없었다. 그러다 여주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비교적 일찍 시작하는 학교 체육대회였다. 나는 축구와 계주를 나갔어서 나름 쉬면서 예선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다 반 응원차 피구 예선 경기가 이루어지는 강당으로 갔다. 거기서 여주를 보았다. 그것도 상대편 선수. 분명 나는 같은 팀인 우리 반 선수들에게 집중을 해야 하는데 상대팀인 여주에게 눈이 갔다. 분명 운동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글쎄 수비를 나가는 것이다. 뭐 하는 거지... 싶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달랐다. 여주는 피구 선수인 마냥 날아다녔다. 가는 공마다 다 잡아냈고 던지는 거마다 다 아웃시켰다. 강당 안 구경하는 사람들도 모두 놀랍다는 듯이 여주를 바라봤다. 결국 우리 반이 지고 여주네 반이 이겼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비록 친구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를 한동안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한동안 기분이 좋았다. 여주에게 점점 더 빠지는 나, 박지민이었다.
***
하지만, 그 이후로 나만 여주의 뒤를 쫓아다녔을 뿐 서로 인사라던가 만난다던가 하는 접점은 여전히 없었다. 그 사이에 여주는 전교 2등이라는 타이틀과 예쁜 얼굴과 공부 실력 거기다 운동실력으로 인해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자주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여주의 이름으로 인해 나는 불안했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그리고 봄방학까지 시작되고 2학년 반 편성을 보는데... 이럴 수가 신은 나를 도와주는 것이 분명했다. 아님 혼자 안절부절못하는 나는 불쌍하다고 생각하신 게 분명하다. 바로 여주와 내가 같은 반이 된 것이다. 친구들도 반 편성을 보았는지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
김태형님이 박지민님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오올~~ 드디어 호구같은 짓 끝?
전정국 드!디!어! 축하한다.
정호석 점점 커져만 가는 그분을 보고 불안하셨을 우리 지민이... 이제 들이대자!
김남준 그래... 지민아 남자는 한방이지! 밀당 그런거 하지 말자
***
어느새 개학만을 기다리고 있는 나였다.
***
그렇게 결국 개학을 하고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었다. 분명 여주에게 남자답게 하자는 나의 목표와는 다르게 너무 떨려 수줍게 다가가게 되었다. 물론 그 후로 후회했지만...
사실 여주와 짝이 되고서도 말을 많이 하지 못하여 서운했다. 그리고 초조해졌다. 친구 놈들이 티 내고 대놓고 놀려도 오히려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더 티 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의 철벽은 매우 두꺼웠다. 나름 여러 번 깨려는 노력을 했다. 역시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드디어 나의 들이댐이 성공했다. 여주와 친구가 되었다.
그런데 생각도 못했던 복병이자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민윤기. 전교 1등이었다. 물론 보이는 걸로 진짜로 친한 친구로 보이지만 나보다 훨씬 친해 보이고 가까워 보이는 둘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우면서 화가 났다. 이게 질투인 건가... 그래서인지 민윤기가 딱히 잘못은 하지 않았지만 괜히 미웠다.
***
페이스북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인지. 나한테만 안 온 여주의 친구 신청에 기분이 우울했다가 드디어 온 친구 신청에 기분이 날아갈 듯 행복해지고 바로 바꾼 프사에 좋아요를 누른 건 정말이지... 누구나 다 누르는 좋아요인데 김여준 가 누르니 정말 행복했다. 벌써 김이 여주는 나의 기분까지 컨트롤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
김여주 가 욕을 먹는다. 나 때문에 김여주 가 맞았다. 나 때문에. 그 부분만으로도 나를 정말 화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선을 긋는 여주의 모습에 더 화가 났다. 그래서 괜히 화를 내버렸다. 물론 그 뒤에 나온 여주의 울음에 꼬리를 내려버렸지만... 나름 처음으로 여자를 위로도 해줬다. 그리고 여주의 부탁으로 그 애들에게 선전포고도 했다. 건드리지 말라고. 나름 걱정된 건지 나를 따라온 여주의 얼굴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한쪽 뺨이 크게 비어 올라있었고 긁힌 건지 상처가 났다. 그 모습을 보니 너무 걱정이 되어 보건실로 끌고 가 상처를 치료해줬다.
사실 너무 떨렸다. 처음이었으니까. 여주와의 가까운 거리는... 아픈지 눈을 찡그리는 여주가 귀여웠다. 나름 치료를 다하고 여주의 얼굴을 살피는데 약간 떨리는 눈과 반짝이는 입술이 보였다. 그 순간에 내가 미쳤는지 오묘한 분위기를 타면서 나도 모르게 여주에게 해버렸다.
뽀뽀를.
그리고 내가 당황하여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고 보건실에서 도망치듯 나왔다. 화장실로 들어가 얼굴을 살피니 주책맞게도 얼굴이 빨개져있었다
***
미샹스입니다!
원래 나중에 올려했는데 많은분들이 기다리시는거 같아서 왔어여!
C편도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공지까짘ㅋㅋㅋㅋㅋㅋ 제가 이걸보고 네... 올립니다...
근데 사실 오늘 글도 똥망... 죄송해여.....
이제 본격적으로 진도를 나갈지 말지는... 저의 기분대로....ㅎㅎㅎ
사실 저 내일아니 12시 지나서 오늘 모의고샄ㅋㅋㅋ 아무래도 저는 공부랑은....빠빠이...
암호닉
리본/ ☆뉸뉴냔냐냔☆/ 굥기/ BF/ 마이/ 딸기모찌/ 흥흥/ 올랖/ 2월2일/ 라임/ 혜혜침침/ 뉸기찌/ 땅위/ 갤3/ 뿡쁑/
청보리청/ 코로먹는코로로구르밍/ 화양연화/ 탄둥이/ 침침이/ 바로만남/ 꼬꼬진/ 두부/ 보름/ 얏빠리윤기/ 예뻐침뀽/ 2124/
지민즈미/ 찌미니똥개애/ 밍죠/ 딸기/ 다닝닝/ 홉스/ 뚜르뚜뚜/ 오빠아니자나여/ 보보/ 정구가/ 비비안/ 태랑이/ 저장소666/
단미(사랑스러운여자)/ 바니/ 김까닥/ 정국오빠 애인/ 그때쯤이면/ 설/ ■계란말이■/ 난나누우/ 롸아미/ 뜌/ 다솜/ 도리도리
만두짱/ 빈반/ 핀아란/ 착한공/ 눈누난나/ 누룽지/ 구르밍/ 양솜이/ Ruyeon/ 새싹이/ 빡침침/ 쁘니야/
암호닉은 최신 화에다가 신청해주세요~
아 새로 생각났다는 신작 주제 2개는 하나는 구남친스토리랑 약간 나쁜여자 스토리...호호홓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