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다음 날,
양요섭은 사라졌다.
서로를 꼭 껴안으며 잠에 들었었는데
내 옆에는 정갈하게 놓인 하얀 베개 뿐 이었다.
아, 그 베개 위엔.
작은 쪽지와 반지가 놓여있었다.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정갈하게 접힌 쪽지를 펼쳤고,
그 쪽지 안엔 양요섭의 글씨가 있었다.
[아직 확신이 없는 내 마음을 정리하러 떠나.
꼭, 다시 돌아올꺼야. 기다리라고 강요는 안할게.
반지는 네 마음도 변하지않는다면, 내가 다시 돌아올 때 끼워줘.
날 찾지않았으면 좋겠어. 미안해]
애인끼리는, 미안하는 말 하지말라고 했으면서.
어제의 일들이,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양요섭은
내 곁을 떠났다.
*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느 새 내 나이는 서른으로 접어들었고.
여전히 양요섭은 돌아오지 않았다.
찾지말아달라는 양요섭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양요섭이 떠난 후, 거의 1년동안 수소문해서 찾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그의 연인이였던 윤두준을 찾아가보았지만,
양요섭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아, 윤두준과 김성규는
양요섭이 사라진 후, 1년만에 헤어졌다.
헤어진 후에 날 찾아왔던 김성규는 미친듯이 울면서 나를 찾아왔다가,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만을 남긴 체, 종적을 감추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꽤 유명한 디자인 회사에서 해외로 발령났다는 소문이 전부였지만.
그가 내 곁을 떠난지 3년 째.
난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내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는, 여전히 반지가 끼워져있었다.
아, 양요섭 반지까지 2개.
"남이사님, 퇴근 안하세요?"
"아..이것만 마저 끝내고 가겠습니다. 먼저 들어가 쉬세요, 윤비서."
"네, 내일 뵙겠습니다."
아버지의 뒷심으로 낙하산으로 이사자리까지 앉았던,
회사도 잘 나오지않던 골칫덩어리 남우현은.
양요섭이 사라진 뒤로 남우현이 미쳤다는 둥, 정신이 이상해진게 아니냐는 뒷 말이 나올 정도로
회사에 곧 잘 나오고 일도 열심히 했다.
그냥, 양요섭이 다시 돌아온다면.
떳떳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싶었다.
거의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집으로 향했다.
아직은 나 혼자 살고있는, 양요섭과 나의 집으로.
이제는 익숙해진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내 눈 앞의 사람을 보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넋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내 눈 앞엔.
"안녕, 우현아."
나를 바라보며 해사하게 웃고있는.
"나, 왔어."
3년이 지나도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양요섭이,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은 안할게."
"...양, 요섭."
"애인 사이에서 미안하는 말은 하면 안되니까."
"...."
"오래 기다리게 해서...아니, 기다려줘서 고마워."
양요섭은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서있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양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말했다.
"우현아."
"....."
"..나랑 바람말고 연애, 하자."
여전히 작은, 사랑스러운 양요섭은 까치발을 들고 내 입에
쪽, 소리 나게 입술을 붙였다 뗐다.
"받아줄꺼지?"
"..당연하지."
남우현의 연극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이제는 남우현의 연극이 아닌
남우현과 양요섭의 연극이, 시작되었다.
절대 끝나지않을, 우리들의 무대는.
이제부터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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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야기가 끝이 났어요ㅠㅠㅠ
급전개에 많이 당황하셨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이제 고3인 쓰니가 오늘부터 논ㄴ스톱으로 계속 학교에 다녀서.... 계속 연재해나갈 자신이 없었어요..(먼 산)
사실ㅋㅋㅋㅋㅋ 다시 두섭 현성으로 가려다가 그냥 남양만 살아남았네요.
성규는 제 옆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구요. (망태에 담긴 성규를 숨긴다)
확실히 1편보다 확 줄어든 댓글을 보면서 쓰니는 마음이 아포....아포.........내가 너무 튕겼나봐..
그래도 끝까지 봐준ㅠㅠ 내 사랑들.ㅠㅠ 내 사랑 먹엉.
내가 당신들 덕분에 인티 몇 년만에 초록글도 해보고 ㅋㅋㅋㅋ 행복했어요
이렇게 점점 망작에 똥글에 급전개까지 얹어진 쓰니의........저런 글을 봐주신 여러분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아, 저런 똥ㅇ글을 텍파로 만들어달라는 어떤 독자? 분이 계셨는데
당신들이 원한다면 텍파......만들어드릴께요. 이랬는데 없으면 그냥 염전에 들어가서 살께요. (소금)
확 공금으로 해버려? 는 아무도 안볼듯
말 만 너무 길어졌네요 에휴......
내사랑 ㅇ현이랑 요섭이랑 두준이랑 욕 좀 먹은 성규 사랑해. 내꺼하자. (감금)
마지막으로 노네들 너무 사랑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