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독자들~ 또 왔어...ㅎㅎㅎ 반갑지^^? 나두ㅠㅠ 오늘은 저번 썰에 이어지는 이야기야~ 저번에 잘못 문자 보냈던 얘기까지 해줬지? 그 일이 있던 후로 그렇게 방학이 끝나버리고 개학을 했어. 우리는 반이 끝에서 끝으로 갈라져버렸어ㅜㅜ 백현이는 1반,나는 8반...ㅠㅠㅠ 완전 절망에 절망이 더해진 기분이었지... 멀리서 보는 것만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완전히 멀어져버리다니. 진짜 머리를 다 쥐어뜯고싶은 심정이었어. 그리고 며칠 후! 다행히 백현이네 반에 내 친구들이 많아서 자주 놀러갔었는데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친구들은 조금 핑계..였지...ㅎㅎㅠ) 백현이가 평소에 질 안 좋기로 소문난 애들이랑 놀고 있는거야. 걔들은 담배도 피우고, 딱 봐도 안 좋게 보여. 성격도 다들 쓰레기 같았고. 나는 그런 노는 애들을 진짜 치가 떨리게 싫어했어. 그래서 너무 걱정이 되는거야. 백현이가 저대로 저 애들이랑 다니기 시작하면 같이 물이 들어버리는 건 시간 문제잖아. 그 목소리 예쁜 애가 담배도 피우면 완전히 변해 버릴텐데... 실용음악과 간다고 준비하던 애라 그 꿈을 잃어버릴까봐 무서워지고. 진짜 걱정돼서 미치겠더라. 백현이한테 절대 같이 다니지 말라고 하고 싶은 걸 참는데, 그 참는 시간도 아까운 거야. 내가 이러는 동안 백현이가 그 애들하고 더 가까워지고 있을텐데. 걱정돼 죽겠고... 그래서 결국 먼저 문자했어. 이건 문자 내용도 기억나...ㅋㅋ 하도 오랜만에 문자를 했던 거라 그런가. 「백현아 너 요즘에 ㅁㅁ이랑 같이 다녀?」 그랬더니 금방 답장이 왔어. 「왜?」 단답.ㅠㅠ (쿠크깨짐) 「아니, 그냥...요즘에 걔들이랑 같이 다니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었으면 좋겠어. 미안한데... 걔들 소문 안 좋은 거 알잖아. 혹시 너도 같이 다닐까봐...」 혹시나 백현이가 자기 친구들이라고, 니가 왜 그 애들 욕을 하냐고 그럴까봐 진짜 조심스럽게 말했어. 그랬더니 답장이 또 왔는데, 기분 나빠할 줄 알았던 거랑 다르게 웃고 있더라. 「아니야ㅋㅋㅋ 나도 그런 애들 싫어해. 같이 안 다녀. 걱정해줘서 고마워ㅋㅋ」 일단 아니라길래 마음이 훅 가라앉으면서 안도가 됨과 동시에 아, 문자 괜히 보냈다 싶은거야... 괜히 혼자 설레발 친 거잖아..ㅠㅠ 그래도 보고싶은 마음이 너무 커져서 그냥 눈 딱 감고 답장했어. 「아... 난 또 니가 걔들이랑 친해진 줄 알고...ㅠㅠ」 「이번에 짝꿍돼서 그래. 나 걱정했어? ㅋㅋㅋ」 어휴, 내가 창피해서 진짜... 난 정말 대단한 오지라퍼야^^! 백현이 한정.....ㅎ.... 「아닌데.」 「아닌게 아닌데? 엄만줄 알았다ㅋㅋㅋ 우쭈쭈 나 걱정돼서 문자했어?ㅋㅋㅋㅋ」 이러면서 겁나 웃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변백현ㅡㅡ 어쨌든 그렇게 또 투닥대다가 자연스럽게 화해했어.ㅋㅋㅋ 화해는 진짜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했네... 그래도 백현이가 나 기다려준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웠어. 저번에 실수로 문자했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문자 실수였던 거 몰랐을 때는 웃으면서 답장하다가 실수인거 알자마자 정색탔었잖아...ㅜㅜ 이번에도 내가 자기 걱정하는거 티난다면서 엄청 놀려대고ㅋㅋㅋㅋ 그때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리됐던 것 같아. 좋아하는 마음을 접었다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감정 곁에서 그 감정에 울타리를 치고 있던 마음들 말이야. 그때부터 백현이는 나한테 둘도 없는 친구+정말 고마운 친구+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이가 됐어. 이성적으로는 정말, 다른 사람은 단 한 번도 백현이만큼 좋아한 적이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지만 더이상의 헛된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 그래서 내가 지금 백현이한테 기대가 아예 없는 거야. 이제 내 마음 이해 되려나...? ㅎㅎ 근데 진짜로 다른 남자애는 백현이만큼 좋아해본 적이 없어. 생각만 해도 떨리고 긴장되고 보고싶고, 그러면서 잘 보여야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편하고 같이 있고 싶고. 같이 있으면 너무 즐거우니까. 매일 웃게되고, 두근거리고... ㅋㅋ쓰고 보니까 조금 오글거려...! 어쨌든 백현이를 제일 좋아했지, 내가...ㅎㅎ 아 이런 썰 풀 때마다 마음 아파....ㅎ....휴ㅅ휴... (눈물을 훔친다) 그럼 한가지 백현이가 멋진 거 말해줄게. 백현이는 아무래도 남자애다 보니까 욕을 섞어서 말을 하기도 해. 많이 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면 격하게 웃기든 격하게 분노하든 간간히 욕이 나오는 정도. 보통 남자애들보다 쪼끔 덜 하는것 같아. 이게 멋지단 게 아니고ㅋㅋㅋ 백현이는! 절대 나한테 욕을 안 해! 그냥 갑자기 생각난 건데, 나 한 번도 백현이가 나한테 욕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애. 아, 물론 나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여자한테 욕을 안 하는 것 같더라.ㅎㅎ 나 한정이라는 의미를 둘 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매너가 있는 보기드문 남사친이라 진짜 자랑스럽고 자부심 느껴진다ㅋㅋ 다른 남사친들은 막 장난치면서 "아 씨발, ㅇㅇㅇ 이리와 봐." 이러잖아ㅋㅋㅋ 근데 백현이만큼은 절대 안 그래! 물론 미쳤냐 정도는....쓰지...친구니까....하하 (미쳤냐는 말도 욕이라고, 콩깍지 벗으라고 할까봐 마음을 졸인다) 어..어쨌든 쌍욕, 육두문자 그런 건 절대 안써ㅎㅎ 나도 그런 욕을 들어본 적 없고,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하는 걸 못 봤어. 애가 활발하고 친구도 많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이미지가 잘 노는 친구라 욕을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 근데 그 이미지랑 다르게 나름 매너를 지키는게 고맙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ㅎㅎ 으이구 기특하다, 우리 백현이! 이뻐 죽겠다...ㅎㅎ 갑자기 또 백현이 보고싶네. 아마 백현이는 내가 이러고 있는 걸 모르겠지..? 몰라야해..ㅠㅠ 내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내가 백현이를 이렇게 아끼는 것도... 절대. 지금의 나는 그냥 우리가 더 이상 싸우거나 다투지 않고 아름다운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첫사랑, 그런 걸로. 하도 오래 혼자 속앓이를 해서 그런가, 이젠 그냥 한 번 사귀었다가 깨져서 안 좋은 추억으로 남느니 차라리 서로에게 특별한 관계인 지금이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나에게 백현이는 정말 정말 좋아했던, 너무 고마운 친구고 백현이에게 나는 뭐....재밌고 잘 맞는 친구? 그렇게라도 남았으면 좋겠어. 곧 졸업한다는 생각이 자꾸 드니까 따라서 감성이 터져나오네...ㅠ 나 좀 이상하지? 이랬다 저랬다 그래, 막...ㅜㅜ 으휴. 이게 짝사랑의 폐해야... 기분 좋았다가 슬펐다가. 막 그게 하루에도 열 몇 번은 변하는 것 같애..ㅠㅠ (징징) 이제 이번 썰도 마쳐야겠다. 아, 다음엔 백현이 매너 이야기 해줘야겠다ㅋㅋ
매너남 변백현...! ><
독자들 항상 읽어줘서 고맙고, 별 것도 아닌 내 얘기에 귀기울여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도 빠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