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새벽시간
검은 고양이가 있다.
그러니까 다른 색깔이 하나도 섞이지않은 그냥 말그대로 검은 고양이.
침대위에 드러누워 바로 옆에서 내쪽을 향해 누워 나랑 아이컨택을 주고 받는 이 고양이는 뭐라해야할까,분위기가 있다고해야하나?
내 말이 말같지 들리진 않겠지만 아마 직접봐야 내 말을 이해할 수 있을것같다.
머리부터 꼬리끝까지의 검은색 털,그리고 유리구슬 같은 에메랄드 빛 비슷한 색깔을 띄고 있는 눈.신비롭고 몽환적이다
저 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뭔가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든다,굳이 내가 바라보고 있지않아도 몽환적인 눈으로 나를 항상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였다
아 정말 이상하네-어떻게 사람 눈을 저렇게 빤히 쳐다보지?원래 고양이가 저렇게 사람을 쳐다보았던가?
그렇게 나 뚫어져라 쳐다보면 뭐가 보여?응?고양이의 턱을 간질어주자 그르릉 기분좋은 목울림을 낸다.그리곤 나를 보고는 눈을 한번 깜빡 감았다가 뜬다
뭐야.뭐지?너 지금 나한테 대답해준거야?
보통 고양이들 끼리 주로 하는 인사가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뜨는거라고 한다,그럼 금방 한거는.인사인거야?인사를 왜해?
어휴-내가 뭐라는거야.고개를 젓고는 고양이 몸을 한번 쓸어준뒤 침대에서 일어났다
"깜둥아,언니 학교 갔다올게.밥은 밥그릇에 꽉 차게 넣어뒀어-"
가방을 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자 깜둥이가 꼬리를 살랑대며 내 다리에 자신의 몸을 비비적댄다.
항상 이렇게 나갈때마다 배웅을 해주는듯 행동을 하는 깜둥이에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집에 돌아와서도 방안에서 달려나와 나를 반겨주는 녀석이였기에 외롭지않았다.
학교 잘갔다와.또 높은거 신고가?그거 신으면 뭐가 좋다고 맨날 신어?
또 한눈팔고 걷다가 넘어지지말고 덜렁아
현관문이 닫히자 나는 바로 안방의 창가로 뛰어올라갔다.여기서 조금만 기다리다 보면 너가 빙판길 위를 조심조심 걷는 너를 볼 수있다.
혹시나 넘어질까 창문에 두 앞발까지 올리고 서서 널 바라보면 뒤돌아서 나를 본 네가 손을 흔들어준다
그럼 나는 네가 코너를 돌때까지 지켜보다가 작게 인사를 건낸다.잘갔다와,늦게오지말고-
창가에 엎드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잠시 자다가 일어났더니 배가 고팠다.
기지개를 쭉 피고는 창가에서 뛰어내려 거실 구석에 자리한 밥그릇을 보았다,오늘은 캔까지 섞어주고갔네.맛있겠다
항상 **이 학교를 간 이후엔 정말 심심했다.나에게 혼잣말 하듯 말을 걸어주는 **이도 없고,나를 쓰다듬어주는 사람도 없으니 말이다.
따뜻한 침대안에서 자다보면 먼저 일어난 **이 내 몸을 부드럽게 쓸어주곤 한다.나는 그 느낌이 좋아 몸을 뒤척이고는 한다.
너는 항상 내 눈이 이쁘다고는 말했다.내 눈을 지긋이 바라보는 그런 너가 이뻐 나도 너의 고동색을 띄는 눈을 쳐다보곤 한다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어
초승달이 빨리 떴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네 옆에서서 나란히 걸을 수 있게
안녕하세요 새벽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진짜 새벽시간이 다되어가는 시간에 왔지요
갑자기 제가 돌보는 길고양이를 보다가 생각이나서 바로 깜둥이를!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해요!
조회수가 매번800이넘더라구여..우와..저는 겁나신기방기...제글을 이렇게많이읽어주시나 우와..
독자네분,뀨뀨님,타요님,리즈갱신님,별이님(암호닉감사해요!)자전거님!감사해요 사랑해요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