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새벽시간
삼색아 안녕.**이가 나한테 주던거 몰래 가져왔어.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나간 **이를 기다리던 종인이 심심해져서는 골목으로 걸어 나왔다.
고양이였다면 창가에 앉아서 기다리며 뒹굴겠지만 이제는 사람이기도 하니 혼자 못 갈 곳도 없었다.그저 현관문도 열고 나가면 되니까.
몇일 전 부터 집 주위를 왔다갔다하는 고양이가 있었다.종인이만 보면 가까이 다가와 다리에 자신의 몸을 비비적 거리며 애교를 부렸다.
고양이일때 매번 **이가 선반에서 꺼냈던 간식을 기억해뒀기에 고양이 캔을 찾는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않았다.
삼색이 털을 몇번 쓰다듬어주고는 캔뚜껑을 따 바닥 위에 조심히 올려놓았다.
"많이먹어-배고파서 배가 쏙 들어갔네"
**이 한테 말해서 너도 같이 데리고 살고 싶은데.안됄거야.그렇게되면 **이가 너만 좋다고 나는 안볼거같아.그래서 안돼.
그대신 내가 매일매일 내가 먹던 사료줄게,삼색아.
한참동안 길가에 쭈그려 앉아 고양이와 놀던 종인이 벌떡 일어났다. 어,**이 목소리 들린다-
저 멀리서 들리는 **이의 목소리에 작게 웃던 종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종인과 캔을 먹고있던 고양이도 머리를 들어 소리가 나는 곳으로 돌렸다,그리고 종인은 뒤도 돌아보지않고 뛰어갔다.
여느때 처럼 친구들과 간단하게 한잔하고는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걸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들어간것인지 걸음 걸이가 비틀비틀 했다.이런 골목길에서 이러면 안돼.도리질을 하며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걸었다.
터벅터벅- 뒤에서 누군가 뒤따라오는 소리에 온 신경이 다 뒤로 쏠리면서 점점 정신이 깨어나는것 같았다.
내가 걸음을 멈추면 뒤의 누군가도 따라 멈춰선다.다시 걸음을 빨리하면 덩달아 뒷사람의 걸음도 빨라진다.
거의 1년을 이 골목을 왔다갔다 거리면서 이런 경우는 전혀 없었는데 처음 겪는 상황에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으아!!"
갑자기 잡힌 손목에 화들짝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내 손목을 꽉 움켜 잡은 낯선남자가 나를 무지막지한 힘으로 일으키고는 더 어두운골목으로 끌었다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있는 힘 없는 힘을 온몸에 주며 버텨도 역시 성인남자의 힘은 이길 수가 없었다
남자가 내 볼을 강하게 잡아 입을 맞추고 다리로 내 다리사이를 압박하며 치마 밑으로 들어난 허벅지를 쓸었다
"으..싫어..흐"
종인아..종인아..두려움에 눈앞이 깜깜해지기 시작했고 온몸에 힘도 빠지기 시작했다.내 몸을 강제로 쓰다듬는 손도 싫었다
곧 치마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손길에 반항도 하지못하고 눈만 찔끔 감아버렸다
"..으억"
치마안을 파고들던 손이 사라짐과 동시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남자의 신음소리가 들리곤 익숙한 손길의 누군가 날 이끌었다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자 가쁜 숨을 내 몰아쉬곤 내 앞의 종인이를 쳐다보았다.
"뭐야,저거"
골목길에 내팽겨쳐진 남자를 보자 화가 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종인이었다.덩달아 맞잡은 **이의 손도 떨렸다.
자신이 오랫동안 영역표시를 했던 사람이었던 지라 함부러 건들였던게 문제였다.
자신이 영역표시를 한 곳을 건들인 그 누구든 용서할 수가 없었다.그게 사람이든,고양이든.
종인의 동공이 커지고 목안에서 작게 으르렁 거리던 울림이 커졌다.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의 손을 놓고는 한발자국 한발자국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살벌한 눈,사람이라면 도저히 낼 수없는 울림을 내며 자신에게 다가가는 종인이를 보던 남자는 주춤하더니 벌떡 일어나 달아나려고 했다.
그것에 더 열이 오른 종인이 따라 뛰려하자 이러다가 무슨일이라도 날 듯 싶어 종인이의 팔을 더 감싸안았다.안돼,김종인.
"...종인아 그만"
"내 영역침범했어,너 괴롭혔어."
여전히 남자가 도망간곳을 응시하던 종인이의 목소리가 평소와는 다르게 차가웠다.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 종인이의 눈동자는 아직도 사나웠다.우선 종인이부터 진정시켜야 할것같았다.
아직 두려움이 덜 가셨는지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종인이를 잡고는 올려다보자 나와 눈을 마주친다.
"괜찮아?안아파?"
눈물을 슥 닦고는 고개를 끄덕이자,나를 끌어당겨 제 품에 가둔다.
조금 누그러진듯한 목소리와 내 등을 천천히 토닥이는 손길에 긴장이 풀렸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괴로운 곳에 혼자 오래있게해서 미안해
이제부터 절대 이런 일 없게 할게,지켜줄게.
-
"종인아-"
종인이한테 엎혀서 집에왔다. 씻고는 자려는데 쇼파위에 벌러덩 누워 멍 때리는 종인이를 부르자,벌떡 일어난다.
오늘은 들어와서 잘래?조심스럽게 물어보자 금세 환한표정을 짓는 종인이었다.진짜?나 들어가서 자?
"응."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좋다고 쇼파를 넘어 내 방으로 쏙 들어가 침대에 눕는다.
사실 종인이가 사람으로 변하고 난후,밤에 내 방으로 들어와 자는걸 금지 시켰다.고양이와 같이 자다가,갑자기 사람과 같이 자려니 적응이 되지않았다.그것도 남자랑.
그럴때마다 시무룩한 표정을 짓던 종인이였다.오늘 도와준것도 있고 해서 고마운 마음에 방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침대에 눕자 덩치 큰 남자가 누워서 그런지 꽉 차보였다.고양이였을때는 전혀 못느꼈는데-
아예 내쪽으로 몸을 돌려 나를 지긋이 쳐다본다.깜둥이었을때가 생각나 손을 뻗어 종인이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기분이 좋은지 웃고는 종인이가 눈을 감았다가 떴다.내가 항상 누워서 너 바라보고 있으면 너도 이쁜 눈으로 나 쳐다봤는데.
그때 눈이 진짜 너무 이뻐서 꼭 유리구슬 같았어.에메랄드 빛 구슬.
"지금은?"
"지금 눈도 그때만큼은 아니지만,그래도 이뻐"
다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잘자,종인아
작은 선물 |
매일 아침운동을 나가면 마주치는 사람이 있다 흰색의 털을 가진 샤모예드와 누가 봐도 한 눈에 주인이라는걸 알아차릴 수 있는 남자 샤모예드 처럼 하얗고 순둥순둥하게 생긴 남자 항상 나를 보고는 작게 웃어주며 인사를 한다 어쩌면 나는 그 남자의 웃음이 보고 싶어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운동을 나오는 것 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날과는 다르게, ".......?" 나에게 다가와 "제 이름은 변백현이에요" 웃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
안녕하세요 새벽시간입니다.
오늘은 빨리 올리려고 했는데 사진도 찾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새벽이 되어버렸네요!
항상 매번편 마다 꼬박꼬박 댓글 달아주시고 달달하게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때문에 행복해요ㅠㅠ
거의 새벽에 주로 올리다보니 다음날에 댓글들을 보고는 하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어요!!완전 날라다녀요ㅎㅎ
아 그리고 저 '작은 선물' 글은 앞으로 쓸 백현이 빙의글인데요
어제 물어보니깐 몇분께서 백현이를 원하시더라구요.사실 저도 ㅎ
제가 사랑하는 암호닉 갑니다!!
빡찬님,오징어님,대박님,별이님,징조님,까칠님,쫑님,사이다님,밍밍님,
DDD님,첨밀밀님,히로인님,구래서님,고구마님,아스콩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자 일곱분.또 맨 끝에 비회원한분이 남겨주신 댓글은 아직 확인 후 노출이 안돼있더라구요ㅠㅠ 뜨면 꼭 볼게요!감사합니다!
(혹시나 댓글에 암호닉을 쓰셨는데 암호닉 리스트에 없으면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