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새벽시간
여느때처럼 골목길로 들어가는 바로 옆 벽에 익숙한듯 기대어 서서 제 주인을 기다리는 종인이었다.
항상 매일 밤 깜깜한 골목을 혼자 걸어올 **이를 생각해 항상 미리 마중나와있는다
처음 몇번은 왜 나와 있냐며 추운데 그럴 필요없다며 종인을 밀어내던 **은 이젠 혹시나 하루정도 마중나와있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낄정도였다
"종이나아아아아~"
저멀리 휘청휘청 거리며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제 주인이 보고는 종인이 자세를 고쳐서고는 앞으로 뛰어가 팔을 감싼다.
어쩐지 네 냄새가 잘 안 맡아진다 했더니,또 술 마셨구나.혀가 잔뜩 꼬인 발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웃는게 또 귀여워 보였다.
취한체로 집까지는 어떻게 찾아왔는지 신기할 지경이다..나 술마셔써-하며 안겨오는 너를 부축해 천천히 골목길을 걸었다,
"내가 술 마시지 말라했지."
"우응?왜에?나 술마셔써 종이나"
"그거 마시면 내가 니 냄새 맡기 힘들어"
"냄새?나 냄새나 종이나?"
자신한테서 냄새가 나냐며 자신의 손,팔 소매에 코를 묻는다.아니 좋은 냄새난다고.달콤한 향.
취기에 다리에 힘이 빠지는지 점점 주저 앉으려는 **이를 업고는 다시 골목길을 걷는 종인이었다.그뒤에 업혀서 실실 웃으며 자꾸만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있자나 종이나..나는 니가 있어서 진짜 좋아"
"......."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한게 이럴게 좋을수가!"
"......"
"혼자 살때는 외로웠는데,너 데려오고 나서는 외로움이 덜해"
"......다행이네"
그러니까 내 옆에서 없어지지말라구..웅얼 거리듯 내뱉은 한마디에 종인의 발걸음이 멈춰섰다
고개를 돌려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어있는 **을 한번보고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왜,왜 대답안해 깜둥아..이제는 주먹으로 퍽퍽 치는 행동에 한숨을 쉬고는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갔다.아직은 대답 못해,미안해
-
"깜둥아!종인아!일어나봐-"
아침 10시.어제 마신 술 때문에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감싸 쥐고는 화장실로가 불을 켰...
딸깍 딸깍-어?이거 왜이래? 화장실 전등 스위치를 몇번이나 눌러도 불이 들어오지 않아 온몸에 이불을 칭칭 감고있는 종인이를 깨웠다
혹시 몰라 전에 사놓은 전구를 꺼내 침대위에 멍하게 앉아 있는 종인이에게 내밀었다.
꿈뻑꿈뻑..전구를 한번 쳐다보고 꿈뻑.내 얼굴을 올려다보고는 꿈뻑..비몽사몽한 그 얼굴이 귀여워 미칠것같았다.
"일어나봐.나 뭐 좀 해줘"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정리해주자 그게 또 나른했는지 눈을 감는다
종인이 손을 잡아 끌어 화장실로 들여보내자 또 멍청하게 서 있는듯 싶더니 알아서 척척 전구를 갈아끼우기 시작했다.
"어?할 줄 아네?고양이가 이걸 어떻게 알아?"
"...많이봐서 알아"
그 개 같이 생긴놈이 몇번 갈아주러 왔었잖아.입밖으로 튀어나오려는 말을 꾸역꾸역 삼킨 종인이 눈을 비볐다.
개 같이 생긴놈이라고 하면 분명히 또 이름이 백현이라며 이리저리 가르치려는 **이 조금 미웠다.제가 고양이었을적에 매번 집으로 놀러와 자신을 무슨 인형다루듯 괴롭히고는 했었던 백현이었다.
"이제 이런 것도 너 혼자해봐"
"..나는 이상하게 못하겠더라,어려워"
나 없으려면 어쩌려고 그래.또 변백현인가 뭔가 불러서 해결해달라고 하겠지-그러는건 싫은데..
이제 전구 갈아 끼우는것도 혼자해보라며 말을 건내는 종인이에 어깨를 으쓱 거렸다.나는 못해 진짜-
근데 뭐 내가 못하면 종인이가 내 줄거니까! 종인이를 향해 싱긋웃자 허-하며 따라 웃는다
-
오랜만에 종인이와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나왔다.춥기도 추웠지만 밤새 내린 눈때문에 공원은 온통 새하얬다.
뽀득뽀득-눈을 밟으며 걸어가는 나를 종인이가 슬쩍 민다-아아아악 하지마하지마.팔을 찰싹 때리자 또 씩 웃는다.넌 이상하게 그게 멋있어..
맨손으로 눈뭉치를 만들어 던지자 잠시 멈칫하더니 곧 자기도 눈뭉치를 만들어 던지기 시작했다
"...헐.항복.너 지금 그거 던지게?나 한테?"
내가 굴하지않고 아얘 눈을 퍼 뿌리자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자신의 주먹보다 훨씬 큰 돌을 가져와서는 자세를 잡는다
어휴 무슨 눈싸움 한번 크게 할기세...항복항복 하며 두손을 들어보이자 그제서야 웃고는 옆으로 돌을 던져버린다
내 옆으로 온 종인이 차가운 내 손을 감싸 잡는다.종인이 손 역시도 눈을 만져서 그런지 얼음장 처럼 차가웠다.
잡은 내 손을 같이 자기 잠바안으로 넣는다.얼마 지나지않아 손이 따뜻해져왔다
"나는 너 좋아"
"응?"
"너는 나 좋아?"
너는 나 좋아? 갑작스런 물음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듯 했다.
사실 뭐..안좋아하고 있다면 그건 거짓말 이다..그저 고양이로만 봐왔지만 점점 내게는 남자로 보였다.
항상 같이 있고 싶었고,나를 향해 웃는걸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그리고 지금은 내 옆에 없으면 허전함을 느낄만큼..
"응.좋아 나도"
빨갛게 얼굴을 붉히곤 고개숙이는 너를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너도 날 좋아한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언젠가 내가 꼭 사람이되어서 듣고 싶은 말이었기에-
나도 정말 너와 모든걸 같이 하고싶다.하나부터 열까지 다 -
그러니까 내가 잠시 떠나도 넌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
종인아 스무번째 생일축하해♥
새벽시간 입니다ㅠㅠㅠㅠ
종인이 생일도 이제 얼마 남지않았네요
어휴 요즘 왤케 바쁜지 오늘도 조금 적어올리고 가요ㅠㅠ조금 짧은거 같은데 ㅠㅠㅠ
암호닉입니다!
밀라나쿠르니코바님,삐딱이님,빡찬님,베이컨님,오징어님,대박님,사이다님,도경순대님,몽구파파님,이봄님,뀨뀨님
구래서님,배큥이님,쫑님, :)님,밍밍님,됴마됴님,별이님, 첨밀밀님,별이님, 첨밀밀님,DDD님
혹시나 신청하셨는데 리스트에 없으면 꼭 말해주세요!
그럼 좋은 새벽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