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이다. 나무들은 네 목덜미의 향기를 머금고서 나뭇가지를 흔들며 춤을 추고 있다. 그 누가 이 곳에서 봄의 왈츠를 틀었던가. 문득 내 귀를 찢는 연주단이 미웠다. 아아, 나는 이제 벚꽃마저 예뻐 보이질 않아. 너의 두 뺨을 닮았던 저 벚꽃들이 또르륵 거리며 눈물로 흐르는데 이상하게도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질 않아. 또 너를 생각하니 삐죽거리는 나의 버릇으로 상처는 연신 메마를 틈이 없었다. 피범벅이 된 내 손은 울퉁불퉁, 꼭 너에게 가는 길마냥 험난하다. 약을 발라도 그 순간뿐이니 당최 나으리 만무하여라. 나는 언제 어디서나 너를 품고 다닌다. 또 언제 어디서나 너를 맞고 다닌다. 내 손에 생채기와 봄의 벚꽃으로다가.
더보기 |
오랜만이네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