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千と千尋の神隱し(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_ いつも何度でも (언제나 몇 번이라도)
" 점장님 . 그냥 들어가셔도 될것 같은데요 ? "
" 그러게 - 오늘 생각보다 한가하네 "
직원 셋에 각각의 파트타임의 알바생들을 고용하여 커피체인점을 운영하고있는 난 .
오늘 직원한놈이 오프(off)라 오랜만에 가게에나와있었다
생각보다 손님도 몰려들지않았고 , 지금 일하는 애들만으로도 무리없이 돌아가자 카운터에 할일없이 멍하니 기대있는내게
직원하나가 그냥 들어가셔도 될것같다고 말해온다
진짜 그냥 들어갈까싶어 허리춤에 매어진 앞치마끈을 푸르려고하자
' 딸랑 '
그래 이 손님까지만 받고 난 집에들어가봐야겠다 .
울리는 종소리에 다시 자세를 바로하고 들어오는 손님을 쳐다봤다 -
연갈색머리에 한쪽눈을 살짝 가린 헤어스타일에 , 길게찢어진 눈매-
그리고 딱 달라붙는 진(Jin)을 입은모습 . 역시 스키니를 입은것을 보니 다리라인이 예술이였다
아 , 저런남자가 다있네 - 라고 잠시 생각할때쯤
찾는사람이 있는건지 연신 고개를 두리번 거리다 ,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창가쪽에 가 자리를잡는 남자손님하나.
얼굴도 앳되 보이는데 행동마저 먼가 어리숙하게 보이는듯 했다
잠시 , 퇴근은 미루고 저기 저 남자손님에게 흥미가 생긴난 - 구경이나 해볼까싶어
카운터 옆쪽으로 의자하날 놓고 그 위에 걸터앉아 홀로 창가쪽 테이블에 앉아있는 남자를 유심히 쳐다봤다
어짜피 집에가봤자 할일도 없는데 뭐 ,
뭔가 중요한 약속인가보다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기 무섭게 , 머리를 정돈하고 옷매무새를 정돈하기에 바빠보였다
얼굴엔 설렘이 가득 , 어쩜 저렇게 표정에 그대로 다 드러날까 - 신기하네 저사람 .
그때에 - 다시 '딸랑'
곱게차려입은 여자하나가 문을열고 카페로 들어왔다
직감적으로 이 여자가 향할곳이 저 창가쪽 테이블인것같아 얼른 그쪽 남자테이블로 눈을 돌렸더니
아직까지 휴대폰을 보며 머리손질하기에 바빠보인다 .
역시 내 예상대로 그 여자는 창가쪽의 남자에게로 걸어갔고 -
뭐라고 말을건내는것같았다
난 순간 웃음이 풉- 하고 터질뻔한걸 겨우 참았다 ,
자기앞으로 다가온 여자가 마치 꿈에그리던 이상형인마냥 얼굴에 황홀함이 가득했고 , 연신 웃는얼굴로 그 여자의 말들을 받아쳐주고 있었다
뭔가 앙칼진 고양이상이라고 생각했는데 , 웃으니 또 다른사람인것처럼 느껴져 그 얼굴을 가만히 쳐다만 봤다
그러다 문득 - 그래 뭐 , 좀 이쁘긴하던데 - 저정도로 좋은가 , 라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빠져들때쯤 남자가 불쑥 일어나 카운터로 걸어오고있었다
카운터 앞으로 다가선 남자가 메뉴판을 한참을 올려다 본다 , 가까이서 보니 뭔가 색깔이 확확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라 새삼놀랬다
'나도 꽤 하얀편인데 , 이사람도 못지않게 피부가 하얗네 - 입술에 뭘 바른건가 ,
왜 저래 빨갛지 .... 목도 가늘구나 ,, 키는 나만한거 같은데 , 원래 뼈대가 얇은 체형인가 보네 '
그렇게 나도모르게 감상을 하고있을때쯤 그 남자는 메뉴판에서 시선을 거두고 자신의 앞에 서있는 직원에게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 카페라떼 하나랑요 , 아이스카페모카 하나주세요 ! ... 아 ! 카페모카엔 휘핑크림 듬뿍주세요 !! '
주문할때 나온 목소리가 생각보다 좋아서 좀 놀랬던거 같다
그리고 , '휘핑크림 듬뿍' 이라고 강조할땐 나도모르게 옆에서 지켜보다 웃음소리가 흘러나갈뻔해 급히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다
이 겨울에 아이스라니 , 그리고 휘핑크림을 듬뿍달라고 하는거보니 왠지 아이스카페모카는 저 남자의 입맛으로 느껴졌다
카페모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단데 - 거기다 휘핑크림까지 선호하다니 (보통의남자들은 이렇게 선호하진않던데)
엄청 단걸 좋아하나보다 라고 생각했고 .
역시나 내 예상처럼 , 잠시후 그 창가쪽 테이블 위엔 두 커피가 올려졌는데
새하얀 휘핑크림이 올라간 아이스카페모카가 그 남자의 앞에 있었다
마주보고앉은 남녀는 왠지 얘기가 잘 되어가는듯했다
여자는 내쪽으로 등을 보이고있어 자세히는 알수없었지만 , 내쪽으로 얼굴을 두고있는 남자의 얼굴에 연신 웃음꽃이 핀걸 보니
그렇게 예상할수있었다 , 그러다 갑자기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화장실로 발길을 옮기는 듯 했다 .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급히 그 여자를 따라 화장실쪽으로 향했다
갑자기 뭔가에 이끌리듯 , 벌떡일어나 그 여자를 따라가면서 .. (것도 화장실쪽으로 )
나도 내가 갑자기 왜이러는지 알수가없었고 , 따라간들 무슨소릴하게될지 - 나도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그렇게 화장실쪽 통로에서 벽에 기대서 그 여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 그 와중에도 내 행동을 나자신이 이해할수없는 혼란에 싸인것같았다
무슨말을 하려고 따라왔는지 , 마주치면 무슨 말을 할껀지 아직 정리도 되지않았는데 '딸깍' 하고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 나오는 그여자를 힐끔쳐다보다 잠시 앞쪽으로 멈춰섰더니 그 여잔 놀란 얼굴로 날 올려봤다
" 아 ,, 이런곳에서 말씀드리게되서 정말 죄송한데 - 혹시 지금 같이 계시는분이 남자친구분 되세요 ? "
그 여자는 잠시 고갤갸우뚱 하더니 , 이런상황이 한두번이 아닌듯 - 살풋 웃으며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대답을 해왔다
" 사실 처음 들어오실때부터 계속 눈에 들어오셔서요 .. 괜찮으시면 이쪽으로 연락주세요 "
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펼치고는 명함 한장을 그녀에게로 건냈다
그순간 그 명함을 받아든 그녀가 살짝 웃는모습을 보았고 , 난 순간적으로 뭔지모를 안도의 한숨을 속으로 내쉴수밖에 없었다
아마 , 그녀는 내가 자신의 길을 막아섰을때부터 나의 모든걸 스캔하기 시작했을꺼다
뒷 주머니로가는 내 손목의 시계와 거기서 딸려나오는 지갑 , 그리고 명함안의 내 신상까지
그녀가 속물이라는게 아니라 , 요즘은 다들 보이기에 급급한 세상이니 - 난 당연히 그걸 노린걸지도 .
그녀는 내가건낸 명함을 자신의 휴대혼케이스안쪽에 꼽아넣고는 살짝 목례를 한후 다시 창가쪽의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가방쪽에 집어넣은게 아니라 , 휴대폰케이스 바로 보이는곳에 찔러넣었느니 한 85% 정도는 성공한것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카운터쪽으로 자리를 걸어가면서 , 내 이같은 충동적인 행동에 나까지 혀가 쯔쯧 하고 차쳤다 .
미친놈 , 방금 무슨짓을 한거냐 !! 어휴 , .............이미 벌어진 판인데 어찌하리 ....
돌아온 카운터 안쪽에 다시 털썩 주저않으며 자연스럽게 그 남자가 앉아있을 테이블을 봤더니 , 여자가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하는듯 했다
어째 영 아쉬워 보이는듯한 얼굴이 너무 귀여워 나도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띄었다
그렇게 둘이 카페를 나서더니 문앞에서 길지않은 인사를 나누는듯 했다 .
이미 한번의 미친짓을 질러놓았는데 두번인들 못하리 -
난 뒤돌아 자기갈길을 가버린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를 못하는 그남자 뒤로 다가가 섰다
그리곤 되도안한 말을 던져 그남자의 관심을 나에게로 돌리는데 성공했고 -
그 남자는 갑자기 말을걸어온 목소리에 꽤나 놀란듯 '아 깜짝아'를 외치며 가슴께에 손을 올린채 뒤를돌아 내 눈을 맞춰왔다
역시 , 키가 나랑 비슷하구나 .
그 남자의 표정은 가히 ' 이새낀 또 뭐야' 라는 표정이였고 나한테 말걸지마 - 라는 분위기를 맘껏 뿜어대고있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 미친짓도 처음이 어렵지 두번짼 거져먹기 아니겠나 -
난 정말 얼굴에 철판깔고 , 내 생각엔 저여자 너에게 연락이 가지않을꺼 같다고 내기하지않겠냐고 말을건냈고
그 남자의 얼굴은 점점더 가관으로 변해갔고 연신 가게안을 힐끔 보는 모습이 , 마치 개소리 말고 들어가서 일이나 하라는것 처럼 느껴졌다
내가 여기 주인인데 ?
자기 앞에서 미친소리만 해대는 내모습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느꼈는지 ' 별, 미친' 이라고 중얼거리곤 바로 등을돌려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 쩝 ... 아쉽네 - 바로앞에서 얼굴보니 좋았는데 .
길쭉한 다리로 아쉬움도 없이 성큼성큼 멀어져가는 모습에 , 내가 급해져서 대뜸
" 진짜 연락없으면 놀러와요 - 위로커피 줄께요 ! "
라고 외치고 말았다 .
순간 길에서 오가던 사람들의 시선마저 나에게로 쏠리고 말았지만
그 시선안에 그 남자의 시선도 함께있어서 쪽팔림도 이길수있었던것같다
그냥 째려보는거 같긴했지만 뭐 - 나쁘진않았다고 혼자 자기위안같은걸 했었던거같다.
물론 , 아까 내가 내뱉은- 내기에 대한 얘기는 나도 확신할수없는 부분이라 좀 걱정이 되긴했지만
정말로 그여자가 , 저 남자에게 연락이 가지않아서 내가 쏘는 위로커피한잔을 먹으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벌써 그 미친짓거릴 한지 9일째로 접어들었다 .
아직 내 폰은 조용했다 . 그여자에게서 연락이 올줄알았지만 여태 잠잠한 내 폰이여서 .. 혹시나 둘이 이어진건가 싶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곤했다 .
연락처도 이름도 , 학교도 사는곳도 모르면서- 단지 내가 끌려 , 미친짓을 벌려놓고
왠지모를 아쉬움이 앞서 , 그이후로 이렇게 할일도 없으면서 매일매일 카페로 출근도장을 찍고있다
혹시라도 , 내가 쏜다는 커피를 마시러오진 않을까 .
카페앞으로 한번은 지나가는 모습을 보게되진않을까 ..
역시나 , 과한 욕심이였던 걸까 -
9일동안 그는 한번도 내눈에 띄질않았고 , 나도 점점 의기소침하게 지쳐가고 있었다
" 점장님 , 전화오는데요 ? "
한 직원이 나에게 폰을 건내며 말했고 , 발신인은 '박경'
뭐 또 술이나 먹자고 건 전화일꺼라 생각하고 간단히 무시해버렸다
그리고 폰을 보는데 , 언제온건지 메세지 한통이 들어와있었고
......... 하 , 이여자가 사람애간장 다 녹이고 이제야 연락을 하다니 !
그때 , 그남자와 함께있던 그 여자가 분명했다
' 연락이많이늦었어요 . 일주일전쯤 카페에서 명함주셔서 연락드리는데.. 기억하실런지 '
암 기억하다 마다 .
의미는 다르겠지만 - 나도 당신의 연락을 오랫동안 기다렸답니다.
간단히 연락이 오길기다렸었다는 답장을 빠르게 쳐낸후, 얼마만에 만족스런 웃음을 지어보이는지 모르겠다 - 싶을정도로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결국 이여잔 나를 택했고 , 그 남자에겐 연락을 하지않았을꺼라 생각하니 그동안의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듯했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폰을 보고있지만 , 그래도 여전히 답답하게- 전혀 알수없는 그의 신상때문에 다시 머리가 아파왔다
아그냥 , 그때 개소리말고 연락처나 깔끔하게 물어볼껄 .
후회한들 뭣하리요 , 이미 지나간 순간인것을 -
카운터 구석에서 머리를 푹 숙인채 한숨을 푹푹 - 내쉬고있는데 한 직원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 점장님 ! 여기 이거요 - "
" 이게뭐냐 "
" 저도 안열어봐서 모르겠는데 .. 건의함에 들어있었어요 "
흔히 말하는 고객의 소리함같은건데 , 그냥 모양갖추는 형태로 건의함과 그 옆에 양식이 짜여진 종이를 함께 설치해놓은거였다.
그동안 딱히 건의함에 들어오는 민원은 없었기에 잘 접혀진 종이를 건내받은 난 신기한 마음으로 종이를 펴 읽어내려 갔다
하늘의 신은 정말 존재하는걸까 .
성함 , 연락처 , 나이 를 요하는 메모지에 꼼꼼히 자기의 신상을 기록하고
건의내용란에는 나름의 불만사항이 빼곡히 적혀있었는데 , 읽다보니 내 욕을 끊임없이 적어낸 그 남자였다 .
제가 한날은 너무어이없는 일은 여기 직원분에게 당해서 이렇게 민원을 제기합니다.
제가 아주 끝내주는 여성분을 여기서 만났습니다 !
완전 제 이상형이였다구요 !!!! 그리고 그분도 분명 절 마음에 들어했구요 !!!!!!
기분좋은 만남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여기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갑자기 말을걸어왔습니다.
소개팅한거냐고 묻길래 알아서뭐알꺼냐 답했죠 (여기서부터 오지랖이라고 생각했어요 !!!!ㅡㅡ 뭘 그딴걸 물어요? )
그러더니 대뜸 저 여자가 너에게 연락을하지않을꺼라고 하면서 내기를 하자는거예요 ?!!!
별미친..!! 굉장히 기분나빴구요 . 왠지 그 직원때문에 제 이상형의 그녀가 연락이 없는거같아
더 열받고 열받고 또 열받습니다 !!!!!! 당장 짤라주세요 .
그리고 직원들 관리에 더 힘써주세요 , 그직원 명찰을 달고있지않아서 이름을 못봤는데
키는 한 181 에서 182정도 보였구요 . 목소리가 아주낮고 굶은 남자직원이였습니다.
근무태만에 복장불량 손님응대불량 입니다!!!!!! 당장짜르세요 !!!!!
꼭 후에 , 그 직원짤렸는지 보러올꺼예요 !!!!!
(도데체 점장이나 주인분 만나기가힘드네요 , 여튼 강력히 건의합니다)
어느새에 이걸 써써 건의함에 찔러놓고간걸까 , 나름 거의 까페 죽치고있었는데 ... 아쉬움이 밀려오면서도
이렇게 나름 고객의 권리를 행사한답시고 적어놓은 모양새가 너무 귀여웠다
그리 크지않은 종이에 개발새발로 빼곡히 흘러가고있는 글씨라서 읽어보는데 꽤나 시간이 걸리긴했지만
거기에 적힌 내용은 분명히 그날의 , 나와 그남자의 이야기였고 나를 당장 잘라버리라고 꽤나 단호하게 적어놓았다
우지호 ... 이름이 우지호구나 ,
참나, 이런식으로 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될꺼라 생각하진 못했는데 . 피식_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걸 멈출수가 없었다
나이는 스물여섯 ... 어? 더 어리게 봤는데 - 동갑이였네 .
난 당장 폰을 들어 그남자의 연락처를 저장하였고 , 난 망설이다 바로 문자를 전송하였다
' 그때 그 여성분한테서 연락없죠 ? 커피마시러 와요 , 쏠께요 '
그냥 앞뒤 다 잘라먹고 저렇게 보내버렸다 .
분노에차서 건의함에대가 날 당장 잘라버리라고 , 종이를 찔러넣을만큼
짜증이났었던것 같으니 - 아마 문자내용만 봐도 나 인줄 충분히 눈치챌수있을꺼다
뭐 - 물론 답장은 오지않았다 . 그래도 괜찮았다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 -
저녁시간때쯤 갑자기 손님들이 몰려 , 일손을 거들다보니 어느새 한산해진 가게안
난 홀을 잠시 둘러보고는 이만 들어가보겠다고 말한뒤 허리께쯤의 앞치마를 푸르고있었다
'딸랑'
울리는 문소리에 반사적으로 어서오세요 - 라고 말하며 뒤를 돌아봤더니
그 남자가 잔뜩 골이난 표정으로 나타났다 . 이렇게 제 발로 내앞에 행차를 해 주시다니 -
난 보일듯 말듯 슬쩍 웃어보이곤 , 앞치마를 마저 풀어내고 그 남자앞으로 가서 섰다
" 이렇게 빨리올줄은 몰랐는데 , 진짜 왔네요 ? "
" 지금 저랑장난쳐요 ? 제 연락처는 어떻게알았어요 ? 왜 안짤리고 일하고 있어요 ?!"
" 하나씩만 물어봐요 , 뭐 그리 급해요 - 저쪽에 잠시 앉아있어요 "
잔뜩 심통이난 얼굴로 내가 가르킨쪽으로 가서 앉더니 창밖만 보고있는 뒷모습에 웃음이 절로 흘러나오는듯 했다
아 ... 뒷통수도 동글동글해 , 진짜 보기랑 다르게 귀엽네 -
카운터에 서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저쪽으로 ' 아이스카페모카 하나 , 아 ! 휘핑크림 듬뿍해서 오케이? ' 라고 요청한뒤
우지호라는 남자가 기다리는 테이블로 걸어가 옆의 여자를 빼내어 앉은후 같이 창밖을 내다보았다
내가 옆에 걸터앉고도 아무말이 없자 짜증이일었는지 불쑥 말을 내뱉어온다
" 일단 ,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는지 설명하시죠 "
" 건의함에 적어온걸 봤거든요 , 직접 이름나이연락처까지 꼼꼼히 적어놓으셨던데요 ? "
" 보통 그런건 매니저라던가 점장 , 아님 주인이 직접 보는거 아닌가요 ? 여긴 직원이 그냥 막 꺼내보는가봐요 ? "
" 제가 점장이거든요 , 그리고 댁이 찾는 주인이기도 하구요 "
계속 창밖만 응시한채로 답을해주다 -
내가 점장이야- 를 말하며 의자를 돌려 마주봤다 .
어버버버한 표정으로 눈만껌뻑이며 말없이 있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있는데
" 점장님 , 아까말씀하신 카페모카요 - .... 이쪽으로 드릴까요 ? "
아까 부탁한 커피를 가지고 알바생이 우지호앞으로 놔줬더니
말없이 커피만 바라보는놈
" 그쪽이 좋아하는 휘핑크림 듬뿍인데 , 왜 보고만있어요 ? 먹어요 얼른 "
내말이 끝나자마자 꼽혀있던 빨대로 위에올려진 휘핑크림을 조금씩 덜어 입속으로 넣더니
다시 나에게 물어왔다
" 마이 구ㅅ.... 아니 , 그 여자분이 저한테 연락없는건 어떻게 알았어요 - "
이걸 사실대로 말해말어 - 라고 잠시 고민했지만 ,
뭐 , 이제와서 뭘 숨기나 .
" 제가 사실은 그날 , 그 여자분한테 제 연락처를 드렸거든요 -
근데 마침 오늘 딱 ! 연락이 와서 한번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그쪽한텐 연락이없었을꺼라고 짐작했던것 뿐이예요 "
가만히 듣고 있던 표정이 점점 굳어가더니 갑자기 옆으로 고갤 획돌려 그 찢어진 눈으로 째려보는데 , 순간 진짜 무서웠다
" 헐 , 그럼 진짜 마이구ㅅ,,,아니 ! 그 여자한테 관심있어서 나한테 그지랄한거란 말이예요 ?
별 미친사람 다 보겠네 진짜 , 치사하게 뒤에서 작업이나치고 말이야.
그렇게 살지마요 !! 시발 , 나한테 어떻게온 기회였는데..... 악 !!!! 다신 마주치지 맙시다 ! "
갑자기 말을 다다다다 내뱉는통에 도저히 끼어들 엄두가 나지않았다 .
그러더니 대뜸 나한테 그렇게 살지말라며 삿대질까지 하더니 갑자기 뒤돌아 나가려는 모습에 당황한 난
나도모르게 그 손을 낚아채 다시 날보게끔 그 남자를 돌려세웠고
갑자기 마주하게된 우지호란 사람은 날 쳐다보더니 싸우자는 겁니까 ? 라고 살벌히 말해왔다
피크타임이 끝나긴했지만 , 그래도 아직 홀에 몇몇테이블엔 손님들이 자리하고있었고
그리고 일하고 있는 아이들도 심상치않은 분위길 느꼈는지 여길 힐끔거리며 훔쳐보기 바빠보였다
아 , 젠장 쪽팔린다
이 남자는 무슨 성격이 이리 급해 , 말할 타이밍도 주지않고 말야 -
" 손님들도많은데.. 일단 앉아요 , 제가 언제 그여자분이 좋다고 했습니까 ? "
여전히 씩씩거리고 있는 이 남자를 힘으로 끌어앉혀 창밖이 아닌 날 보게끔 의자를 돌려 앉히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 이런말 어떻게 들릴진 모르겠지- 그여자가 좋아서가 아니라 , 당신이 그여자와 이어지는게 싫어서 그랬습니다.
지금 제말이 굉장히 이상하게 들릴수있다는거 저도 알아요 .
근데 , 진짜 그게 다예요 - 오늘도 그냥 그쪽 얼굴볼수있겠다는 생각에 이리로 불러낸거고....
뭐 ... 좀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 뭔가 이성한테 느껴야될 감정을 당신한테 느끼는것같긴한데 ..아 , 그렇다고 너무 소름끼쳐하진 마요 -
나도 첨이라 많이 당황스러우니깐 , 그냥 - 편한마음으로 이렇게 종종 가게에 놀러와요 .
그쪽한텐 이 가게 문닫을때까지 평생 공짜커피 먹게해줄께요 . 뭐 - 고민친구도 좋고 난 - "
정작 우지호란 남자의 몸은 날보고있게끔 돌려놓고는 난 눈도 맞추지못하고 이리저리 시선을 피하며
구구절절 말만 늘어놓았다 , 내뱉은 말만 많을뿐 - 두서없이 뱉어진 말들을 잘 이해해줄런지 걱정이되기도했고
잘못하면 혐오스럽게 느낄수있는 모습이기에 최대한 가볍게 받아들일수있게 둘러서 얘기하려 노력했다
반응없이 나만 쳐다보고있는 시선에 난 점점 자신을 잃어갔고 , 앞서 구구절절 내뱉은 말들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좀만 더 참았다가 조금이라도 친해지고나서 얘기할걸그랬다고 후회를 하고있을때쯤
" .... 어....그럼 , 마이구ㅅ...아니 ! 그 여자분한테 작업친게 아니란말이죠 ? 일단 무슨말인지 잘 알겠어요 .....
그럼 이렇게 해요 , 걍 친구 합시다 -
전 공짜커피 먹을수있어서 좋고 , 당신은 저 볼수있어서 좋고 ! 됐죠 ? "
고개만 숙이고있는 내가 불쌍했는지 선심쓰듯 - 그럼 친구하자고 내뱉는 말이 너무 귀여웠다
그 여자에게 작업을건게 아니란 말에 , 다시 자기가 어떻게 할수있을꺼같이 용기를 얻은건지 .. 기분이 좀 풀어진듯
표정이 많이 누그러진 모습에 참 단순한 사람이구나를 다시한번 느꼈고 -
또 , 마음이 모질진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될 친구하자는 말은 , 일단 이 남자말처럼 나한텐 나쁠껏없는 제안이였다
" 고마워요 - 난 표지훈이라고 해요 "
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건냈고 , 거기에 맞춰 그 남자도 내손을 맞잡으로 말했다
" 전 우지호요 "
" 알아요 , 우지호 "
어색한 손 악수를 끝내고 ,마치 대단한일을 끝마친듯한 표정으로 뿌듯하게 커피를 쪽 -
빨아먹고있는 그 모습을 옆에서 턱을괴고 쳐다봤다
물론 , 난 친구라는 테두리로 당신을 가둬놓을 생각은 없다
단지 시간이 필요한 우리사이에 당신이 조금이라도 나에게 마음을 열수있게 시간을 벌어보려는것뿐이다
여전히 빨대로 휘핑크림을 찍어먹고 오물오물 움직이느라바쁜 모습을 보며 , 자기가 은근히 귀여운 상이란걸 알고 저러는건가 - 라고 생각 할때쯤
" 친구되자마자 너무 대놓고 쳐다보는거 아니예요 ? "
라며 - 내쪽으로 눈길도 주지않은채 말을 건냈고
난 그모습에 피식 - 웃다가
" 난 공짜커피드렸는데 , 얼굴도 못쳐다 봅니까 ? " 라고 말했더니 눈썹이 한번 꿈틀한다
"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시면 앞으로 친구 못해요 - "
나름의 협박인것처럼 들렸다
난 소리내어 웃다가 , 알겠으니 너무 무섭게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낮간지러운지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 협박이라고 저런말을 내뱉다니 , 뭐이런생물체가 다있지 ?
우지호씨 -
전 왠지 느낌이 좋네요 .
그냥 당신과 공유하게될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고 떨리고 그러네요
이렇게 한발짝씩 다가갈테니 , 혹여나 정신차려보니 내가 너무 가까이와있음에 놀라 - 도망치기 없깁니다.
잘 , 지내봅시다 우리 .
+
역시나 , 첨 쓸때부터 억지로 짜내면서 쓴글이라.... 이어가기가 너무 힘드네욬ㅋㅋㅋㅋㅋ
다신 이런 무모한짓 하지않겠다 다짐해보는 새벽입니다. (비_장)
일월 일일 ! 룰루 ~ 전 한살을 더 먹었고 이렇게또 한번 늙어가네요 ... ㅎ,,,ㅎㅎ
여러분 그냥 빨간날일 뿐입니다.
푹 쉬는 좋은 날 되세염 ♡ (복받아랏 ! 마니받아랏 ! )
암호닉 커몬커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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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블리님 불낙지님핫삥꾸님 폰님 현기증님호빵님 쌀알님
앞전의 그 후 라는 단편이 좀 먹먹한 내용을 담고있다보니 , 저도 얼른 유쾌한 썰을 쓰고싶어 이런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 연발하는 댓글을 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저를 느낄수있었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역시나 이번편은 따로 코멘트를 드리기 뻘쭘함 편이라 이렇게 한번에 말씀 전합니다 .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욥 !
새로이 암호닉 요청해주신 꼬꾸마님 감사합니다 >_< 역시나 재밌다고 웃어주시며 ㅋㅋㅋㅋㅋㅋㅋ가 남발되어있는 댓글에 저는 마음에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진심으로 재밌으셨길 빕니당 , 이번편도 재밌게 봐주세욥 ! 복받아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