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관심있는 남자에게 어떻게 하면 잘 보일 수 있을까요?
W. 파워지식인
Q. 관심있는 남자가 생겼어요. 도와주세요. 70
minh******* | 마감률 0% | 채택률 0% | 2017.06.20.
답변 2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인 20살 여대생입니다.
제 고민은 다름이 아니고 대학에 들어간지도 이제 4개월 차에 접어드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는 한마디도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은 지금 영극영화과에 계시는데 그 분이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갔는 걸 듣고 노래라곤 1도 못하는 제가 그 분을 따라 그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동아리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 분과 한 공간에 있을 일이 없을테니 말이죠.
본론으로 돌아가서 좋아하는 사람과 전혀 친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요?
관심있는 남자에게 어떻게 하면 잘 보일 수 있을까요?
의견 3|나도 궁금해요 16
jihoon****
2017.06.20 18:00:23
님 혹시 여중, 여고 나오심? 말도 못거신 거에요?
love****
2017.06.22 14:56:45
혼자서 말걸려고 하지말고 친구들이랑 같이 물어보려고 노력해보세요!
질문 작성자
2017.06.15 16:57:52
제가 여중, 여고 나오신 건 어떻게 알아내신 건가요?
작성자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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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님이 너무 소심한 거 아님?
그냥 인사하고 같이 연습하면 친해질 것 같은데
아니 그것보다 그 동아리에는 남자가 그 분 밖에 없음?
다른 사람이랑도 친해지고 그러삼
1일 전
작성자 비공개
채택답변수 0
지금 못친해진 거 보면 이미 그 분은 님한테 관심 없는 것 같은데요
그냥 다른 사람이랑 친해져요
뮤지컬이면 노래 잘하는 사람 많을 것 같은데요
노래 잘하는 남자랑 친하게 지내 봐요
혹시 알아요? 그 분이 님한테 관심줄지
1일 전
답변을 읽고있던 여자는 이내 고개를 떨구고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들고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지식인에 의존한 내가 병신이지. 여자는 당장이라도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대학에 들어온지도 어느덧 4개월차. 어색했던 혼밥도 점차 횟수가 늘어가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산더미 같은 과제 때문에 삼일 밤잠을 설친 것도 당연한 일이 되어갈 쯤에 여자는 한 가지 익숙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이름이 일찍 왔네"
"아 안녕하세요"
"성이름, 노래는 개미 목소리만큼 부르면서 이럴땐 목소리 좋네"
"죄송합니다..."
"아니야, 칭찬이야. 칭찬이니까 이상하게 받아들이지마. 어색하지도 말고, 친해지려고 그런거야"
"네... 감사합니다..."
여자는 강당 문이 열리는 순간 피곤에 잔뜩 찌들어서 의자에 눕다싶히 앉아있던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어정쩡하게 뒤를 돌아봤다. 어정쩡한 자세에서 여자는 붉은 머리를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남자는 웃으며 여자에게 인사했다. 여자는 '아'라는 탄식이 무의식 중에 흘러나왔고 재빨리 안녕하세요를 큰소리로 외쳤다. 너무 크게 외쳐버렸나. 여자는 속으로 안절부절했다. 왜? 붉은 머리를 한 남자 뒤로 얼굴에 있는 점 세개가 매력적인 남자가 들어오면서 놀란 눈치였기 때문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일침 아닌 일침을 가했다. 여자는 당황했다. 맞는 말이긴 한데 뭐라고 대답해야 미움을 안받을까. 여자는 지극히 소심녀인 듯 싶다. 한참을 뜸들이던 여자가 이내 뱉은 말은 '죄송합니다'였다. 아무래도 여자는 융통성이나 야무진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대답하고도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는지 큰 눈을 가진 여자는 눈알만 도르륵 도르륵 굴렸다. 눈이 커서 그런가 눈알 굴러가는 소리도 들리겠네. 그 모습을 쳐다보던 점 세개를 가진 남자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곤 이내 몇마디를 더 붙여 여자가 당황하는 것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남자다. 남자의 노력은 여자가 조금은 이해했는지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붉은 머리를 한 남자는 생각했다. 이름이는 생긴거랑 생각보다 많이 소심하구나. 여자는 원래 전혀 소심하지 않다. 근데 지금은 왜 이렇게 댕청미가 넘치는가? 여자가 대학에 들어온지 4개월 차임에도 익숙해지지 못한 것이 있다면 바로 '남자'였다. 여중, 여고에 다녀서 그랬을까 풀메에 옷도 나름대로 잘입는 여자였지만 6년간 남자와 접촉 한 번 없었던 여자는 4개월 내내 습득한 거라곤 '얼굴 바라보기' 정도가 다였다. 이것도 여자 딴에선 나름 장족의 발전이었다. 처음에 이 곳에 들어왔을 때는 땅만 쳐다보면서 남자가 말만 걸면 얼굴이 새빨개져선 '나갔다 올게요!'라고 큰소리로 말하고는 강당을 뛰쳐나가기가 일쑤였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던데 여자는 인간이 아닌 듯 싶다. 요리조리 눈을 돌리던 여자와 눈이 마주치자 붉은 머리는 빙그레 웃어보였다. 이번 기회에 어떻게든 여자와 친해지자고 마음을 먹은 것인지 두 남자는 여자의 양 옆에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여자는 토끼눈이 된 채로 군기 받는 토끼마냥 온 몸을 긴장시켰다. 그 모습이 참, 그렇다. 참 웃겼다.
"임영민, 옹성우 와있었네?"
잔뜩 긴장한채 두 남자와 대화를 하던 여자는 또다른 남자의 목소리에 허리를 띠용하고 빳빳하게 세웠다. 그 모습을 본 붉은 머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허리가 아픈가? 이내 '임영민'이라는 불음에 남자는 고개를 돌렸다. 두 남자의 이름은 '임영민'과 '옹성우'였다. 짧게 소개를 하자면 두 사람은 실용무용에 재학 중이고 과내에서 나름 투탑을 맡고 있다. 잘생긴 얼굴에 춤까지 잘추니 어디 남녀노소 그들을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녕하세요, 형!'이라고 우렁차게 인사하며 고개를 숙였다. 참으로 싹싹한 두 사람과는 다르게 눈을 질끈 감으며 잔뜩 새빨개진 얼굴을 한채 가파른 숨을 쉬기 바쁜 여자였다. 인사하자, 인사. 여자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두 남자는 물론 막 강당에 들어온 남자까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여자는 서둘러 몸을 돌리더니 '안녕하세요, ㅇ, 오빠!'라고 멍청함이 잔뜩 묻어나게 큰소리로 인사하고는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어.."
"아, 세운이었구나. 그, 나는 민현오빠 목소리가 들리길래..."
내가 영민이랑 성우 부른거 맞는데?
여자와 눈이 마주친 사람은 여자가 생각한 사람이 아니였는지 여자도, 눈이 마주친 남자도 꽤나 놀란 눈치였다. 분명히 민현오빠 목소리였는데 왜 세운오빠가. 여자는 생각했다. 이 어색한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할까라고 말이다.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던 영민과 성우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왜? 두 사람은 뮤지컬 동아리에서 한 마디도 안하는 사람들이었다. 근데 말없는 사람 둘이서 마주보고 있으니 자신들까지 손에 땀이 날 지경이었다. 성우는 생각했다. 아, 차라리 내가 정세운과 눈이 마주칠걸. 영민은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이름이 데리고 다른데에 갈까. 두 사람이 눈이 한 30초정도 마주쳤을때 쯤, 세운의 입에서 먼저 '어'라는 말이 세어나왔다. 그게 나름 효과가 있었는지 여자는 주저리주저리 말을 이었다. '민현오빠'라는 소리가 들리자 세운은 몸을 움찔거렸다. 세운오빠는 묘하게 포뇨를 닮았다. 여자는 뜬금없이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하는 말에 대꾸도 안하고 멀뚱히 쳐다만 보는 세운을 보니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움추리게 되어 말끝을 흐리게 되었다. 여자는 또 생각했다. 세운오빠는 나를 싫어하는 건가. 그 순간, 아까 들은 목소리가 강당을 울렸다. 깜짝 놀란 여자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웃기게도 여자의 시선, 그 어디에도 민현은 나타나지 않았다.
"안녕, 이름아"
"아... 그, 음, 네..."
안녕하세요, 민현오빠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여자는 다시 세운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그 순간 불쑥 민현이 여자의 시선에 들어찼다. 여자는 깜짝 놀라 다리에 힘이 풀렸고 그런 여자의 팔을 영민이 급하게 잡았다. 괜찮아? 네, 네.. 영민은 생각했다. 이름이는 심장도 생각보다 약한 것 같다. 갑작스러운 민현의 등장에 입만 벙긋대며 이상한 손짓을 하고 있으면 그게 재미있는지 민현은 새삼 설레는 미소를 얼굴에 띄우고 있었다. 이내 민현이 먼저 여자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여자는 무어라 말할까 고민했다. 친해지고 싶은데 어떡하지. 한참을 고민하며 멍청한 소리를 내다 결국 여자가 뱉은 말이라곤 형식적인 인사였다. 여자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민현과 3초정도 눈을 마주하고는 고개를 떨군다. 고개를 떨군 여자의 눈에 들어찬 건 민현의 끈 풀린 신발 한짝이었다. 신발끈이 풀린다는 건 누군가 그 사람을 그리워 한다던데. 여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민현의 신발을 쳐다보다 고개를 내려 자신의 신발을 내려다본다. 단단하게 묶인 자신의 신발끈이 여자는 꽤나 밉다고 생각했다.
마치 자신은 민현을 좋아하지만 민현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여자는 속상했다.
S2 관심있는 남자 S2
여자가 민현을 좋아하게 된건 별게 아니였다. 바야흐로 8개월 전, 고등학교 3학년 가을 때 있었던 일이다. 여자는 그 당시 지금보다 더 열심히 꾸미기 바빴다. 분명 여자의 학교에는 사람이라곤 여자 밖에 없을텐데 여자는 열심히 꾸몄다. 잘하지도 못하는 화장에 뒤늦게 눈을 떠서 그런가? 여자는 공부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거울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고3 딸을 둔 여자의 엄마는 하루가 가도록 여자를 타일렀다. 이름아, 화장 안해도 예쁘니까 공부하거나 밥먹을 땐 거울보지말자. 여자는 매일 엄마와 약속하지만 항상 원점으로 돌아가버렸다. 여자는 그랬다. 자신이 관심있는 일이 생기면 그 일에 몰두하곤 했다. 그렇다고 여자가 날아다녔다는 말은 아니다. 여자는 지극히 활발하고 친구도 많은, 그런 학생이었다. 하루는 그런 여자를 선생님이 불렀다. 쌤이 나를 왜 부르시는거지? 여자는 밝은 성격과 다르게 꽤나 걱정도, 겁도 많은 사람이었다. 좋은일로 부르든, 안좋일로 부르든 여자에게 '부른다'라는 말은 꽤나 부정적으로 들리는 듯 싶다. 여자는 교무실에 가는 내내 꽤나 걱정을 했다. 교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여자의 담임이 여자를 웃으며 맞이했다. 여기에 앉으렴, 이름아.
"쌤, 저는 왜 부르신 거에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네가 지망하던 학교에서 학생을 보내서 오늘부터 멘토링 수업을 일주일동안 한다 그러네, 혹시 관심있니?"
"물론 오늘부터라서 갑작스러운 건 아는데 그래도 네가 가고싶어하는..."
"할게요, 쌤"
선생님이 여자를 부른 이유는 오늘부터 열리는 대학 멘토링 수업때문이었다. 요즘 저런 것도 하나. 여자는 아무 생각없이 선생님을 쳐다보고 있다가 선생님의 물음이 질문이 아니라 설득이란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깨닫자 여자는 고민했다. 선생님을 도와드리자니 집에 늦게 가는것이 싫었고 그렇다고 거절하자니 따가운 선생님의 눈초리를 받는 것이 싫었다. 결국 여자는 집에 일찍 가는 길을 포기했고 긍정의 대답을 들은 선생님의 얼굴에는 꽤나 화색이 돌았다. 여자는 선생님과의 짧은 상담을 하고는 멘토링 수업에 관한 자료를 받았다. 교무실을 나오자마자 시간을 확인하는 여자였다. 4시 47분. 멘토링 수업까지 약 13분가량 남아있었다. 여자는 또다시 주머니에서 거울을 꺼내 들어서 화장을 살폈다. 얼굴 살펴보고나선 멘토링 수업이 이루어질 교실로 이동하던 여자의 발목을 잡은건 주머니 속에서 울리는 여자의 핸드폰이었다. '여사님♥'. 액정에 비춰진 이름을 보자마자 여자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응, 여사님. 여자는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음, 이름아. 여자의 엄마는 꽤나 진지한 목소리로 뜸을 들렸다. 여자는 그런 엄마를 재촉했고 여자의 엄마는 천천히 여자에게 할 말을 전했다. 알았어, 엄마. 여자와 엄마는 대화를 끝마쳤다. 여자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우울한 표정을 한 채 교실로 걸어갔다. 그러다 여자의 큰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끝내 교실문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쉽게도 여자가 아끼던 개, 소피가 오늘 여자의 곁을 떠나고 만 것이다. 8년동안 함께했던 소피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으니 여자는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큰 슬픔이 들이찼다.
"왜 울고 그래요"
우느라 정신없었던 건지 눈 앞에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여자가 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눈물을 멈춘다. 아, 나는 오늘 멘토링 수업하러 온 황민현이라고 해요. 학생이 민지에요? 여자는 생각했다. 민지? 3반 반장 김민지인가? 그 순간 여자는 또다시 깨달았다. 선생님은 나를 위해 이 활동을 추천한 것아니라 빵꾸가 난 걸 막기 위해 나를 이용했다. 여자는 또다시 눈물이 나려했다. 꾹꾹 눈물을 참고있던 여자를 바라보던 민현은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민현은 무의식 중에 생각했다. 울 것만 같다. 그 순간 여자는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 존나 짜증나. 생전 욕이라곤 뱉어본 적도 없던 여자가 처음 보는, 그것도 무진장 잘생긴 남자 앞에서 화를 냈다. 남자는 당황해서 눈이 커졌고 여자는 엉엉 울기 바빴다. 벅벅 손으로 눈을 비비며 눈물을 멈추려는 것 같았지만 오히려 더 질질짜기 바빴다. 그 모습은 제 3자가 봐도 꽤나 추했다. 일단 화장실가서 진정 좀 하고 올래요? 여자는 눈물이 조금 그치자 자신에게 말을 건 민현을 한 번 쓱 쳐다보다가 고개를 떨구고는 조그맣게 '네'라고 대답하고는 자리를 피한다. 창피해. 여자는 화장실에 들어오자마자 거울을 확인했다. 미친, 이게 뭐야; 거울에 비친 여자의 모습은 술에 떡이 돼 길 한복판에서 생쑈를 하는 미친년과 흡사 비슷했다. 심하게 울어서 눈 주변엔 마스카라가 왕창 번져있었고 볼에는 검은 줄이 내려앉았다. 여자는 순간 아까봤던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창피해서 죽어버리고 싶다. 여자는 서둘러 가방에서 클랜징 용품을 꺼내들었다. 여자는 생각했다. 일주일보고 말 사람인데 괜찮겠지. 망설이던 여자는 손에 클랜징폼을 쭉 짜서 거품을 내고는 망설임없이 얼굴을 벅벅 빠르게 닦아나갔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얼굴도 민현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얼굴을 깨끗하게 행구고는 거울 속의 자신을 확인한 여자는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아까보단 훨씬 나아진 얼굴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휴지로 얼굴의 물기를 대충 닦고난 후, 천천히 화장실 문 밖으로 나가는 여자였다.
여자는 민현의 얼굴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고민하던 찰나 화장실 문 옆에 등을 기대있는 민현의 자태에 얼굴이 빨개진다.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이 사람, 너무 잘생겼어. 여자는 차마 먼저 부르지 못하겠어서 멍청히 남자의 옆모습만 쳐다봤다. 누군가와 톡이라도 하는 것인지 민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 미소를 본 여자는 또 바보처럼 얼굴이 붉어져서는 애꿎은 가방끈만 쎄게 쥐었다. 다 해결했어요? 민현은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여자에게 물었다. 에? 여자는 바보같은 말을 내뱉었다. 여자의 대답에 핸드폰에 시선을 두고있던 민현은 고개를 돌려 여자를 쳐다봤다. 아, 미쳤다. 여자는 가슴이 뛰었다. 어? 얼굴 씻었내요. 민현은 두발짝 여자의 앞으로 걸어왔다. 꽤나 가까운 거리에 여자는 부끄러우면서도 고개를 올려 민현을 쳐다봤다. 네.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여자는 대답했다.
"와.."
"왜요..?"
"아까 화장 번져서 몰랐는데 눈이 되게 예쁘시네요"
화장 안한게 더 나아요, 민지학생
그날 이후, 여자는 화장품을 싹 다 친구에게 팔았다. 심지어 자신의 쥐꼬리만한 한달 용돈을 모으고 모아 산 비싼 립스틱은 써보지도 않고 원가에 반도 안되는 가격에 팔아치웠다. 여자는 민현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이것은 여자 나름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었다. 자신이 김민지의 대타가 되었다는 것을 민현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뿐더러 여자는 민현이 자신의 그 추한 모습을 '성이름'이 아닌 '김민지'로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달라진게 있다면 여자는 목표가 생겼다. 민현이 다니는 대학에 들어가 그가 하고있는 뮤지컬 동아리에 가입하겠다는 불타는 야망이 생겼다. 비록 여자는 수업 내내 빨간 얼굴로 민현의 말에 '네'나 '아니오'말곤 대답도 못하였지만 민현으로 인해 여자에게도 야망이란게 생겼다. 음, 그래.
그러니까 여자는 꽤나 민현에게 푹 빠졌다.
S2 관심있는 남자 S2
여자가 세운을 의식하게 된 계기도 별 건 없다. 여자는 의외로 작곡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대학에도 실용음악과 작곡전공으로 입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노래를 못했다. 못했다기 보다는 안했다. 여자는 무대에 서는 것을 싫어했지만 무대를 보는 것은 좋아했다. 그런데 실용음악과 MT에서 여자는 노래를 불러야하는 상황에 놓여지고 말았다. 우리 후배님 노래 좀 불러줘! 과대언니를 시작으로 모든 사람이 환호를 지르기 시작한다. 여자는 불안했다. 눈 앞이 핑 돌았고 울고만 싶었다. 차라리 민현을 처음만났던 날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했다. 여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그 날을 최악으로 꼽았는데 아무래도 바뀔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여자의 손에 들어온 마이크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것은 즉, 여자가 떨고 있음을 의미했다.
"제가 한 곡 부르겠습니다"
눈을 질끈 감고 하겠다고 말하려는 여자를 막은 것은 다름 아닌 세운이었다. 세운은 술을 좀 마셨는지 발그레 달아오른 볼을 한 채 웃으며 자신이 한 곡 부르겠다고 나섰다. 세운은 여자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그것도 잔뜩 설레는 미소를 지은채, 여자를 향해서 말이다. 여자는 의아했다. 세운오빠가 왜? 세운은 평소에 말도 잘 안하고 노래할 때 외에는 표정도 잘 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왜 도와주는 지에 대해서는 여자도 의문이었다. 세운의 발언에 모두들 '오'라며 추임새를 넣더니 '한박자 쉬고!'라며 박자를 넣기 시작했다. 세운은 '잠시만여..'라고 말끝을 흐리며 뒤에 놓았던 기타를 꺼내 들었다. 그리곤 신나는 포크송을 부르며 MT분위기를 한껏 더 달아오르게 했다. 세운의 목소리는 참 감미롭고 여자를 홀려놨다. 녀석의 목소리는 '물건'이었다. 실음과에서 세운은 재환과 함께 물건이라 불렸다. 여자도 그것에 대해 공감했다. 세운과 재환은 동갑이었지만 재환은 2학년이었고 세운은 1학년이었다. 뒤늦게 입시를 시작한 세운은 고등학교 3학년 말에 시험을 볼까말까 고민하다 재수를 택했고 1년 후 당당히 실기우수자로 대학에 입성했다. 그리고 여자와 같은 1학년 새내기라는 말씀이다. 여자는 즐겁게 노래하는 세운을 보며 생각했다. 포뇨 닮았다. 그러자 웃음이 흘러나왔다. 술기운 때문인지, 아님 세운의 목소리 때문인지 여자는 기분이 좋았다.
"감사합니다"
세운의 노래가 끝나자 모두 환호를 보냈고 여자 또한 박수를 쳤다. 세운은 쑥스러운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감사하다 인사를 연거푸 해댔다. 여자는 그 순간 세운의 귀가 붉어진 것을 발견했다. 세운오빠 귀가 붉다. 여자는 세운이 귀엽다고 느껴진 동시에 멋있다고 생각했다. 부끄러우면서도 어쩜그리 티 한 번 안내고 맛깔나게 노래를 잘부르는지 대단하고 생각했다. 여자는 눈 앞에 놓인 소주를 들이켰다. 쓰다. 여자는 주머니 속에서 거울을 찾았다. 버린 줄 알았던 '거울보는 습관'이 무의식 중에 튀어나온 것이다. 민현을 만났던 날 이후로 여자는 거울을 주머니가 아닌 가방에 넣고다니는 습관이 생겼다. 공부에 집중하려던 것도 있지만 거울을 멀리해야만 화장을 잘 안할 것만 같다고 생각한 듯 싶다. 민현오빠가 보고싶다. 여자는 민현의 얼굴이 머릿속에 그려지자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민현오빠라는 말이 낯간지러운지 여자는 또다시 소주를 채운 잔을 한 번에 들이켰다. 쓰다, 써. 여자는 술이 들어갈수록 민현이 보고싶어졌다. 그날 이후, 여자는 민현의 번호는 있었지만 연락할 생각을 못했다. 그렇다고 민현에게 연락이 오길 바랄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민현에게는 자신의 번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여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루에 2번, 아침,저녁으로 민현의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세지를 확인하는 정도 밖에 할 수 없었다. 하루는 민현의 프사를 보고 캡쳐했다가 삭제한 날도 있었다. 뭔가 자신이 스토커라도 된 것만 같은 느낌을 여자가 받았기 때문이다. 여자는 동기들에게 바람 좀 쐐고 오겠다고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를 나왔다. 저녁 바람이 여자의 얼굴을 때리니 술이 좀 깨는 느낌이 들었다. 여자는 천천히 길을 걷다가 벤치가 보이자 거기에 앉았다. 멍청히 있다가 주위를 두리번 대더니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고는 사진첩에 들어간다.
사진첩 속에 유일하게 있는 민현의 사진이었다. 캡쳐하지 말자고 다짐했으나 수트입은 민현만은 여자를 포기하게 만들 수 없었다. 여자는 힘들때면 민현의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달래곤 했다. 같은 학교인데 왜 못만날까여? 술기운 때문에 혀가 꼬인 여자는 사진 속 민현에게 말을 걸었다. 보고싶어요, 오빠. 여자는 금세 우울해졌다. 민현을 보기위해 열심히 들어온 학교였지만 드넓은 대학에서 2달 내내 민현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민현때문에 들어간 뮤지컬 동아리에도 민현은 나타나지 않아 여자는 꽤나 애를 먹었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자신을 이리도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 여자는 슬펐다.
"여기서 뭐해"
"어, 세운오빠구나"
사진첩 속 민현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던 여자는 낯익지만 마냥 낯익다고는 할 수 없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여자가 예상한대로 그곳에는 세운이 서있었다. 세운은 순둥하게 생긴 것과는 달리 키도 크고 덩치도 꽤나 있었다. 뭐하냐고 세운이 여자를 향해 다정히 물었다. 그 다정함 속에는 술기운도 느껴졌다. 여자는 동문서답이었다. 그런 여자의 모습을 보고는 세운은 예쁘게 입꼬리를 올렸다. 여자는 세운의 웃음을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세운은 잘생겼다. 천천히 여자 앞으로 걸어온 세운은 말없이 여자를 쳐다보았다. 여자는 세운이 자신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감지했는지 조용히 세운을 올려다보았다. 고개가 아프다고 생각했던 찰나 세운은 허리를 굽혀 여자와 눈을 맞췄다.
"너 눈 되게 예쁘다"
"에..?"
"화장 안해서 그런가"
여자는 순간 민현과 세운이 겹쳐보였다. 이상해, 기분이. 여자는 기분이 울렁댔다. 토나올 것 같은 울렁임이 아닌 민현을 처음 만났던 날의 울렁임이 느껴졌다. 여자는 세운을 쳐다보다 고개를 푹 숙였다. 이름아. 여자가 고개를 떨구자 세운은 바로 여자를 찾았다. 여자는 망설이다 다시 고개를 들었다. 나 소원 좀 들어줄래. 부탁이 아니었다. 여자는 말없이 눈을 깜빡였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오늘 너 도와줬잖아. 여자는 세운의 말을 이해했다. 여자는 오늘 세운이 자신을 정말 크게 도와주었다고 생각했다. 여자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새운은 기분이 좋은지 웃음을 지었다.
번호 좀 알려줄래
여자는 그 날 밤, 처음으로 남자에게 번호를 주었다.
♡ 관심있는 남자한테 어떻게 하면 잘 보일 수 있을까요? ♡
[안녕하세요! 파워지식인입니다. 달달한 대학물을 써본다고 써본 건데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하핫! 첫작이고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재미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에, 곧있으면 시험인데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