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
수업이끝나고, 학교 밖으로 나왔는데 이런. 비가 주륵주륵 아주 세차게도온다. 아 어쩌지.. 우산 안들고왔는데.. 그냥 집까지 뛰어갈까, 아니면 비가 그칠때까지 기다릴까. 망설이다가.그냥 눈 꼭 감고 비오는 길로 뛰어드는데. 엥? 비가 안온다. 뭐지? 하는 생각에 위를 쳐다보니 우산이 씌워져있다. 당황해서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성규선배가 씩웃으며 있었다.
" 으어? 서..선배. "
" 너 무슨. 감기걸릴라고 아주 작정했어? 이렇게 비가 많이오는데 그냥 맨몸으로 뛰어들어? 허이고, "
" 헤.. 아니 그게.. 음.. 고맙습니다 선배! "
" 고마우면, 음 나랑 놀자! 비오니깐 국수먹으러갈래? "
예전부터 정말로 좋아했던 선배가 우산도 씌워줬는데, 국수까지 먹으러가자고하다니. 너무너무 좋은 나는 씩 웃으며 고개를 마구흔들었다. 선배랑 국수집에가고있는데, 우산이 일인용우산이라 크기가 그다지 크지않은터라. 성규선배와 꼭 붙어서 길을걸었다. 걸을때마다 살짝살짝부딪히는 팔에 금새 내얼굴이 빨개졌다. 그러자, 내 빨개진 얼굴을 본건지. 선배가 왜그래? 라며 씩 웃는다.
" 왜그래? 너지금 얼굴 완전 빨개졌어. "
" 아. 음 원래! 비가오면 얼굴이 빨개져서요. 원래..원래.. "
어색한 내 변명에 선배는 씨익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또 얼굴이 화끈 빨개진다. 그렇게 국수집에 도착해서 따뜻한 국수 두개를 주문하고. 선배랑 마주앉아 이런저런 얘기를했다.
" 평소에도 국수 많이좋아했었어? "
" 네! 국수 진짜루 많이많이 좋아하죠. 선배도 국수를 제일로 좋아해요? "
" 음.. 그러게? 내가 국수를 제일로 좋아하는건아니지만. 아마 오늘부터 국수를 제일로많이 좋아하게될것같은데? "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며 씨익 웃는선배다. 국수를 제일로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아마 오늘부터 국수를 제일로 많이 좋아하게 될것같다는말은 뭐지? ' 주문하신 국수 두개 나왔습니다. ' 국수집 종업원이 국수를 내앞으로 가져다가 놓는데. 이런 종업원이 실수로 국수그릇을 엎어버렸다.
" 앗! 으... 뜨거.. "
" 아.. 죄송합니다. "
" 아.. 아니에요. "
죄송하다고 연신 말하는 종업원에게 아니라고 말을하며 애써 웃으며 국수를 닦는데. 선배가 내앞으로와서 휴지로 국수를 닦아주고는 자신의겉옷을 벗어서 내게 덮어줬다.
" 아.. 선배.. 괜찮은데.. "
" 아니야. 근데 괜찮아? 뜨거워서 화상이라도 입은거아니야? "
계속계속 내걱정을하는 선배에게 괜찮다며 웃어보였더니 선배가 안심한듯 그럼 다행이고.. 라고말을한다. 그렇게, 다시 국수를 주문해서 국수를 먹고는 집으로가는데. 밖이 아까보다 더춥다.
" 선배 진짜 괜찮아요? 진짜 추운데.. 겉옷 그냥 선배다시입어요 춥잖아요.."
" 응? 아니야. 괜찮아. 그냥 너 빨리입어. "
추운지 덜덜 떨면서도 괜찮다고 말을하는 선배가 귀여워서 피식 웃음이났다. 어느새 집앞에 다다르고. 선배가 잘가라며 내머리를 쓰다듬어준다.
" 잘가고.. 음.. 화상입거나 그랬으면. 병원 꼭 가보고! "
" 헤.. 네! 알겠습니다! 오늘진짜고마웠어요. 우산도그렇고.. 국수도그렇고.. 아! 맞다. 여기 겉옷.. "
선배가 아까 덮어준 겉옷을 벗어서 선배에게 다시주려고하자 선배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 음.. 겉옷은 내문자보고 버리던지, 주던지 해! "
" 네? "
" 쫌있다가 문자오면 꼭 확인해! "
선배는 내 대답도 듣지않은채 빨리 뛰어가버렸다. 음.. 뭐지.. 이미 가버린 성규선배의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선배의 겉옷을 만지작거리며 집으로 들어갔다. 선배의 겉옷을 고이 잘 놔두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씻고 나오니. 핸드폰에 와있는 문자한통.
┌ 겉옷은 내가 마음에들면 돌려주고, 마음에 안들면 갖다가 버릴것! 선택은 맘대로~ ┘
선배의 문자를 보고 피식 웃음이났다. 우리 어쩌면 아주 잘될것같은 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