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만 4명 주위엔 온통 남자 13131313
(부제;징까살)
오늘은 1년에 한번있다는 매우 큰 규모의 가족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 가족모임은 친가쪽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하는 가족 행사인데, 매 1월달 설 전에 뷔페를 통채로 빌린다. 스무명 정도면 식당을 예약하겠지만, 아부지의 형제가 7명이신데다, 작은할아버지네 가족들도 오시니 적어도 족히 50명은 되었다.
김씨네 대가족 2014년판 가족관계도 |
저녁시간이 되어서 오랜만에 보는 엄빠와 오빠들 4명 나까지 합쳐서 차를 두대로 나누어 뷔페에 도착했다. 먼저 와있던 찬열이오빠는 왕따였는지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우리에게 달려왔다. 물론 다들 서로 어색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친하지도 않다. 우리가족과 제일 친한건 찬열이오빠네 뿐이었다고 한다.
모든 가족들이 다 모이고, 오빠들과 함께 곳곳에 인사를 하러 다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작은할아버지와 작은할머니께서 오셔서 인사를 하러갔다. 할머니에게 할머니~ 하며 안기니 오구, 우리 손녀왔어? 하고 정겹게 안아주신다.
"네! 할머니 오랜만이죠~"
"그러게~ 오늘 밥 많이 먹고가 알겠지?"
인사를 드리고 자리로 갔다. 항상 어른들은 어른들과 아들 딸은 따로 앉았다. 다른 오빠들과 동생들한테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하다가 식사를 하자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자리에 일어나 김종인과 함께 음식들을 담으러 갔다.
"아!!"
"뭐야, 앞 좀 잘보고 다녀"
김종인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담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 집안에서 나를 제외한 유일한 여자아이인, 나와 동갑이며 둘째고모의 딸인 최여자와 부딪쳤다. 하마타면 그릇을 떨어뜨릴 뻔 하여 걔를 쳐다보자 나를 힐끔 흘기곤 가버렸다. 뭐야 쟤.
아, 쟤로 말할 것 같으면, 김징어네 집과 사이가 딱히 좋진 않다. 아무리 징어고모의 딸이라고 하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최여자가 징어에게 시비를 많이 걸어왔다. 최여자와 달리 징어는 살갑고, 착하고 예쁘기 까지하고 공부도 꽤나 잘하는 편이어서 어른들의 예쁨을 많이 받는데, 반면에 최여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최여자는 징어에게 열등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항상 징어를 보면 시비를 걸고, 징어를 그냥 싫어하고 가끔을 물건을 빼앗기도 했다. 그럴때 마다 큰싸움이 될까봐 어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형제들끼리 해결하긴 했다. 아, 형제들끼리 해결한 이유는 징어와 여자의 싸움은 형제들끼리의 자존심싸움과 마찬가지 였기 때문이다.
"김징어 안다침?"
"어. 아진짜 쟤 짜증나 죽겠다"
"몇번 더 그러면 형들한테 말해."
"엉. 야, 이번엔 초밥"
김종인과 다시 자리로와 식사를 했다. 여러 오빠들과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또 여러번 음식 담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한참을 먹다가 배가 불러 오빠들과 얘기를 하며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리고 잠시뒤, 내 대각선에 앉아있던 최여자가 자신의 포크로 샐러드를 날리는 바람에 내 옷에 묻었다.
"아, 뭐야"
"미안"
"뭐?"
"왜? 사과했잖아"
"너 진짜 자꾸 시비걸래?"
"시비라니. 실순데?"
방귀낀놈이 성낸다더니, 오히려 자신이 언성을 높히고있었다. 이를 본 김종인은 표정이 확 구겨지며 묵묵히 나에게 휴지를 주었다. 나머지 오빠들 또한 표정이 굳어지긴 마찬가지였다. 더이상 목소리를 높히면 어른들에게 들릴까봐 대충 됐다. 하곤 말을 내가 끊었다. 내 맞은편에 있던 찬열이오빠가 잘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를 끝낸지 한두시간이 지났을까 다들 일어나선 작은할아버지네는 작은할아버지네 집으로, 우리할아버지네는 우리할아버지 집으로 갔다. 그리고 할아버지 집으로 가선 다시 어른들과 자식들은 1층과 2층으로 각각 나눠졌다. 2층으로 올라가 김종대, 김종인, 찬열이오빠와 장난을 치고있는데 징어야, 하며 제일 큰사촌오빠(큰아버지의 큰아들)가 날 불렀다.
(성은 다르지만 대충 제일 큰사촌오빠라고 칩시다. ㅎㅎ)
"징어야"
"응? 왜?"
"너 이번에 상받았다던데, 작은아버지가 그러시더라"
"아..뭐 별거 아니야~"
"그래서 오빠가 용돈 줄게. 이번년에도 공부 잘하라고 주는거야"
"알겠어! 고마워ㅎㅎㅎ"
"참나."
고맙다며 넙죽 받았는데 옆에서 참나, 하는 최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기도 생각보다 목소리가 크게 나서 놀랐는지 다들 쳐다보자 놀란 눈으로 눈을 굴리는 최여자가 보였다. 이를 본 큰사촌오빠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최여자에게도 이번년에 공부 좀 하라며 용돈을 주었다. 나는 봤다, 나와 지폐의 갯수가 다르다는것을.
이젠 또래끼리 모여 한참을 얘기를 하다가 최여자가 나에게 다가와선 물었다. 김징어, 너 남자친구있지? 하곤 말이다. 어? 하고 대답하니 너. 카톡 프로필사진, 남자친구 맞지? 하고 물어온다.
"..맞으면"
"아니, 잘생겨서. 몇살이야? 어느학교? 너네학교야?"
"갑자기 그걸 왜묻는데"
"말했잖아. 잘생겼다고. 너, 나중에 헤어질꺼면 번호 좀 주라"
"미쳤냐? 내 남친 번호를 너한테 왜줘야하는데"
"거참 디게 까다롭게 구네. 주기싫으면 주지마"
"줄생각도 없었어"
이 어이없는 년을 좀 보소. 어떻게 저런말이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올 수 있지? 하며 화를 삭히며 있었다. 더이상 최여자 옆에 있기가 싫어 김종대와 찬열이오빠 옆으로 가니 나 앉으라고 사이를 비켜주는 둘이다. 그러곤 짜증난다며 김종대와 찬열이오빠에게 방금 최여자가 한말을 들려주니 뭐 저런 미친애가 다있냐며 내 편을 들어준다.
"우와, 뭐야? 왠 팔찌? 예쁘다."
김종대와 찬열이오빠랑 얘기를 하다가 다른오빠들이 나를 부르는 바람에 다시 그쪽으로 가서 얘기를 하다 최여자가 갑자기 내 손목을 들어 팔찌가 예쁘다고 한다. 아깐 시비를 못틀어서 안달이 났더만, 이제는 왜 친한척하며 날 괴롭히는지.
"야!!!! 뭐하는 짓인데!!!!!!"
"어머, 미안."
결국 일이 터졌다. 내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팔찌를 보다가 한번 차보겠다고 떼를 쓰던 최여자였다. 그 팔찌는 민석이오빠와 준면이오빠가 나 고등학교 올라간다고 선물로 줬던 팔찌였는데 최여자가 싫다는 나를 뿌리치고 억지로 팔찌를 빼내려다 결국 팔찌를 끊어버렸다.
"내가 싫다고 했지. 근데 왜 너맘대로 뺏어가서 이러는데!!!"
"소리 줄여. 어른들 들으시겠다"
"넌 지금 태평한 목소리가 나와? 너 오늘 계속 왜그러는데!!!!"
화가 머리 끝까지 나는 바람에 최여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최여자는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덤덤하게 나에게 말했다. 이와중에 소리를 줄이라는 최여자의 말에 아까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지르니 주위에 있던 사촌들이 하나둘씩 우릴 쳐다봤다. 그리고 김종인과 김종대, 찬열이오빠, 준면이오빠, 민석이오빠가 내 근처러 왔고, 최여자의 오빠들도 이 근처로 왔다.
"뭐야. 왜그래."
"진짜 짜증나게, 쟤가 아까 뷔페에 있을 때부터 시비걸고, 막 그러더니, 팔찌, 오빠가 준 팔찌.."
억울하고 화가 너무 나서 결국 엉엉 울어버렸다. 김종인이 내 옆에서 등을 토닥토닥거렸다. 그리고 내 앞에 있던 최여자는 허, 하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나를 쳐다봤다.
"김징어, 너 되게 웃긴다. 고작 팔찌 하나 가지ㄱ.."
"최여자 조용히해"
그 팔찌가 어떤 팔찌인지 아는 민석이오빠는 최여자가 하는 말을 끊고 한숨을 푹쉬었다. 그러더니 화가난 목소리로 최여자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고작 팔찌 하나? 저 팔찌 징어한테 소중한 팔찌야. 그러니까 빨리 사과해. 너 오늘 하루종일 징어한테 시비거는거 모를 줄 알아? 다른 애들도 다 봤을거야. 그러니까 지금 사과해"
"형. 너무 애를 몰아가는거 아니에요? 얘 울잖아요"
민석이오빠의 말을 들은 최여자가 급기야 울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최여자 옆에있던 민호(종인이와 동갑, 최여자의 오빠)오빠가 민석이오빠에게 말을 했다. 그러더니 묵묵히 참고 있던 김종인이 갑자기 웃긴다, 너. 하고 민호오빠를 봤다.
"넌 니 동생우는거 밖에 안보이지? 나도 내 동생 우는거 밖에 안보여. 객관적으로 따져봐, 누가 잘못했는지. 최여자, 빨리 사과해 징어한테."
김종인이 굳어있던 얼굴을 더 싸늘하게 바꾸더니 덤덤하게 얘기를 했다. 이 말을 듣고있던 민호오빠는 신경질적으로 주먹을 들려 하자 최시원오빠(최여자 첫째 오빠)가 최민호, 그만해. 하고 멈춰세웠다.
"최여자, 최민호 너네 징어랑 종인이한테 사과해. 뭐하는 짓이야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쪽팔린 줄 알아. 그리고 징어야, 미안해"
"아니..오빠가 미안할건 아니고.."
애꿎은 시원오빠가 나에게 사과를 했고 계속해서 최여자와 민호오빠에게 사과를 하라고 재촉했다. 처음에 둘다 싫다고 반복하다가 결국 민호오빠는 미안, 하고 한마디를 했고 최여자는 끝까지 싫다고 대답하다가 시원오빠에게 맞고서 사과를 했다.
"이팔찌 끊어지게 된것만 생각하면 화가 나는데, 시원이 형 봐서 참는다. 앞으로 되도록 가족모임에서도 떨어져서 앉았으면 좋겠다, 너네"
준면이오빠의 말을 끝으로 이제 서서히 집으로 돌아가자는 엄마의 말에 오빠들(민석,준면,종대,찬열,종인)과 함께 내려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인사를 들이고 집밖으로 나와 차를 타기전 오랜만에 다같이 걸어가자는 찬열이오빠의 제안에 엄빠와 첫째고모와 고모부를 우리차로 보내곤 발걸음을 돌렸다.
"으이고, 김징어 울보"
오빠들과 나란히 걸어가다가 아까 운 탓에 코를 훌쩍이자 찬열이오빠가 뒤에서 헤드락 하듯이 내 목을 감싸고 꾹 누르며 울보랜다. 그렇다고 아니란 말은 못하겠어서 놓으라며 찬열이오빠를 때리니 놔주는 오빠였다. 오빠들에게 직접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오늘 진짜 고마웠던건 비밀. 그 뒤로 민석이오빠와 준면이오빠가 더 예쁘고 더 비싼 팔찌 사준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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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안녕하세여..ㅈ...제가 해..해명할게여..
음..이 썰이 시기적으로 늦은 이유는 죄송하지만 딱히 생각나는 소재가 없었어요ㅠㅠ
소재가 떨어지는 바람에 못왔어요..뎨둉해요..
그리고 오후에 오겠다고 했는데 시간적으로 늦은 이유는..
오늘 사진 구하는게..너무 힘드러써여...그리고 아니 오늘 타롯포인트를 한다더규ㅜㄴ요
그래서 대기를 타고 막 열심히 포인트 모으고 하니
인티에 렉이 장난아니더라구요...그러다 보니..지금,...(쿨럭)..
네..죄송합니당...ㅎ.....
(근데 암호닉은 어쩌죠..? 음...탑시드 홈마썰 보시는 분들 중에 암호닉쓰시는 분들 있으시면 그냥 여기에 쓰셔도 ㄱ..고..괜차나영...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