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뿡뿡이님
왜..암호닉 분들 증발..?
(부제:징어는 건들지 말자)
학교에서는 항상 변백현과 도경수와 다녔다. 즉, 내 주위엔 여자친구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오빠들이랑 변백현과 놀다보니 여자애들과 친해지는 법이 서툴었고 이제는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는 도경수와 변백현뿐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자애들과 사이가 나쁜건 아니었다. 그냥 불편하지만 친구정도.
점심시간만 되면 우리반 남자애들은 밖에 나가 다른반과 축구 시합을 많이했다. 변백현과 도경수도 축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매번 나때문에 축구를 하진 않았다. 자기들이 가버리면 교실엔 내가 혼자남는걸 아니까.
"야 변백현 도경수, 축구하러 가자. 이번에도 설마 안하려고?"
"어..좀.."
"아냐, 그냥 가서해. 오랜만에 축구 하고와. 갈꺼면 도경수도 데리고 같이가던가"
"징어야 괜찮겠어?"
"엉. 나때문에 못한적 많잖아"
"김징어, 나 진짜 굳이 갈 필요 없는데 한번더 물어본다. 어떡할까?"
"갔다와 진짜 진심"
교실을 나가는 순간까지도 변백현과 도경수는 나를 보며 진짜 가? 가도 돼? 를 반복했다. 물론 나도 딱히 혼자있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나때문에 쟤네가 매번 피해를 받는건 미안하니까. 한번씩은 보내주는게 맞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점심시간에 공부나 해볼까 싶어 책을 펴고 들여다 보고 있자 밥을 먹고 올라왔는지 우리반 여자애들이 올라오더니 혼자있는 나를 보고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한다. 웬일로 혼자래? 아까 남자애들 축구하러 가던데, 같이 갔나?
"김징어. 오늘은 혼자네?"
이 아이는 아이라인을 못그리니까 이름은 박아라라고 하겠다. 친하지도 않은 박아라가 갑자기 내 옆자리에 앉더니 말을 건다. 박아라와 나는 사이가 매우 안좋다. 매번 내 의견에 태클을 걸고 나 혼자 화장실에 갈때 욕을 하질 않나. 얘가 나를 싫어하는 이유는, 얘가 변백현을 좋아해서.
"야, 사람이 말을 했으면 들어야지"
"들을 가치가 없는것 같은데"
"와, 이년이 백현이랑 경수 꼬셨다고 아주 기어오른다?"
"뭐? 너 다시 말해봐"
"기어오른다고"
"그 앞에"
"백현이랑 경수 꼬셨다는거? 왜? 맞잖아. 니가 백현이한테 접근하고 그걸로도 모자라 경수까지? 어휴 대단한 여자네."
"말은 똑바로 하자. 꼬신게 아니라 친한거겠지. 내가 얘네랑 놀 때 방긋 웃으면서 놀디? 욕하면서 놀지"
"그거나 그거나. 꼬셔서 친해진거겠지. 넌 어쩜 그렇게 남자를 꼬시는 법을 잘알아? 막 몸이라도 대주는건가?"
박아라와 얘기를 하고있자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는 걸 아는 몇몇애들이 나와 박아라 주위로 몰리기 시작했다. 얘기하는 도중 박아라가 일어서더니 내 머리를 툭 치며 대단한 여자네. 한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나도 일어서서 얘기를 했다. 그리고 박아라가 입에 담기도 더러운 말을 하고.
"악!!!!"
나는 박아라를 밀쳤다. 아주 순신간의 일이었다. 그리고 주변에 있던 애들도 꺅! 하며 놀랬다. 또 한번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누가 잘못을 했네, 누가 먼저 시비를 틀었네, 등.
"날 밀쳤어? 니가? 날? 야 다들 봤지? 김징어가 나 밀친거. 여기 증인이 여러명이야 김징어"
"니가 내 머리 먼저 친건 생각도 안해?"
"그건 터치지. 터치. 일종의 만짐이라고도 하지."
"근데 너 되게 웃기다. 넌 보이는게 남자밖에 없어? 그래서 이렇게 나오는거야?"
"니가 뭘 알아. 뭔데 막 짓꺼려"
"넌 뭔데 나한테 막 짓꺼리는데. 아~ 너 변백현 좋아하지? 그래서 이러는거지?"
조용히 안해? 하며 박아라가 날 밀쳤다. 그 커다란 몸으로 날 밀쳤더니 난 그냥 바닥에 패대기 쳐졌다. 솔직히 내가 밀쳤을때는 살포시 쿵~ 이었는데 이번엔 쾅!! 수준. 아 엉덩이 개아프다.
"박아라 뭐하냐"
"ㅂ..백현아.."
"아 씨발. 존나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김징어 일어나"
내가 패대기 쳐지고 몇초 뒤 변백현이 교실로 들어왔다. 땀으로 홀딱 젖은 채로. 교실로 들어오자 마자 박아라를 째려보더니 평소엔 진짜 간혹하던 격한 욕들을 하더니 날 일으켜 자신의 뒤로 세웠다. 뒤 이어 도경수도 교실로 뛰어오더니 이 상황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웃어버린다.
"ㅇ..아니..백현아 쟤가 날 먼저 밀친거야.."
"김징어가 널 밀쳤으면 그 원인은 너한테 있겠지"
"쟤가 날 먼저 밀쳤다니까?! 여기 애들도 다 봤어!!"
"김징어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대로 다 말해"
변백현은 박아라에게서 아예 등을 돌려 나한테 말했다. 그러니까, 나 혼자있는데 박아라가 와서 시비틀고, 막.. 나한테.. 너랑 경수..꼬셨냐고..그리고.. 말하다가 내가 억울해 울어버렸다. 그리고 그 뒤에는 차마 입에 담기가 힘들어 더이상 말을 못 이어가자 변백현이 내 고개를 살짝 숙여 내 눈을 맞추며 못 말하겠어? 뚝. 한다.
"야, 너 박아라가 김징어한테 얘기했던거 다 말해봐"
"아..어..그러니까.."
변백현은 다시 등을 돌려 자신의 손을 뒤로 해 내 손을 잡아주며 이 상황을 처음부터 보고있던 다른 여자애한테 말하라고 했다. 여자애는 쭈뼛거리다 변백현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말하더니 박아라 눈치를 본다. 그리고 내가 하지 못한 말을 들었을 변백현의 표정은 안봐도 비디오다. 개 정색했겠지.
"내가 딱 한번만 말할테니까 잘들어 박아라. 내가 지금 존나 화나거든. 왜 김징어가 니한테 그딴소리를 들어야겠는지 이해가 존나 안돼. 빨리 내가 보는 앞에서 김징어한테 미안하다고 제대로 사과해라. 그리고 그딴 생각으로 나 좋아하지마. 너한테 없던 거부감도 들어"
"..너 반장으로써 그러면 안되지 변백현."
"반장이기 전에 김징어 친구인데. 뭐 잘못된거 있어? 넌 지금 내가 널 안때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해"
"..."
"빨리 사과해라"
"..미안.."
"뭐라는지 하나도 안들려"
"미안하다고 미안."
"너 앞으로 김징어 근처에 오지도마."
박아라가 교실을 나가고 교실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변백현이 멋있네, 박아라가 미친년이네, 등등. 변백현이 날 자리에 앉히더니 내 머리를 꾹 눌러 엎드려 자게 만든다. 왜 자꾸 재우는데!! 빨리 자고 잊혀버려, 아 내가 축구를 가지 말았어야 했어, 미안.
"뭐가 미안해. 미안할 것도 많다"
"함튼 빨리 자버려. 아까 일들 다 잊어 빨리"
"싫어"
"자"
"싫어"
"자"
변백현과 싫어, 자를 반복하다가 다른 반 반장애가 오더니 각 반 반장들 교무실로 오래! 하며 변백현을 데리고 갔다. 변백현은 교실을 나가는 순간까지도 자라며 슬립! 슬립! 을 외치다가 나갔다.
"징어야, 근데 넌 왜 그런 소리를 듣고도 가만히 있었어?"
"내가 설마 가만히만 있었겠냐. 나도 박아라보단 덜하지만 박아라한테 말로 받아치고 밀치기도 했지."
"막 머리채 잡고 싸워버리지. 넌 우리 머리채는 잘잡으면서 왜 여자애들한텐 못그래"
"내가 잘못했다가 너네 욕들을까봐 못한거지. 더군다나 변백현은 반장이고 넌 전학온지 아직 얼마 안된 애고"
몰랐는데, 너 좀 착하다. 하며 도경수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 오늘 머리안감았는데, 어제 감았음. 아이 ㅆ.. 머리 좀 제발 감고 다녀줄래?
오늘 점심때 박아라와 있었던 일이 희수쌤의 귀에도 들어갔는지 야자1교시 동안 쌤과 상담을 하기로했다. 변백현과 도경수가 상담을 따라가 준다고 했지만 일커지기가 싫다고 먼저 보냈다. 변백현은 계속 사실대로 다 말하고 울지말고. 알겠지? 했고 도경수는 니가 잘못한건 없어. 쌤한테 침착하게 다 말해. 하며 저 둘은 하교를 했다.
"쌤이 너가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을 다른반 애한테 들었어. 박아라는 오늘 일있어서 상담 못한다 했고..함튼 사실대로 다 말해"
변백현과 도경수의 말대로 침착하게 다 말했다. 박아라가 머리를 툭친거랑 내가 밀친거랑. 중간에 박아라가 나에게 몸대줬냐는 얘기를 할땐 남자쌤이다 보니 차마 말을 못하겠어서 눈치를 보자 쌤이 대충알고있다며 괜찮다고 다 말하라길래 그냥 다 말해버렸다.
"음, 쌤이 들었던거랑 똑같네. 일단 알겠어. 그럼 징계는 어떡할래? 걔가 먼저 널 쳤다고 너도 똑같이 밀친건 잘못된거야"
"..."
"쌤은 너가 적당히 반성문 정도로 끝냈으면 좋겠다. 박아라는 쌤이랑 상담해보고 벌점을 주던가 할게."
"..감사합니다.."
"오늘 일로 너무 상처받지 말고, 오늘 야자 2교시 빼줄테니까 집에가서 쉬고 내일은 웃으면서 보자"
"네..감사합니다..안녕히계세요"
희수쌤이 고개를 끄덕이고 내가 밖으로 나오자 다리에 힘이 쫙 풀렸다. 다리에 힘이 들어간건지 안들어간건지 모른채로 걸어가며 김종인에게 전화를 했다.
"김종인 바빠?"
["아니."]
"알바 언제끝나?"
["곧 끝날거같다. 한 일이분뒤? 왜"]
"나 오늘 야자 2교시 안해서 지금 마쳤어. 지금 데리러올 수 있어?"
["엉. 천천히 학교 앞으로 나와"]
오늘은 이상하게 알바가 일찍 끝난다는 김종인의 말에 같이 들어가기로 했다. 물론 원래 같이 가지만 원래 김종인 알바 끝나는 시간이랑 내가 야자끝나는 시간이랑 비슷해서 같이 갔었는데, 뭐 좋은게 좋은거지.
김종인을 학교앞에서 만나고 말없이 내 가방을 자신이 메버린다. 오늘따라 내가 말이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한건지 표정이 안좋은걸 눈치챈건지 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안건지, 뭔진 몰라도 김종인이 나에게 갑자기 괜찮냐고 물어왔다.
"이게 괜찮은건지 안괜찮은건지 모르겠다"
"괜찮은척 할 필요없어. 나한테 뭐하러 거짓말해"
"..아마도 안괜찮은거 같아"
"아이스크림 사먹을래?"
"사주면"
"..."
"어디가 여기로 가야지, 집에 안가?"
"아이스크림 먹자며, 빨리 와"
김종인과 베라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사먹은 뒤 집에 들어가는 길엔 그나마 기분이 나아져 김종인에게 쫑알쫑알 거리며 집으로 들어갔다.
+변백현이 축구하다가 교실로 들어 온 이유 |
백현과 경수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있다가 갑자기 다른 반애가 백현을 향해 뛰어오더니 박아라랑 김징어가 싸운다고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백현은 아 씨발, 하며 뛰어갔고 경수는 백현이 뛰어간걸 이상하게 여기며 백현을 따라 뛰어갔다.
"박아라 뭐하냐"
백현이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상황은 박아라가 징어를 밀쳐 징어가 넘어지는 상황이었다. 백현은 자신이 괜히 축구를 하러갔다는 생각과 박아라에 대한 화남이 폭풍으로 섞여 표정이 확 일그러져선 박아라에게 말을 걸었다. 경수는 백현보다 늦게 왔지만 상황을 보고 대충 짐작을 하고 경수는 이상황이 어이가 없고 웃겨서 허탈한듯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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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가 징어게게 괜찮냐고 물어본 이유 |
종인의 알바는 카페에서 하는 알바였는데 알바 하던 도중 백현과 경수가 종인이일하는 카페로 들어왔다. 종인이 무슨일이냐고 했더니 백현과 경수가 한 5분 정도만 얘기 할 수 있냐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 테이블로 갔다.
"형. 오늘 알바 몇시에 끝나?"
"김징어 야자 마칠때. 왜?"
"오늘 김징어가 아마 야자1교시만 할꺼거든. 같이 집에 들어가 줄 수 있어?"
"왜 무슨일인데"
백현이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화가 나는지 말을 못하자 옆에 있던 경수가 아, 형 그게 있잖아요. 하며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줬다. 종인이 얘기를 다 듣자말자 씨발, 박아라? 이름이 박아라라고? 하자 경수가 형, 일단 진정하고 오늘 징어랑 같이 집에 가면서 징어 기분 좀 풀어주면 안돼요?
"일단 알았어. 난 모르는 척 하고 있을게, 알려줘서 고맙다"
"나하고 도경수가 시간만 되면 우리가 같이 하교하면 되는데, 둘다 시간이 안돼서.. 그리고 김징어 이런 일 형들한테 말할 성격도 아니잖아"
"엉. 알려줘서 고맙다. 그리고 너네 이제 점심시간에 어디가지말고 김징어 옆에 딱 있어라"
알겠어, 우린 학원때문에 먼저 간다. 하고 백현과 경수가 나가고 종인은 바로 카페 사장에게 가서 오늘 집안일 때문에 일찍 가도 될까요 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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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뒷내용도 있는데 그건 다음화에 넣어드릴게여 왜냐면 엄청엄청 작거든욬ㅋㅋ그냥 결말만 올려드릴게영
그나저나 엑소 가요대축제 대상 추카포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제 연말이라서 가요대축제나 연기대상 연예대상이 하니 곧 2014년인게 실감이 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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