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 머리야. 재환은 잠에서 깨어났는지 찌푸둥한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어제 얼마나 쳐마셨더라. 재환은 울렁거리는 속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재환의 술취향은 갈때까지 가자인지라 항상 판을 벌인 다음날은 고생을 하곤 한다. 근데 내가 어제 어떻게 집에 들어왔더라- 그런데 재환은 의아했다. 술먹은 다음날엔 항상 친구집이나 찜질방에서 아침을 맞이하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오늘 아침 눈을 떴을때에는 자신의 방, 그것도 침대 위에 자신이 눕혀져있었다. 권현빈이 옮겨놓고 간건가- 재환은 떡진 머리를 긁어대며 바닥을 둘러보았다. 어제 입었던 옷들과 양말이 이곳저곳에 널브러져있었다. 덮고있던 얇은 이불을 들쳐보니 속옷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재환은 또다시 의아했다. 왜냐? 재환은 잠을 잘때, 절대 옷을 벗고 자지 않는다. 이 이유를 묻는다면 글쎄- 일단 그건 전여친과의 관련된 일이라고 해두자.
재환은 슬슬 불안해졌다. 아니, 왜 아무것도 안입고있지? 권현빈, 그 새끼가 약점 잡을라고 다 벗기고 사진이라도 찍은건가? 그럼 진짜 그 새낀 저질인데? 재환은 한순간에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불안해진 재환은 반바지만 대충 입고는 방을 나왔다. 혹시나 어젯밤에 같이 술을 마셨던 현빈이 자신의 집에 있지 않을까라는 의심때문이랄까. 재환은 방을 나와 거실로 들어섰다.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엔 아무도 있지 않았다. 착각한건가- 아무도 보이지 않자 재환은 자신의 촉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배를 긁으며 하품을 찍- 내뱉었다. 그럼 그렇지, 그 새끼가 우리집 비번을 어떻게 알아- 재환은 허허 웃으며 쇼파로 걸음을 옮겼다.
씨발? 재환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어젯밤, 술자리를 만들게 한 장본인인 전여친이 편안한 차림으로 잠들어있기 때문이다. 재환은 동공이 흔들렸고 자신의 머리채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이 무슨 개같은- 재환은 사고회로가 정지된 기분이었다. 재환은 멍청히 전여친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성이름이 왜 우리집에 있는거지? 불안한 마음에 손톱까지 물어뜯기 시작했다. 재환은 전날밤에 벌어진 술판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전여친과 소개팅으로 만나고 소개팅을 주선한 권현빈의 멱살이라고 잡아보자라는 심정에 차린 술판. 그 술판에서 자신이 술을 들이부었다는 사실말곤 재환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젠장- 재환은 자고있는 전여친을 보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멍청히 자고있는 전여친의 얼굴을 바라보던 재환은 전여친의 눈꺼풀이 열리는 동시에 뒤로 넘어져버렸다.
"너,너!! 네가 왜 여기있어?!"
"기억안나?"
"뭐,뭔데"
"네가 불렀잖아"
자기 좀 데리러 오라고. 재환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니, 차라리 당장이라도 집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내가 너를 불렀다고? 재환은 재차 다시 전여친에게 물었다. 전여친은 순간의 고민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10번 정도 전화했을걸- 재환은 죽고싶었다. 아니,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싶었다. 재환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황급히 자신의 방으로 뛰쳐들어가 핸드폰 연락처를 확인했다. 애석하게도 통화기록에는 선명하게 '성이름 (10)'이라고 붉고 굵게 쓰여있었다. 한편, 전여친은 방으로 들어간 재환을 보고는 다시 쇼파에 드러누웠다. 고소해. 하- 전여친은 결국 웃음이 터졌다. 헤어지고 난 4년동안 재환에게 한 방을 먹인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전여친은 짜릿한 승리의 맛을 맛보고는 다시 잠에 청하려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바로 쿵쾅거리며 달려온 재환이 드러누은 전여친을 강제로 일으켜 세워 자신과 눈을 맞췄다. 재환의 눈빛은 꽤나 심하게 흔들렸고 전여친의 팔뚝을 쥔 손은 땀으로 흥건했다. 재환은 긴장을 심하게 했는지 꿀꺽- 침을 삼키고는 입을 뗐다.
했냐?
김재환 + 전남친 = ?
Episode 1. 술 = 웬수
W. 파워지식인
[개새끼]
통화 거절
벌써 8번째다. 그니까 내가 김재환의 전화를 받을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8번이나 했다는 말이고, 김재환이 나에게 8번이나 전화를 걸었다는 셈이다. 처음 한 두번은 잘못 걸었겠거니했다. 그리고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돈 나에게 용건이 있겠거니하고는 일부로 무시했다. 근데 다섯번을 넘기니까 괜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니 여덟번이 될때까지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이나 하고 앉아있다. 핸드폰을 앞에 두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받아? 말아? 존나게 고민되네. 내 마음 같아서야 당장이라도 전화받고 나오라고 하면 나가서 그 새끼 얼굴에 입술이라도 박을 자신이 있는데- 상식적으로 헤어진지 4년이나 된 여자가 너무 쉽게 받아버리면 나 아직도 너 못잊고있어요- 라고 알리는 것만 같달까나. 이렇게 고민을 하고 앉아있으니 8번째 전화가 끊어졌다. 아, 젠장- 전화가 끊기는 동시에 허무함이 나를 덮쳤다. 뭐야, 뭔데 이렇게 허무해.
연속으로 찾아오던 전화가 어째선지 더이상 오지 않았다. 씨부럴- 왜 나에게 전화하지 않는거야. 지금이면 받아줄 의항이 있는데? 갑자기 전화를 받지 않은 과거의 나에게 화가났다. 미친년! 썅년! 또라이년! 나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앓는 소리를 냈다. 전화 받을걸- 그깟 자존심은 도대체 뭐길래- 나는 진심으로 이번에 전화가 온다면 기꺼이 받아줄 마음이 생겼다. 근데 그러면 뭐하나? 정작 김재환은 나에게 전화를 걸 생각이 없어보이는데- 결국 나는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다. 전화 걸어줘, 김재환- 핸드폰을 거만하게 내려보던 나는 끝내 두 손으로 핸드폰을 붙잡고는 절을 하고 있었다. 씨발, 사랑 앞에선 자존심도 없구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는 김재환에 연락에 다 끝나구나- 싶었다. 그런 줄 알았는데 짜릿하게도 김재환에게 또다시 연락이 왔다.
통화
"여보세요"
- ...
아, 존나 빨리 받아버렸어. 나는 혹여나 끊어질까 걱정이 되어 허겁지겁 김재환의 전화를 받아버렸고 곧바로 후회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빨리 받아서 줏대없어 보였다. 아니다, 그래도 8번이나 튕기고 9번째에 받은거면 나름 선심쓴 것처럼 보일거야. 아, 그냥 10번 채울 걸 그랬나? 혼자 고민하고 있으면 수화기 너머로 아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왜 말을 안해? 불안한 마음에 여보세요-라고 말을 걸어보았지만 역시나 아무말이 없다. 뭐지, 이 쌍쌍바같은 새끼는? 이쯤되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 새끼, 전화 걸어놓고 자고 있는거 아니야? 나는 무의식 중에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존나, 존나, 존나게 불안해! 왜 말을 안하는거야?
여보세요? 용기내어 다시 한 번 말을 걸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대답이 없다. 아- 한숨이 나왔다. 잘못건건가. 갑자기 짜증이 저 밑바닥부터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씨발, 그럼 나는 왜 네가 전화걸때마다 존나게 고민한거니? 얼탱이가 없네? 손으로 이마를 짚고는 후- 하고 크게 숨을 내뱉었다. 할 말 없으시면 끊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망설임없이 통화를 종료했다. 아니, 사실은 망설였는데 손이 떨려서 나도 모르게 꺼버렸다. 전화를 끊을지 말지 망설이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 젠장-! 휴대폰을 침대 위에 다가 던져버리고는 그대로 대자로 누워버렸다. 안보일거면 평생 보이지 말던가 왜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고 난린데! 옆에 놓여있던 쿠션을 두둘겨 팼다. 아, 개짜증나. 그렇게 혼자 화를 내고 있는데 또 전화가 울린다. 액정을 확인하니 또 개새끼다. 씨발! 말도 안할거면서 왜 자꾸 전화질이야?
"씨발! 작작 전화해, 이 개새끼야!"
- ㄴ,누나..
"누나는 무슨 누나야! 이 쌍쌍바 같은 새끼가! 갑자기 나타나서 짜증나게 해놓고 전화를 몇번이나 쳐 해대냐?!"
- ㄴ, 누나. 저 현빈이에요.. 권현빈..
"권현빈이 누군.."
아- 현빈이? 화가 나는 마음에 전화를 받자마자 김재환이 그리도 싫어하는 욕을 퍼부어줬다. 그니까 전여친한테 전화는 왜 자꾸 돌아서 꼭지 돌아가게 하고 난리야, 개새끼야. 욕을 하는 순간에도 김재환에게 난 화가 풀리지 않아 씩씩댔다. 내 말이 끝나자 뜬금없이 누나라는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이 새끼 뭐라는거야? 내가 왜 누나야! 이게 술에 꼴기라도 한 건지 별 이상한 소리를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님 다른 사람 코스프레하는거야, 뭐야? 또 화나는 마음에 욕을 또 하면 또다시 누나라며 자기를 권현빈이라 칭한다. 그게 누군데- 라고 물으려던 찰나에 불연듯 대학시절, 김재환과 연애를 할 때 몇번 봤던 아이가 한 명 떠올랐다. 그때 당시에, 키가 엄청나게 커서 김재환과 같이 있으면 항상 놀리곤 했었던 것 같다. 나는 쪽팔림이 밀려왔다. 씨발, 망했다-
어, 현빈아. 미안, 누나가 좀 화나는 일이 있어서. 아니에요, 누나. 쪽팔리는 마음에 서둘러 현빈이에게 사과를 했고 괜찮다고 말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현빈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만 같았다. 생각해보면 현빈이는 대학시절에도 나만 보면 그렇게 몸을 떨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내가 무섭구나? 괜히 민망했다. 근데 왜 김재환 핸드폰으로 전화한거야? 아, 다름이 아니라- 민망한 마음에 서둘러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자기도 멀쩡한 전화기가 있을텐데 왜 굳이 자기 핸드폰이 아니라 김재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솔직하게 현빈이가 나에게 전화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더 솔직해지자면 현빈이에게 내 번호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왜 김재환이 내 번호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좀, 좀 기분 좋다. - 완전 없어보이는거 아는데 그냥 기분이 좋다 -
- 누나가 재환이형 좀 데려갈 수 있어요?
"...뭐?"
- 아니, 형이랑 술을 마셨는데.. 누나도 아시잖아요. 재환이형 술취향
한 번 마시면 갈때까지 가는거- 나는 한참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 새끼는 내가 김재환과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긴 할까? 아니면 알면서 나 엿먹일라고 그러는거야? 그것도 아니면 김재환이 시킨건가?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정확한건 지금 이상황이 어이가 없다는 거다. 누나? 좀 곤란한데, 현빈아. 네? 꽤나 오랫동안 대답하지 않은 나 때문에 불안했는지 나를 부르는 현빈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남친 데리러가는건 오바지. 나도 자존심은 있어. 진짜 거기가면 나는 자존심도, 뭣도 없는거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나는 현빈이에게 못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내 대답을 들은 현빈이는 누나가 어떻게 그런 대답을 할 수 있어요- 라는 뉘양스를 풍기며 웃긴 소리를 낸다. 미안하다, 현빈아. 누나는 더이상 쪽팔리고 싶지 않아.
"기다려 봐. 김재환 아는 친구녀석 보고 데리러 가라고 할게"
- 아, 누나 잠시만요
"또 뭔데. 무슨 문제 있어?"
- 음... 그래도 누나가 오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현빈아"
너 설마 우리가 아직도 사귀고 있다고 알고있는거 아니지?
당연히 아니죠
아는 놈이 왜 자꾸 전여친을 불러. 내가 가면 더 민망해질거 너도 알잖아
아니, 근데..
내 대답을 듣고 한참동안 대답이 없는 현빈이었다. 괜히 미안하네. 복잡한 상황에 괜히 짜증도 나고 홀로 수고할 현빈이를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뒷머리를 벅벅 긁어대고 있었다. 혼자 고생할 현빈이가 불쌍하다고 생각해서 김재환을 아는 친구놈 한 명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강다니엘이면 힘도 좋으니까 잘 데려다 주겠지. 그렇게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통화를 마무리하려는데 다급하게 나를 붙잡는 현빈이었다. 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데 전화를 안끊어. 귀에서 핸드폰을 떼어내고 액정을 확인하니 벌써 통화한지 20분이나 됐다. 뭐했다고 20분이나 통화했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지으면 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현빈이의 목소리에 급하게 다시 핸드폰을 귀에다가 붙였다. 빨리 끝내자 현빈아-
힘들어서 눈을 감고 현빈이의 말을 들으면 내가 와야할 것 같다고 말한다. 아니, 얘 진짜 뭐니? 내가 친구 보내준다잖아. 현빈이의 어이없는 소리에 헛웃음이 터졌고 진지하게 고민이 됐다. 이 새끼 진심으로 우리 헤어지는 거 모르는 것 같은데. 씨발, 이걸 물어봐야해? 모르고 있으면 민망한거고, 알고 있으면 내가 현빈이를 쥐어패야할 상황인 것 같은데. 물어볼지 말지 고민하는 마음과 달리 입은 이미 열렸다. 내 질문을 들은 현빈이는 알고있다고 대답했고 나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 새끼를 어떻게 패야하는걸까. 우리가 헤어졌음을 알고 있음에도 이따위 전화를 건 현빈이가 괘씸했다. 아니, 살짝, 그니까 좀 많이 화가났다-
결국 나도 모르게 목소리에 짜증을 싫어서 현빈이에게 말을 했다. 아는 새끼가 그러냐, 응? 내가 너한테 뭐 잘못했니, 현빈아? 어느샌가 나는 내 방을 빙빙- 돌고있었다. 아, 존나 복잡해. 김재환 때문에 내가 이 새벽에 뭐하는 거니- 움직이던 발을 멈추고는 벽에다가 머리를 콩콩- 박았다. 씨발, 그냥 받지 말걸- 전화를 받았던 과거의 나를 저주하고 싶었다. 내가 짜증났다는 것을 현빈이도 알아챘는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천천히 입을 여는 현빈이었다. 한가지 더 짜증나는게 있다면 아니 근데-까지만 말하고 존나 뜸을 들인다. 한참을 기다려도 쉽사리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현빈이었다. 현빈아. 네, 누나. 지금이 몇시냐. 새벽 2시 반입니다.
"아는 새끼가 왜 말을 똑바로 안하냐, 응? 누나, 지금 엄청 피곤해"
- ...
"말해, 권현빈. 왜 내가 가야하는데"
결국 똑바로 말을 하지 않는 현빈이에 화가 났고 최대한 친절하게 말하려고 노력하길 포기했다. 내가 현빈이의 이름을 부르니 즉각 대답했고 내가 몇시냐고 묻자 새벽 2시 반이라고 또박또박 말하는 현빈이 때문에 또 열이 받았다. 내가 김재환 때문에 새벽 2시 반까지 깨어있구나- 라는 생각때문에 존나 화가 났다. 씨발, 너는 헤어진지 4년이나 됐는데 진짜 좇같이 군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는 현빈이에게 짜증을 냈다. 그제서야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대답없는 현빈이었다. 대답없는 현빈이가 또 짜증나서 내가 김재환에게 가야하는 이유를 대라고 물었다. 씨발, 시답지 않은 이유이기만 해봐. 권현빈, 너는 죽는거야.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손톱을 물어뜯었다. 한참을 음음거리던 놈은 내가 한 번 빽-하고 소리치니 잠시 말이 없다고 곧바로 이유를 댄다. 그리고 손톱을 깨물던 내 행동도 멈췄다.
아니, 재환이형이 잠꼬대로 자꾸 누나를 찾아서-
김재환 + 전남친 = ?
"김재환!"
"누나! 여기에요!"
"어우, 냄새 봐라"
이 새끼, 몇병깠어? 누나랑 통화할 때까지만 해도 4병- 미친새끼 아니야? 현빈이는 내 한마디에 입을 싹- 다물었고 나는 술에 떡이 된 김재환을 째려봤다. 이 새끼가 뭐라고 새벽 4시가 다되어가는데 여기까지 뛰쳐나오냐. 현빈이의 한마디에 장소가 어디냐고 묻는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씨발, 나는 이제 자존심도, 뭣도 없는 년이야. 술집으로 뛰어가는 내내 나 자신을 엄청 욕했던 것 같다. 아니, 존나 더 짜증나는건 김재환이 존나 걱정돼서 숨이 차는데 발을 못멈추겠다는 거다. 결국 헥헥대면서 술집 앞까지 뛰어왔고 입구에서 숨을 쉬었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문을 열며 큰소리로 김재환을 불렀고 내 목소리를 들은 현빈이가 나를 발견하곤 손을 흔들어 보인거다. 현빈이를 향해있던 시선을 자연스레 테이블로 이동했고 현빈이는 김재환이 나와 통화할 때 4병을 깠다고 했지만 테이블을 보니 못해도 2병은 더 깠을 삘이다. 어떤 새끼길래 김재환이 술을 이리 퍼먹게 할만큼 속을 썩인건지. 내 눈에 띄면 가만두지 않겠다.
야, 김재환. 나는 일단 김재환을 흔들어봤다. 예전같았으면 짜증을 내든, 뭐든 반응했을텐데 제대로 취한건지 반응이 없다. 누나, 무리예요. 제가 누나 오기 전까지 계속 흔들었는데 안깨요. 기다려봐. 내가 계속해서 흔들어대면 자기가 이미 해봤다며 나를 막는 현빈이었다. 현빈이는 괜한거에 힘빼지 말라는 의도였겠지만 나는 현빈이의 말이 내가 깨운다고 일어날 놈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나도 알아, 내가 꼬여가지고 괜히 이상하게 해석하는거. 아니, 근데. 씨발, 연애할 때 이 새끼 아무리 술에 떡이 돼도 내 목소리에 눈떴던 새끼란 말이야. 애초에 안그랬으면 내가 그려러니 하는데 씨발 괜히 자존심 상하잖아. 안그래도 여기올때부터 자존심 상했는데 이거까지 자존심 상하면 진짜 내 체면이 뭐가 되냐. 야, 김재환 일어나라고-
"누나, 진짜 안 일어난다니깐요"
"아, 이거 놔봐. 이 새끼 일어난다니까?"
"글쎄, 제가 누나 오기 전까지 계속-"
"아 씨발! 네가 얘 애인이야? 뭘 안다고 씨부려! 너 지금 내가 전여친이라고 개무시하는거냐?"
내가 물었잖아. 말을 해, 권현빈
아니, 누나 그게 아니라..
아, 존나 열받네. 씨발, 안일어나는걸 알면 나는 존나 왜 부른거니? 그럴거면 대리를 부르지 그랬어
야, 나도 바쁜사람이야! 시간이 남아돌아서 새벽 4시에 술집오는 줄 알아? 내가 계속해서 김재환을 흔들어대니 그게 괜히 안쓰럽게 느껴지기라도 했는지 내 어깨를 잡으며 말리는 권현빈이다. 내 행동을 제지하는 권현빈에 살짝 기분이 나빠서 놔보라고 하면서 나도 모르게 욕이 흘러나왔다. 내가 다시 김재환을 깨우려고 하면 이번엔 내 팔목을 잡아버린다. 아, 진짜 빡치네. 결국 권현빈의 행동에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고 권현빈의 손을 뿌리치면서 욕을 한바가지 퍼부었다. 그제서야 사태 파악이 됐는지 입을 꾹- 다문다. 씨발, 누가보면 네가 존나 김재환 현여친인 줄 알겠어. 전여친이 깨우니까 존나 고깝니? 니가 불렀잖아, 현빈아- 차마 밖으로는 내뱉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문 권현빈을 째려보며 속으로 읊었다.
아무말도 없는 권현빈에 또 화가나서 말을 걸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입을 여는 권현빈이다. 그니까, 그게- 문제는 말끝을 흐려서 더 짜증난다. 차라리 말을 하지마. 내 눈치를 보느라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권현빈이 답답하고 거슬린다. 그러다가 갑자기 또 화가났다. 씨발, 내가 애새끼한테 뭐하는 짓이니. 사실 나도 안다. 지금 권현빈한테 빡친게 아니라 화풀이 중이라는거. 내가 괜히 자존심이 쎄서 내가 흔들 때 일어나지 않는 네가 어쩌면 당연한데 내가 부정하고 있다는거. 그리고 권현빈은 그냥 타이밍을 잘못잡아서 김재환 대신 나한테 터지고 있고. 생각할수록 열이 받아서 결국 권현빈에게 남은 화를 다 풀어내고야 말았다. 언뜻 본 권현빈은 꽤나 겁에 질려있었다. 아 씨발, 갑자기 생각났어. 나는 권현빈이 나를 왜 그렇게 무서워하는지 불연듯 생각났다.
김재환 + 전남친 = ?
그때는 내가 김재환과 한창 핑크빛 연애를 할 때였고 김재환도 권현빈과 친해진지 얼마 안됐을 무렵이었다. 내가 권현빈을 처음 봤던 것도 술자리였다. 김재환과 나는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서로 전공하는 것도 달라서 서로 시간을 쪼개서 만나야만 했다. 그나마 20살 때는 새내기이고 연애초라서 강의보단 연애였다. 그래서 둘 다 20살의 대학시절을 널럴하게 보내서였을까 2학년 때는 1학년의 후유증으로 미친듯이 학점을 모으고 있었다. 물론 김재환도 그랬다. 그렇다보니 우린 만날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고 웬만한 데이트는 김재환의 작업실이나 자취집에서 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막상 그게 한 달, 두 달 계속되다보니 질리기도 질렸고 밖으로 나가서 놀고싶기도 했다. 그래서 틈틈히 김재환에게 데이트 코스를 여러군데 제안했지만 빈번히 거절당했다.
미안, 오늘 현빈이랑 술약속이 있어서
어떡하지? 현빈이가 과제 도와달라고 해서
이름아, 다음에 안될까? 권현빈이 오늘 말도 없이 동아리 모임 잡아버려서
솔직히 거절을 당하는건 괜찮았다. 김재환도 김재환 나름의 스케줄이란게 있고 바쁜 사람이었으니까. 근데 내가 짜증나는 이유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항상 거절하는 말에 '현빈이'라는 놈이 들어가 있다는 거다. 하루는 너무 거슬려서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네 학교 모델과에 재학중이고 같은 동아리 일원이며 학교 홍보모델이라고 한다. 씨발, 홍보모델이면 학교 홍보나 할것이지 남의 남친 존나게 싸대리고 다니네. 얼굴을 몰랐지만 나는 현빈이란 놈을 존나게 싫어했다. 김재환과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새끼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도 내가 화 한 번 안낼 수 있었던 이유는 김재환이 데이트할 때마다 존나 달달했기 때문. 김재환 아니였으면 현빈인가, 현무인가 하는 놈 찾아갔을수도.
내가 그 권현빈을 만나게 된 사연은 이러했다. 그날은 나와 김재환이 한 달만에 만나기로 했다. 꽤나 오랜만이기도 해서 굉장히 설렜던 나는 아끼는 옷을 입고 정성들여 화장도 했다. 못만난 동안의 근황도 궁금했고 같이 볼 영화도 기대되어서 혼자 설레발을 치고 있었다. 김재환은 오늘 뭐 입고 나오려나. 즐거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흘렀다. 입술까지 다 바르고 시간을 확인하려던 찰나에 김재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재환아. 나는 곧바로 김재환의 전화를 받았고 김재환의 한마디에 웃고있던 표정을 굳힐 수 밖에 없었다. 이름아, 어쩌지. 그 현빈이가- 존나 현빈이는 도대체 뭐하는 새끼길래, 너한테 그렇게 들이대는거니? 야, 잠깐만. 또 걔야? 화가 난 나는 김재환에게 짜증을 숨길 수 없었고 김재환은 뜸을 좀 들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게 자기가 오늘 차였는데 술상대가 없다고 같이 좀 마셔달래서. 김재환의 목소리가 꽤나 울상이다. 아, 남자친구지만 진짜 패고싶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입을 뗐다. 그럼 7시까지 우리 자주가는 술집으로 와.
"형! 저능여.. 진짜루 다- 해줘써여.."
"어.. 어, 그래.. 현빈아.."
"근데... 왜 저를 버려쓰까요.. 누나는 아세여...?"
"하하.. 글쎄요?"
"형두 조심하세여... 여자눈.. 언제 벼날지 멀라여..."
현빈이가 하는 놈은 김재환 옆에 딱 달라붙어서는 눈물콧물 쏙- 빼면서 자신의 러브스토리를 10번정도 돌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김재환은 이딴새끼랑 왜 친하게 지내는걸까 진지하게 궁금했다. 내가 존나 이해가 안간다는 눈빛으로 김재환을 뚫어져라 쳐다보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놈을 달랜다. 씨발, 이름 부르기도 싫다. 놈은 김재환에게 위로받자 더 우울해졌는지 울면서 술을 쳐먹는다. 아 빡쳐, 진짜. 속타는 마음에 나도 소주를 원샷하면 나를 쳐다보던 놈이 나에게 여친이 자신을 왜 버렸는지 아냐고 물어온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새꺄^^ 차마 김재환이 앞에 있어 욕은 하지못하고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하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갑자기 김재환에게 여자는 언제 변할지 모른다며 조심하라고 말한다. 이 새끼가 뭐라니-?
놈의 한마디에 안주를 집으려던 내 행도잉 멈췄다. 놈은 여전히 쳐울기 바빴고 김재환은 이제 피곤했는지 해탈하기 직전이다.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후- 나는 한숨을 푹 쉬고는 직접 잔을 채우고는 소주를 원샷했다. 그리곤 핸드폰을 들어서 김재환에게 문자했다. 재환아, 너 화장실 가있어봐. 왜? 잔말말고 가서 10분만 있다가 와. 내 문자를 확인한 김재환은 나를 한 번 쳐다본다. 망설이고 있는 김재환에게 입모양으로 빨리- 라고 하며 고개짓을 했다.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는 놈에게 화장실에 갔다오겠다 말하고는 자리를 뜨는 김재환이었다. 이제 이곳에는 나와 놈밖에 없었다. 저 새끼를 어떻게 족쳐야할까. 나는 놈을 죽이기 전, 마지막 의식처럼 새 소주를 깠다. 그리곤 잔에 따르지도 않고 병째로 술을 들이켰다. 한 번에 반병을 들이키니 속이 울렁거리고 정신이 알딸딸했다. 씨발, 저 새끼때문에 내가 뭐하는 짓이야.
"야"
"..."
"야, 너"
"저요...?"
"예, 너요. 너 말고 지금 여기 누가 있니"
왜 부르세여..
너 뒤지고 싶냐
..예?
아니, 씨발. 눈치가 있으면 여자친구있는 새끼랑 작작 만나라고
씨발, 너 때문에 내가 재환이랑 데이트를 못하잖아! 재환이가 네 남친이야? 걘 내 남친이야, 내꺼라고! 울렁거리는 속을 다잡고 놈을 불렀다. 놈은 자길 부르는 줄 몰랐는지 내가 한 번 불러야 자신을 부르느냐 물어왔고 나는 필터링을 할 생각없이 입을 열었다. 뒤지고 싶냐. 진심이었다. 나는 놈을 때려눕히고 싶었다. 갑작스러운 내 말에 놀라기라도 했는지 어방하게 대답하는 놈이었고 놈의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있자니 속이 끓었다. 씨발, 내가 저 놈때문에 깬 데이트가 얼만데. 술기운 때문일까 과거에 놈때문에 깨졌던 데이트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고 결국 나는 필터링없이 놈에게 욕을 한무더기 퍼부어주었다. 나에게 욕을 한 바가지 들은 놈은 아무말도 못했고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 놈을 보자니 또 화가나서 또다시 욕을 했다. 아마 놈은 듣도보도 못한 욕때문에 신세계를 맛보고있을 듯 싶었다.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아까까지만해도 술때문에 잔뜩 발음이 꼬이던 놈은 내 욕바가지에 정신이 들었는지 똑바로 말하였고 고개 숙여 인사까지 하였다. 그렇게 놈이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재환이 화장실에서 나왔고 놈이 어디갔냐 내게 물었다. 몰라, 집에 가고싶었나보지- 그렇게 말하고는 나는 소주병을 들었다. 야, 내가 줄게. 내 소주병을 가져가서는 내 잔에 따라주는 김재환이었다. 이거지, 이거야. 나는 그런 김재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는 천천히 술을 털어넣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날 이후로 놈은 김재환에게 절대 약속을 잡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그래야지.
김재환 + 전남친 = ?
무서워할만 하네. 김재환과 함께 탄 택시 안에서 현빈이와의 첫만남을 회상해보니 나는 그냥 쓰레기였다. 그땐 내가 김재환과 헤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없어서 그런건지 내가 봐도, 음, 좀 미친 것 같다. 술이 웬수다, 웬수야. 창 밖을 쳐다보던 나는 무언가 어깨에 툭- 내려앉는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김재환의 머리가 내 어깨위로 떨어졌다. 아, 무거워. 나도 모르게 무거움과 술냄새에 인상이 찌푸러졌고 그대로 김재환을 옆으로 밀어버렸다. 꽤나 세게 민 탓이었을까 반대편 창문에 머리를 박은 김재환이었고 으- 거리며 앓는 소리를 내다가 다시 잠에 든다. 저 새끼는 좀 맞아야돼, 아주 그냥.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잘자는 김재환을 한대 쳐줄까하다가 포기했다. 내가 전남친이랑 지금 뭐하는 짓이냐. 애초에 술집에 간게 문제야, 문제.
얼마 지나지 않아 김재환네 자취집 앞에서 택시가 멈췄고 나는 무거운 김재환을 들쳐매고는 끙끙대며 아파트 입구에 들어섰다. 김재환을 끌고 들어오는 내내 자꾸만 휘청대는 바람에 진짜 길바닥에 버려버릴까 진심으로 고민했다. 겨우 끌고 들어와 김재환네 집 앞에 섰다. 나는 순간적으로 고민됐다. 이 자식이 아직도 옛날에 썼던 비밀번호를 쓰고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헤어진지 4년이나 됐는데 그 때랑 비밀번호가 다르면 진짜로 버리고 가야하는건가.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알고있는 비밀번호를 눌렀다. 삐리릭-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귀찮아도 그렇지, 어떻게 4년동안 비밀번호를 안바꾸냐. 좋으면서도 씁쓸한 기분에 입맛을 다시다가 김재환을 들쳐매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4년 전과 딱히 달라진 점이 없었다. 방도 그대로겠지. 김재환의 신발을 대충 벗기고는 방으로 질질 끌고 갔다. 방문을 열어보니 역시나 녀석의 방은 파란색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새끼, 아직도 파란색 덕후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아 근데 존나 무거워. 들쳐매고 있던 김재환을 열심히 끌고 들어와 침대에 던져버리곤 나도 그대로 드러누웠다. 누워서 김재환을 쳐다보니 연애하던 때가 생각나서 기분이 이상했다. 존나 그리워하면 안되는데, 존나 그립다.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고 눈물이 찔끔 났다. 4년이다. 헤어진지 4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좋아하는게 말이 돼? 김재환을 말없이 쳐다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씨발, 나 혼자 감정소비하고 진짜 우울하다. 혼자서만 끙끙 앓는게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침대 위에서 존나 잘자는 김재환을 내려다봤다. 어떻게하면 너를 골탕 먹일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너의 옷을 하나 둘씩 벗기기 시작했다. 그래, 나만 널 기억할 순 없지. 내가 절대 날 못잊게 할 추억하나 만들어주마.
나는 절대 나를 잊지못하도록 전남친을 속일 계획을 꾸미기 시작했다.
김재환 + 전남친 = ?
Q1. 현빈씨, 안녕하세요.
A1. 안녕하세요, 하하.
Q2. 재환씨랑은 어떻게 친해진 거예요?
A2. 제가 노래에 관심이 많아서 대학교 밴드부에 들어갔다가 친해졌습니다.
Q3. 보니까 재환씨를 되게 따르시는 것 같아요.
A3. 노래도 워낙 잘하는 형이고 멋있잖아요. 같이 있으면 웃기고 좋아요.
Q4. 근데 왜 한동안 연락을 안하고 지내셨어요? 들어보니까 재환씨가 되게 섭섭해 하시던데
A4. ...오래 살고싶습니다, 하하.
인터뷰는 여기까지만 하죠, 다음에 또 하겠습니다!
김재환 + 전남친 = ?
파워지식인
[안녕하세요! 파워지식인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전해드리고 싶네요! 드디어 1화를 올리게 됐는데 저도 많이 떨리고 걱정되네요. 지금 세개의 작품을 연재중인데 다 분위기가 달라서 하핫. 세개 다 열심히 연재 중이니까 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힛. 음, 암호닉은 좀 연재했다가 나중에 한 번에 받겠습니다. 공지사항 올라오면 그 때 신청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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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
조만간 2차로 또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