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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생겨요 전체글ll조회 779l 1
민호 선배의 운동장 공개 고백 덕분에 우리 둘은 체육 대회 이후 학교의 공식 커플이 되어버렸다. 사실 그 날 때문에 우리가 공식 커플이 된 건 아니긴 하지만. 다들 우리 둘이 원래 사귀던 사이인줄 알았다고 했다. 민호 선배와는 동아리에서 알게 됐는데 동아리 직속 선배 다 보니 자주 만나고 같이 다니던 모습이 이미 연인처 럼 보였나보다. 괜히 그 생각을 하니 얼굴이 후끈거려 손 부채질을 하며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왔다. 

 

 

 

"어, 선배!" 

 

 

 

아파트 단지를 나오자마자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더니 민호 선배가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얼마 멀지 않 은 곳에 있는 선배를 향해 달려가 옆에 서니 선배는 웃 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또 엎어지려고 그러지." 

 

 

 

"아, 선배. 내가 무슨 맨날 엎어지는 것도 아니고!" 

 

 

 

입술을 삐죽이며 선배를 올려보니 장난이라며 자연스 레 내 손을 잡는다. 따뜻한 손을 꼭 잡고 기분 좋게 웃 으며 학교를 향해 걸었다. 

 

 

 

"아, 근데 선배. 원래 등교 이 길로 해요?" 

 

 

 

내 기억엔 선배의 집은 학교의 후문 쪽이었고 우리 집 은 정문과 가까웠다. 우리 집과 정 반대라면 반대인 선 배가 왜 아침부터 우리 집 앞에 있는지 궁금해져 걷던 걸음도 멈추고 선배에게 물었다. 

 

 

 

"아, 그게. 아! 잠깐 뭐 살 게 있어서. 준비물, 그래! 준 비물 사야 해서 이쪽으로 왔어." 

 

 

 

선배의 말이 끝나자 나는 그랬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 거리고선 다시 손을 잡고 다정하게 교문을 통과했다. 무슨 준비물이기에 멀리까지 사러간 건진 모르겠지만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야, 오늘 피자 나온대! 빨리 가자!" 

 

 

 

내 손을 급히 끌고 식당으로 향하는 친구 덕에 팔자에 도 없던 뜀박질을 해버렸다. 이미 식당은 밥에 굶주린 학생들로 북적였고 사람이 많은 것은 딱 질색이던 난 벽 쪽에 딱 붙어 사람이 빨리 줄어들기를 기다렸다. 혼 자 바닥에 애꿎은 신발코를 문대며 있는데 누군가 뒤 에서 내 어깨를 잡아왔다. 누구지 하고 고개를 돌린 순 간, 

 

 

 

"00아, 안녕?" 

 

 

 

내 볼을 제 손가락으로 꾹 찌르며 내게 인사하는 민호 선배의 얼굴을 보자 잠시 벙쪄있던 나는 같이 웃으며 선배의 양볼을 아프지 않게 잡아당겼다. 

 

 

 

"이게 언제 적 장난이에요." 

 

 

 

"그래도 귀여웠어. 볼 말랑말랑해." 

 

 

 

변태, 하고 선배의 볼을 손바닥으로 꾹 눌러 붕어 입을 만들자 선배도 내 볼을 똑같이 눌러 붕어 입을 만들었 다. 

 

 

 

"우리 00이는 이래도 예뻐, 왜." 

 

 

 

"아으, 거기 둘 꼴값 떨지 마시고 빨리 들어가요." 

 

 

 

언제 뒤를 돌아본 건지 방금까지 앞에 있던 무리 사이 에 껴서 떠들던 친구는 우리 둘을 보며 우웩 하는 시늉 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마주보고 웃었다. 

 

 

 

 

 

 

이번 시간은 음악시간. 음악책과 필기구를 챙기고 음 악실로 이동하던 도중 멀리서 걸어오던 민호 선배와 마주쳤다. 오늘 선배와 굉장히 자주 마주치는 것 같 다. 등굣길에도 만나고, 아까 식당에서도 만나고, 그리 고 지금도 만나고. 그런 생각도 잠깐, 곧 아침처럼 선 배에게 달려가 안겼다. 

 

 

 

"이동 수업이야?" 

 

 

 

"응. 음악 시간이에요. 선배는?" 

 

 

 

"난 그냥 어디 좀 들리느라. 수업 잘 듣고." 

 

 

 

내 머리를 잔뜩 헝클이고선 선배는 웃으며 날 음악실 로 밀어 넣었다. 나도 손을 흔들며 안녕! 하고 음악실 에 들어와 앉았다. 

 

 

 

 

 

 

드디어 오늘 하루 수업도 다 끝났고, 야자를 안 하는 나는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혼자 교문을 통과했다. 벌 써 노을이 져가고 있는 하늘을 보며 집에 가서 할 일을 생각하는데 저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 렸다. 

 

 

 

"00아!" 

 

 

 

"민호 선배?" 

 

 

 

"혼자 가는 거야?" 

 

 

 

"응, 애들 다 야자 해서. 선배는요?" 

 

 

 

"나야, 뭐, 원래 안 하잖아." 

 

 

 

말을 끝내고선 씩 웃으며 능청스레 내 어깨를 감싸온 다. 원래 이 사람이 이렇게 능글거렸나 싶을 정도로 요 즘 선배의 모습은 정말 능글맞은 능구렁이다. 바람 빠 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슬쩍 선배 쪽으로 기댔다. 

 

 

 

"아, 근데 선배. 집 후문 쪽 아니에요?" 

 

 

 

"어? 어.. 그게, 아, 그게 말이야.." 

 

 

 

"그러고 보니까 오늘 선배 되게 많이 마주치는 것 같 아요. 혹시.." 

 

 

 

"아, 아. 그러니까 00아! 내가 너 스토킹 하던 건 아니 고, 네가 자꾸 걱정 돼서.. 네가 내 눈 앞에 보여야 안심 이 돼서 그런 거야! 오해하지 마 절대!" 

 

 

 

"...난 선배랑 텔레파시 통하는 것 같다고 얘기하려던 건데.." 

 

 

 

"..어?" 

 

 

 

아, 이제 보니 이 선배. 능글맞은 게 아니라 귀여운 것 같다. 피실 거리며 흘러나오는 웃음을 못 견디고 혼자 크게 웃으니 선배는 얼굴부터 머리끝까지 새빨개져서 는 '아, 쪽팔려.. 진짜 쪽팔려....'를 연발하고 있다. 덩 치는 무지 커가지고 귀엽기까지 하다니! 너무 웃어서 삐질 흘린 눈물을 닦고 아무렇지 않게 선배의 손을 살 짝 잡았다. 선배는 내가 손을 잡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날 바라본다. 그러는 도중에도 내 손은 놓지 않고서 꼭 잡고 있는 것이 또 귀여웠다. 나는 그런 선배를 모르는 척 앞만 보고 있자 곧 실실 웃으며 다시 능글맞은 선배로 돌아와 내 손에 깍지까지 꼈다. 

 

 

 

"얼른 집에 가자. 가는 길에 떡볶이 먹을까?" 

 

 

 

빨리 쓰고 싶었는데 시간도 없고 연애 세포가 살아있 지를 못 해서.. 깨꼬닥......... 

 

 

 

ㅜㅜ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더 보고 싶으신 이야기 있으신가요? 시..신청 받 아여.... 

 

 

 

(글 쓴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신청 받는 파렴치 함!) 

 

 

 

암튼 매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읽어주시는 분들 모 두 감사합니다! 

 

 

 

하지만 안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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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뜨자마자 바로 왔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미농이 같은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현실엔 없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도 신알신 하고 갑니다♡

10년 전
안 생겨요
아이구ㅜㅜ 금방 와주셨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함다! 현실에 없으니 망상으로라도 즐겨요! 감사함다!
10년 전
독자2
으어...ㅠㅠ완전설레요ㅠㅠ민호오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아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현실에 저런 미농이 같은 선배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진짜 내스타일 글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진기버스로맨스도 좋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농이도 좋아요ㅠㅠㅠㅜㅜㅜㅜ그냥두개ㅠㅠㅠㅠ완전사랑하요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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