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장을 보러 나온 재환과 이름이 과일 코너로 들어섰다. 이것 저것 둘러보던 이름이의 눈에 딸기가 박혔고, 이내 재환을 돌려 세워 딸기를 가르켰다. "재환아, 재환아 나 저거 먹구싶어" "어? 뭐, 뭐뭐. 저거, 저거?" "응, 저거. 헤헤" "두 개 살까? 아니다 세 개 사서 두고 먹고싶을 때 먹어"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의 애교에 기분이 한 층 업된 재환이 이름 보다 더 들떠서는 주섬주섬 딸기를 담았다. "아싸! 우리 오빠 최고! 우리 애기 아빠 최고!" "하여튼, 이럴 때만 오빠지. 아주 그냥 이럴 때만 오빠야." 투덜거리며 말해도 입꼬리는 이미 귀에 걸린 재환이었다.
애기 아빠
B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었다. 재환은 거실에 허리를 쭈그리고 앉아 딸기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르고 있었고, 이름이는 그의 무릎에 누워 그가 건네주는 딸기를 야금야금 베어 먹고있었다. 바구니에 담긴 딸기가 바닥을 보이자 조금 있다 저녁 먹고 더 먹자 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난 재환은 이름이의 고개를 조심스럽게 들어 자신의 무릎에서 떼어내 앉혔고 바닥이 난 바구니를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재환아, 우리 애기 태명 있잖아, 뭐로 할까?" "태명? 음, 그러게. 음... 꼬미, 꼬미 어때. 쪼꼬매서 쪼꼬미. 꼬미! 꼬미야, 꼬미야" "꼬미? 귀엽다. 꼬미야, 엄마야. 엄마. 들려?" "꼬미야, 아빠야. 우리 꼬미 빨리 보고싶다. 꼬미야-" 재환은 이름이의 배 위에 손을 올린 채 연신 뱃속의 아이를 불렀고 그런 재환을 보며 이름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애기 아빠 재환,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곧 결혼을 앞둔 재환과 이름이는 신혼집에 놓을 가구를 구경하고 있었다. 이름이는 재환과 자신을 위한 가구를 이것 저것 따져가며 이리 저리 열심히 보고 있건만, 재환은-
"자기야, 자기야! 이거 봐! 이거 우리 꼬미 침대로 딱인 것 같아! 완전 귀엽다, 그지!" "헐! 이거 완전 우리 꼬미거잖아! 사진 찍어둬야지..." "... 김재환" "헐, 헐!! 이름아! 이리 와 봐!! 이거 진짜 귀ㅇ..." "김재환!!!" ... 그래. 그에겐 지금 모든 것이 꼬미를 위한 것으로 보였다.
"... 이름아.. 화났어..?" "앞 보고 운전이나 해." "자기야아... 미안해.. 잘못했어.." "... 운전해." "알았어..." 가구점에서 아기 가구들을 보고서 들떠 저들을 위한 가구들은 나몰라라하는 재환에 약간 화가 난 이름이었다. 그런 이름이의 눈치를 보며 슬금 슬금 이름이의 곁으로 다가가 함께 가구를 보았지만 그래도 이름이의 화는 덜 풀린 듯 하였다. 그렇게 모든 가구를 결정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이름이의 화는 풀리지 않았다. 뭐, 재환의 애교에 화가 풀려 웃음이 나올 뻔 했지만, 임신 후 꼬미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재환에 삐친 마음이 남은 이름이는 웃음을 애써 참아냈다.
애기아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둘은 말 한마디 없이 시간을 보냈다. 항상 옆에서 쫑알쫑알 말이 많던 이름이었는데 계속해서 말이 없는 모습에 재환은 약간 풀이 죽었다. 심지어 잠을 잘 때면 항상 자신의 품에 파고들어 얼굴만 쏙 내민 채 굿나잇 뽀뽀를 쪽 해주고 잠에 들던 이름이 오늘은 자신을 등지고 저 멀리 떨어져 누운 것에 입꼬리가 푸욱 내려갔다. "이름아아.. 왜 그래.. 내가 잘못해써.. 화 풀어라... 응?" "... 됐어. 그냥 자." "아니.. 자기야아.. 꼬미 가구 그만 보구 같이 골라줬잖아.. 미안해애.. 응? 이리 와.. 자기 안고 자고싶은데.." "..." ...킁. 갑자기 이름이의 훌쩍이는 소리에 재환은 깜짝 놀라 몸을 이름 쪽으로 바짝 붙여 조심스레 이름이의 몸을 자신의 방향으로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이름이의 눈물에 재환은 어쩔 줄 몰라하며 투반한 손놀림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냈다. "자기야, 왜, 왜 울어.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그만 울어라.. 응? 미안해.." "....흥, 흐어어. 넌 머릿속에 꼬미밖에 없지, 진짜. 벌써 꼬미만 생각하고.. 예전 김재환 다 어디갔어.. 흐아아앙" "...뭐? 내가 언제 꼬미ㅁ" "아까두 그래! 우리가 보러간 건 너랑 내 가군데 계속 꼬미거만 보구. 이렇게 말하면 엄청 속 좁아 보이는데... 그래서 말 안하려고 했는데..." "... 우리 이름이 벌써 꼬미한테 질투하는 거야?" ".... 몰라 이씨.." "근데, 이름아. 난 우리 꼬미보다 너가 훨 배 훨씬 더 더 더더 좋아. 그니까, 내가 널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런 생각 하지마. 그런 맘 추후에도 없으니까-" "...진짜? 진짜지?" "응, 그니까 오빠 얼굴 좀 봐"재환의 말에 슬쩍 고개를 든 이름이의 얼굴을 재환의 두 손으로 감쌌다. 손 내려라. 싫은데? 내리라고-. 싫은데, 싫은데? 아, 내ㄹ 쪽 ...야, 죽을래? 쪽쪽 ..아, 김재환. 이걸 때릴 수도 없ㄱ 쪽쪽쪽 계속된 재환의 뽀뽀공격에 결국 웃음이 터진 이름과 이에 더 진하게 입을 맞춰오는 재환이었다. 그날 밤, 둘은 참 행복한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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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재환이랑 이름이 살고 있는 집은 재환이의 집입니당 히히 아직 결혼 전이니까 곧 결혼시킬꼬에요 하하하하 아 참, 암호닉두 받아용 ! ♥ |
재환뷘 꼬미 엄마 |
꾸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