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친과 썸남 사이의 묘한 관계성 05
[ 부제 : 환상의 나라에서 ]
" 와아아가ㅏㄱㄱ!! "
" 살려주세요너미ㅏ러!!!! "
수학여행의 꽃이라면 꽃인 에버랜드에 도착한 금천남고와 남일고 학우들은 찜통 더위인 이 날씨에도 마라톤 하듯 이 넓은 광장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 그리고 내가 있는 여기는 어디? 우린 에버랜드에 왔다하면 꼭 타고 가줘야 즐기고 왔다고 말할 수 있다는 그 T익스프레스 앞이다. 아침에 그 어색하디 어색한 분위기에 먹은 내 아침밥은 속에서 들끓고 있었다. 게다가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게 T는... 감히 도전 할 시도조차 하기 겁나는 존재였다.
" 야, 우리 홀수임. "
" 가위바위보 지는 사람 혼자 타기. "
" 콜. 가위 바위.. "
" 잠만!!! 나 지금 저거 탔다간 여기서 인생 마무리 할 것 같으니ㄲ "
" 오케오케. 울 여주~ 언니들이 전화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
어떻게 이 소굴에서 빠져 나갈까 궁리하던 중 마침내 우리가 짝수가 아닌 홀수라는 사실이 귀에 들어왔고, 다행히도 나는 거들떠보기도 겁나는 저 T의 탑승권을 거절할 기회가 생겼다. 아싸~! 대기시간 60분인 줄에 서있는 친구들을 기다리기에는 심심해 저 멀리 보이는 아기자기한 가게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 안에는 귀여운 동물 머리띠와 동물 인형들, 할로윈 때 입을 법한 의상들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마침내 사람도 없겠다, 에어컨도 빵빵하겠다, 한 시간동안 여기서 죽치고 있어야지 하는 심정으로 입구에 있는 소품부터 구경했다.
이 펭귄 머리띠도 귀엽고, 또 하트 삔도 귀여운데... 차마 솔플 중이라 저 계산대에 있는 알바생의 눈치가 보여 머리띠는 써보지 못하고 만지작 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 다음 코너에 진열돼있는 인형을 잡아 복슬복슬한 털에 볼을 부비고 있었다. 인간 세상에서 고립된 느낌을 받고 있을 때 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사람 목소리였다. (누가 보면 24시간인줄 알겠지만 겨우 10분동안 혼자 논 사람입니다.)
" 저기요. 그거 얼굴에 막 부비고 그러면 안돼요. "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니 누가 봐도 일하기 싫다는 표정을 한 알바생이 나를 벌레보듯이 쳐다보며 꾸짖었다. 네... 내려놔야죠, 그럼 그럼. (시발)
알바생에게 혼이 나고 기가 죽은 솔플이 별 거냐며 생각했던 나는 벌써 따분해지기 시작했다.
" 아아.. 언제까지 기다려. 그냥 줄만 같이 서 있을 걸 그랬나. "
혼자보다는 다섯이 낫다는 생각을 하며 부비부비했던 인형을 나름 쿨하게 내려놓았다. 알바, 너는 이제 바이다. 그렇게 가게를 나갔다가 저 땅으로 꽂아 내리고 있는 햇빛을 체감하고 바로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다시 들어오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초도 안됐을 거다. 아 맞다, 오늘 폭염이랬지.
- 카톡!
- 카톡!
- 카톡!
뭐야 나 카톡 왔잖아? 그것도 세 개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바, 봤나? 나 카톡도 오고 그런 사람이야.. 잠깐 혼자 노는 사람일 뿐이라고...
박지훈 [ 여주 지금 어디? ]
박지훈 [ 오빠 임영민인데 니 번호가 없어서 지훈이 폰 빌렸다 ㅋㅋ ]
박지훈 [ 니 지갑 주러 갈라는데 어디로 가면 되노? ]
헐 오빠
나 여기 ㅇㅇ스토어!!!
ㅃ빨리 와 ..퓨ㅠㅠ 나 혼자서 너무 뻘쭘해
기다리고 있을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이 영민오빠라니. 각자 따로따로 제 갈길을 가고 있는 앞머리를 다독이며 정리해주고, 주머니에 있는 립밤을 꺼내 입술에도 발라주었다. 춉춉.
어렸을 때 영민오빠가 내 손을 잡고 피아노를 가르쳐 준 기억부터해서 오빠가 이사갈 때 우리집 우편함에 넣고간 초등학교 6학년 치고는 반듯했던 글씨의 편지를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까지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았다.
올 때도 된 것 같은데 왜 안오지...
그 때 누군가 내 뒤에서 머리에 머리띠를 씌워주었다.
" 어, 오빠! "
" 여주 그거 쓰니까 5년 전이랑 똑같네. "
" 진짜에요? "
" 어~ 귀엽다. 하나 사 줄게. 골라봐라. "
오빠가 사준 머리띠를 하고 가게에서 나오니 찜통 더위인데도 마냥 행복했다. 오빠가 갑자기 이사를 가고 1년동안은 매일 꿈에서 오빠가 찾아와 내 손을 잡고 길을 걸었는데. 손은 잡지 않았지만, 그 꿈의 반은 이뤘다고 생각하니 뭔가 뿌듯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감정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 사람의 분위기가 주는 행복이라고 해야하나?
배는 안 고프냐고 반짝반짝한 눈으로 묻는 영민오빠에게 도저히 속에서 아침밥 올라 올 것 같은데 참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했다. 시원한 걸 먹고 싶다고 대충 얼버무리니 오빠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쥐어주고, 내 친구들이 오기까지 오빠는 같이 기다려주겠다고 했다. 역시 시간이 지나도 오빠의 다정함은 어디 가지 않았다. 우린 땡볕에 계속 걸어다니다가는 둘 다 열사병으로 쓰러질 게 분명하다며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어제 본 오빠는 어색했는데, 막상 오빠가 편하게 대해주니 옛날의 모습과 겹쳐 보여 나 또한 오빠를 대하기 좀 더 편해졌다.
" 근데 니 어제 왜 내보고 도망쳤는데. 진짜 당황했다이가. "
" 아, 5년만에 보는데 안 놀래겠어. 그럼? "
" 니 아직도 내 좋아하나? "
헐. 오빠가 어떻게 알고있는 거지? 나름 아무도 몰랐을 거라고 생각했던 내 첫 짝사랑인데.
" 어떻게 알았나고? "
" 니가 맨날 내한테 앵기고, 표정에서부터 다 티가 나는데 모르겠나 그럼. "
" 아아... "
" 어렸을 때 내 왜 좋아했는데? 5년 전에 이사갔으니까.. 9년동안 궁금했다 이거. "
" 아 꼭 말해야 돼? "
짝사랑남이라기보다는 이젠 그냥 친한 오빠로 느껴지는 덕에 입에서 말이 술술 나왔다. 딱히 부끄럽거나 그러진 않았다. 다 옛날 얘기니까. 그냥 내가 이유를 말할 때마다 변해가는 오빠의 표정이 웃기기만 할 뿐이었다.
" ... "
" 아 왜 그렇게 쳐다봐. "
" 또 뭐 있냐면, 겨울에 오빠가 붕어빵을 사왔는데.. "
" 어우야 알겠다 알겠다. 오글거리니까 그만해라. "
오빠와 옛날 이야기를 하니 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오빠는 칠칠맞게 지갑같은 거 흘리고 다니지 말라고, 내가 아니였으면 어쩔뻔 했냐고 잔소리를 했다. 그리고 다음에 연락하면 밥을 사준다고 하며 번호나 달라고 했다.
" 아, 오빠. 근데 아까 지훈이한테 그냥 내 번호 달라고 하면 될 걸 왜 굳이 걔 폰 빌려서 연락했어? "
" 지훈이가 니 번호 받을 거면 니한테 받으라고 하고 안 주던데? "
" 급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럼 그냥 폰만 빌려달랬지. "
" 지갑 주러 가야한다니까 지가 니한테 주겠다고 하는 거 말리고 왔다. 니랑 오랜만에 얘기나 할라고. "
" 엥. 박지훈 심보 봐. 여튼 지밖에 몰라요. "
그깟 번호 하나 주는 게 뭐가 어렵다고. 오빠와 번호 교환을 하고 서로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며 서로 놀리고 있던 중 친구들에게 여기로 오라고 전화가 왔다. 시간순삭이네. 오빠와 헤어지고,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이스크림 하나 정도는 원래 10분만에 소화되는 거 아닌가요?) 밥을 먹으면서도 오빠가 한 말이 자꾸 귀에 멤돌았다.
' 지갑 주러 가야한다니까 지가 니한테 주겠다고 하는 거… '
왜 굳이? 왜 굳이 이 더운 날씨에 자기가 대신 온다고 했을까. 심각한 표정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친구들이 나 보고 인상을 왜 이렇게 구기고 있냐며 못생겼다고 막 웃어댔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김여주 표정 봐. 세상 심각하다 ㅋㅋㅋㅋㅋ "
어제도 그렇고 내가 박지훈을 너무 의식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별로였다. 나 혼자 유난 떨고있는 거야 김여주.
.
.
.
시간이 지나 벌써 해가 지고, 저녁이 되었다. 친구들과 기말고사 시험기간동안 쌓여왔던 스트레스를 이쯤이면 다 풀고도 남았겠다라고 생각을 하며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고있었다. 사진은 뭐 이렇게 많이 찍은 거야. 500장 찍었는데 한 장은 건지겠지 ㅋㅋ...
" 야ㅋㅋㅋㅋㅋ 최민영 표정 봐ㅋㅋㅋㅋㅋㅋ"
" 씹ㅋㅋㅋㅋㅋㅋ 개유머다ㅋㅋㅋㅋㅋㅋ 난 니 얼굴이 재일 재밌어. "
" 존나 칭찬 감사요 ^^. "
친구들과 실없이 웃고 있을 때,
- 카톡!
- 카톡!
'또' 박지훈한테 카톡이 왔다.
박지훈 [ 지금 뭐해 ]
박지훈 [ 니 친구들이랑 다 놀았으면 나랑 놀아줘 ]
ㅋㅋㅋㅋㅋ 내가 뭐하러 너랑 둘이 노냐
걍 니 친구들이랑 놀아
박지훈 [ 배진영하고 안형섭이 나까지하면 3명이라서 불편하다고 꺼지래 ]
ㅉ
잘 꺼져~
박지훈 [ ㅅㅂ 존나 매정 ]
박지훈 [ 밥 사줌 ]
닌 ㅅㅂ 내가 돼진줄 아냐?
박지훈 [ 아니 그런 뜻이 아ㅏ닉고 ]
지금 로즈가든가는 길쪽이야
빨리 왕 지후나
아까도 친구들을 벗어나 영민오빠와 놀았기 때문에 (뭐 기다리는 동안이라 별 상관은 없지만) 이번에 또 박지훈과 둘이 논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기가 눈치보여 쭈뼛대며 말을 걸었다.
" ... 얘들아~.. 나~ 있잖아~ "
" 야 맞다. 지금 몇시냐? "
" 8시. "
" 김여주 빨리 박지훈한테 안가냐? "
" 응? 어.. 그렇긴 한데.. "
" 뭘 이렇게 뜸들여. 빨리 가봐 이 년아. "
" 아 잠만 가기 전에 이것 좀 바르고 가. "
롸?
니넨 내가 박지훈의 박 자도 안 꺼냈는데 어떻게 다 아는건데?
뭐지 나만 빼고 다 아는 기분, 나만 뭘 모르는 것 같은 기분, 다들 짜고 치는 것 같은 기분?
뭐 어때 밥 사준다는데~ㅎ
.
.
.
" 아니 얘는 지가 보쟀으면서 지가 늦어. "
부탁한 주제에 지금 15분동안 혼자 뻘쭘하게 서 있는 중인 나는 슬슬 빡침이 밀려왔다. 이 새끼 이거이거 버릇을 고쳐줘야겠어.
야
안 오냐?
박지훈 [ 아 ㄱㄷ 달려가는 중]
?
달리는데 폰을 어케하냐 오타 하나 안 나고
박지훈 [ 존ㄴㄴㅑ뜌ㅣㄴ넌중 ]
10초 샌다
안 오면 걍 감
박지훈 [ 아 잠만 야 ]
10
박지훈 [ ㅅㅂ ]
9
8
7
6
5
4
3
2
1
땡
ㅃ
뒤를 돌아 미련없이 친구들이 있는 쪽으로 발 길을 돌려 걸어가고 있었다. 난 밥 따위에 연연하지 않아... 혼자 눈물을 훔치고 있을 때,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 손목을 세게 잡아 당겼다.
보나마나 박지훈이겠지 뭐.
" 김여주 미안. 많, 이 기다, 렸, 냐? 헉.. 헉.. "
정답.
자 김여주, 눈물 장전하고.
" 야.. 박지훈.. 넌 진짜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
" 어.. 어? "
" 너, 어떻게 나, 혼자 15분이 넘,게 기다리게 할 수가 있어. 흙ㄲ끅. "
" 엉? 김여주 너 우냐? "
" 울긴 왜 우는 건데. 나 봐 봐, 김여주. "
볼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두 손으로 닦아주며 내 눈을 빤히 바라보는 박지훈에 나는 당황했다. 아닌데.. 이게 아닌데..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박지훈을 예상했는데 의외에 반응에 언제 이 연기를 끝내야 할 건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지훈아, 일단 그 부담스러운 시선 좀 거둬줄래..? 어색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더 이상 끌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내 얼굴을 잡고 있는 박지훈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 넌 땡이다 새끼야! 어떻게 여자 혼자 15분이나 기다리게 할 수가 있냐!? "
" 아 뭐야 김여주~ 놀랬잖아 진짜. "
.
.
.
" 아 못 살겠다. 그래서 그렇게 울었다고? "
" ㅇㅇ. 나라도 니 버릇 고쳐줘야지. "
" 생각하는 게 왤케 귀엽냐. "
" 알아. 나 귀여운 거. "
"...."
" .... "
" .... "
" 뎨둉ㅎ. "
그렇게 상황 설명을 하고 앞으로는 늦지말라며 등짝을 때려준 다음 박지훈이 꼭 가야겠다며 우기는 귀신의 집 앞에 들어섰다.
" 아니 꼭 여기 가야 해? "
" 응? 응. 꼭 가야 해. 쫄았냐? "
" 쫄긴 누가 쫄아. 앞장 서. "
난 무서운 걸 싫어하는 편이 아니었다. 오히려 공포영화를 볼 때 친구들과 함께 가면, 옆 친구한테 메달림을 당해주는 편이었다. 그래서 딱히 무섭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그러니까 박지훈과 내가 연애라는 것을 할 때 공포영화를 집에서 같이 봤던 기억이 났다. 반년도 넘은 그 옛 기억을 되짚어보면 같이 덮고 있던 이불을 무섭다고 자기 혼자 돌돌말아 뒤집어 썼던게 생각이 난다. 반년동안 남고에서 썩더니 이젠 괜찮아졌나보네. 어딘가 안색이 좋지 않아 보이는 박지훈이 걱정되긴 하였지만 우리는 줄이 없는 귀신의 집에 곧 바로 입장을 했다. 들어가자마자 오싹한 소리와 함께 허연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박지훈이 내 손을 잡아왔다. 뭐야. 남친 행세 하는거야? 이 손 이거 뭐냐고 박지훈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 끼익 -!! "
" 으아아ㅏ아ㅏㄱ!!!!!! "
... 그렇구나. 우리 지훈이 많이 쫄아있었구나
...
" 하아.. 하아.. 잠깐 쫄았을 뿐이야. "
" 계속 가자. "
손을 놓지 않고 계속 가자는 박지훈이었다.
귀신이 나올 법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예상했듯이 하나 둘 씩 튀어나오고... 정말 뻔했다. 귀신이 나올 때마다 움찔움찔하며 손을 더 꼭 잡는 박지훈이 웃겨, 나가서 이거 1년동안 놀려 먹어야지 하며 생각하고 있으니 빛이 들어오는 곳이 보였다. 출구였다.
" 야, 너무 시시한데? 별거 아니구만. "
초점이 없는 박지훈의 눈이 웃겨 계속 박지훈쪽을 보고 있었을 때, 출구로 가는 쪽에 꺾여있는 코너에서 귀신분장을 한 사람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왔다. 이런, 방심했다.
" 꺄아악!!! "
밖에 나가서 박지훈을 놀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렇게는 하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방금 깜짝 놀란 내가 옆에 있는 사람을 무작정 안아버렸는데 그 사람이 박지훈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지금 나는 박지훈에게 안겼다.
+ episode. 여주와 만나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을까.
" 최민영이 뭐래? "
" 알겠대. 8시에 보내주겠대. "
" 야 넌 오늘이 진짜 기회야, 알겠지? "
" 박지훈 너 떨리냐? 왤케 멍해보여. "
" 어? 많이는 아니고 쪼끔. 여주랑 데이트한다니까 좋긴 좋다. "
" 오~ 야 안형섭. 박지훈 얘 여주 진짜 좋아하나봐~ 어떡해 "
" 야. 너 좀이따 만나서 뭐할건지 생각은 해 놨냐? "
" 뭘 해야 해? "
" ... 넌 그냥 여주랑 다시 잘 될 생각도 하지마라. "
" 만나서부터 박력으로 제압해야 니가 데이트를 리드하지. "
" 와 대박. 천재 아냐? "
" 그 다음은 귀신의 집에 딱 가서 너도 남자답다는 걸 보여주는 거야. "
" 너 이 새끼 우리 몰래 연애해봤냐? 연애고수 아냐, 이거? "
" 인생은 실전이다. 어떻게 여주한테 박력으로 어필할 건데. 우리한테 먼저 해 봐. "
" ... 가자. 여주야. "
" ... 어때? "
" 역시 얼굴이 반반하니까 다 먹고 들어가네~ "
" ㅇㅇ 나도 인정. 그대로 여주한테 가서 하고 와. "
" 박지훈 얘 오늘 여주랑 연애중 올리는 거 아니냐고~ "
" 설레발은 왜 니가 다 치고 있어. 박지훈 준비 됐어? "
" 응! 나 갔다올게. "
" 박지훈 화이팅! 잘하고 와! "
사실 연습을 하고 돌아선 박지훈은 여주와 만나기로 했던 장소 뒤쪽에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가까이서 볼 때보다 멀리서 보니 더 예뻐보이는 여주. 입술엔 또 뭘 바른거야. 약속시간이 지나고 있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얼른 여주에게로 가야한다고 외치는 머리와 따로 노는 다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 가자, 여주야. " 만 오백번 되새기고 있는 박지훈이다.
안녕하세요 교블리예요ㅎㅎ 오늘은 수학여행 하이라이트인! 에버랜드! 에서의 여주와 지훈이를 써봤어룜. 첫 부분쓰다가 이게 남주가 영민이인지,, 했답니다 ㅋㅋㅋ 이번 편으로써 여주의 감정과 지훈이의 감정은 확실해졌네요! 그냥 에버랜드에서의 스토리는 5화에서 끝내려다 넘 길어질 것 같아서~_~ 에버랜드가 끝나면 3일째 수학여행은 스킵 될 수도 있어요! 얘네 진도,, 넘 느리긔,, (수학여행에서 벗어 나고 싶은 작가ㅜ.)
오늘도 읽어주셔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ღ˘‿˘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