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어플
03
집으로 오자마자 또 그 개 같은 알림음이 들리더니 창이 하나 떴다. 눌러보니 주의점이 추가됐다며 확인하라는 안내문이 떴고 본능적으로 주의점 아이콘을 눌렀다.
5.만난 지 2시간 전에는 X를 누를 수 없습니다.
그건 나도 아는 거잖아. 내일의 나에게 작은 위로라던가, 그것도 싫으면 어플 제거 방법이라던가 등등 많은데 굳이 내가 아는 걸 확인하라고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 여기 체험자 게시판은 없나? 욕이라도 써줄까 싶어 이것저것 눌러보며 찾아보고 있는데 내 손가락에 익숙지 않은 반지가 보인다. 아까부터 왜 거슬리나 했네.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버리고 버릴 수는 없어 아무 상자에 넣어 놓고 게시판을 찾다가 이 허접한 어플에 뭐가 나올까 싶어 관뒀다.
3분어플에 익숙해진 건지 오늘 봤던 남친이 그리워졌다. 아니 뭘 했다고 벌써 정들었는지 모르겠다. 진짜 나 왜 이러고 사냐. 얼마나 연애를 안 해봤으면 그게 그리워.. 애써 잊어보고자 머리를 절레절레 젓는데 다 정하는 남자의 그 잘생김이 아른아른 거린다. 아 자존심 상해.
날 짝사랑하는 팀장님
떨리는 마음으로 도착한 회사에는 내 기대와는 달리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한가롭지만 각자 하는 일 때문에 바쁠 직원들을 바라보다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때쯤이면 누군가 나타날 텐데. 혹시 다른 부서 팀장이 날 좋아하나? 혹시 옆부서 팀장님? 기린처럼 목을 빼 옆부서 팀장을 바라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흠칫 놀라더니 다시 할 일을 시작했다. 저건 내 똥촉을 동원해서 온 직감인데 날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
팀장님이 탕비실로 가는 걸 보고는 급하게 나도 탕비실로 향했다. 날 좋아해주는 남자가 생겨서 그런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웃음을 참으며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 좋죠?"
"ㅈ, 저.. 지금 비 오는데요?"
"맞다 비오지! 하하!"
말을 걸어야지. 뭐하고 있어? 라는 표정으로 도도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팀장님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날 보더니 나즈막이 한마디 했다.
"갑자기 왜.. 우리 부서 직원이 잘못한 거라도.."
"네? 아뇨! 아니에요!"
와 오늘 집에 가서 10년치 이불킥을 할 것만 같다. 다 때려 부수고 싶어. 3분 어플이 현실세계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이 탕비실에 있는 모든 물건을 부셨을 것이다. 빨개진 얼굴을 식히고 나와 자리에 앉는데 갑자기 내 어깨를 누군가 톡톡 건드린다.
"ㅈ, 저기.. 와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라.. 잠시 만요."
와.. 잠시만.. 완전 내남자잖아. 반짝반짝 빛이날 정도로 잘생긴 얼굴에 감이 왔다. 이 남자구나. 잘생긴 얼굴로 수줍게 헛기침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다.
"...저기."
"마, 말씀하세요."
"끝나고 되세요..!?"
"...네?"
"와.. 말했어.. 내가 말했어요.."
"시간 되냐고 묻는 거죠..?"
"네! 시간!"
"시간이.. 있죠! 많아요!"
"진짜요? 진심이죠? 끝나고 봬요..! 리얼 대박 헐.."
도망가는 건지 빠르게 나가다가 마주친 우리 회사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에게 2층으로 가면 된다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그 남자를 보다가 고개를 갸웃하는데 아주머니는 남자 옷을 가리키며 쏘아붙였다.
"팀장님 사복 입었어요!? 저희한테는 복장 단디 갖춰 입으라면서요!
"이모님 저 지금 바빠요. 나중에 말해요."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설마 팀장이 청소팀장인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도안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없어 헛웃음을 짓는 날 보며 똥꼬발랄하게 말한다.
"끝나고 봐요!!"
다시 뛰어가려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박수를 치더니 이쪽으로 다가온다.
"이걸 비워야 해서.."
진짜로 청소팀장인 건지 쓰레기통을 들고는 나갔다가 빈 통으로 다시 들고 온다. 섬유탈취제와 함께.
"ㅇㅇ씨는 깨끗해야 하니까. 냄새도 좋게 해줄게요."
쓰레기통에 몇 번 뿌리더니 책상에 두고 냄새 날 때마다 뿌리라며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런 순수한 모습이 귀여워 웃자 얼굴이 빨개지더니 복도 쪽으로 뛰어간다. 순수해서 좋네. 처음으로 24시간으로 갈 것 같다.
날 짝사랑하는 팀장님
계속되는 잔 심부름에 화가 나서 책상을 내려치다가 커피를 엎질러버렸다. 너무 놀라 휴지를 찾으며 난리를 치는데 구세주처럼 그분이 나타났다.
"이걸로 닦으세요."
"이걸 다요? 감사합니다.."
"일 열심히 하세요."
화장실에서 쓰는 큰 휴지 하나와 물티슈 한 팩을 준 그는 빠르게 달려 나갔고 난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흘린 커피를 닦았다. 다 닦으니 쓰레기통이 꽉 찼고 눈치가 보여 안 쓰는 볼펜으로 꾹꾹 누르고 있는데 빠른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만지지마요! 손 더러워져요!"
"낌짝이야!"
"놀랐어요? 놀라는모습도 어쩜.."
"이상하죠?"
"귀엽습니다."
"..아까부터 느낀 건데 정장이 잘 어울리시네요."
말을 돌리려 꺼낸 말인데 급 모델포즈를 취하는 모습에 또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니 이분ㅋㅋㅋㅋㅋㅋ 모델포스 완벽햌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
"웃는 모습 보니까 좋네요."
"앞으로 이 정장 많이 입으세요! 다른 옷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이 옷은 완전 찰ㄸ, 아니. 잘 어울려요."
"..진짜요? 다행이다.. 어제 급하게 장만한 거라 이상할 줄 알고 아침에 몇 번이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어쩐지 멋있더라! 하하!"
"ㅇㅇ씨도 예뻐요..!"
또 부끄러운 건지 밖으로 달려 나가는 빠른 뒷모습에 달리기에 출전해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일을 하려고 했다. 했는데.
"##0사원 잠시 이리 와 봐."
대리님의 부름에 빠르게 달려가니 내가 보낸 메일을 켜놓고 계셨다. 아 또 까이겠구나.
"엉망이야. 들어온 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 이거 하나 제대로 못 해."
"죄송합니다 다시 수정해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상사 무서운 줄 모르고. 보내면 그만이다 이런 생각으로 회사 다니는 건가?"
"저기요 듣다듣다 못 참겠어서요"
"..누구신지."
이 사람이 지금 여기 왜 있는 건지 사고회로가 정지 된 것 같은 느낌에 어떠한 말도, 행동도 못 하다가 급하게 팔을 잡았다. 내가 잡은 팔을 보다가 웃음이 새어나오는지 입 꼬리를 씰룩거리는 모습에도 귀여운 거면 나 미친 거겠지.
"그쪽 누구냐니까"
"ㅈ, 저요? 저는.. 그러니까.."
"당신 뭐냐니까!"
3분 어플 덕에 직장도 잃게 생겼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함에 머리가 새하얘지고 있는데 대리가 또 크게 호통 친다. 움찔 하니 내 움찔한 모습에 용기를 얻은 건지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말한다.
"알 만한 사람이 왜 이래요? 저 누군지 모르세요?"
"내가 이 회사 토박이라 모르는 사람이 없어! 그쪽이 누군지 모르는 거면 신입이나 별 볼일 없는 사람 아닌가?"
"회사에 대해 모르시면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 되죠. 다 내 직원들인데."
"예????"
"이 회사 내거가 될 수도 있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나 해서요."
"...설마."
"아셨으면 앞으로 잘해요. 직장 상사라고 남들 막 대하는 거 진짜 싫어하거든요."
"잘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그래요, 그럼. 뭐 더 하실 말씀 남으셨나?"
"아니요! ㅇ사원 보고서 완벽해! 일 봐!"
통쾌하긴 한데 왜 찝찝하지? 일단 위기를 묘면 했기에 엄지를 치켜 세워주니 특유의 부끄럽다는 표정을 하며 점장 안주머니를 뒤적거린다.
"놀라서 당 떨어졌을까봐요."
뭐지.. 아주머니들과 함께해서 당 떨어졌다는 말 쓰는 건가..? 일단은 준 거니까 받아야지 싶어 손을 뻗는데 자기 쪽으로 당긴다. 놀라 얼굴을 보자 감사합니다- 해야죠. 하며 아빠미소를 짓는다. 안 먹어 도로 가져가.
"네?"
"장난하면 좀 가까워졌다는 뜻이라잖아요.. 많이 기분 나빴죠?"
"아뇨 뭐 이런 걸로 화를 내요! 저만 받기 뭐하니까 저도 뭐 하나 드릴게요."
서랍이라 쓰고 간식창고라 불리는 어마어마한 곳을 열어 내가 가장 아끼는 걸 주자 이 세상을 가진 듯 좋아한다.
"이거 먹으면 오늘 여기 전체 대청소 할 수도 있겠어요!"
"그 정도에요?ㅋㅋㅋㅋㅋ"
"감사해요! 잘 먹을게요! ㅇㅇ씨 퇴근까지 화이팅 하세요!"
"네! 감사해요!"
일을 열심히 하려니까 슬슬 귀찮네. 이럴 땐 화장실 가는 게 최고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으려는데 청소 아주머니들이 뭔가에 대해 열심히 수다를 떨고 계셨다.
"그거 들었어요? 오늘 물건이 그렇게 없어진데요!"
"맞아, 맞아! 보니까 섬유탈취제가 사라졌더라고!"
"그 점보롤티슈도 하나만 사라졌더라고요!"
"물티슈도 사라졌다니까! 무서워서 일을 못하겠어!"
괜히 찔리는 하루였다.
날 짝사랑하는 팀장님
일이 끝나고 집에 가려다가 오늘 시간 있냐고 물은 게 생각났다. 그냥 가려다 혹시 몰라 로비에 앉아 기다리는데 그분이 빠르게 이쪽으로 달려온다.
"...죄송해요."
"네? 늦어서요? 끝나는 시간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죠!"
"그것도 죄송하고 제가 마지막으로 화장실청소를 해서.. 냄새가 좀.."
"에이~ 아니요! 좋은 냄새 나는데요?"
"진짜요!?"
너무 좋아하는데? 여태껏 만났던 남자 중에선 가장 순수하고 착한 것 같아서 마음이 절로 열렸다.
"이름이 뭐에요?"
"옹성우에요."
그래서 처음으로 이름도 물어보고.
"나이는요?"
"28살이에요."
처음으로 나이도 물어봤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니 오빠라고 해야 하나, 나한테 대하는 것처럼 성우씨라고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인데 갑자기 시무룩해진 성우씨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죠?"
"아니요! 뭐라고 불러야 할지 생각 중이었어요!"
"편하게 불러주세요! 반말해도 괜찮고, 하다못해 바보야라고 불러줘도 행복할 것 같네요."
"네?ㅋㅋㅋㅋㅋㅋ"
"이상한 남자 같죠? 그냥 뭐든 행복할 것 같아서요."
"부끄럽게 자꾸.. 배고픈데 뭐 먹으러 갈까요?"
"ㅇㅇ씨 비빔밥 좋아하죠? 저번에 구내식당 메뉴 비빔밥일 때 좋아하는 거 봤어요."
"우와! 그걸 기억해요!? 저 비빔밥 엄청 좋아해요."
"그럼 비빔밥 먹으러 가요."
도착한 식당에서는 자리가 없어 기다리기 바빴다. 자리가 날 때마다 주춤주춤 거리더니 갑자기 식당 안으로 저돌적으로 들어간다. 어디가!? 치우고 있는 테이블에 그가 다가간다.
"이모님 이거는 이렇게 하면 빨리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쌓고 음식물은 한 곳에 모으고."
"..오! 진짜 빨리되네."
"그리고 닦을 때는 양손에 행주를 들고 바깥쪽에서 안쪽으로요."
뭐지 쓸데없이 완벽해. 한 수 배운 아주머니는 고맙다고 반찬 많이 주겠다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주방으로 가셨다. 다시 내 옆에 선 남자는 뿌듯한지 코쓱을 했고 난 못 말린다는 듯이 웃어 넘겼다. 이것까진 괜찮았다.
"쓰레기가 너무 많죠?"
"네? 아니요?"
"너무 많은데.. 안되겠다."
제발 줄 좀 가만히 서 있어!! 아니 식당 안도 아니고 바깥까지 왜 신경을 쓰냐고... 곳곳을 찾아보며 빗자루를 찾는 건지 뽈뽈대는 남자를 보며 슬금슬금 도망쳤다. 나 소심해서 이런 거 진짜 싫은데. 내가 나가는 걸 본 건지 따라 나온 성우씨는 비 맞은 강아지마냥 시무룩하게 서있기만한다.
"죄송해요 ㅇㅇ씨.."
"제가 그런 게 익숙하지 않아서. 열심히 청소하실 텐데 쓰레기 있다고 손님이 빗자루 들고 청소하고 있으면 얼마나 머쓱하시겠어요."
"죄송해요... 앞으로는 진짜 가만히 있을게요."
"진짜죠?"
"네! 제가 안 그랬으면 비빔밥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다른 곳으로 갈까요?"
"성우씨는 뭐 좋아하세요?"
"와.. 제 이름 불러주신 거예요?"
"이름 알려주셨으니 까요."
"기분 좋네요.. 그럼 제가 좋아하는 식당으로 갈까요?"
"네!"
날 짝사랑하는 팀장님
"아 뭐에요~ 노잼!"
"노잼시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겠어요 재밌어욬ㅋㅋㅋㅋㅋ"
"ㅇㅇ씨 만나보니까 훨씬 더 좋은 사람이네요."
"재밌다고 해줘서 그렇죠?"
"아니요. ㅇㅇ씨는 모르겠지만 저 한 달 전부터 ㅇㅇ씨 좋아했거든요."
"그런 말을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부끄럽잖아요..!"
"어? 저거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네?"
"잠시 만요."
갑자기 일어나서 아까처럼 치우는 법을 알려주는 성우씨에 급 빡이 쳤다. 잘 나가다가 또..
"아주머니 그거 그렇게 하시면 안돼요!"
치우다 말고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시는 아주머니께 달려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잔소리를 한다. 급 피곤함이 몰려와 관자놀이를 꾹 누르다 밖으로 뛰어나와 X버튼을 꾹 눌렀다. 이제 이 남자도 안녕이구나.
"ㅇㅇ씨 죄송해요.."
"아아아아악!!! 뭐야!!!"
"네!!? 뭐가요!!!?"
"왜 지금 나오시냐고요!"
"..죄송해요.."
"됐고, 저 피곤해서 집에 가야겠어요. 안 그러신다더니 또 그러시고."
"안돼요!"
"그럼요? 또 그러실 거잖아요."
"안 그럴게요!"
"진짜요?"
"네. 영화 보러 갈래요?"
"음.."
"...너무 제 욕심일까요?"
"가요. 대신 한 번 더 그러시면 이젠 진짜 집에 갈 거예요."
"네네!!"
마침 곧 상여하는 영화가 있어서 예매를 하고 팝콘과 콜라를 사서 상영관 안으로 들어왔다. 근데 무서운 거 볼 줄 아시나? 나는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터라 익숙해졌는데 이분은 모르겠네. 이거 보자고 한 거 보니까 무서운 영화 잘 보시겠지. 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다.
"으악..!!!"
옆에서는 팝콘 엎고 난리인데 그래도 성우씨는 덜덜 떨기만 한다. 안쓰러워 등을 토닥여주자 그거에 또 놀라서 움찔한다. 그럴 거면 왜 이거 보자고 하냐고 새끼야.
"미안합니다.."
"많이 무서워요?"
"전혀 무섭지 않아요."
"눈 감고 있으세요. 곧 무서운 거 나올 삘인데."
"전 눈을 감지 않ㅅ, 악..!"
눈을 지그시 감는 성우씨를 보며 웃다가 다시 영화에 집중했다. 안 끝날 것만 같던 영화가 끝나고 나가려는데 바닥을 아련하게 바라본다.
"왜요? 뭐 문제 있어요?"
"이 수많은 팝콘이요. 거슬려서 그냥 못가겠어요."
"성우씨가 그런 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얼른 가요."
"아뇨. 제가 치워야 마음 편할 것 같아요."
그렇게 성우씨는 알바생에게 다가가 친히 빗자루를 뺏어 들고는 영화관을 청소한다. 아니 시발 이 개같은 어플. 밖으로 나와 질린다는 듯이 보다가 신경질적으로 X버튼을 눌렀다.
썸남 실행하시겠습니까? O
와 이제 기대도 안 돼. 걱정 부터 돼.
와 저런 남자 있으면 전 무조건 오케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청소만 한다면 그때만큼은 도망가겠죠?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초기 성우는 정말 최고였어요..!!
다음편은 썸남이네요! 과연 무슨 남자일지!!! 궁금하죠!!? 다음 편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