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서 인연으로_알았다의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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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행객이 많은 곳엔 예쁜 카페가 많다.
입구부터 여자여자한 느낌을 주는 이 카페가 나로선 너무나 기분좋게 다가왔고 나보다 먼저 앞서 들어가려는 다니엘의 팔을 재빠르게 붙잡고 잠깐만을 외치고서 핸드폰 카메라를 켜들었다.
찰칵- 찰칵- 요리조리 왔다 갔다 하면서 카페의 외관을 찍고 이내 만족한 듯한 웃음을 보이고서 들어가자고 했다. 곧바로 갤러리를 들어가 찍은 사진을 확인하면서 들어가는데 먼저 문을 열어 잡고 있는 다니엘이 보였다.
“아..! 미안미안,”
“사진은 잘 찍혔어?”
“음..나름? 볼래?”
다니엘은 부산이 고향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졸업하고서 취직 전까지 여유를 부리고자 여행을 왔다고 했고, 나와 같은 스물다섯이라고 했다. 동갑이지만 너무 초면이라 쉽게 말을 놓지 못했지만 자꾸 불편하다고 말하는 다니엘 덕분에 어설프게 요요거리는 것보단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말을 탁 놓게 되었다. 훨씬 편했고 중간중간 들리는 사투리가 마냥 귀엽게 느껴졌다.
내 핸드폰을 자신의 손으로 옮겨가서 일단 카페에 앉을 자리를 잡고서 내가 좀 전에 찍은 사진을 옆으로 넘겨가며 본다. 오- 괜찮게 찍혔는데? 라며 칭찬을 해주는 다니엘을 보며 속으로 으쓱거리고 있었는데 다니엘이 갑자기 풉하고 웃더니 이내 웃음소리가 커진다. 끅끅- 아 이거뭐야. 큭큭큭.
뭐지. 뭘 보고 웃는 거지. 하면서 배를 잡고 웃어대는 다니엘 손에 들린 핸드폰을 뺏어 들어보니 아뿔사.
“아, 왜 이런걸 보고 그래!”
버스를 타고서 얼굴 한번 확인하자 하고 카메라를 켜서 셀카모드로 내 얼굴을 확인하다가 잘못 눌려서 찍혀 세상 못생긴 표정으로 찍혔던 사진이었는데, 나중에 사진 정리하면서 지워야지 하고 뒀다가 잊고 있었던 사진을 다니엘이 넘기다가 본 것이었다. 아니, 웃긴 건 나도 인정하겠는데 당사자 앞에서 너무 크게 웃는 거 아냐?
괜히 심통이 나서는 다니엘을 한번 째려봐주고 핸드폰을 엎어서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아- 배 아파. 한참 웃었네.”
“대놓고 너무 크게 웃었단 생각 안 들어?”
“미안, 미안. 근데 너무 웃겼어 정말.”
끝까지 큭큭거림을 입에 담고서 웃는 다니엘이 얄미웠지만 이내 갈증이 생긴 나는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뭐 마실래?
“같이 가. 나도 가서 뭐 있나 봐야지.”
나를 따라 바로 일어서는 다니엘을 보고 먼저 뒤돌아서 카운터로 갔다. 음- 커피는 좀 전에 마셨고 이번엔 상큼한 걸 하나 마셔볼까. 한참 메뉴를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돌리고 들어올려 다니엘을 쳐다보았다. 뭐 마실지 골랐어?
“음, 나는 아인슈페너. 넌?”
다니엘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알바생에게 주문을 했다. 레몬라임에이드 한잔이랑 아인슈페너 한잔 주세요. 그리고 바로 나는 카드를 내밀었다. 다니엘이 당황스러운 듯 묻는다.
“왜 너가 계산해?”
“물도 얻었고, 덕분에 여행이 좀 수월해졌는데 이 정도는 뭐.”
진동벨을 받아들고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다니엘의 말대로 바깥은 햇빛이 쨍하니 내리쬐고 있었고, 바깥의 사람들은 아직 더운지 손부채질을 하며 다니고 있었다. 여기서 여유롭게 시간 좀 죽이다가 나가야겠다. 더운 건 질색이다.
한손으로 턱을 괴고 계속 바깥을 구경하던 나로 인해 심심해졌는지 다니엘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뭐 하고 싶은 건 없어?”
다니엘의 질문에 내 고개는 다니엘을 향하고 괴고 있던 턱을 풀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하고 싶은거라.. 정말 아무생각 없이 내려온거라 다니엘의 질문이 너무 어렵게 다가왔다. 음- 하며 3초간 고민하는 소리를 내더니 핸드폰을 들어 몇 번 터치를 하더니 내게 보여준다. 숲길이었다.
“여기가 걷기가 진짜 좋데. 조용하고 시원하고.”
“오- 진짜 시원해 보인다. 여기서 가까워?”
“응. 그렇게 멀지 않던데. 여기 갈래?
“좋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다니엘도 따라서 웃는다. 지잉- 하고 진동벨이 울리자 다니엘이 얼른 진동벨을 집고서 픽업대로 걸어간다. 곧바로 쟁반에 예쁘게 올려진 음료를 보고 나는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벌써 적응을 했는지 다니엘은 아인슈페너를 곧장 들지 않고 내가 사진을 찍을 때까지 기다려준다. 앉아서, 또는 일어서서, 창가 쪽으로 갔다가, 다니엘의 핸드폰을 장식으로 이용했다가. 마구마구 여러 장을 찍고서 나는 또 그제서야 다니엘에게 아인슈페너를 건넨다. 마셔.
흥- 하며 가벼운 웃음을 짓는 다니엘이 잘 마실게. 하며 아인슈페너를 한 모금 하고 내려놓는다. 분위기 좋은 달달한 음악이 카페 안을 채웠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나도 곧장 에이드를 한 모금 빨아들이니 기분이 좋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던 여행이었지만 내심 혼자 여행은 처음인지라 걱정이 되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뜻밖에 사람 좋은 다니엘을 만나게 되어 걱정은 한꺼번에 싹 사라졌고, 재밌게 놀다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머릿속을 메우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왠지 예감이 좋다.
알았다의건아 뭐했다고 4화죠 벌써..ㅎㅎ 내용이 참, 생각했던 시나리오랑은 조금 다르게 이어지는 것같아서 스스로가 좀 답답하고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걱정이고 막막하네요ㅜㅜ 그래도 관심가져주시고 읽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뭐 열심히 쓴다고 쓰고 있는데, 누가 쓰라고해서 쓰는것도 아니고 돈을 주는 일도 아니지만 저에겐 댓글과 암호닉신청이 힘이 된답니다.ㅎㅎㅎ 마구마구 (어떻게?) 마구마구! (어떻게??) 마구마구!! 댓글 달아주시고 암호닉으로 저에게 집착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강낭♥♥My B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