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BGM은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 또 다시 '라는 곡!
볼륨 업!!하시고 들어주세요~
" 일단 니 옷은 ? "
" 나 ? "
" 어."
" 나 옷 안 들고 왔는데 ? "
" 뭐 ? 존나 더러워."
" 천상사람들은 인간이랑 다르거든! "
" 아,깜빡했다,너 천사지....그럼 그렇게 입고 지내겠다고 ? "
" 왜 ? 편하기만한데..."
성규가 자신의 옷을 둘러보며 말했다. 프린터기에 꽂혀있는 A4용지만큼 눈부시다. 우현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 보는 사람이 존나 눈아파. 그냥 인간세상에서 지낼땐 잔말말고 내 옷 입어라."
" 안돼. 니 옷입고 몸 숨기면 니 옷만 둥둥 떠다닌단 말이야. 천상 옷 입고 있어야해."
" 아오, 잉란을 찾으러 밖으로 나갈때만 그 옷 입으면 되잖아,멍청아 ! 그리고 사람들이 너 말하기전까지는 천사인 줄 모르거든 ? "
" 아,맞다...근데 이거 사과맞지 ? "
책상위 접시에 올려진 사과를 가리키며 묻는 성규. 우현이 옷장을 뒤지며 대충 대답을 했다.
" 어.사과도 처음 보냐 ? "
" 아니.천상에도 과일들은 수두룩해!"
성규가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천상과 비슷한 맛이다. 물론 천상의 것들이 이것보다 더 달콤하고 상큼하지만. 사과를 먹어치운 성규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기분이 이상하네...고개를 갸웃거린 성규가 컵에 담긴 노란 물을 들어보며 다시 물었다.
" 이 물은 뭐야 ? 킁킁...귤냄새가 나는데.."
" 오렌지주스. "
냄새를 몇 번 맡아본 뒤 조심스럽게 마셔본 성규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뭔가 맛은 익숙한데 자극적이고 시큼한 맛이다.
" 이거 입어. 그리고 화장실은 저 쪽...아,천상사람들은 샤워 안 하나 ? "
" 하긴 하는데 기분나쁘거나 화날때만 해. 인간들처럼 더러움을 씻는 게 아니라 기분을 씻으러."
" 은근 기분나쁘네...그럼 똥오줌은 ? "
" 안 해. 천상사람들은 그냥 혼이라고 생각하면돼."
" 그럼 너 방금 사과랑 주스먹은거는 어디로 가 ? 다시 토해내 ? "
" 사라졌지. "
성규가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대답했다. 그래서 천상인들은 배고픔에 굶주릴 이유가 없다. 먹으나 안 먹으나 항상 똑같기 때문에.배를 채우려 먹기보단 맛의 행복을 알기위해 음식을 섭취한다.
" 아무튼 이거 입어.그리고 엄마한테는 그냥 시골에서 올라온 친구라고 말할테니깐 알아서 잘 행동해라."
" 응응..고마워,진짜로.넌 꼭 천국올꺼야."
" ...존나..고마워해야하는건가."
" 근데 이거 팬티야 ? "
" 응. 아,팬티 안 입나 ? "
" 아니...이런 색깔이랑 재질은 처음봐서...화장실 어디라구 했지 ? "
" 나가서 왼쪽."
옷을 챙겨들고 화장실로 향한 성규가 몇 분후 갈아입은 모습으로 들어왔다.
" 대충 맞는 것 같아.."
" 어...근데 그 옷은 어쩌게 ? "
우현이 성규의 손에 들린 옷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 이건 천상으로 갈 때 다시 입어야해.내 가방에 넣어놔야지."
" 안 빨아도 돼 ? "
" 응.안 빨아도 돼. "
" ...너 손에 그건 뭐냐 ? "
" 어떤거 ? "
" 그 누리끼리한 천쪼가리."
" 아,이거...그냥 멋이지,뭐.하하.."
" 별 멋도 그지같은 걸...천상에서 유행이냐 ? "
우현이 성규의 팔에 둘러진 삼베띠를 보며 비웃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신기방기하다. 이게 정녕 꿈은 아니겠지? ...하긴 꿈일리가 없다. 꿈치곤 너무 생생하니깐.
1층으로 내려가 자초지종을 말하고 이불과 베게를 하나씩 더 챙겨온 우현이 침대밑에 이불과 베게를 휙휙 깔아주며 말했다.
" 난 내일 학교가. 넌 어떡할래 ? "
" 일단 너 따라서 가보려고.여기 길도 잘 모르는데..."
" 학교따라간다고 ? 존나 그럼 그 눈꼴시려운 하얀 옷을 입고 날 따라다니겠다는거야 ? 너 내일은 무조건 내가 주는 옷 입어라."
" 그러면 못 날..."
" 그냥 걸어. "
" 응응."
우현의 인상이 찌푸려지려하자 성규가 얼른 고개를 끄덕거린다. 천상의 삼신할매보다 더 무섭네...
" 근데 잉란이 이 근처에 없을 지도 모르잖아."
" 그냥 뭔가 느낌이 좋아."
이 근처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 아,심심해..."
이른 새벽. 아직 등교시간까지는 시간이 훨씬 남았건만 천상에서 지내던 성규는 일찍이 잠에서 깨 불을 켜고 (우현이 꿈틀거리며 욕을 뱉어서 잔뜩 쫀 성규지만) 책을 읽다가 뒹굴거리다가 우현의 책장에서 이것저것을 구경하는 것도 지쳐버려 책상에 앉아 창문밖을 멍하니 쳐다봤다. 벌써부터 천상이 그립다. 우현을 만나 다행인 것도 같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더군다나 잉란을 꼭 찾아주겠다고 다짐까지했는데...어쩜 좋지...
- 까꿍.-
" 으악!! "
화들짝 놀란 성규가 책상밑으로 쿵 떨어졌다. 창문에서 갑자기 고개를 내민건 호원이였다.
아픈 엉덩이를 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난 성규가 혹시나 잠자고 있던 우현이 깨지않았나 스윽 뒤돌아본뒤 호원에게만 들릴만한 목소리로 소근거렸다.
" 사자님이 여긴 어쩐일이세요 ?...서,설마 ?! "
자고있는 우현을 가리키며 뜨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바깥쪽에서 창문에 팔을 기대고 턱을 괸 호원이 침대위에 널부러진 우현을 쭈욱 훑어봤다.
- 쟨 아직 한~참 남았어. 이 구역 지나가다가 기운이 느껴지긴하는데 다른 때보단 이상해가지고.-
" 아..."
-...뭐지 ?-
" 네? 뭐가요 ? "
" 후아...그냥 말해도 되는거야 ? "
교신이 아닌 소리내어 말하는 성규를 의아하게 여긴 호원이 머릿속으로 교신을 보내던 것을 멈추고 숨을 뱉으며 소리내어 물었다.
" 괜찮아요,저 애한테는."
" ...대충보니깐..."
성규의 복장을 훑은 호원이 다 안다는 말투로 물었다.
" 저 애랑 동맹같은 걸 맺은건가 ? "
" 따지자면요...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요..."
" 흠...옳지만은 않은 선택인 것 같은데..."
" 어쩔 수가 없어요...혼자힘으론 턱없이 부족한걸요...그래도 저 애한테 나쁜 기운은 안 느껴지잖아요. "
" 그래도 내가 준 띠는 잘 메고있는 걸 보니 내 도움이 필요하긴 한가보네."
" 솔직히 잉란에 대한 건 아무것도 안 느껴져요.아무리 집중해도...희미하게나마 느껴지면 좋을텐데..."
" 그것 참 안 됐네...걱정마,곧 찾게 되겠지."
" 그래야겠죠...어제 천국으로 가는 사람들 있던가요 ? "
호원의 명부를 쳐다보던 성규가 물었다.
" 아니.어제는 없었어. 오늘은 있을지도 모르지."
" 점점 줄어드네요,천국으로 오는 사람들이."
" 그래서 지금 사관부에서도 난리도 아니야.죽은 혼들로 북새통이거든......그럼 이제 넌 쭉 여기서 지내는거야 ? "
" 흠...네,한달동안은요."
" 그래. 보니깐 심심해보이는데 가끔 지나게되면 놀러올께. 잉란 보면 바로 교신할테니깐 팔찌.되도록 풀지마."
" 네.고마워요...근데 사관부 사람이 저랑 이렇게 친해져도 되는거에요 ? "
" 그럼 생관부 사람이 나랑 이렇게 친해져도 되는거야 ? "
" 히..그러게요. "
" 나 가봐야겠다. 그리고 잉란은 너무 걱정하지마~ 분명 근처에 있을거야. "
" 네~다음에 뵈요."
눈썹을 찡긋거린 호원이 새벽하늘 사이로 빠른 속도로 날라가고 성규는 걱정이 한 풀 꺾인 걸 느끼며 마음을 다잡았다.
*
누런 명부를 꼭 잡고 건물사이를 지나던 호원이 잠시 우뚝 멈춰선다. 그리고 후진하듯이 뒤로 스윽 날아간 호원이 초록색 네온사인으로 밝게 빛나는 '희망병원'이란 글자를 보며 중얼거렸다.
" 흠...얼마 안 남았네."
대충 병원건물을 살펴본 호원이 빠른 속도로 다시 밤하늘로 사라졌다.
*
*
- 따르르르르르릉!!!!
" 으악!!! "
- 따르르르르르릉!!!!
갑자기 미친듯이 울려대는 알람종에 성규가 벌떡 일어나 책상으로 향했다. 책상위에서 오두방정을 떨며 따르릉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는 자명종. 성규는 안절부절하다가 자명종을 들어 우현의 귀옆에 살포시 내려놨다. 덕분에 경기를 일으키듯이 잠에서 깨어난 우현.
" 아오,씨팔.고막이야..."
" 그,그게 갑자기 울어대서..."
" ...존나 자명종 끌줄도 모르냐 ?...아아~맞다...너 천사였지..."
시계를 대충 구석에 던져놓은 우현이 눈을 대충 비비며 성규를 쳐다봤다. 역시 꿈이 아니였어.
" 야,어제 있었던 일 까먹어서 그런데 한번 더 날아봐라."
" 아아,귀찮아."
" 아,쫌 ! 안 날꺼면 짐싸라잉... "
아직 잠기운에 베게를 끌어안고 있는 우현이 중얼거리듯이 말하자 성규가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아침부터 두둥실 떠올랐다.
" 우오어어어...대박..."
" 일단 빨리 일어나. 너 학교가야되잖아. "
" 나도 알아."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배를 긁적거리며 욕실로 향했고 성규는 이리저리 어지럽혀있는 우현의 침대를 정리했다.
나름 천상에서 까다로운 파수꾼 시험 합격하고 당당한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인간세상에 와서 남의 시다바리를...
성규는 씁쓸히 미소지으며 창문을 활짝 열었다. 여름날 아침의 상쾌한 햇살이 한가득 들어온다. 손을 내밀어 햇빛을 만지작거린 성규가 말했다.
" 구름은 좀 많이 꼈어도... 비는 안 오겠네..."
햇빛만 만져봐도 날씨가 어떨지는 딱딱 알아맞춘다. 오늘의 햇빛은 사각사각거리고 종잇장처럼 얇으니 분명 비가 오지 않는 화창한 날씨일게 분명하다.
" 뭐하냐 ? "
" 아냐.암것도."
" 내려가자.엄마가 아침밥해놨어."
" 아...침밤 ? "
" 응..아,천상에서 그런 거 안 먹나 ? "
" 거의 과일만 먹어서..."
" 그럼 비엔나 소세지,계란후라이,스팸 이런거 못 먹어 봤다고 ? "
" 그게 뭔지도 모르는걸."
" 존나 불쌍하네. 내려가자,일단."
" 으응 "
머리를 털며 나가는 우현을 따라 성규가 졸졸 그 뒤를 따라내려갔다.
*
" 반가워~친구 이름이 뭐야 ? "
" 성규요,김성규."
" 그래,성규. 한달동안 불편한 거 있으면 말하구 우현이랑 친한 친구라구 ? "
" 예 ? 아뇨,저는 스물네..."
많은 반찬 중 소세지와 계란후라이만 먹던 우현이 성규의 허벅지를 툭 치며 눈치를 줬다.
" 아...네,우현이랑 친구...예...."
" 우현이 말 들어보니깐 서울 상경이라면서...집이 어디야 ? "
우현의 엄마의 눈길이 성규에게 온전히 향했고 성규는 쭈뼛거리며 대답을 잇지못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하지...많은 거짓말은 안 좋은데... 숟가락으로 국을 후르륵 떠먹던 우현이 옆에서 대신 대답을 했다.
" 완전 시골. 이름도 잘 모르는 곳에서 왔어."
" 그러니 ? 그럼 우현이 너가 잘 도와줘야겠다. "
자상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엄마에게 성규가 싱긋 웃어보였다. 밥이 확확 줄어드는 우현과 달리 젓가락만 들고 있을뿐 음식들을 그저 보고만 있는 성규를 본 우현의 엄마가 걱정스러운 눈치로 물었다.
" 왜 ? 어디 또 아프니 ? "
" 아...아뇨..."
" 음식이 입에 잘 안 맞나..."
" 아뇨,저 그게..."
" 얘가 시골에서 살때는 아침은 안 먹고 지내서 입이 깔깔하대."
" 아아~"
우현의 엄마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통에 담긴 유기농 채소를 집어먹었다.
" 그런데 왜 아주머니는 채소만 드세요 ? "
" 응 ? 아~ 아침에 비타민이 가득한 채소를 먹는게 아이한테 좋다고 해서 아침은 채소로 먹으려구. 내 몸에도 좋구."
성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마치 ' 당장 잉란을 찾아와야해,이 슈발새끼야.'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결국 성규의 아침밥까지 먹어치운 우현이 배를 두드리며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 아,너때문에 위장 터질 것 같아."
" 미안...다음엔 먹어보도록 할께. "
거울을 보며 머리를 손질하는 우현을 힐끗 본 성규가 조심스레 가방에서 하얀 옷을 꺼내 방을 나서려고 하자 우현이 홱 째려보며 말했다.
" 입지마,그거."
" 왜.."
" 창피해.눈꼴시려."
" 그럼 내가 몸 숨기면 되지."
" 그럼 내 눈에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할려고 ? "
" ...뭐...잠깐 할말있을때만 잠깐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하면 되는 거지..."
" 야.이 날씨에 그거 입고나가면 사람들이 미친놈,미친놈거린다 ? "
" 난 괜찮은데..."
" 그래.넌 괜찮지.그리고 천상에선 괜찮지만 여기선 안돼.그냥 내가 주는 옷 입어. "
" 인간의 옷은 입기 좀 그런데... "
" 존나 싫은 티 팍팍 낸다 ? "
" 아니...싫은게 아니라..."
인간의 옷은 천상 옷과는 재질도 천지차이고 느낌도 생소해서 영 불편한데...
*
결국 우현의 우격다짐으로 옷을 입은 성규가 쭈뼛거리며 교복을 입은 우현의 곁을 졸졸 따랐다.
데님청바지에 노란색 카라티. 발사이즈도 대충 맞아 우현의 편한 캔버스화로 갈아신었다. 그냥 남들이 보면 천사라고 생각하지못할 평범한 인간의 옷차림.
" 우현아.나 인간 같아 ? "
" 어.존나 인간같아."
" 그래도 걱정되는데..."
자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되고 신경쓰이는 성규다. 얼마걸었을까 ? 동우의 집앞에 다다른 우현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우렁찬 목소리로 동우를 불렀다.
" 장동우~!!!!학교가자!!!!!"
그리고 집안에서 쿠다다탕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입엔 식빵을 물고 머리에는 까치집을 얹은채 나오는 동우. 가방은 멘건지 안 멘건지 대충 걸려있고 손에는 아직 입지않은 반팔와이셔츠가 들려있다.
" 알암이아우여져.(알람이안울렸어)"
" 뭐 ? 다 먹고 말해."
뻑뻑한 식빵을 허겁지겁 먹어치운 동우가 와이셔츠는 어깨에 걸쳐놓고 가방을 메며 말했다.
" 핸펀알람맞춰놨는데 충전안해놔서 꺼졌어. 지금 세수랑 이만 닦았다."
" 더러운 놈..."
" 어젯밤에 머리 감고 잤거등~ ...근데 누구...?"
동우가 우현의 옆에 삐죽 서있는 성규를 가리키며 물었다.
" 아,얘는 천ㅅ..."
사까지 발음하려다가 성규가 팔꿈치로 우현의 옆구리를 툭툭 찔렀다.
" 아니 천사같은 애라고.나이는 24살이고..어..저.. 그 머나먼 시골에서 알던 친구인데 한달동안 잠깐 놀러왔다네.하하.그래서 우리집에서 지내."
" 시골에서 알던 친구라니 ? 너 서울토박이잖아. 그리고 24살이시면 우리보다 형님이신데 천사같은 애 ? 그게 무슨소리야 ? "
동우가 눈을 둥글둥글하게 뜨며 묻자 우현이 갑자기 짜증이 확 났다. 가끔가다가 멍청한 장동우가 이렇게 논리적으로 자신을 파고들면 머리끝까지 짜증이 솟구쳤다.
뭔가 졌다는 거지같은패배감이 든달까 ?
" 모,몰라도 돼, 새꺄! 암튼 ...이름은 김성규...아니 성규형이야."
갑자기 형이라는 호칭을 붙히려니 이거 겨드랑이에서 지렁이 백마흔다섯마리가 나와 온몸을 마라톤하며 기어다니다가 갤플댄스추는 기분이다.
성규가 어색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 안녕."
" 전 우현이 친구 장동우에요!장덩우~"
덥석 악수를 한 동우가 엄마가 와이셔츠를 실수로 두개 다 빨아서 축축한 걸 가져오게됐다며 투덜거렸다.
" 아씨...오늘 기상캐스터 누나가 비온댔는데...이거 안 마르면 어쩌지...학생주임쌤이 뭐라할텐뎅..."
" 오늘 비 안 오는데.."
" 네 ?"
동우와 우현이 성규를 휙 쳐다봤다. 하늘을 보며 중얼거리더니 스윽 손을 내밀어 햇빛을 만지작거린다.
" 구름은 꼈어도 비는 안 와.오히려 쨍쨍하고 화창한 날씨야."
" ...와아..."
신기하다며 박수까지 치는 동우가 어떻게 하는 거냐며 성규에게 물었다.
" 이거 ? 아아...그...그러니깐 그냥... 감으로..."
" 햇빛이 감으로 느껴져요!? 와,성규형 누가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 줄 알겠어요! 우화하하하하학!!!"
" ...... "
" ...... "
농담식으로 말한 동우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우현과 성규의 어깨가 흠칫 떨렸다.
" 에이...농담인데 다들 왜 안 웃고 그러시나~?"
" 어,하하. 존나 웃겨.배꼽떨어져나가는 줄. "
" 그래,재밌다..."
성규와 우현이 애써 썩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
오늘은 짧을수도있어요
그 대신 내일이 길다는것.ㅎㅎ
댓글과 입소문 부탁드려요~
그리고 신작알림은 필수!♡
표지주시면 감사해여ㅠㅠ
※에그몽은 매일 8~10시 사이에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