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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2

 

 

 

 

 

 

 

수업종이 울린 지 몇 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학생 한 명 없는 복도는 조용하기만 했다. 복도로 간간히 새어나오는 선생님들의 수업으로 인한 열기를 제외하고는 평온했다. 그런 복도를 조용한 발걸음으로 걸으며 호원의 투정 아닌 투정을 전부 받아주는 성규의 얼굴에는 무료함이 스쳤다. 제 투정에는 한 마디 대꾸도 없이 앞만 보고 걸어가는 성규가 괘씸했던 것인지 호원의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성규의 팔을 콕콕 찔렀다.

 

 

 

“ 수업시간에 웬 심부름인지. ”

“ 그러게 교실에 있으라니까. ”

“ 누구 좋으라고. ”

 

 

 

꽤나 많은 프린트물을 품안 가득 안고서 호원의 장난까지 받아주려니 버겁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였다. 교무실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조금 전 무료함이 가득했던 표정과는 달리 흥미로움이 가득한 표정이 얼굴을 스쳤다. 그런 성규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끼기도 전에 한 교실의 뒷문에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성규를 보며 혀를 찼다. 매사에 무료함을 느끼는 성규가 이번엔 어떤 흥미로운 것을 찾았나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 너 나중에 커서 정말 뭐가 되려고 그러니? ”

 

 

 

뒷문으로 교실 안을 바라본 성규의 눈이 크게 뜨였다. 제 학년 층에서는 감히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에. 웅성웅성. 반 아이들을 통제해야할 선생님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저를 바라보는 반 아이들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개를 빳빳이 들고 선생님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남학생의 표정은 선생님이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분명 선생님을 놀리듯 웃고 있겠지. 여유롭게 움직이는 작은 뒤통수를 보며 짐작했다.

 

‘ 목소리며, 뒤통수며 꽤나 낯익네. ’

 

무언가에 이끌리듯 뒷문에서 벗어나 투명한 옆 창문에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성규가 있다는 것쯤은 신경 쓸 겨를도 없는 것인지, 팽팽하게 맞서는 두 사람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누가 선생님을 상대로 저렇게도 당당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역시나 제 예상이 옳았다는 생각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런 성규의 뒤로 어슬렁어슬렁 걸어와 어깨에 턱을 괸 호원이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 쟤가 남우현이야. 네가 전에 물었던. ”

“ 아…! ”

 

 

 

어쩐지 낯이 익더라. 옥상에서 만났던 웃음이 예뻤던 남학생. 바람에 흩날리는 밤갈색의 머리카락이 꽤나 부드러워보였던 그 남학생. 만날 일이 없을 줄 알았건만, 이렇게 만나니 꽤 반가웠다. 제대로 말하자면 자신 혼자 그를 보고 있는 것이지만. 호원에게서 우현의 이력을 듣고 있던 중이었다. 갑작스럽게 고개를 푹 숙이며, 전의를 상실한 그 모습에 흥미가 떨어지려던 찰나였다.

 

 

 

“ 아이참. 우리 선생님한테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려야 하는 거예요? 다시 말씀드릴게요. 전 이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저를 향해 환호를 할 만큼…. ”

 

 

 

일순 고개를 번쩍 든 우현의 나긋하지만 힘이 실린 목소리가 교실 안을, 그리고 복도를 가득 매웠다.

 

 

 

“ 유명한 뮤지션이 되는 것입니다. 감히 우러러 볼 수 없을 정도로. ”

“ ……. ”

“ 내 사람을 당당히 지킬 수 있게. ”

“ ……. ”

“ 어때요? 저 멋있죠. 에이- 우리 선생님은 나한테 반하면 큰일 나는데! ”

 

 

 

언제 진지했냐는 듯, 다시 제 페이스를 찾은 우현의 모습을 보다 맞은편에 선 선생님의 얼굴을 바라봤다. 늘 들었던 말이지만 이번에는 남다르다는 듯. 우현을 향하던 시선이 묘하게 바뀌어있었다. 그것을 우현도 느꼈던 것인지, 영양가 없이 떠들던 입을 꾹 다물고 눈을 예쁘게 접으며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는 교실 안의 아이들과 복도 창문에 서서 바라보는 성규와 호원이 숨을 죽였다. 선생님이 무엇을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내 마법처럼 잔잔히 흐르는 물 마냥 힘을 북돋아주는 말이 흘러나왔다.

 

 

 

“ 열심히 해보도록 해. ”

 

 

 

그 말과 동시에 교실 안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잠시 생글생글 웃던 우현이 뒷문을 향해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한 손으로 뒷문을 잡으며, 나머지 한 손을 선생님을 향해 번쩍 들었다.

 

 

 

“ 저 너무 기뻐서 마인드 컨드롤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니, 필요해요! 저 이번 시간 땡땡이! ”

 

 

 

드르륵, 콰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교실 안에 있던 아이들, 선생님. 그리고 복도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성규와 호원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 후 그 들이 정신이 차렸을 때는 이미 우현은 사라진 뒤였다.

눈을 깜빡깜빡 천천히 뜨고 감는 성규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호원이 픽 웃으며 고개 저었다. 사리분별이 빠르던 성규가 당황하고 있는 것이 얼굴 가득 드러났다. 수업시간에 저리도 당당하게 나가는 것이 성규의 사전에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기에 더욱 당황할 수밖에. 주인을 잃은 자리를 아직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성규의 눈앞을 제 손으로 가로막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 얼른 가자. 늦으면 우리 혼나. ”

 

 

 

*

 

 

 

 

“ 갈 곳이 없네. 학생들을 위한 휴게실이라도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아…. ”

 

 

 

당당히 수업을 듣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 나왔지만, 막상 나와 보니 갈 곳이 없었다. 이 시간에 매점으로 갔다간 선생님들과 사이가 좋은 매점 아줌마가 교무실에 전화를 할 것 같았다. 예전에 그렇게 해서 한 번 잡힌 적도 있었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이토록 없나 싶어 뒤뜰에 가만히 서서 곰곰이 생각했다. 뒤뜰도 꽤나 안락하고 좋긴 했다. 소각장이 있는 뒤뜰과는 달리 지각생들의 필수코스인 뒤뜰에 뿌리내리고 있는 잡초 뽑기 덕에 뒤뜰은 정문만큼이나 깔끔했다. 앉아서 쉬며 상념을 즐길 수 있는 벤치도 있었고. 하지만 딱 한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었다.

 

‘ 담배…. ’

 

18년을 살아오며 나쁜 것은 모조리 다 해봤다고 자부할 수 있었지만, 담배만큼은 유일하게 하지 않았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무대에 서고 싶지 않고, 노래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과 같았기 때문에. 아직 시작도 못해본 자신에게는 독약과도 같았다. 그런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함께 어울려 다녔던 친구들마저도 자신에겐 담배는 권유조차 하지 않았다. 매캐한 담배연기 또한 목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길을 걷다 연기가 자신에게 올 때면 손으로 입을 막고 그 사람을 빨리 지나치기 바빴다.

습관처럼 교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사탕을 찾았다. 속이 뻥 트일 정도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지금처럼 학교에 있어서 그러지 못할 때면 항상 사탕을 먹곤 했다. 레몬맛 사탕을. 몇 년 째 제 분신처럼 갖고 다니는 것이었지만 좀처럼 질리지 않았다.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뗄 수 없는 관계 같다고나 할까.

안락하지만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뒤뜰을 벗어나 조심스럽게 본관 맨 위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딱 한 번 찾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하늘을 향해 바라보며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듯, 하늘이 다 받아주고 들어준다는 생각에 더욱 편했고 편했기에 계속 올라가고만 싶었다.

 

‘ 오늘도 있으려나…. ’

 

그 때 봤던 선배가 다시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떨렸다. 하지만 그런 제 걱정과는 달리 조심스럽게 들어간 옥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긴 수업시간이니까 없으려나. 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보며 생각하던 우현은 어깨를 으쓱이며 하늘을 바라봤다.

눈이 부실 정도로 따사로운 햇볕이 저를 향해 내리쬐고 있었다. 넓은 하늘을 제 품에 끌어안기라도 하려는 듯, 하늘을 향해 두 팔을 가득 벌리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 느낌. 노래를 하고 싶을 만큼 짜릿한 이 포근함.

 

지금 느끼는 이 느낌을 말로 표현을 하라고 하면 감히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형용할 수 없었다. 노래로 표현하라면 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얼굴 가득한 미소를 지우지 않고 팔이 아픈 것도 잊고 넓은 하늘을 가득 안고 있던 우현이 벅찬 감정을 터트리며 그게 소리쳤다.

 

 

 

“ 반짝이는 별이 되자! ”

 

 

 

까만 밤하늘에만 반짝반짝 빛나는 그 때만 사람들이 찾아주는 별이 아닌, 눈이 부신 태양이 떠있는 밝은 날에도 저를 찾아줄 만큼 반짝이는 그런 별이 되자.

 

 

 

*

 

 

 

수업 시간에 제 담임선생님께 인정도 받았겠다 싶어 무척이나 당당한 모습으로 교무실로 찾아간 우현은 좌절했다. 다음 날 혼나는 것을 감수하고 야자를 빼먹으며 실용음악학원에 다녔던 자신이었지만, 이젠 그럴 필요 없이 허락을 맡고 가려던 선량한 의도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 선생님. 저 오늘부터 야자 빼주세요! ”

“ 네가 언제는 했니? ”

“ 하하하. 그렇게 말씀하시면 부끄러워요. 무튼 저 빼주세요! ”

 

 

 

수업 시간 내내 보이지 않던 우현이 자신을 찾아온 것이 저번 수업을 듣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를 하기 위함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말에 헛웃음이 지었다. 당당해도 너무 당당하단 말이지. 무엇을 하든 자신감이 많은 것은 좋다. 하지만 그것이 넘친다면 바닥으로 추락하기도 쉽다는 것을 우현은 몰랐다.

자신이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 내면에는 실패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단 번에 성공해서 우뚝 솟는 것도 좋지만, 여기저기 부딪혀보고 아파보고 실패의 쓴 맛도 봐야 그 자리의 소중함을 더 알고 계속 해서 노력할 수는 것이었기에. 그렇기 때문에 여태까지 우현의 꿈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부정적으로 말을 했던 것이었다. 자신의 말로 인해 흔들린다면 그건 진정하게 원하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우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1년 4개월 동안 자신에게 늘 들었던 질문에 답하고, 또 답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기에. 채찍질을 계속해서 한 탓에 잠시 당근을 쥐어주긴 했지만, 다시 채찍을 들고 끝없이 내려쳐야할 때임을 잘 아고 있었다.

 

 

 

“ 너 학원 다닌다고 했지? ”

“ 네. 저 못 믿으시면 전화번호라도…. ”

“ 그건 됐고. 야자 빼주기 전에 조건이 하나 있는데. ”

“ 뭔데요? 뭔데요?! ”

 

 

 

벌써 허락이라도 받은 사람마냥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우현의 모습에 혀를 찼다. 가벼운 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오려고 했지만 입을 꾹 닫으며 우현을 바라봤다.

 

 

 

“ 음악선생님께 가서 허락받아와. ”

“ 네?! ”

“ 말 그대로야. 가서 네 재능을 인정받아 오라는 게 내 조건이야. ”

 

 

 

담임의 말을 이해한 우현의 얼굴이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음악선생님께 가서 재능을 인정받아 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것쯤이야. 하지만 오늘은 음악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우시는 날이었고, 자신은 보충 시간부터 학원에 가야겠다. 그렇게 된다면 야자를 또 빠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 다음날 손바닥이 불나도록 엉덩이가 불나도록 맞아야한다는 결과까지 도달했다.

 

‘ 어쩐지 너무 잘 풀린다고 했어. ’

 

한숨을 푹 쉰 우현이 담임을 애처롭게 바라봤지만, 이미 결심이 선 담임이 제 의견을 굽힐 리가 없었다. 잠시 의기소침해져 있었지만 이내 제 페이스를 찾은 우현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아들었으면 이만 나가봐. ”

“ 그, 선생님 내일 맞는 거…. ”

“ 잡초도 뽑고 싶다고? ”

“ 나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

 

 

 

예의바르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우현이 교무실을 빠져나갔다. 교무실 문이 닫히는 것을 본 담임선생의 옆 자리 선생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 권 선생은 저 학생 그냥 보내줄 줄 알았는데? ”

“ 보내주려고 했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하는 애니까. ”

 

 

 

근데 왜 쓸데없는 조건을 붙였냐는 뜻을 가진 눈빛이 담임선생을 향했다. 그에 주변을 매끄럽게 훑으며 시익 웃었다.

 

 

 

“ 그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 지, 제가 궁금해져서요. ”

 

 

 

그에 못 말린다는 듯, 담임선생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보였다.

 

 

-

 

 

쉬는 시간이 시작되는 종이 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교무실에 붙잡혀 잔심부름을 하던 성규는 심심해졌다. 자신이 수업을 듣기 싫어 빠지는 것이 아닌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빠지는 것이었기에 마음은 홀가분했다. 호원은 이미 교실로 돌아간 뒤였다. 호원의 출석까지는 신경써주지 않겠다는 담당선생님의 말씀 덕분에. 멍하니 반복적인 일만 하는 탓에 졸음이 밀려왔다. 뭔가 재미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려던 찰나에 우현과 그의 담임선생님의 대화가 교무실을 가득 매웠다.

 

 

 

“ 되게 당당하네. ”

 

 

 

수업을 빠졌으면서도 그것에 대한 미안함은 전혀 없어보였다. 그저 야자를 빼달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 선생님의 조건은 우현이 수업에 빠지지 않았다면 조건 없이 빼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 선생님. 저 가볼게요. ”

 

 

 

마지막 정리까지 완벽하게 한 성규가 조금 전 우현의 모습을 생각하며 교무실을 빠져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웃음 밖에 나오질 않았다. 제 주변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허술하고 또 허술한 사람이 드물었다. 없다는 게 더 옳은 말일지도. 부모님을 보아도 무슨 일이든 빈틈을 보이지 않으셨고,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온 호원만 하더라도 헐렁한 행동을 보여도 머릿속으로는 이미 계산을 마친 뒤 하는 행동들이었다.

3학년 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코너를 돌았을 때였다. 갑작스레 내밀어진 손과 그 위에 얹어진 분홍색의 사탕껍질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살짝 들어 위를 바라보자, 자신보다 몇 칸 위의 계단에서 저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는 우현이 보였다.

 

 

 

“ …이건 왜 주는 거죠? ”

“ 아! ”

 

 

그제야 자신이 아무런 말없이 사탕을 건넸다는 생각을 한 우현이 예의 예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선배한테 허락 받지 않고 옥상에 올라갔거든요. 자릿세 정도라고 하면 되려나요. ”

 

 

 

우현이 하는 말을 곰곰이 생각하던 성규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우현이 내미는 사탕은 받을 수가 없었다. 사탕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옥상은 저만의 공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 옥상은 제 소유가 아니라 못 받겠네요. ”

 

 

 

이만. 고개를 살짝 숙이며 우현의 옆을 스쳐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덥석 잡아버린 우현 때문에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 섰다. 왜 또 그러냐는 듯, 살짝 일그러진 표정으로 우현을 바라봤다.

 

 

 

“ 그래도, 음…. 늘 그곳에 계시는 분이라던데. 받아주시면 안 될까요? ”

 

 

 

이게 뭐라고 그렇게 애절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까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사탕 이것 하나 뭐라고 받을까 했지만, 이 사탕으로 인연이 계속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제 주변에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복잡해지기 마련인 것을 스스로 잘 알기에 조금 전과는 다르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 안 돼요. 그리고 지금 수업 종 쳤는데 들어가 봐요. ”

 

 

 

그 말을 끝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올라가는 성규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옥상에서의 사람 좋아 보이는 부드러운 인상과는 달리 꽤나 까칠한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현성/야성] 그들이 사는 세상2 - 01 | 인스티즈

 

너무 오랜만에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새록새록 듭니다!

ㅎ하하ㅏ...유에스비 속에 담긴 내용들을 잃어버린 탓에 새로 모든 걸

구축하느라 정신이 없어요ㅠㅠ흡흡

 

다음편도 되도록 빨리 가져 올게요~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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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일이에욬ㅋㅋㅋ뭐야 성규 왜이렇게 까칠행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2
호호에요!! ㅋㅋ우현이 귀엽고 성균 까칠도돜ㅋㅋㅋ잘읽고가요~~
10년 전
독자3
류류입니다!! 성규는 까칠하고ㅠㅠㅠ우현은 디게 귀엽네요ㅜㅜㅠㅠ 감사합다ㅜㅠ 잘읽고가요 :)
(아 그리고 죄송하지만 암호닉 바꿔도 될까요? 되면 푸미로 바꿔주세요. 닉을 다 바꿔버려서 자꾸 까먹네요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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