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에서 부부까지
중학교 때 너에게 첫 눈에 반했던 황민현의 안목을 참 칭찬한다. 거기다 먼저 너에게 다가가는 행동력.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TOP3에 들어갈 정도로 훌륭한 일이다. 나는 네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네가 힘들어 할 때 내 존재가 너에게 힘이 된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아니 그냥 너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모두 행복하다. 과거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 속 나는 항상 웃고 있었다. 그리고 너와 함께 할 미래의 나도 항상 웃음이 가득할 것이다. 너와 함께라면 지옥을 간다해도 웃으면서 갈 수 있다. 그러니 어디 가지 말고 항상 내 곁에 있어. 내가 지켜주고 사랑해 줄게. 우리 평생 함께하자.
원래 나는 아침잠이 없어서 아침 일찍 눈을 떴고 눈을 뜨고서도 미적거리는 일 없이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요즘은 내 품에 안겨있는 너의 따뜻한 온기에 한참만에 눈을 뜨고 눈 뜨자마자 보이는 예쁜얼굴을 넋 놓고 쳐다본다고 쉽게 침대를 떠날 수 없었다. 아 예쁘다. 예쁜 이마에 한번. 예쁜 코에 한번. 예쁜 입술에 한번. 내 입술이 천천히 내려와서 여린 피부에 빨간 자국을 새긴다. 마지막 입술에서는 쉽게 떨어지지 않아 한참을 맞대고 있다가 혀를 내어 한번 쓸고는 떨어졌다. 잠깐 맛 본 것이지만 입안에서는 단맛이 감도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렇게 아쉬운 키스를 뒤로하고 뚤어지게 얼굴만 쳐다보는데 네 눈이 움찔하고 움직이기에 나도모르게 놀라 자는 척을 해버렸다. 네가 일어났는지 조금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뜨거운 눈빛이 나의 얼굴을 천천히 살피는게 느껴졌다. 귀에 피가 몰리는 느낌이 들어 급하게 애국가를 부르며 마음을 다스렸다. 귀 빨개지면 안 자는거 알텐데. 다행히 너는 내 귀를 발견하지 못했다. 근데 왜 내 입술을 뚤어지게 쳐다보는지. 입술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 터질거같은 심장을 진정시키기위해 부르다 만 애국가를 2절까지 불러봤지만 진정이 안됐다. 빨리 눈을 뜨고 너를 바라보고 싶었지만 자는 척했다는게 부끄러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애국가 3절을 시작할때쯤, 입술을 스치고 지나가는 너의 부드러운 손끝에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듯 짜릿하고 뜨거운 기운이 퍼졌다. 내가 깬지 아직모르는지 너는 더욱 대담하게 내 입술을 만지작 거렸다. 아아 아침인데... 지은이 오랜만에 쉬는 건데... 어제도 야근해서 피곤할텐데... 몇번이고 마음을 진정시켰지만 몸은 생각을 따라가 주지 않았다.
"아"
내가 본능에 이끌려 손끝을 혀로 살짝 햝고는 눈을 뜨자 네가 깜짝 놀랐는지 손을 뒤로 숨기고는 토끼 눈을 뜨고 있다. 점점 빨개지는 볼과 볼보다 더 빨간 입술. 그 입술에 빨리 키스를 퍼부어주고 싶었지만 애써 자제했다. 키스를 시작하면 참지 못할것 같아서였다. 차라리 안보면 괜찮아질까해서 한숨 한번 쉬고 너를 끌어당겨 내 품 안으로 가뒀다. 뜨거웠던 몸이 너의 온기에 더 뜨거워지는 것같다.
"아침부터 유혹하는 거야?"
"..."
"그렇게 예쁜 얼굴로 내 입술 만지고 있음 어떡해. 나쁜 생각하게 되잖아."
네가 놀라서 도망가지 않게 최대한 욕망을 꾹꾹 눌러서 침착하게 말했다. 미안. 무슨말인 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미안하다고 작게 말하는데. 그 목소리도 너무 귀여웠고 순수한 그 눈빛도 너무 나를 자극했다. 그냥 이지은이라는 존재 자체가 날 자극한다. 아 진짜 못 참겠다. 나는 최대한 참은 거야. 그러는게 누가 그렇게 예쁘래 이지은. 애써 잘못을 지은이에게로 돌린다. 지은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한숨을 한번 더 쉬고는 말했다.
"나는 참으려고 했는데 네가 시작한거야."
그리고는 참었던 만큼 빠르게 지은이에게 다가고 싶었지만 지은이가 다칠까 천천히 다가가 키스했다. 혀로 달콤한 입술을 한번더 핥고 벌어진 입술 사이를 천천히 파고 들었다. 내 가슴위에 있는 네 손이 가늘게 떨리는게 느껴진다. 귀여워서 피식 한번 웃어주고는 네 손을 꼭 잡아주었다. 이런 여유는 곧 사라지고 늘 그랬듯이 지은이에게 빠져든다.
"사랑해."
네가 힘들어하는게 느껴지자 정신을 차리고 잠깐 입을 떨어뜨렸다. 가쁜 숨을 쉬기 위해 살짝 열려있는 입술사이로 살짝 살짝 보이는 혀에 몸이 더 뜨거워지는거 같다.
또 키스를 하고 싶었다. 아쉬운 마음에 내 손은 나도 모르게 너의 부드러운 살결을 만지고 있었다. 끝까지 가고 싶다.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나를 밀치고 욕실로 도망가는 너를 그냥 보내 줬다. 아쉽지만 피곤해하는 널 위해 오늘은 여기서 끝을 내어야 했다. 멈출 수 있을때 끝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바보같이 침대에 벌러덩 누워 다시 애국가를 부른다. 머리 속에 떠다니는 예쁜 입술과 부드러운 몸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지만 집중을 해 애국가 4절까지 완벽하게 끝 마치고 도망을 간 너에게 장난을 치기위해 욕실로 향했다.
"또또. 안돼. 그거 다시 갔다 놔."
"아~ 이거 하나만. 이거 진짜 마지막."
"벌써 두 통이나 샀잖아. 안돼."
카트 안에 지은이가 넣은 커피가 두 통이나 있는데 새로운 커피를 또 넣을려하는 지은이의 행동을 말렸다. 안된다는 나의 단호한 말에도 지은이는 내 눈치를 보며 카트 안으로 커피를 넣는다. 그럼 나는 속상한 마음에 한숨을 쉬며 지은이를 흘끗 쳐다보고는 카트를 앞으로 밀면서 말한다.
"위도 안 좋으면서 커피는 왜 자꾸 마셔. 회사에서도 많이 마시면서. 집에서는 안 마시면 안돼?"
"누군 마시고 싶어서 그러나... 피곤해서. 잠 오니까 그렇지."
우물쭈물 손을 꼬물거리며 말하는 모습이 귀엽지만 여기서 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잠이 오면 사탕이나 껌을 씹어. 저번주에도 위 아프다고 진통제 먹었잖아."
"사탕이랑 껌은 달아서 싫어."
요거트를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지은이는 씁쓸한 커피 덕후였다. 마실꺼면 위 아프다는 얘기를 하질 말던가. 아플때 마다 얼마나 속상한데. 저번주에도 무리한 일정에 병원도 못가고 집에오자마자 진통제 한알을 삼키고 겨우 잠이 든 너때문에 나는 혹시라도 또 아플까봐 그 날 잠도 못잤는데. 내가 그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면서 얼마나 슬퍼했는지 너는 모를꺼다. 힘들었던 저번주가 생각나자 더 지은이를 말리고 싶었다.
"하. 진짜 내가 이렇게 싫어하는데 그냥 안먹으면 안돼?"
결국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섭섭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 지은이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발 지은아. 한번만 져주라. 속상한 마음을 담아 눈빛으로 보내지만 지은이는 화가 났는지 고개를 돌려버린다.
"내 몸이 잖아. 신경쓰지마."
지은이의 말에 나는 이제 걱정되는 마음보다 섭섭한 마음이 더 커졌다. 먼저 앞서 걸어가는 너의 뒤 모습을 보니 더 섭섭해지는 거 같다. 네가 아픈 모습을 보면 나는 2배 아니, 10배는 더 아픈거 같단 말이야. 근데 왜 말을 그렇게해. 내가 시무룩해져서 천천히 걸어오자 지은이는 미안했는지 얼마지나지 않아 내 옆으로 와 같이 걸어갔다. 그렇지만 섭섭한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커피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커피를 마실 수 밖에 없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걱정하는 내 마음도 모르고 화를 내를 너의 모습을 보니 조금 서글퍼지는 것같았다. 한편으로는 즐거운 주말을 내가 이렇게 망쳐버린것같아서 미안해졌다. 하지만 평소처럼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 분위기가 어색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둘이 신혼부부지 총각은 좋겠어. 예쁜 마누라 골랐네. 둘이 너무 잘어울린다."
어두운 분위기를 깨는 하이톤 목소리. 아주머니의 말에 나도 모르게 입고리가 실룩 한다. 아 황민현. 너 너무 쉬운거 아니냐. 계산을 하는 아줌마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풀리면 너무 쉬워보일꺼 같아서 참고 싶었지만 항상 말했듯이 내 몸은 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인다.
"하하. 잘 골랐죠? 지은이가 얼굴만 예쁜게 아니고 요리도 잘하고 성격도 엄청 좋아요."
표정을 숨기고 감정을 컨트롤하는게 나에게는 제일 쉬운일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너와 관련된것들에서는 나는 항상 어린애들처럼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특히 이렇게 남들이 너를 칭찬할때면 나는 미소를 참지 못했고. 넘어서 팔불출처럼 널 자랑하곤 한다. 다행히 이런 바보같은 나의 모습을 너는 싫어하지 않았다.
"그래. 그런거 같네. 총각 복받았어."
아주머니의 맞장구에 내가 한마디 더하려고 했는데.
"민현이랑 결혼한 제가 복받은거에요."
담담하게 말하며 결제를 한 카드를 들고 내 팔짱을 끼는 네 모습에 나는 말로 할수 없을 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 인터넷으로만 듣던 심쿵. 심장에 무리가 올 정도로 너무 좋았다. 거기다 넋이 나간 나를 한번 보고는 피식 웃더니 윙크까지 해주는데. 귀는 물론이고 온몸이 빨개지는 느낌이었다. 아 빨리 집에 가고싶다. 집에 가서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빨리 이지은이랑 같이 집에 가고싶다.
아까의 장면이 자꾸 생각이 나서 내 입가에는 게속 헤실헤실 미소가 비집고 나온다. 헤벌쭉하게 웃으면서 운전을 하면 그런 나를 지은이가 한심하게 쳐다보지만 그 속에 사랑이 들어있다는걸 누구보다 잘 안다. 결혼. 사실 지은이 입에서 결혼이라는 말이 나올지는 몰랐다. 결혼이라는 주제는 한번도 우리의 입을 통해서 나오지 않았다. 아니 사실 그 주제가 나올듯하면 항상 지은이는 급하게 말을 돌렸다. 그 점에서 나는 조금 섭섭했다. 보통 여자들은 결혼에 대한 로망같은 같은 것이 있지않은가. 로망이 아니더라도 생각이라도 한번 해보지 안는가. 샤랄라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꽃같은 얼굴을 하고서 머리에는 보석이 박힌 예쁜 티아라을 머리에 올리고 부케를 하얀 두 손으로 꼭 잡으며 부끄러운듯 날보고 살풋 웃어주는 지은이. 이런 상상만해도 당장 손을 잡고 웨딩드레스를 보러가고싶은데. 내가 이런 말을 할 때 마다 지은이는 나와 달리 별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내가 여자처럼 그런 상상을 하며 두근거리는게 입장이 조금 바뀐거같았다. 결혼에 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지은이에 나는 혹시 나랑 결혼할 생각이 없나? 하는 안 좋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 저어서 그런 생각들을 날려 버리곤 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조금 꽁기꽁기하는 그런 게 있었는데 오늘 아주머니에게 당당하게 말하는 그 모습에 그 응어리는 사르륵 녹았다. 불안했었다. 내 미래에는 항상 지은이가 있는데 지은이는 아닐까봐. 나는 항상 우리가 함께여서 행복했는데 그게 나 혼자만의 착각일가봐 많이 걱정했다. 나 혼자 들떠서 앞서나가는 건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지은이도 나와 결혼할 생각이 있는것 같았다. 아 다행이다.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서 지은이를 보니 지은이도 기분좋은지 콧노래를 흥얼 거리면서 창문에 기대어 있었다. 표정도 밝은게 기분이 좋아보였다. 지은이도 기분 좋아보이겠다 하지못했던 이야기를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말을 던진거였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우리가 부부 같을까?"
덤덤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왠지 이런 얘기를 할때마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지은이와 결혼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데 이게 현실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결혼에 대한 상상으로 들뜬 내 물음에는 긍정적인 대답을 기대하는 내 마음이 조금 담겨져있었다. 그런 내 마음 모르는지 너는 쉽게 대답하지 못해다. 창문에 기대던 머리를 바로 세우고 고개를 살짝 숙이는 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이게 생각을 할 문제인가.
"나랑 결혼할 꺼야?"
"응?"
한참만에 나온 대답에 놀라 급정거를 할 뻔 했다. 나를 바라보면서 진지한 눈빛으로 말하는 모습에 나까지 진지해진다. 그리고 다시 불안해진다. 차를 도로가에 잠까 세우고는 몸을 돌려 지은이를 바라봤다. 너는 아직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걸 깨닫고 하늘을 날던 기분이 가라 앉는다. 왜 뭘 걱정하는거야 이지은. 너는 나랑 결혼하기 싫은거야? 나랑 결혼하는게 이렇게 고민해야될 문제인 거야? 나에게는 지은이와의 결혼이 꿈같은 거면서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다. 근데 그걸 지은이는 고민하고 있다니...섭섭하다 지은아.
"그게 무슨 말이야. 너 나랑 결혼 안 할꺼야?"
"어?"
...나는 너랑 결혼하려고 했는데. 섭섭한 마음에 조금은 원망하는 말투로 말을 해버렸다. 그러고는 바로 후회했다. 아 지은이한테 부담 안겨주기 싫은데...애같은 자신의 모습을애써 숨기려 하지만 이미 지은이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바보 황민현.
"아니. 아니. 나는 그냥..."
"괜찮아. 지금부터 천천히 나랑 결혼하는거 생각해봐."
부담을 주고싶지 않아 별로 신경 안 쓴다는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역시 지은이는 내 표정에 살짝 묻어나오는 섭섭한 감정을 읽어낸거 같았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애탄다는듯이 입만 벙긋거리면서 날 쳐다본다. 난감해 하는 지은이를 힘들게 하고싶지 않아 애써 괜찮은 척하며 주제를 돌릴려는 순간, 우울했던 내 마음에 지은이는 폭탄을 던졌다.
"하고싶어!!!"
"....응?"
"너랑! 결혼하고 싶다고 나도!!!!"
얼굴이 새빨게 져서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소리치는데 와...이지은 약았어. 이런 고백이라니...사랑해 라는 말도 내가 먼저 해주지 않으면 잘 하지 않는 이지은이.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소리치다니... 거기다 언제 소리쳤냐는듯이 저렇게 부끄러워하다니... 기분이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머리가 멍했고 그냥 행복한 느낌이 들긴하지만 잘 모르겠다. 내 솔직한 귀가 빨개질 대로 빨개지고 온 몸이 아침 처럼 뜨거워지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었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게 있다. 지금 이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민...민현아?"
"너...정말..."
한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자 지은이가 내 이름을 부른다. 얼음 땡하듯 지은이의 목소리에 내 입에서 겨우 말이 나온다. 그 말도 완벽한 문장은 아니다. 지은이의 볼이 발그레해서 꼭 맛있는 사과같다. 그리고 지은이의 눈은 내 눈치를 보면서도 올곧게 날 쳐다본다. 지은이의 눈빛은 지금 나쁜 상상하는 나를 비웃듯이 순수하기만 하다. 그런 모든것들이 또 나를 자극시킨다. 갖고싶다. 온전히 내 껄로 갖고싶다. 발그레한 볼에 키스를 하고 달콤한 입술을 맛보고 희고 부드러운 몸을 느끼고 싶다. 그런 본능만이 머리속을 떠다니지만 다가가지 못하고 눈만 뚤어지게 쳐다봤다. 이제 더이상 못 참겠다 싶을 때 뒤에서 클락션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와 동시에 시동을 다시 켜고 도로를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너무 빠른 속도에 지은이가 무서워 할까 걱정이 됐지만 지금은 그런 배려를 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냥 무서워하지 않게 손을 꽉 잡아줬다.
띠리릭-
"툭"
"민현..."
어떻게 집까지 도착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집에 들어서자마자 지은이의 입술을 탐했다. 지은이의 입술은 아침처럼, 아니 아침보다 더 달콤했다. 입술을 거칠게 파고들어 지은이의 혀를 휘감아 강하게 빨아당기도 하고 아프지 않게 깨물기도 했다. 뒤로 밀리는 지은이의 허리 쎄게 당겨서 내 품안에 들어오게 만들었다. 쏙 들어오는 작은 몸에서 나는 독하지 않은 향이 극도의 흥분사태를 만든다. 얼마나 키스를 했을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 뜨겁고 지은이의 옷을 흐트려져 있었다. 지은이는 자꾸 다리가 풀리는지 더 나에게 몸을 기대온다. 지은이가 힘들어하는 게 느껴지자 입술을 때지않고 가볍게 안아들어 침실로 들어가 살며시 눕혔다. 어느새 다급하고 거칠었던 키스는
부드럽고 야릇하게 바뀌었다. 지은이의 입속을 제 집 마냥 돌아다니는 내 혀가 지은이의 혀를 살짝 살짝 건들일 때마다 움찔움찔 한다. 귀여운 반응에 가슴쪽이 간질간질해진다.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겨우 떼 고개를 내려 지은이의 입술을 뚤어지게 쳐다 봤다. 안그래도 빨갛던 입술이 더 새빨개져 날 유혹한다.
"아침처럼 도망칠 생각하지마. 안 보내줄꺼니까."
"응. 나도 도망칠 생각없어."
내가 저렇게 말해도 자신이 싫다고 한다면 하지 않을 나란걸 지은이는 알꺼다. 그런데 저렇게 말했다는 건...저건 분명한 도발이고 유혹이다. 키스로 살짝 부은 통통한 입술에서 나온 말이 날 유혹하는 말이라니. 기다릴것도 없이 다시 입술을 먹어버렸다. 가끔 지은이가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나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사랑해 라는 말은 나만 해도 충분해. 너는 그냥 내 옆에서 듣기만해. 사랑해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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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월요일에 오는게 제 암묵적인 약속이었는데 조금 늦었네요ㅠㅠㅠㅠ
제가 친구에서 연인을 쓸때는 한 두편 씩 여유를 주면서 썼는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네여ㅠㅠ힘들어용ㅠㅠ바쁜것도 없는데 바쁘고 요즘 참 이상해요. 아마 덕질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ㅋㅋ
아! 서브 남주 추천받아여! 성우 빼고! 음....역활은 회사후배!!!!! 연하후배가 매력있겠죠ㅋㅋㅋㅋㅋㅋ 아 나이를 먹었나 요즘은 연하가 좋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비가 많이 왔는데 다들 무탈한 하루 보내셨나용?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내일은 제 생일이에요. 하핫. 그래서 그런지 기분이 참 좋네요ㅎㅎㅎ (그냥 독자님들의 축하를 받고싶은 작가의 개수작입니다)
아 그리고 이번 주말에 서울 가요!! 그린페스티벌!!!! 정세운 보러 갑니다ㅠㅠㅠ 넘나 행복한것ㅠㅠㅠㅠ
독자님들도 기분 좋은 한 주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항상 댓글 열심히 보고 있어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