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선생님 옹성우, 아이돌 덕후 박우진이 보고 싶다.
옹은 알바로 참의 과외를 맡고 있겠지.
참 집에 처음 간 날 참 방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겠지.
그냥 연예인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말이야.
과외를 하는 두 시간 동안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시험이 끝나면 누가 시험 끝나고 공부하냐며 찡찡대는 참에 둘이서 영화도 보러 가고, 카페도 가며 서로의 마음을 키워가겠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때쯤 참은 옹에게 그러겠지.
나 시험 잘치면 소원 들어주세요, 그러면서 말이야.
목표로 뒀던 점수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속상하다며 우는 소리를 내는 참에 옹은 소원이 뭐냐는 물음을 건내겠지.
그러면 참은 눈치 잔뜩 보면서 옹에게 그러겠지.
"선생님 나랑 사귀는 그런 거 하면 안 돼요?"
기다리고 있다는 옹의 연락에 참은 야자가 끝나기 한참 전부터 옹 만날 생각에 들뜨겠지.
종이 친 뒤 참은 허겁지겁 교실을 뛰쳐나가겠지.
"뛰지 마라, 다친다."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은 들은 척, 만 척하며 말이야.
학교 주변 공터에 주차한 옹을 본 윙은 옹 차에 타겠지.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 너 엄청 빨리 왔어."
그러곤 옹은 윙에게 사뒀던 음료수 주겠지.
"선생님."
"응."
"나 14일에 과외 옮겨주면 안 돼요...?"
"왜."
옹의 질문을 끝으로 참은 한참을 망설이겠지.
이걸 어떻게 말해야 되나, 하면서 말이야.
한참을 입술을 깨물던 참은 결국 입을 열겠지.
"제가요, 정기적으로 꾸준히 지원하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재롱잔치가 열린다고 하길래..."
"지원?"
"응, 지원... 정기적으로..."
"기부? 나도 갈래."
"응? 아니, 그 취소표 풀려야..."
자꾸 이해할 수 없는 말 줄줄 흘리는 참에 옹은 슬슬 답답하겠지.
똑바로 말 안 하면 시간 옮겨주지 않겠다는 옹에 참은 결국 실토하겠지.
"아니, 그... 우리 애들이 컴백을 하는데여, 그래서 쇼케이스..."
"우리 애들?"
옹의 말에 참은 휴대폰 옹에게 보여주겠지.
얘네? 하고 본 휴대폰엔 예쁘장한 여럿 친구들의 움짤이 보이겠지.
눈치도 없이 참은 그러겠지.
얘는 유아고요, 얘는 승희고, 얘는 지호...
결국 쇼케이스 허락을 받아낸 참은 보충을 받겠지.
수업을 듣던 중 울린 핸드폰을 확인한 참은 계속 휴대폰을 힐끔힐끔 보겠지.
"박우진 집중 안 할래?"
"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그런 뒤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는 참에 결국 옹은 오 분만 쉬었다가 하자는 말을 하겠지.
그럼 참은 옹 눈치 보다가 휴대폰 들었으면 좋겠다.
"뭐 보는데."
"응? 아. 브이앱... 깜짝 브이앱이라고, 이게 뭐냐면요..."
참 휴대폰으로 보이는 그때 본 그 친구들의 모습에 옹은 화가 나겠지.
쇼케이스에 간다고 수업을 미룬 것도, 그러고 나서 한 보충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무엇보다 온전히 저만 보던 참이라고 생각했는데 참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쏠리는 게 못마땅하겠지.
그런데 괜히 옹졸하게 보일까봐 꾹꾹 참겠지.
그제서야 옹의 눈치가 보이는 참은 조용히 휴대폰 내려두겠지.
"선생님 음료수 드실래요?"
하고 조용히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가겠지.
자기 머리 꽁꽁 쥐어박으면서 말이야.
그러고 속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그냥 다시보기로 볼걸, 멍청했다...
옹과 참은 서먹해진 분위기로 수업을 끝내겠지.
"성적 떨어지면 혼날 줄 알아."
"응, 열심히 할게요..."
참의 말에 옹은 애써 웃으며 참의 집에서 나서겠지.
옹은 참에게 만나자는 말을 하려 야자 쉬는 시간에 맞춰 전화를 하겠지.
그런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참에 옹은 걱정이 되겠지.
피곤해서 자나, 선생님께 휴대폰 뺏겼나, 부이앱인가 브이앱인가 볼 때부터 알았다, 아픈가,
별의 별 생각 다 했으면 좋겠다.
차에서 참 기다리려다 참 놓칠까봐 참 학교 앞에서 참 기다렸음 좋겠다
학교에서 나오며 저에게 전화를 거는 참에 옹은 저의 휴대폰을 보겠지.
"왜 전화 안 받았어."
가까이서 들리는 음성에 참은 깜짝 놀라겠지.
"선생님?"
"잤어?"
"아니, 친구가..."
참이 거짓말을 하면 눈동자를 굴리는 습관을 가진 걸 아는 옹은 그저 앞서 걸어가겠지.
참은 입 꾹 다물고 옹 뒤를 밟고 말이야.
차에 탄 참을 확인한 옹은 다시 묻겠지.
"왜 안 받았어."
"스밍 돌린다고 이어폰 끼워두고 있었어요."
"그건 또 뭐야."
"오마이ㄱ..."
그 말을 끝으로 옹은 결국 한숨 깊게 내쉬겠지.
"내가 잘못했어..."
"박우진."
"네에..."
"섭섭해."
조금은 투정이 섞인 말투에 참은 옹을 보겠지.
"수업 집중 하나도 안 하고."
"..."
"보내줬더니 며칠 내내 그 친구들 얘기만 하고."
"..."
"요즘엔 수업 끝나고 뽀뽀도 안 해 주더라."
"..."
"사랑이 식네..."
"..."
"예전에 너 배경화면에 있던 애들도 걔네지?"
"..."
"내 사진은 한 장도 없으면서 방에 베개만한 사진 붙여두고."
옹의 투정에 참은 결국 웃음을 터트리겠지.
그래서 섭섭했어요? 그러면서 말이야.
그럼 옹은 참 장난스레 째려보며 그걸 말이라고 하냐, 했으면 좋겠다.
"내가 잘못했어요. 그리고 뽀뽀는 딱 하루..."
"하루가 우스워?"
"아니..."
옹 말에 입 꾹 다문 참에게 옹은 뽀뽀, 하고 제 볼 톡톡 건들이겠지.
그럼 참은 볼 아닌 입술에 여러번 입술 맞추겠지.
"나야, 걔야."
"아, 됐어요."
"난 안 됐어요."
"선생님이요."
"진짜?"
"응, 애들은 더 좋은 사람 만나야..."
"내려."
그러는 옹에 참은 꺄르르 웃겠지.
"선생님이 이래서 나 맨날 놀리는 거였네요, 이제 알겠다."
그러고 한참을 투닥거리다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라는 말을 받아낸 옹은 참을 집으로 데려다 주겠지.
내리기 전 참은 옹 입술 닳을 정도로 여러번 입술 부딪히곤 내가 진짜 좋아해요, 하겠지.
그러고 집 도착하고 옹 사진 고르고선 인터넷에 '대형 사진 인화하기' 검색하는 박우진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