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세븐틴 변우석 더보이즈
아린류 전체글ll조회 711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어른의 연애 : 인연의 실은 한 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w. 아린류







감기에 걸렸다. 술에,  이틀 연속 야근에, 큰 일교차. 딱 걸리기 좋은 조건이었다. 코를 훌쩍이며 7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어제 야근을 하며 콜라보 프로젝트 완성본을 검토해 부장님께 보내드렸었는데, 딱 확인을 마치셨을 이 시간에 나를 호출 하신다. 불길하다. 피곤한 기운이 몰려와 평소보다 검토를 소홀히 했는데, 잘못된 게 있었나보다. 벌써부터 한숨이 나왔다. 







" 이팀장,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해? "




" 죄송합니다... "




" 검토한 거 맞아? 나 이거 보고 안믿겨서 세 번봤어 "




" 죄송합니다. 수정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




" 내일이 발표인거 알지? 콜라보여도 총 책임자 이름 한 명만 올릴거야. 이팀장 이름으로. 그러니까 준비 잘해 "







사무실에서 나와 4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정말 예상치 못하게 옹성우가 서 있었다. 그것도 뛰어온 듯 가쁜 숨을 내쉬면서. 





" 혼나셨어요? "




" 어떻게 아셨어요? "




" 저희 팀 잘못이더라구요 "




" 검토 못 한 제 잘못이죠 "




" 그래도 제가, "




" 팀장님, 제 잘못이에요 "




" ...... "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했던 대화를 나눴다. 4층을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로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그냥, 그 분위기가 서로의 입을 다물게 했다. 





-







프로젝트 수정까지 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일이 더욱 쌓였다. 내일 있을 발표를 위해 팀끼리 회의를 다시 한 번 더 하고 나니 몸은 이미 지쳐있었다. 시간은 퇴근 시간을 향해 빠르게 치닫았고, 일은 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 아, 진짜 더는 못해먹겠다 "





하던 일을 급하게 마무리 짓고 컴퓨터를 껐다. 프로젝트 수정 끝냈으면 다 된거지. 술이나 마실까. 어차피 고생하는 건 내일의 나지 오늘의 내가 아니다. 곧장 회사 밖으로 나와 아무 포장마차에 들어갔다.





" 이모, 소주 한 병 주세요 "





아, 춥다. 안그래도 감기 걸렸는데. 아무 생각없이 혼자 한 병을 다 비워갈 때 알림이 울린다.




- 답 한 번은 해주지



- 많이 바빠요?





감기도 걸리고, 적당히 들어간 술에 서서히 취해가며 답장을 했다. 정말 오랜만에. 




[안바쁜데]


[술 마셔요]


[회사 앞에서]






아, 진짜 머리 깨질 것 같다. 남은 술을 모두 비워내고 테이블에 드러 누웠다. 춥고, 머리는 아프고, 짜증났다. 그렇게 10분 쯤 흘렀을까, 맞은 편 의자를 빼내는 인기척이 느껴진다. 그냥, 머리가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이번에도 너일까. 이번에도, 너였으면 좋겠다.





" 많이 마셨어요? "




" .....아니네 "




" 누구 기다렸어요? "




" ...... "




" 보아하니, 여자는 아닌 것 같고 "




" ...... "




" 부럽다, 그 사람. 이여주씨가 기다려주고 "




" 안 기다리는데 "




거짓말




" 거짓말 "




나랑 술 마실래요? "




" ...... "




" 이모, 여기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





혼자서 한 병을 다 비운 뒤로, 다니엘과 두 병을 더 비웠다. 취기가 올라오는게 알딸딸 했지만 왜인지 정신은 멀쩡한 것 같았다. 이제 일어날까요? 하는 목소리에 대답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가방을 챙기는 사이 계산을 하는 모습을 보고 기겁하자 웃는다. 





" 그냥, 내가 그러고 싶어서요 "





" ...... "




" 집 어디에요? 데려다 줄게요 "




택시 타면 돼요 "




" 또 선 긋는 거네요 "




" 오늘 얻어먹은 술은 다음에 갚을게요. 그걸로 퉁 쳐요 우리 "




" 알았어요, 대신 택시 타고가는 것 까지만 보고가게 해줘요 "






다니엘이 잡아준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그래도 옆집사는데 한 번쯤은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답지 않은 기대도 했다. 정말 답지 않는 기대였는지, 현관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올 때까지 사람 한 명도 마주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했다. 머리가 아픈데, 너를 생각하면 더욱 머리가 아픈데,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났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포기하고 생각을 해도 결국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 노력의 끝은 너여서, 그래서 머리가 아팠다. 그리고 또 자꾸 너와 마주치는 그 인연에 자꾸 눈길이 가서,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어서 더 머리가 아팠다. 너와 나의 관계에 다시 ' 우리 ' 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 제 글 전개 속도보다 거북이가 더 빠르겠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ㅋㅋㅋ아니에요작가님 좀느려도 너무재밋어용ㅠㅠㅜㅜㅜㅠㅠ
7년 전
독자2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좋아요 작가님..♥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실패의꼴]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셨습니다 한도윤10.26 16: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10.25 14:1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 11.07 12:0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3 유쏘 10.25 14:17
기타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1 유쏘 10.16 16:52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2 콩딱 08.01 06:37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콩딱 07.30 03:38
이동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콩딱 07.26 01:57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이바라기 07.20 16:03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이바라기 05.20 13:3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11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13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12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17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13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9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9 꽁딱 01.30 03:35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커피우유알럽
양아치 권순영이 남자친구인 썰나에겐 중학교 2학년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있다. 내가 지금 고2니까 현재로 4년째? 솔직히 내 남자친구라서 그런 게 아니라 얘가 진짜 좀 잘생겼다. 막 존나 조각미남!! 이런 건 아닌데 여자들이 좋아하는 훈..
by 한도윤
나는 매일매일 이직을 꿈꿨다. 꿈꾸는 이유는 단순했다. 현재 내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환경의 변화를 꾀하는 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나는 2년 전 중견 건축사사무소에서 프리랜서의 꿈을 안고 퇴사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터지면서 세계..
thumbnail image
by 1억
저는 불륜녀입니다_ 사랑하는 파도에게w.1억  눈이 마주쳤는데 우석은 바보같이 눈을 피해버렸다. 책을 보면서 웃던 ##파도와 눈이 마주친 거였는데. 마치 자신에게 웃어준 것만 같아서 그게 너무 떨려서 마주할 수가 없었다.시선을 다른..
thumbnail image
   슬픈 왈츠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三쏟아지는 빗줄기 사이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를 향했다. 담벼락에 붙어있는 등은 돌의 굴곡에 따라 따끔거렸고 치솟은 긴장과 흥분감에 숨..
thumbnail image
  검은 새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一 돌아가신 아버지가 꿈에 나왔다. 피가 잔뜩 배어 너덜너덜해진 수의를 입고. 꽤 오랜 시간 곪은 듯한 얼굴 상처는 짐승이 뜯어 먹은 듯..
thumbnail image
by 한도윤
“너의 그 빌어먹을 컬러링 때문이야.”우리는 조용히 타이 음식을 비운뒤 옆 카페로 자리를 이동했다. 묘한 분위기에 긴장감이 흘렀다. 어쩌면 나는 그녀에게 나의 비밀을 털어놓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그녀 또한 나의 비밀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전체 인기글 l 안내
11/22 10:14 ~ 11/22 10:1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