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하고싶은게 없었다
부모님은 내게 발레면 발레, 그림이면 그림, 공부면 공부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셨지만 그마저도 일주일을 채 넘기지 못했다
지루하다면 지루하고 평범하다면 정말 평범한 나날이였다
그러다 너를 만났다
아니, 보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려나
피아노 콩쿨을 나간다고 보러오라는 친구의 말에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다
평소에 피아노 곡들을 즐겨듣는 나였지만 이런 대회를 보러오는건 처음이라 콩쿨에 나가는 친구보다 내가 더 긴장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같은 곡들을 여러 사람이 연주하는 만큼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아 언제 끝나냐"
시덥지 않은 혼잣말을 중얼 거리던 중에 니가 나왔다
짙은 검은색 머리가 입고 있는 검정색 수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던 참이였다
너의 손이 건반 위에 올려졌을때, 흰 건반과 검은 건반들이 차례로 눌러질 때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느낀듯 했다 공연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대상은 이 아이것이라고
누가 들어도 정말 완벽한 연주였다
그 아이의 연주 이후로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하고싶은것이 생겼다
니 옆에 서고싶다고
너와 함께 하고싶다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이올린이였다
왜 굳이 바이올린이냐고 묻는다면 예전에 접해봤기 때문이였다
한참 부모님께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워야한다면서 반강제로 배웠고 지금도 하고있기에 -물론 취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이 두 악기는 그나마 익숙했다
피아노를 할까 생각해봤지만 예전에 레슨할때 피아노 보다는 바이올린에 더 재능이 있는것 같다고 하셨고 어중간하게 피아노를 쳤다가는 같이 공연은 커녕 무대에도 못 올라갈것 같아서였다
"김여주 너 진심으로 바이올린 제대로 할거야?"
무엇인가를 열심히 한적이 없었기에 어릴때부터 나를 봐온 재환이 놀라며 물어본 첫 마디였다
"어 할거야 진짜 미친듯이 연습해서 걔한테 반주 부탁할거야"
"너 걔가 누군지는 알고 그런 소리 내뱉는거야?"
"알아 김종현 우리 학교잖아 본적은 없지만. 인터넷 기사들처럼 표현하면 우리나라 최연소 피아니스트. 다섯살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다 그랬나 아 어쨌든 중요한건 이거야 듣기로는 반주 잘 안해준다더라"
"와.. 아는데도 나한테 반주 부탁하려는거야?"
"어 그럴거니까 도와줄거 아니면 닥ㅊ..응?"
김재환 목소리가 이랬나? 아니 일단 나한테?
"난 프로한테도 반주 안하는데"
아 시작도 안했는데 망한것 같다
뉴둥대_17학번 입니다! |
혹시 읽으면서 눈치채신 분들 계신가요? 피아니스트x바이올리니스트 설정은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떠오른 설정이랍니다!! 그래서 여주가 바이올린을 하게되는 이유는 꼭 이 애니메이션을 오마주하고 싶었어요! 시간 되시면 독자님들도 꼭 한번 보셨으면 하는 애니입니다>_〈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