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지나가는 추석 잘보내세요 ''3 ]
김사원 그리고 오팀장
Write By Skillz
' 김종인씨 다음순서 발표입니다. 문앞에서 대기해주세요 '
안그래도 세훈의 말을 크게 신경쓰지않고 잊고있던 종인에게 그 말한마디는 신경 따위는 커녕 아예 들어본적도 없는 말인것 마냥 만들어주게 되었다.
성공적인 발표였다. 모든 심사위원들의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자신의 확고한 의견을 주장하는 종인이였고 모든이들이 공감한다는듯이 동조의 표현으로 끄덕 끄덕여 주는 고개또한 긍정의 제스쳐라고 종인은 받아들였다.
그렇게 생각해서 일까 종인은 발표를 마치고 가벼운 발표로 그동안 만나지못했던 찬열을 만나러 곧장 대학로로 가벼운 발걸음을 띄웠다.
이런 종인이였다. 당연히 자신이 따놓은 대상이라고 생각했었다. 한치의 의심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밖이였다. 밖도 아니였다. 상상조차 하지못했다. 자신이 난생처음 겪어본 패배감. 그리고 높은 하늘위에서 땅 밑으로 박히는것같은 좌절감. 몇가지의 처음느껴본 감정을 한번에 선물해준 경제학과 '오세훈'
종인을 처음느껴보는 감정에 자신을 자책했고, 곁에서 지켜보는 친구들은 자신들이 겪은것 마냥 같이 아파해주고 동조해 주었다. 참 다행이였다 이번 경험으로 그동안 생각해본적 없는 주변인들의 자신을 위한 희생과 응원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좋은 주변인들의 덕이였을까 종인은 금새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2학년때의 일이였지만 4학년 졸업을 마칠때까지 '오세훈'이라는 이름과 엮이거나 만나는 일또한 일어나지 않았다. 너무 큰 캠퍼스라서 그랬을까. 많고 많은 교내 공모전에 쭉 참가했던 종인이였지만 자신을 유일하게 2등으로 만들었던 세훈은 이름조차 찾아볼수없었다. 때문에 종인은 자신의 패배가 우연이였던 것인지 진짜 자신이 세훈에게 실력면에서 밀린것인지 시험해볼 기회도 다시 경쟁해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종인은 과 1등으로 학교 대표로 공로상을 받으며 수월하게 4년의 대학생활을 졸업했다.
" 김사원 , 김사원 ! "
대학생활을 마친후 종인은 대학교의 이름, 대학교의 성적이 더욱 빛났던것에 무색하지 않게 국내 최고의 기업 마케팅부에 입사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작이였다. 자신의 학벌? 성적 다 의미없다. 모든이가 잘난 사람들이다. 공모전 대상? 국내 최고 대학 졸업생이면 옆사람은 세계 제일의 대학 졸업생이였고 앞사람은 대통령상 수상자였다. 그러한 회사내 분위기였다.
자신이 막 태어나 한글을 배우던 아기가 된 기분이였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고있다. 그렇다고 종인은 일을 못하는 사원은 아니였다. 성실하고 일처리가 빠르기로 선임들끼리 말을 주고 받는 사원이였다
" 네! 도팀장님 !"
" 종인씨,우리 제품 미국을 주요 타켓팅으로 한 제품인거 알지? 미국내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이 뭘까? "
늘 그랬다 도팀장은 늘 그냥 답을 던져주지 않는다. 늘 자신이 질문을 하여 질문 받는자가 답을 생각해서 뱉어내게끔 만들어내는 사람이였다.
종인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마치 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경수 귓속까지 들어가는거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다.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생각과 사고의 전환또한 멈췄다. 종인이 답을 생각해 냈다는 소리다.
" B사와 제휴를 통해 홍보를 실시함 입니다 "
경수는 종인의 말을듣고 잡고있던 펜을 놓고 종인의 눈을 맞추며 쓰고있던 안경을 고쳐썼다.
"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 "
또 질문이다. 그냥 넘어가는 법이없다.
" 미국내 제일큰 인터넷 쇼핑몰 입니다. 미국 국민의 60퍼센트가 즐겨 사용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 또한 높은 편이고 신뢰도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경수는 종인의 말에 이제 만족 했다는듯 끄덕 끄덕 고개를 움직였다
" 그래,맞아 B사 이번 새로운 팀장이 한국인이고 김사원 대학 동창이라던데? 오세훈이라고 알아? "
오세훈? 잊고 살았던 이름이다. 너무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라 머리가 백지가 되었다. 아무 생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에게 처음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던 사람 , 앞으로 만나기 싫었던 사람 두려웠던 사람 더이상 종인은 자신의 바닥을 보여주기 싫었고 자신감또한 잃고 싶지 않았다.
" 하하 ,, 잘 모르겠는데요? 학교가 워낙 넓어서 "
" 그래? 그쪽은 종인씨 아는것같던데 이번 첫번째 미팅 종인씨랑 하고싶다는거 보니. 맞아, 중요한 이야기는 이거야. 이번 B건 종인씨가 진행해 "
아직 오세훈의 이름에 멘탈이 회복되지 않은 종인이다. 이렇게 두려워했던 이름인가 그 세글자가. 자신이 이리 나약하고 약했던 사람이였나. 생각해보니 그는 자신에게 욕 한마디도 폭력한마디도 피해를 준 사실이없다. 오직 종인만이 그에대한 두려움만 내면에서 불러일으켜 이름만들어도 거부감을 느끼는 자신을 만들어낸것일뿐
' 김종인 , 김종인 정신차려 '
" 종인씨? "
" 네! ? "
" 뭘 그렇게 넋나간것마냥 서있어요 알겠죠? 이번건 중요해. 오세훈씨 요구만 아니였음 내가 하는건데 그쪽에서 그렇게 종인씨만 콕 찍어 말하니깐 나로써 뭐 어쩔수있나, 그쪽이 갑이고 우리가 을인데"
왜지? 왜 나를? 내가 그날말고 그를 만난적은 있는가? 나도 기억못하는 일이있었나? 말은 섞어본적 있나? 온갖 생각을 해봐도 종인은 세훈이 왜 자신을 집어 경수에게 말한것인지 이해조차 할수없었고 예상또한 할수없었다.
" 네 알겠습니다 "
" 그래, 첫미팅은 이번주 목요일 12시 H호텔 이예요 "
날짜를 듣자마자 오늘이 무슨요일인지 생각하는 종인이였다.
'오늘은 화요일이니까.. 목요일이면 이틀 ....이틀?'
이틀이면 종인이 마음의 준비조차 하지 못할 시간이였다.
누가보면 마치 고등학교 재학시절 첫사랑이라도 만나는 이였다.
하지만 상황의 감정이 너무 달랐다 첫사랑은 설레임이 주요 감정이였다면 , 종인에겐 두려움이 먼저였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