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뉴동홍일점나야나
* * *
17. 누구를 위한 몰카인가
너랑을 제외한 멤버들 간의
대대적인 회의가 이루어졌어.
조금 늦었지만
너랑의 생일 몰카를 준비하고 있거든.
이번에 너랑의 생일과
컴백 준비기간이 겹치는 바람에
모두들 너랑의 생일을 깜빡했어.
사실 너랑은 생일 챙기는 거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아서 정말 괜찮은데
오빠들은 우리 막내 생일을 잊다니..
(충격)(오조오억번미안)
뭐 이래서 어차피 늦은 김에
확실하게 축하해주다는 생각으로
몰카를 준비하게 됐어(연관성 1도 없음)
" 동호가 하는 게 제일 낫지 않을까? "
" 나 왜? (동리둥절) "
" 몰라서 묻니? 니가 너랑 제일 괴롭히잖아 "
" 김너랑(이)가 날 괴롭히는 거지(억울) "
" 그럼 민기는 어때? "
" 아 난 안 돼, 우리 딸한테 어떻게 화를 내.. "
" 그럼 우리는 좋아서 화내냐? (어이없음) "
" 아론이 형은? "
" 난 너랑이한테 한 번도 화를 내 본 적이 없어 "
" 아니 그럼 우리는 화 내본 적 있냐고;; "
" 너네 한 번씩 다 화 내봤잖아 "
" (할 말 없음)(시선회피) "
" 내가 봤을 땐 종현이가 제일 나아
너랑도 종현이가 화내는 건 좀 무서워하잖아 "
" 아, 나 연기 못 하는데.. "
" 왜 이래, 지우야 주인공까지 해놓고 (해맑) "
" 조용히 해 "
결국 긴 회의를 거쳐 이번에 너랑을 울릴(?)
주인공은 종현이가 되었어.
의외로 너랑이 멤버들 중에서 제일
무서워하는 사람이 종현이었거든.
너랑한테 화를 내본 거라고는 딱 한 번뿐인
종현이는 억울했지만
너랑 피셜이 그랬기에...(부기무룩)
종현이는 너랑을 울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아팠지.
(안 한다는 얘기는 죽어도 안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멤버들이
대충 짜놓은 시나리오는 이랬어.
일부러 녹음 날짜와 안무 레슨 날짜를 앞당기고
너랑한테 늦게 통보하는 거지.
그럼 당연히 아직 제대로 습득 못한 너랑이
실수를 할 거고 그럼 그걸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지적하고 혼내서 너랑을 울리는
완벽한(=사악한) 내용이었어.
막내가 우는 건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우는 게 보고 싶긴 하다는;;
(변태는 아님)(울면 귀여우니까ㅎㅎ)
멤버들의 의견을 따라 만든 시나리오였지.
울 때 너랑이 흔치 않게 막내스러워지는
순간이었거든(핑계)
어쨌든 눈치 빠른 너랑이 쉽게 알아차릴까 봐
몰카는 전날부터 시작됐어.
D-1
" 너랑아 너 녹음 내일로 당겨졌어 "
" 네!? 아니 오빠..그걸 왜 지금 얘기해요..ㅠㅠㅠ "
" 미안해, 내가 정신이 없어가지고
(사실은 애들이 시켜서ㅠㅠㅠㅠ) "
" 아 망했다.. 나 가사도 덜 외웠는데.. (시무룩) "
일찍 자려고 누웠던 너랑은 눈물을 머금고
주섬주섬 가사지와 이어폰을 꺼내들었어.
당연히 이틀 뒤인 줄 알았던 녹음이
당장 내일이라니
아직 반이나 덜 외운 가사에 절망했지.
결국 해 뜨기 직전까지 컴백 곡을 무한 반복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너랑은
피곤한 얼굴로 연습실 문을 열었어.
" 안녕하세요~"
" ..."
녹음실에 도착하면
왜 갑자기 녹음이 땅겨졌냐며
범주르님에게 투덜거릴 생각으로
밝게 인사하며 들어간 너랑은
금방 그 생각을 지웠어.
공기만으로 느껴지는 무거운 분위기에
머릿속에 비상등이 울렸거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안 풀리는지 곤두서 있는 범주에
긴장한 너랑은 그나마 같이 있던
종현이에게라도 붙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종현이의 표정도
잔뜩 굳어있었지.
" 너랑이 바로 들어가자 "
" ..네? 네! "
갈 길 잃은 눈으로
눈만 도르륵 굴리던 너랑은
바로 들어가자는 말에 동공지진
한 번 하곤 얼떨결에 후다닥
녹음실로 들어갔지.
너랑이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소리 없이 웃는 범주님과 종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밖의 상황을 모르는 너랑은
긴장된 마음에 계속 물만 마시며
초조해했지.
" 다시 "
" 죄송합니다.. "
녹음실에 들어간 지 삼십분 째,
너랑은 '다시'란 말만 벌써 열 번째 들었어.
가사 숙지도 덜 돼서 지적받고,
계속 음이 틀린다고 지적받았지.
근데 대체 어디가 어떻게 틀린 지를 모르겠는 거야
당연히 틀린 곳이 없으니까 ㅇ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대로 설명도 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다시, 다시만 하니까
너랑은 완전히 멘붕이 와버린 거지.
" 너랑아. 너 연습한 거 맞아? 오늘 왜 이래 "
" 그게.. 죄송해요. 다시 해볼게요 "
" 일단 나와. "
'매니저 오빠가 어젯밤에 알려줬는데요...'
이 말을 하고 싶어도
이 분위기에는 입도 벙긋 못할 지경이었고
어쨌든 실수한 건 저 잘못이니 너랑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였어.
결국 녹음실 밖으로 소환된 너랑은
거하게 한 소리를 듣고 퇴근했지.
D-day
어제 그렇게 대차게 까인 너랑은
밤잠을 설쳤어 ㅠㅠㅠㅠㅠㅠㅠ
녹음할 때 지적받는 건 너무 흔한 일인데도
어제의 데미지는 쉽게 잊혀지지 않았거든.
특히 쟈가운 얼굴로 너랑을 보던
리더님의 눈빛은...☆★
우울한 얼굴로 안무 연습실에 도착한
너랑은 불길한 기운에 잠시 멈칫했어.
어제와 비슷한 분위기가 솔솔 풍겨졌거든.
아니나 다를까 안무 연습에서도
너랑의 수난은 계속되었어
멤버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니까
당연한 결과였지^^
" 너랑아 너 반박자 빨라 "
" 그 부분 안무 날리면 안 되지 "
오늘도 오조오억번 소환된 너랑의
멘탈은 8:45 저 하늘 나라로...
분명히 거울 보면 똑같이 추고 있는 것 같은데
대체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는 너랑은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제가 없는 게 당연)
울며 겨자 먹기로 겨우 정신을 붙들고
따라가고 있는데 음악이 꺼졌어.
" 너 어제부터 왜 이래 "
" ..."
" 컴백 이주 남았는데 노래, 춤 뭐 하나
제대로 돼 있는 게 없잖아 "
" ... "
" 김너랑 이런 식으로 할 거야? "
" ... "
" 대답 "
" ..죄송합니다 "
화난 얼굴로 머리를 쓸어 넘기는 종현이에
너랑은 자동으로 두 손을 공손하게 모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멤버들은 말려줄 생각도 안 하고
물 마시러 간다며 다 나가버리고
(사실은 웃는 거 들킬까 봐 나감)
눈도 못 마주치고 서 있던 너랑은
조곤조곤 쏟아지는 종현이의 쓴소리에
두 눈을 꼭 감았지.
" 왜 그렇게 혼나고도 정신을 못 차려 "
" ... "
" 목소리가 높아지잖아 "
" ....? (익숙)(데자뷰) "
" 너가 어떤 마음으로 내 앞에 서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해야 돼 "
" ???? (뭔가 이상) "
" 너 생일 몰카를 해야한다구 "
"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막내 생일축하합니다 "
" 생일축하해 너랑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에 너랑은
눈만 꿈뻑꿈뻑거리다 상황 파악을 하려
고개를 든 순간,
앞에서 웃고 있는 종현이와
커다란 케익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요란스럽게 등장하는 세 명의 멤버들
그리고 언제 연락한 건지
영상통화 너머로 같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민현이를 봤어.
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지.
3초 후 긴장감이 탁- 풀어진 너랑은
아이처럼 엉엉 울음을 터뜨렸어.
" 아이고, 큰일 났다 큰일 났어 "
" 아이고 우리 딸 울지마라ㅠㅠㅠㅠ
울면 이 오빠 마음이 찢어져요 "
" 나는ㅠㅠㅠㅠㅠㅠ그것도 모르고
분명히 제대로 하고 있는데
자꾸 혼내고ㅠㅠㅠㅠㅠ "
" 야야, 울지마 (귀여움) "
" 야 종현아, 너 너랑이한테 뭐라 그랬어
적당히 했어야지 인마 (귀여움2)"
" 니들이 하라는 대로 했다고 나는ㅠㅠㅠ
너랑아 울지 마 오빠가 잘못했어 "
자기들이 울려놓고 본격 당황하기 잼^^;;
생각보다 더 서럽게 우는 너랑에
너무 심했나싶은 생각에 종현이는
미안한 얼굴로 너랑을 안아서
달래주기 바빴지.
" 너랑아 오빠는 사실 하지 말자고 했어
(제일 신났던 사람1) "
" 웃기네 최민기, 시나리오 니가 썼잖아.
야 나는 유치하게 무슨 몰카냐고 말렸어 "
(제일 신났던 사람2) "
" 너랑아 오빠도 피해자야ㅠㅠㅠㅠ
오빠는 그냥 축하만 해주자고 했어 진짜루 "
(연기장인_목소리가_높아지잖아)
" 너랑아 오빠는 5분 전에 통화해서
방금 보고받았어, 진짜야 "
(이_모든_건_황갈량의_선구안)
" 너랑아 오빠는 너한테 한 번도
화 내본 적 없는 사람이야, 알지? "
(공범_경력_6년차)
" ..다 꺼져줬으면 좋겠다 (환멸) "
뒷수습을 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파는
오늘도 화목한 뉴이스트야^^
하지만 이미 배신감을 넘어
인류애를 상실한 너랑은
겨우 울음을 그치고 분노의 케이크
퍼먹기만 시전했지^^
역시 막내 놀리는데 선수야 N
근데 애들이 왜 너랑 울리고 싶어하는지
좀 알 것 같기도...(코쓱)
랑1 우는 거 너무 안쓰러운데 귀여워....ㅠㅠㅠㅠㅠ
랑2 아 나 민현이 영상통화 보고 오열했다ㅠㅠㅠㅠ 애들 너무 따수워 진짜 가족이야
랑3 연기 못 한다던 김종현 어디갔나요...?
ㄴ 랑4 22222 나 진심 지렸어..;;
ㄴ랑5 목소리가 높아지자나를 여기서 볼 줄이야ㅋㅋㅋㅋㅋㅋ
랑6 애들 너랑 우는데 달래 줄 생각 안하고 전부 구경ㅋㅋㅋㅋㅋㅋ뭔데
18. 너랑의 팬미팅 독무
뉴이스트w 첫 팬미팅이 열리던 날
처음으로 너랑은 독무대를 선보였어.
요즘 가장 핫하다는 '가시나'
커버무대였지.
" 안무가 너무 선정적이야.
그러니까 첫 파트너는 내가 할게(아무말) "
" 얘들아 어른 곤경 모르니?
형이 제일 먼저 등장해야지(무논리) "
" 직장을 잃고 싶나.
내가 리더니까 처음 등장해야지 (권력남용) "
" 그럼 같이 춤추는 부분은 내가 한다(틈새) "
" 그냥 댄서 오빠들이랑 할게요 (환멸) "
팬미팅 일주일 전
연습실에선 불꽃 튀는 전쟁이 시작됐어.
이름하여 너랑의 파트너 등급 조정^^
가시나 안무에 네 명의 남자 댄서가 있는데
우리 막내를 외간 남자와 춤추게 둘 수 없다는
멤버들의 강력한 항의(=극성) 덕분에
본인들이 댄서를 자처했어.
문제는 춤추는 건 똑같은데 무대 앞 부분에
너랑과 거의 밀착 수준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누가 할 것이냐로
서로 경쟁 중이었지.
아무리 봐도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오빠들에 환멸을 느낀 너랑이
댄서 오빠들이랑 하겠다고 말했지만
가볍게 먹금 당했어...ㅎ
결국,
" 안내면 진다, 가위바위보!! "
" 악!!! "
" 야 난 가위바위보 안 했으니까
얘 드는 사람은 나다 (해맑) "
솔로몬보다 정확한 가위바위보 정했어.
결과는 리더의 승리로 돌아갔지.
월드컵 4강 진출한 듯 연습실 안을
뛰어다니는 종현이와
연습실 바닥과 뽀뽀할 기세로 엎어진
민기와 아론이
그리고 그 뒤에서 틈새시장의 성공을
만끽하고 있는 동호까지
너랑은 그냥 없던 일로 하고 싶어졌지^^
" 솔직히 이건 아니지 "
" 아니, 이걸 옷이라고 입혀놓은 거야?
이해가 안 가네 "
" ...코디 누나 어디있어 "
" 바지 입자, 바지.
날도 추운데 바지 입어(폭염주의보뜬 날) "
팬미팅 당일
최종 리허설을 위해
너랑은 의상을 갈아입고 나왔어.
가슴이 살짝 파인 상의와 짧디짧은 하의에
멤버들은 할 말을 잃었지.
당장 죽일 듯한 눈으로 코디를 찾는 민기와
바지 입자며 너랑의 사복 바지를 들고 앞에서
낑낑거리는 아론이
한숨을 쉬며 너랑의 허리에
담요를 둘러주는 종현이와
계속 바지가 아니라 천 쪼가리네 마네로
툴툴거리는 동호 사이에서
너랑은 해탈한 얼굴로 받아들였어.
그나마 민현이가 없는 것에
감사하다고 느꼈지^^
" 오빠, 나 더워.. "
" 에어컨 더 틀어줄게, 풀지 마. "
" 아니, 이러고 무대 올라가라고..? "
" 그냥 파트를 체인지 하는 게 어때? "
" 야 최민기 니가 여자 역할 해 "
" 그럴까!? "
" (대환장) "
공연이 시작하기 전까지
너랑의 의상으로 설전을 벌이던 멤버들은
너랑이 인생에 짧은 옷은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고
자기네들끼리 합의를 보고 올라갔어.
(당사자 의견은 먹금)
팬미팅이 한창 무르익어갈 때쯤
가시나 무대가 시작됐고
팬들의 반응은 어마어마했어.
농도 짙은 스킨십을 할 때
정작 오빠들은 부끄러워서
터치도 안 하고
시선은 먼 산을 응시한 채로 춤추는데
거침없이 다가가는 너랑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대가 끝나고 멤버들은 흐르는 땀을
닦기도 전에 후다닥 무대 뒤로 달려가서
손수 담요 하나씩을 들고 왔지
그거 보고 또 환장하는 너랑^^
" 여러분, 제가 준비한 무대 어땠나요? "
" 좋았어요!!! "
" 오늘 많이 즐기세요, 여러분.
너랑 가시나는 오늘이 마지막이예요 "
" 전 우리딸이 이렇게 짧은 옷을 입는 걸
용납할 수 없습니다 "
" 여러분들이 아무리 봐도
옷이 너무 짧지 않아요?
난 손수건 걸친 줄 알았어;; (흥분) "
" 우리 이제 토크 이어가볼까요? (먹금) "
오늘 팬미팅 못 간 나 오조오억류다 N
김너랑 가시나 실화냐....
나 왜 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랑1 이건 갓룩을 뛰어넘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야ㅠㅠㅠㅠㅠㅠ
랑2 아 빨리 직캠 떴으면 좋겠다ㅠㅠㅠㅠ 제목만 보고 손 벌벌 떨면서 들어옴
랑3 처음에 종현이랑 너랑 얼굴 밀착하면서 웃는 거 개발려ㅠㅠㅠㅠ
랑4 강동호 너랑 사뿐하게 안아서 내리는 거 봤냐고 아 오늘 잠은 다 잤어ㅠㅠㅠㅠ
랑5 머리 박으면서 울고 있는 사람 나야나..나야나...
ㄴ랑6 222222222222
ㄴ 랑7 죽고 싶다....333333333
랑8 뉴블이들 단체 가시나라니 난 이제 죽어도 좋아...
랑9 애들 매너손에 발린 건 나뿐이니..?
ㄴ 랑10 2222222222222
ㄴ 랑11 3333333333333
ㄴ랑13 4444444444444
랑14 너랑 옷 고나리하는 것도 발려ㅠㅠㅠㅠㅠ
19. 슬럼프
위에서 말했다시피 의외로
너랑이 가장 무서워하는 멤버는 종현이야.
그 계기가 된 일이 하나 있었는데,
한참 해외 활동으로 바쁜 때에
너랑은 공연을 하다 부상을 당하게 됐어.
허리를 다쳐서 안무는커녕
제대로 걷는 것도 힘들었고
설상가상 오랜 투어로 목 상태도 좋지 않았지.
멤버들한테는 태연한 척, 괜찮은 척하면서
쉴 수도 있고 좋네~ 하고 웃으면서
농담도 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꽤 오랫동안 무대에 못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거기다 자기 하나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동선을 다 바꿔서
무대에 올라야 할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부주의했던 자신에 대한 원망까지.
너랑의 마음은 이미 많이 무너져 있었지.
한국에서 혼자 돌아와 생활하게 된 너랑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독한 슬럼프까지 와버렸어.
노래도 춤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연습실에 갈 엄두도 내지 못했고
치료 의욕도 사라졌지.
마음 상태가 온전치 못한 너랑은
멤버들과의 연락도
거의 피하다시피 했어.
물론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매니저 오빠가 대신 소식을 전했지.
그렇게 한 달 가까이의 시간을 죽지 못해 사는
사람처럼 지낸 너랑.
" 너랑아! "
한 달 만에 집으로 돌아온 멤버들은
너랑부터 찾았어.
너랑이 연락이 안 되는 그 순간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 오빠, 언제 왔... "
" 옷 갈아 입어. 병원부터 가자 "
" 어? "
" 너 병원 안 간 지 오래 됐다며 "
" 하여튼 조그만게 말은 더럽게 안 들어요.
너 밥은 먹었냐? "
" 너 진짜 혼날래?
연락도 안 되고 잘 지내고 있다더니 이게 뭐야.. "
" 왜 울려고 그래 오빠.
나 진짜 괜찮아 병원도 나 혼자 갈 수 있어 "
" 김너랑 "
" ... "
" 많이 참고 있으니까 빨리 나와, 병원 가게.
갔다 와서 얘기해 "
들어와서도 한참 말이 없던 종현이가 뱉은 한 마디에
너랑은 직감적으로 느꼈어.
그냥 넘어가기는 글렀구나 하고.
결국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은 너랑은
왜 이렇게 오래 안 왔냐며 의사선생님한테
한바탕 혼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어.
" 나 너랑(이)랑 얘기 좀 하게 나가주라 "
하루 종일 종현이의 눈치만 살피던 너랑은
멤버들까지 내보내자 동공지진이 일어났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김너랑 "
" ..네 "
" 너 뉴이스트 하기 싫어? "
" 네? 아니.. "
" 그게 아니면 뭔데, 다쳤다고 시위하는 거야? "
" ... "
" 우린 매일 밤낮으로 니 걱정만 했어.
얼마나 다친 건지, 상태는 나아진 건지
언제 다시 같이 무대할 수 있는지.
아무도 동선 다시 짜야 한다고 짜증 낸
사람도 없었고
파트 늘어났다고 좋아한 사람도 없었어 "
" ..."
" 근데 넌 뭐야.
연락도 안 하고 거짓말이나 하면서
치료도 안 받고
세상 다 산 사람처럼 이러고 있고
고작 우리한테 이런 모습 보여주려고
그렇게 사람 애를 태웠어?
너한테 진짜 실망했어. "
" ..."
" 울지 마, 너 잘한 거 하나도 없어. "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종현이의 말에
너랑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오히려 어리석었던 생각을 읽힌 것 같아서
부끄러울 지경이었지.
실망했다는 그 한 마디에 너랑은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어.
" 내가 계속 지켜볼 거야, 너 어떻게 하는지
내일부터 치료도 꼬박꼬박 받고
보컬 레슨도 다시 나가.
끼니도 거르지 말고.
하나라도 성에 안 차게 하면
다신 너 안 볼테니까 알아서 해. "
종현이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도 다 알고 있었어.
너랑이 무슨 생각으로, 어떤 기분으로
비행기에 올랐는지.
너랑처럼 부상을 당해봤던 기억이 있는 종현이는
특히나 너랑의 기분을 잘 알았지.
그래서 일부러 더 독하게 얘기한 거였어.
너랑의 약속까지 다 받아낸 종현이는
그날 이후로 진짜 작정한 건지
너랑이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어떤 관심도 주지 않았어.
(물론 외적으로 티만 안낸 것)
그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너랑은
울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날 종현이가 한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걸 느낀 뒤로
너랑은 차분하게 할 일을 해나갔지.
그렇게 너랑의 부상 치료도 끝나고
너랑이 다시 페이스를 찾아갈 때쯤
" 너랑아 "
" 네? "
" 오랜만에 오빠랑 데이트 갈까? "
레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할 때,
보컬실 문 앞에서
너랑이 좋아하는 음료수를 흔들며
웃고 있는 종현이.
" 기특해, 우리 막내,
잘 이겨낼 줄 알았어 "
오랜만에 마주하는 지라
너랑은 조금 어색한 마음에 땅만 보고 걷다가
간만에 듣는 따뜻한 목소리에
또 한바탕 눈물 콧물 다 쏟아냈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오늘 레슨은 어땠어, 괜찮았어? "
" 네 (훌쩍) "
" 너 왜 존댓말 해 ㅋㅋㅋㅋ "
" 그거야.. 오빠가 무섭게 하니까..(울먹)(서럽) "
" 아구, 그랬어? "
냉부기적 모먼트에
군기(?) 바짝 들어가 있던 너랑은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했지.
그게 웃긴 종현이는
오빠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면서
다시 울려고 하는 너랑을 우쭈쭈하기 바빴지.
그날부터 너랑에게 제일 무서운 멤버는
종현이가 되어버렸어.
물론 그 후로 너랑에게 큰소리를 내본 적이 없는
종현이었지만 이때 임팩트가 좀 쎘거든.
물론 무서운 거랑 놀리는 거랑은
다른 문제야^^
여전히 너랑에게 종현이는
놀리기 쉬운 오빠 투 탑을 달리거든 ㅎㅎ
* * *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독짜님들!?
오늘 편 다시 읽으면서 그냥 휴지통에 버리고
싶은 거 참았어요....ㅎㅎㅎ
이번 편에는 본의 아니게
여주를 많이 울렸네요 제가 (대역죄인)
쩨알이의 리더적 모먼트를 보고 싶은 욕심에..!
아 제가 다음주부터 시험이라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ㅠㅠㅠㅠ
(사실 내일도 시험인데 이거 적고 있고요^0^)
그래도 열심히 써볼게요.
시험이 대순가요!!!? 헤..헤..헤..
써주시는 댓글은 너무 잘 읽고 있어요.
매일 행복함에 몸서리를 치면서
읽고있답니다ㅠㅠㅠㅠㅠ
독짜님들 댓글은 박카스보다 효과가 더 좋아요
오늘도 제 글 읽어주신 분
댓글 달아주신 분, 신알신 눌러주신 분
모두 사랑해요♡♡♡♡♡♡
우리 모두 뉴이스트 하면서
월요병 이겨내봐요ㅠㅠㅠ
암호닉과 소재 신청은 언제든지
받고 있으니
부담 없이 가장 최신편이 올려주쎄여~~
♥암호닉♥
마이
추추
웨얼
자톨
김헤헤
듕가
무즈
쭈
벼리
간장게장
뀨잉
우미
0846
류아
멍귤
우리쭈야
@불가사리
몽실이
쫑알쫑알
오예스
사막여우
밍키
optimushwang
천의얼굴
레인보우샤벳
파인애플
배코랑이
붐바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