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
w. F코드
[초능력자.2]
너무나 정중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 우현의 말투에 하마터면 사살하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뻔 했다. 사살이라니 왜 갑자기 자신의 집에 쳐 들어와 자신을 사살하겠다고 말하는 건지 파악이 되지 않은 성규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장전 소리에 화들짝 놀라 발작을 일으켰지만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모습을 무미건조한 눈으로 바라보며 총을 고쳐들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왜 자신이 국가의 안보를 위해 죽어야 하는 건지 억울한 마음에 성규가 눈물을 글썽인 순간 긴장감이 흐르던 거실에 미세한 진동소리가 울렸다.
“남우현입니다. 네, 포획 성공했습니다. 명령대로 지금 사살......네?”
“.........”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는 우현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성규가 우현이 핸드폰을 넣으려 살짝 고개를 숙인 순간 본능적으로 소파에서 일어나 우현의 몸을 밀어버렸다. 서둘러 이 자리에서 도망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현관이 아닌 베란다로 향한 성규가 베란다의 문을 열려 손을 댄 순간 그런 성규의 손을 누군가가 잡아채고는 빠르게 바닥으로 넘어트렸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
“당신이 살아있으면 국가가 더 나아가서는 세계가 위험해 집니다.”
그니까 도대체 왜? 라고 묻고 싶었지만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울컥함에 성규가 꺽꺽거리는 소리만 낼 뿐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 성규의 모습을 무의미하게 바라보던 우현이 아까처럼 성규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모습을 차오르는 눈물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다. 머리에 닿은 총구의 느낌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더니 왼쪽 가슴에 닿았고 성규는 자신의 몸을 쓰는 총구의 더러운 느낌에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조금 있으면 느껴질 고통에 눈을 질끈 감았지만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느껴지지 않는 고통에 이상하다고 생각한 성규가 우현에게 잡힌 손이 서서히 풀리자 감은 눈을 떴다. 뜬 눈 앞에 마주한 우현의 시선을 피하지 않자 우현이 그런 성규를 바라보더니 곧, 성규에게서 멀어져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우현의 모습을 올려다보던 성규가 천천히 우현의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서 베란다를 빠져나갔고 자신을 따라오지 않는 우현의 모습에 뒤를 돌아 그대로 달려 나갔다.
‘살았다. 살았어, 이제 나는 나가기만 하면.......어?’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이제 다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자신의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성규가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돌려진 시선 끝에는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우현의 모습이 있었다. 총을 겨누고 있는 우현의 눈과 시선이 마주친 순간 우현의 모습이 잔뜩 기울어지며 딱 하나의 생각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나는 총에 맞았다.
***
“저항은 없었습니다.”
“정말인가?”
“저야 말로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 자가 확실 합니까?”
“남팀장 지금 그 발언이 얼마나 섣부른 발언인지 스스로 알고 있나?”
“...........”
“그만 끝났으면 나가보게.”
방을 빠져나온 우현이 신경질 적으로 목에 메여진 넥타이를 잡아당기고는 빠르게 자신의 팀으로 걸음을 옮겼다. 우현이 나타나자마자 여러 서류들을 들고 따라 붙는 팀원들의 행동에 손을 들어 저지를 시킨 우현이 가장 구석에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창문하나 없는 방 안으로 들어선 우현이 넓은 유리관 안에서 팔다리에 수갑을 찬 채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성규를 바라봤다. 자신이 쏜 마취 총에 힘없이 쓰러져버린 성규의 마지막 시선을 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던 그 시선,
“팀장님. 그 고양이 잡아왔습니다.”
“고양이?”
“미끼로 쓰인 그 고양이 말입니다.”
남자를 따라 들어오는 우현의 모습에 고양이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예의를 갖추는 듯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지만 우현은 이런 상황이 자연스럽다는 듯 그들을 지나쳐 고양이 앞에 섰다. 마취제를 주입 한 건지 가만히 눕힌 몸이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마다 조금씩 들썩이는 고양이의 꼴이 마치, 방금 전에 봤던 성규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우현이었다.
“T-61(근육이완제)을 너무 조금 주입한 건 아닐까요?”
“그건 아니야. 분명, 주입당시 고양이의 숨은 끊어졌었어.”
“그럼 정말 김성규가 이 고양이를 살렸다는 거야?”
남자의 말에 고양이를 보고 있던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T-61 근육 이완제이지만 과다복용 할 경우 부작용으로 심정지가 오는 약물. 흔히, 가축을 안락 시킬 때 쓰는 약물이었다. 힘없이 축 늘어진 이 고양이 또한 T-61을 주입 받았었다. 하지만, 죽지 않고 살아있다.
“팀장님, 김성규씨가 깨어났습니다.”
정신이 든 성규가 불안하게 흔들리는 시선을 땅으로 내렸다. 꿈이 아니었다. 눈을 뜬 순간 총을 맞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안도감에 모든 게 꿈인 줄 알았지만 손과 발에 찬 수갑이 창문 하나 없는 방 가운데 놓인 유리관 안에 갇힌 자신의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김성규씨 제 말 들리십니까?”
“.........”
몇 번이고 유리문을 두드리며 말을 거는 남자에게 성규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저 어딘가 혼이 빠져버린 사람처럼 멍하니 바닥을 보며 무어라 중얼거리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유리문을 두드리던 남자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자신의 뒤에 서 있던 우현을 발견한 남자가 역시나, 우현에게 고개를 숙이더니 옆으로 비켜섰고 우현은 자연스럽게 그 남자가 비켜선 자리에 섰다.
“김성규씨. 남우현 팀장입니다.”
“.......”
우현의 소개에 줄곧 고개를 바닥으로 숙이고 있던 성규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우현을 바라봤다. 성규의 눈빛과 마주한 우현이 성규의 눈에 담긴 두려움을 읽어내고는 자신의 뒤에 선 사람들에게 무어라 얘기를 했고 우현의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성규와 우현만을 남기고는 방을 빠져나갔다.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고양이는 어떻게 하신 거죠?”
“나......죽일 거예요?”
“당신한테 묵비권은 없습니다.”
“........”
“이게 무슨 말인지 압니까? 당신은 내가 묻는 말에 무조건 대답을 해야 한다, 이 말입니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건지 눈물을 떨구던 성규가 우현의 말에 고개를 숙였고 우현은 그런 성규의 앞으로 걸어갔다. 성규가 들어간 유리문 앞에 바짝 다가선 우현이 잔뜩 몸을 웅크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성규를 바라보더니 유리문을 두어 번 두드렸다, 하지만, 우현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도 성규의 고개를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근 1년간 당신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당신이 우리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에 너무나 위험한 존재라 판단. 그래서 오늘 당신을 사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사살명령을 내렸던 위에서 다시 취소의 명령을 내려 당신을 사살하지 못했습니다.”
“........”
“난 지금 당신이 한 첫 번째 질문에 대답을 한 겁니다. 그리고 남은 두 번째도 대답 해 드리죠. 당신의 사살명령이 취소 됐지만 곧, 그 명령은 또 다른 명령에 의해 취소 될 거고 그 명령은 다시 처음처럼 당신을 사살......”
“살려주세요.”
“..........”
“팀장이라고 하셨죠? 아까 보니까 저 밖에 있는 사람들 보다 훨씬 높은 분 같은데 제발, 제발 나 좀 살려주세요.”
“..........”
“1년 동안 나 관찰했다면서, 관찰했다면서 나 왜 죽이려고 하는 건데요!?”
유리문을 두드리던 성규의 손이 붉어진 걸 발견한 우현이 자신도 모르게 성규에게 손을 뻗었지만 유리문 안에서 스르륵 주저앉는 성규 때문에 우현이 자신의 손을 바지 주머니 안으로 집어넣었다. 주머니 안으로 집어넣은 손에 힘을 줘 주먹을 쥔 우현이 힘없이 유리문을 두드리며 우는 성규의 모습을 바라봤다.
“관찰했다며.......근데도 내가 죽어야 돼요? 나 1년 동안 여행한번도 못 갔다 올 만큼 일만했는데, 근데, 근데 도대체 왜.......”
“오늘 고양이를 포함해서 1년간 약 100여명”
알 수 없는 우현의 말에 힘없이 유리문을 두드리던 성규의 손이 정지 되었고 그와 동시에 눈물로 범범 되어 보기 안쓰러워진 얼굴이 우현을 향해 들렸다. 눈물로 젖은 성규의 얼굴을 마주한 우현이 주머니 안에서 힘 있게 움켜쥐고 있던 주먹의 힘이 탁, 풀리는 걸 알아챘지만 풀린 손에 다시 주먹을 쥘 수는 없었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성규를 피해 고개를 앞으로 고정 시킨 우현이 마른입에 침을 삼키며 입을 떼었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우현과 반대로 손에 잔뜩 힘을 주고는 주먹을 쥐었다.
“이건, 당신이 다시 살린 동물과 인간의 숫자입니다.”
“그, 그건.....”
“심지어 당신의 아파트 입구에 놓였던 화단의 꽃들은 말라 비틀어진지 한참이나 되었는데, 당신이 다녀간 다음 날 바로 살아났더군요.”
“..........”
“이쪽 일을 하면서 매스컴에 나가서는 안 되는 기이한 일들과 사람들을 만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기에 당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그리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죽은 꽃들까지 되살리던 능력에 대해서는 나도 꽤, 아니 실은 엄청나게 놀랐습니다.”
“.........”
“이 일에 대해 나름 전문가라 자부심을 가졌던 내가 놀랄 정도였는데 이런 일을 그저 단 몇 글자로 작성 된 종이 안에서 읽어 내리던 위에서는 얼마나 놀랬을지 상상이 가십니까?”
“.........”
“물론, 당신 말대로 당신을 관찰한 근 1년간 당신에 대해서 많은 걸 알았고 그 때문에 당신이 절대 국가를 위협 할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 알면서 왜?......”
“말했지 않습니까? 이 일에 대해 전문가라 자부심을 가졌던 나조차도 놀랐다고. 물론, 당신이 허락만 한다면 당신의 그 아까운 능력이 국가를 위해 쓰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에 당신의 능력은 한편으론 너무나 위험한 능력이기에 없애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없애고 싶은 게 아니라 당신의 능력을 없애고 싶은 거고 그러기 위해서는 안타깝지만 당신이 죽어야 하는 겁니다.”
끝에서 살짝 떨리던 자신의 음성에 우현은 혀로 입술을 축였지만 성규에게는 지금 우현의 목소리만으로 우현의 기분이 어쩐지 판단할 판단능력이 서지 않았다.
“내가, 내가 당신들을 도와준다고 하면요?”
“.......말했듯이 당신이 국가를 위해 일을 해 준다 해도 당신의 능력을 누군가가 알아차린 다면 꽤나 시끄러워 질 거고 더 나아가서는 당신의 능력이 절대 쓰여서는 안 되는 쪽으로 쓰일 가능성이.......”
“날 없애고 싶은 게 아니라면서!”
“.........”
“내가 아니라 내 능력이 무섭다며, 그니까 그 능력을 컨트롤 하는 내가 당신들을 도와주겠다고. 시발 이 빌어먹을 국가인지 뭔지 내가 도와주겠다고!”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안쓰러움을 느꼈지만 그것을 성규에게 표출하기에는 성규가 너무나 위험한 존재였고 우현은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여러분 오랜만에요 > _<
저 여행갔다 왔어요. 홍삼먹고 힘내서 현성에게 집중해야 되는데
버릇없이 그 힘을 여행에서 쓰고 왔네요 ㅠ_ㅠ
계획없이 무작정 떠난 배낭여행이었어서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그래서 결국, 갑을은 쓰지 못하고 지난번 묵혀두었던 초능력자를
꺼냈습니다. 갑을은 정말 정말 이제 한 두편이면 끝나요 ㅠㅠ
그 전에 초능력자로 다시한번 생존신고를 알리며
갑을은 설날이 오기전에 꼭 업뎃할게요!!
신알신이 울렸지만 갑을이 아니었고, 그걸 안 암호닉분들은 '반지작반지작' |
포스트잇, 메인규, 자몽, 푸파, 내사랑 울보 동우, 뀨규, 독자2, 인빅, 고추장, 거울, 하푸, 터진귤, 지지, 수타, 소라빵, 찹쌀떡, 앨리지, 쏘쏘, 개굴, 오일, 갑, 만두, 코코팜, 블베에이드, 흥, 구름의별, 나봤규, 테라규, 콩, 퐁퐁, 시계, 매실액기스, 규때, 민트초코, 피아플로, 순수, 빙구레, 베게, 하니, 감성, 뀨뀨, 갤노트2, 풍선, 요노르, 뚜근뚜근, 여리, 돼지코, 숫자공일일, 프라푸치노, 미옹, 규요미, 종이, 백큥이, 모닝콜, 베이비핑크, 리칸, 나토, 생크림, 유정란, 후양, 엘라, 노랑규, 여우비, 빙빙, 세츠, 헿헿, 캡틴규, 의식의흐름, 케헹, 오랑, 안녕하수꽈, 망태, 달달, 완두콩, 피앙, 옵티머스, 호현, 롱롱, 발꼬랑, 니트, 수달, 레오, 새침, 익명인, 쿠크다스, 호호, 발가락, 눈아프다, 후시딘, 온규, 로즈, 휴지, 카페모카, 슈크림, 환상그대, 인연, 솜사탕, 달링, 승유, 수박, 복숭아, 베베규, 베라, 너부리, 집착, 콤퍼스, 예보, 후드티, 마리오, 리모콘, 마카롱, 하루, 조무래기, 란새, 딥초코민트, 꾸꾸미, 몽글, 용가루, 볼펜, 규더지, 베르로, 쟤, 민트초코2, 규귤, 달규, 냐옹, 레몬티, 코마, 단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