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오징어"
"응? 왱ㅇ"
"너 또 넥타이 안하고 왔지?"
오세훈이 넥타이 안하고왔냐는말에 목을 만져봤지만 텅텅빈느낌.
냐하.......
나.. 나 분명히 한 것 같았는데..
넥타이까지 없으면 나진짜... ㅠㅠㅠㅠ운동장 오리걸음해야함 ㅠㅠㅠㅠㅠ
"?.... 왜 왜없지?"
"아오 칠칠맞은거봐"
"헿... 아침에 바빴으니까 그럴수도 있지!!"
"됐고 너 저기 담 넘을수 있냐?"
불안감이 엄습해와여....... 담.. 담은 왜.. 멀쩡한 담은 왜여...
"무슨담?....."
"내가 너네담임 시간끌고 있을테니까 너 저기 담 넘어서 들어가."
"뭐?? 내가 저 높은데를 무슨수로 넘어 ㅠㅠ 그리고 너는 어쩌고"
"난 저쌤이랑 별로 친하지도 않고 나 어차피 염색 걸리잖아, 난 됐으니까 너나 조심하라고."
흐휴ㅠㅠㅠㅠㅠㅠㅠ 오세훈이 진짜 이럴때 너무 감동을 준다니까...ㅠㅠㅠ?
한편으로는 너무 미안한데 어쩌겠어. 흐흫흫 가라는데 가야지
운동장 오리걸음으로 걷는것 보다는 나음 ㅋㅋㅋㅋㅋㅋ 진짜 익이니들이 안해봤으면 말을말아.....
내 가냘프디 가냘픈 다리..... 미안. 이건좀 아니였지? 어쨌든 다리에 알이 달라붙는데 진짜 ㅋㅋㅋ 지옥이야.
웰컴투 헬게라고.
"세후낭... 진짜 고마워 ㅠㅠㅠㅠ 내가 야자끝나고 버블티 쏨 ㅠㅠ"
"넌 이럴때만 아주 고마워 죽겠지? 여하튼 내가 저기서 시간끌테니까 그사이에 담넘어서 잘들어가라? 생존신고는 1교시 끝나고 우리교실로 "
"오키도킹"
오세훈이 오리걸음하면서 운동장 돌고있는거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일단 나부터 살아야했기에 (큼큼)
그래요. 나 양심에 털난 여자에요.
오세훈이 우리 담임한테 실컷 꾸중을 듣고있는 사이에 나는 우리학교에 높디 높은 담을 넘어야했음..
근데 진짜 엄청높음.....
근데 내가 누구겠음? 오징어 아니겠음?
내가 비록 땅에 붙어살지라도 그높은 오세훈한테 헤드락도 걸고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보여주겠음 ㅋㅋㅋㅋ
그래서 난 있는 힘껏 점프해서 엄청 낑낑대면서 담을 넘었......
넘었ㅇ............
넘었.....
넘었....긴 넘었...는...데
시망.. .? 이게 무슨일이야? 망함ㅋ. 담을 넘는데 우리 학교 담이 좀 뾰족하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되게 날카로워... ㅠㅠ
그게 그러니까.. 넘다가 그만.. 그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치마가 뜯김.. ^ㅁ^
미안해...................... 내치마여
치마가 뜯긴바람에 안그래도 짧은 내 교복치마가 더짧아졌음 ㅠㅠ 여기서 걷는다면 진짜 속이 훤이 보여 ㅠㅠ
이상황을 어찌하냐.. 난 그자리에 굳어버림.. 아 그냥 걸릴껄 그랬나 ㅠㅠ 엄마한테는 뭐라고 말해야 돼ㅜㅜ
오세훈 그망할놈 니가 담넘으라그래서 이렇게됐자냐!!!!!!!!!! (은혜따위 개나줘버림)
근데 갑자기 내 허리로 뭔가가 덮여졌음
응? 뭐지..?
"이거 허리에 두르고 있어."
자세히보니 우리학교 마이였음. 근데 얜 누구.....?
얼굴을 자세히보니까 쌍커풀도 되게 짙고 턱선도 엄청 날렵하고.... 오세훈 버금가게 잘생겼어....
내가 뭐지? 얜 누구지? 이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니까 조금 부끄러운듯하면서도 활짝 웃으면서 말했어
"큼큼.. 일단 옷부터 갈아입어. 그거 내 마이니까 일단 옷갈아입기 전까지 두르고있어,간다. 아, 여자애가 함부로 담넘고 그러지 말고."
"어? 야 잠깐만!!"
내가 이미 말했을땐 사라지고 없었음...진짜 저말 한마디 남기고 사라짐.... 쟨 뭐야...
근데 내가 담넘는거 본거?.....ㄸㄹㄹ..........
어쨌든 위기는 모면해서 다행... 일단 반으로 가서 체육복으로 갈아입어야 할 듯..
아 증말 걸을때마다 불편해 죽는줄. 난 이 마이가 없었으면 진짜 와.. 상상도 하기 싫어..
다행히 아직 선생님이 안들어오셔서 무사히 반에 도착할수 있었음.
근데 오자마자 존나 피곤하게생김.